1.마우스의 프로, Razer Diamondback
필자처럼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컴퓨터를 만져왔거나 텍스트 콘솔 기반의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사람은 예외지만, 대다수의 PC 사용자는 GUI (Graphical User Interface) 환경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거의 모든 운영체계가 GUI 환경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텍스트 콘솔 환경에서는 키보드를 주된 입력 도구로 사용하지만, GUI 환경에서는 키보드 대신 마우스가 주된 입력 도구로 사용된다. 즉, 대부분의 PC 사용자는 키보드보다 마우스를 더 많이 사용한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의 편의성은 작업의 효율에 큰 영향을 준다. 마우스가 편하면 그 만큼 효율적으로 PC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불편한 마우스는 작업자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일반적인 사무 환경에서는 작업 속도를 떨어뜨리며, 작업자의 기분에 악영향을 주고, 실수를 할 확률을 끌어올린다. 게이머가 불편한 마우스를 쓸 경우, 게임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평소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FPS 게임이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경우 승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픽 작업자의 경우 픽셀 단위의 정밀 작업을 할 경우 소요 시간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며, 불편한 기분이 창의력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마지막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는 마우스 내부에 위치한 움직임 감지 센서의 정확도와 정밀도가 사용자의 요구치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초고감도 광학 센서를 내장한 Razer사의 Razer Diamondback 마우스다. 이 제품은 정밀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마우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된 제품으로, 1600dpi 해상도의 초고감도 광학 센서를 내장하여 마우스의 움직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과연 이 제품이 정밀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마우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리뷰를 통해 살펴보자.
2.반사율이 높은 고광택 반투명 플라스틱 사용
▲ Razer Diamondback Mouse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좌우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좌우 대칭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오른손만이 아니라 왼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카멜레온 그린 색상 모델과 샐러맨더 레드 색상 모델
색상은 Chameleon Green(카멜레온 그린)과 Salamander Red(샐러맨더 레드) 두 가지 가운데 선택을 할 수 있다. 리뷰와 사진 촬영은 Salamander Red(샐러맨더 레드) 색상의 제품을 사용하여 진행하였다.
Diamondback이라는 이름대로 마우스의 등(back) 부분은 반사도가 매우 높은 고광택의 반투명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였다. 반사도가 높기 때문에 사진 촬영 장소의 상황이 마우스의 등에 반사된 모습을 볼 수 있다.
▲ 전원이 들어오면 반투명한 부분을 통해 붉은 빛이 외부로 방출된다
등의 아래 부분에는 불투명한 검은색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도 씨 스루(See-through)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은 점은 예상외라고 생각된다.
등의 일부 부분에는 검은색 코팅이 되어 있지 않으며, 나머지 부분은 불투명한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원이 들어오면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부분과 반 투명 휠을 통해 내부의 붉은 빛이 외부로 방출된다.
▲ Microsoft IntelliMouse Optical과 크기 비교
사진의 IntelliMouse Optical은 필자가 오랫동안 사용한 제품으로, 세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크기는 12.8 x 6.3 x 3.9 cm로, Microsoft의 IntelliMouse Optical과 크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두 마우스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두 마우스가 다르게 느껴진다. IntelliMouse Optical은 '통통하다'라는 느낌인데 비해,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호리호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높이는 IntelliMouse Optical이 약간 높은 편으로, 필자의 경우 마우스를 쥐었을 때 IntelliMouse Optical은 마우스와 손바닥이 완전하게 접촉을 하는데 비해,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손바닥과 마우스 등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존재하였다. 손바닥 넓이가 약간 작은 사람에게 유리한 디자인이라 생각된다.
▲ 기본 버튼과 스크롤 휠
▲ 측면 버튼
버튼은 스크롤 휠의 클릭 버튼을 포함하여 총 7개다. 기본 2개의 버튼과 스크롤 휠 버튼 이외에 좌측과 우측 측면에 각각 두 개씩의 버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기본 버튼의 클릭 감각은 매우 가볍다. 힘을 적게 주어도 쉽게 버튼이 눌러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버튼을 눌렀을 때 들리는 '딸깍' 소리가 매우 가볍고 경쾌하여 클릭 감각이 가볍다는 느낌에 한 몫을 한다.
기본 버튼에는 감촉 향상과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코팅이 되어 있다. 코팅의 두께가 생각보다는 얇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경우 코팅이 벗겨질 것 같은 걱정이 있지만, 코팅의 감촉은 만족스럽다. 코팅의 특성상 피부에서 분비되는 지방이 묻으면 버튼 표면이 번들거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만족스럽다.
스크롤 휠은 다른 휠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기본 버튼의 중앙에 있다. 기본 버튼과는 달리 스크롤 휠은 약간의 무게감이 있다. 휠을 회전시키는데 약간의 힘이 필요하며, 돌아가는 단계를 정확히 느낄 수 있다. 휠 버튼 클릭에도 약간의 힘이 필요하다.
측면 버튼은 클릭 감각이 기본 버튼에 비해 무거우며, 클릭할 때의 소리도 둔탁한 편이다. 클릭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 버튼 클릭과 스크롤 휠 버튼 클릭의 중간 정도의 힘이 필요하다.
▲ 측면 고무 그립
좌측과 우측 측면에는 마우스를 쥐었을 때 엄지 손가락이 닿는 선을 따라서 흰색의 반투명 고무 소재의 그립이 둘러져 있다. 고무 소재의 그립은 촉감이 우수하며, 잘 미끄러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 바닥면
바닥면은 일반적인 옵티컬 마우스와 모습이 비슷하다. 마우스 바닥의 소재가 반투명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바닥면에서는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다.
▲ 금 도금을 한 USB 커넥터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USB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PC에 연결한다. PS/2 포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최근 USB 포트가 없는 PC를 찾아보기 힘들고,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OS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PS/2 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한가지 유별난 점이라면, 금 도금을 한 USB 커넥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접촉면의 부식 방지와 제품의 고급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커넥터라고 생각된다.
▲ Razer 마우스 포우치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패키지 안에는 마우스를 넣고 다닐 수 있는 포우치가 들어 있다. 랜 파티(LAN Party)에 참석할 때 PC는 자신의 PC가 아니더라도 마우스만은 자신의 손에 익은 Razer Diamondback 마우스를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Razer Diamondback 마우스 본체와 케이블, USB 커넥터를 넣으면 딱 맞는 크기다.
다른 물체가 들어 있는 가방에 마우스를 그냥 넣고 이동하면 외부에 생채기가 생길 수 있는데, 마우스를 포우치 안에 넣은 후에 가방에 넣으면 생채기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3.1600dpi 해상도의 초고감도 옵티컬 센서 채용
▲ 광학식 이동 감지 센서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주된 특징은 바닥에 있는 광학식 이동 감지 센서다.
▲ Razer Diamondback 마우스에 사용되는 Agilent사의 광학식 센서 모듈
일반적으로 옵티컬 마우스는 LED를 기반으로 하는 광학식 센서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광학적 해상도가 800dpi급의 센서를 사용한다. 이에 비해 Razer Diamondback 마우스에 사용되는 Agilent사의 LED 기반 광학식 센서는 광학적 해상도가 일반 옵티컬 마우스의 두 배인 1,600dpi다. 센서의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기존의 옵티컬 마우스에 비해 마우스의 이동을 더욱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Razer Diamondback 마우스에 사용되는 센서는 해상도가 높은 특징 이외에, 바닥의 모습을 스캐닝 하는 횟수가 다른 광학식 센서에 비해 높다는 특징도 있다. 바닥의 모습을 초당 6,400회씩 스캐닝 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더라도 이동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옵티컬 마우스는 초당 15인치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경우 움직임 자체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이동 방향을 잘못 감지하는데 비해,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초당 40인치 이하의 속도로 이동할 경우 이동 방향과 거리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마우스의 빠른 이동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특성은 게이머가 마우스에 요구하는 특성 가운데 한 가지다. 게임의 특성상 게이머는 쉴 새 없이 마우스를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데, 마우스의 이동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TV를 통해 중계되는 Starcraft 리그를 보면, 프로 선수들의 마우스 이동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마우스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이동 방향이나 거리를 잘못 감지하면 게임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대부분의 옵티컬 마우스는 마우스의 이동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센서의 동작 속도를 낮추고, 마우스가 움직이면 마우스 센서를 최고 속도로 동작시킨다. 센서의 동작 속도가 낮춰진 상황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면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마우스가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며, 마우스 커서가 한 박자 늦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센서를 항상 최고 동작 속도로 운영한다.
센서의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Razer Diamondback 마우스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마우스 커서가 몇 백 픽셀씩 이동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높은 해상도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마우스의 감도를 낮추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빠른 움직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고감도 센서의 위력을 활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조그만한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전반적으로 마우스 이동을 위해 팔이나 손목을 적게 움직여도 되며, 그 만큼 어깨와 손목의 부담이 줄어든다. 조금만 움직여도 마우스 커서가 멀리 이동하기 때문에 세밀한 작업이 힘들 것 같이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세밀한 그래픽 작업에서도 기존의 마우스에 비해 불편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게임을 할 때에도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응을 하면 일반적인 옵티컬 마우스에 비해 훨씬 편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4.세밀한 설정을 가능케하는 마우스 소프트웨어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버튼의 설정과 감도 조절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 Razer Diamondback 마우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는 크게 감도 조절 / 스크롤 휠 설정 / 버튼 설정,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감도 설정은 1부터 10단계까지 0.5단계 단위로 조절이 가능하다. 감도를 10까지 올릴 경우 마우스의 움직임이 매우 민감해져 사용하기가 힘들 수 있다.
▲ 가로축과 세로축의 감도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의 독특한 특징은 Advanced Setting 윈도우에서 가로축과 세로축의 감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축의 감도를 다르게 설정하여 마우스 커서의 상하나 좌우 움직임을 빠르거나 느리게 조절할 수 있다.
▲ 스크롤 휠 설정 화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크롤 휠의 동작 여부와 스크롤 휠의 스크롤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 버튼 설정 화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모든 버튼의 동작 설정을 할 수 있다.
▲ 버튼 설정 화면
각 버튼에는 클릭과 같은 기본적인 동작부터 감도 조절, 지정된 키 입력, 마크로 입력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Razer Diamondback 마우스 소프트웨어의 특징 가운데 한 가지는 On-the-fly Sensitivity setting 이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마우스 소프트웨어를 동작시키지 않고도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 버튼 설정 화면
마우스 소프트웨어에서 on-the-fly-sensitivity로 설정된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휠을 위아래로 회전시키면 감도가 조절된다. 감도의 정도는 화면에 나타나는 막대 그래프를 보고 알 수 있다. 막대 그래프의 표시 여부는 소프트웨어에서 조절을 할 수 있다.
On-the-fly Sensitivity setting 기능을 사용하면 게임을 진행하면서, 작업을 하면서 마우스의 감도를 변경할 수 있다. 마우스 감도를 변경하기 위해 게임이나 작업을 중단하고 소프트웨어를 가동시키거나 제어판을 열어야 하는 불편함 없이 곧바로 필요한 만큼 감도를 변경할 수 있는 점은 Razer Diamondback 마우스만의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5.반사율이 높은 곳에서의 감지 능력 테스트
일반적으로 옵티컬 마우스는 반사율이 높은 물체의 표면에서는 움직임을 잘 감지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고감도 광학 센서가 반사율이 높은 곳에서 움직임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지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보았다.
테스트는 각 마우스를 반사도가 높은 표면 위에 놓고 Adobe의 Illustrator에서 Pencil Tool을 사용하여 소용돌이를 그리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사람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소용돌이의 모양은 제각각 다르다는 점이 있다. 즉, 보아야 할 점은 소용돌이를 그렸는지의 여부이지, 소용돌이가 예쁘게 그려졌는지 아닌지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힌다. 테스트에는 필자가 사용하는 Microsoft IntelliMouse Optical 1.0A와 Logitech MouseMan Wheel을 대조군으로 사용하였다.
우선, 일반적인 마우스 사용환경인 마우스 패드 위에서의 움직임을 보도록 하자. 필자가 사용중인 젤 마우스 패드(표면 소재 : 나일론 계열로 추정되는 천) 위에서 소용돌이를 그려 보았다.
▲ 일반적인 천 소재의 마우스 패드 위에서 테스트 한 결과
천 소재의 마우스 패드 위에서는 세 마우스 모두 정상적인 동작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물체 가운데 반사도가 가장 높은 거울 위에서 테스트를 하였다.
▲ 거울 위에서 테스트 한 결과
거울 위에서는 세 마우스 모두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였다. Razer Diamondback 마우스와 IntelliMouse Optical은 움직임을 약간 감지한 듯 그림이 약간 그려졌지만, 마우스의 움직임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난이도를 낮춰서 잉크젯 프린터용 포토 용지 위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포토 용지는 일반 포토 용지, 광택 포토 용지, 고광택 포토 용지, 총 세 종류를 사용하였다. (포토 용지 제공 : HP) 포토 용지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고광택 포토 용지 위에서의 결과부터 보도록 하자.
▲ 고광택 포토 용지 위에서 테스트 한 결과
고광택 포토 용지의 경우 거울에 비해 이동을 감지하기가 더 어려운지, 세 마우스 모두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난이도를 약간 낮춰서 광택 포토 용지 위에서의 결과다.
▲ 광택 포토 용지 위에서 테스트 한 결과
고광택 포토 용지에 비해 반사도가 낮아졌지만, 그래도 세 마우스의 센서에게는 난이도가 높은 듯 하다. 고광택 포토 용지와 동일하게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 포토 용지 위에서의 테스트 결과를 보도록 하자.
▲ 일반 포토 용지 위에서 테스트 한 결과
광택이 없는 일반 포토 용지 위에서의 테스트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센서의 해상도가 높은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데 비해, 나머지 두 마우스는 낮은 센서의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을 완벽하게 감지하여 소용돌이를 그렸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Razer Diamondback 마우스의 광학 센서의 느낌을 정리하면, 반사율이 적은 일반적인 표면에서는 다른 옵티컬 마우스의 광학 센서에 비해 매우 민감하다. 다른 옵티컬 마우스는 움직임을 거의 감지하지 못할 움직임에도 정확하게 반응을 하였다. 이에 비해, 마우스가 움직이는 바닥은 조금 '가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표면의 반사율에 대한 허용치가 다른 옵티컬 마우스의 광학 센서에 비해 낮은 것은 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필자가 리뷰를 하면서 사용하는 동안 다른 옵티컬 마우스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표면에서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기도 하였다.
6.Razer코리아 마케팅과장 기욤 패트리 인터뷰
국내 온라인게임 열풍의 시작이며 한시대를 풍미한 게임 스타크래프트. 이 스타크래프트는 여러가지 신조어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냈는데, 그중에 하나가 프로게이머다.
이국적인 멋진 외모와 게임매너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가 현재는 Razer 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Razer 마우스 리뷰와 함께 기욤을 만나 Razer 마우스에 대해 물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7. 빠르고 정확한 이동이 필요하다면...
광학 센서를 사용한 마우스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광학 센서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다른 마우스와 차별되는 요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광학 센서를 사용했다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여러 반도체 회사에서 마우스용 광학 센서 모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전기, 전자적 능력만 있으면 어떤 회사던지 광학 센서를 사용한 마우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광학 센서를 사용한 것 이외에, 뭔가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어야 한다.
▲ Razer Diamondback 마우스
Razer Diamondback 마우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광학 센서가 다른 마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라는 특징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1600dpi의 초 고감도 광학 센서의 위력을 부정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볼 마우스를 사용하던 필자가 처음으로 옵티컬 마우스를 사용했을 때의 감동과, 일반적인 옵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처음으로 Razer Diamondback 마우스를 잡았을 때의 감동을 비교하면 후자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눈물이 날 정도로 민감한 마우스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옵티컬 마우스가 동작하기 힘든 표면이 아닌, 일반적인 마우스 패드 위에서라면 어떠한 마우스에 비해서도 빠르고 정확한 이동을 보장한다고 생각된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을 감지하는 마우스가 필요하다면 다른 마우스를 찾는 것은 괜한 시간 낭비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전용 소프트웨어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버튼 조작만으로 마우스의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On-the-fly Sensitivity setting 기능은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도중에 게임 플레이를 멈추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마우스 감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마우스라면 감도 조절을 하기 위해 게임을 일시 정지 시키고 제어판으로 가서 감도 조절을 한 뒤,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야 한다. 만약 일시 정지를 시키지 않았다면, 게임 진행이 어떻게 변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찰나의 순간에도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는 것이 FPS 게임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특성이다.)
다만 마우스 좌,우측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들이 너무 '게임 플레이'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PC 사용은 별로 생각하지 않은 듯 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전용 소프트웨어의 버튼 배정 부분에 '창 전환' 이나 '창 닫기', '창 최소화', '볼륨 조절', '앞으로', '뒤로' 등의 명령을 기본적으로 제공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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