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남아의 초보엄마입니다. 우리아기 첫 자연관찰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 샘플책을 얻어서
비교분석해보는 것이 일이었는데, 때마침 마음속에 찜해 두었던 연두비 자연관찰 서평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1. 장점
연두비 출판사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 해 본 결과 헛말이 아니더군요.
전 다른 자연관찰 샘플책이 있어서 그 책과 비교해보니 차이가 확연하더라구요.
다른 샘플책은 예를 들어 동물이라면, 비슷비슷한 느낌의 사진이 계속 나열되어
답답하고 흥미가 반감되는 반면에
연두자연관찰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포착했고
사진의 질 자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네요.
또 좋은 사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가독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편집을 잘 하는 일이겠지요.
예전에 얻었던 다른 자연관찰 샘플책은
예를 들어 다람쥐 책이라면
다람쥐가 비슷비슷한 사이즈로
네모 모양의 사진이 계속 나열되어
늘어지고 난잡한 느낌....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제가 받은 사마귀 책은
사마귀의 연령별 각기 다른 모습, 전신샷, 부분확대샷, 측면샷, 세밀화 등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고
사진 편집에 있어서도 획일적인 네모 모양이 아닌
포토샵의 배경 잘라내기 기능을 잘 이용하셨는지 ^^
훨씬 세련된 느낌이 들더라구요.
가독성을 잘 배려한 편집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 단점, 혹은 건의사항
자연관찰 그 자체로써 연두 자연관찰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위에서 말했던 가독성, 사진의 충실성, 적절한 설명지문,
이런것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네요.
하지만 몇 가지...고쳐야 할 부위가 눈에 띄더군요.
바로 "번역체" 그리고 정확하지 못한 우리말 문장입니다.
자연관찰이라 해도 정확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나 연두비처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책은 더욱 더 정확한 우리말을 사용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입니다. 번역서적도 아닌데
번역체의 문장이 웬일인지요. 그리고 잘못된 형용사들. 재판 인쇄할 때는 꼭 수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60번 감과 귤
12쪽
수꽃은 16개의 수술을 가지고 있어요 ======>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어요
암꽃은 씨방을 가지고 있어요 ========> 암꽃은 씨방이 있어요
13쪽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가진 꽃을 피우는 감나무도 있습니다 ========>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피는 감나무도 있습니다
이렇게 바꾸는게 더 정확한 우리말이 아닐까요. "가진"이라는건 "have"의 번역체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요즘의 정확한 문법과 문장의 사용을 알지는 못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본능적으로(?) 번역체 문장에는 거부감이 있어요. 문장에 대해 국문학자(이오덕 선생 추천)의 감수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4쪽
곧 어린 감은 오동통 살찔 거에요 =========> 곧 오동통하고 살진 감이 될거에요.
살지다(형용사) - (동물, 과일 등에 쓴다.)
: 동물이나 과일 등에 살이 많고 튼실하다.
: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
→ 살지고 싱싱한 물고기
: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
→ 물이 오른 살진 과일은 보기에도 탐스럽다.
→ 살진 소○). 살진 돼지○). 살진 과일○).
살찐 소(×). 살찐 돼지(×). 살찐 과일(×)
◎ 살찌다(동사) - (사람에게만 쓴다.)
: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
→ 살찐 사람(○). 살진 사람(×)
→ 살이 쪄서 바지가 작다.
→ 너무 살찌면 움직임이 둔할뿐더러 건강에도 해롭다.
글씨가 안 줄여지네요. 검색해서 스크랩했더니...
41번 사마귀
12쪽
사마귀는 커다란 앞다리를 가졌어요 =========> 사마귀는 커다란 앞다리가 있어요
연두자연관찰이 진정한 명품 자연관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연관찰 본래의 기능에도 충실해야 하겠지만
정확하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라는 책을
편집자 여러분들이 좀 정독을 하시고, 오류를 시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서평이라고 하기엔 허접한 내용이고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라 상품을 탈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하진 않습니다만 ^^;
만약 전집으로 받을 수 있다면 위의 두 권 뿐만이 아니라 전질의 문장의 오류를 발견해서 이멜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ㅋ
재판때 수정하실 수 있도록...-_-;;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주문해야 하나 -_-;;
첫댓글 움.. 읽으면서 뭔가.. 좀 이상하다 했더니.. 번역체라서 그렇군요.. ㅋㅋ..
굳이 연두자연관찰만의 문제는 아니고, 시중의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