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가 배출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을 보고 한국인은 "와 웅장하다!"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그 한 곁에는 코무덤과 귀무덤이 있다는 걸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 근대화의 초석을 놓았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에겐 한일합방,
중국과 아시아의 침략과 수탈을 야기했기에 한국에는 원수 같은 인물일지도 모르지요.
또 한국이 경제 기적을 일어키는 데에는 일본의 축적된 기술과 지식을 필요로 하였고
우리가 그걸 잘 이용했지요. 포철의 신화에도 그런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참 괴롭기도 하고 피곤한 이웃 입니다. 중세와 근대에서 조선이 거의 유린당하다시피
쑥대밭을 만든 나라이지요. 저는 그걸 현실 감각의 결여, 일본 정세의 어두움, 결국 일본을
잘 몰랐기에 그런 내부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자신을
잘 몰랐다는 무지이기도 하겠습니다. 외부적 요인을 들먹거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일본이 아니기에 핑계를 대보았자 제 속만 아플 것 같아 논외로 하지요.
피해자 입장에서의 한국은 자나깨나 일본이란 존재에 절치부심, 그 존재감을 절대로
잊지 못하지요. 가해자 입장에서의 일본은 표현하기 믛하지만 한국이란 존재 자체에
거의 신경을 써지 않고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 조차 모릅니다. 우리 자손심 상하게도
관심조차 두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한국이란 나라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게 채 몇년도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아시아에 있고 우리랑 닮았지만 그들의 눈은 유럽에
고정되어 있었으니까요. 특히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이 나라들에만.
어쨌든 일본 화폐를 보면 이토오 히로부미 같은 침략확대주의자도 있고, 반전 국제 평화주의자도
있고, 노구치 같은 의학자도 있습니다. 뭔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다양한 나라이지요.
우리에겐 누군 좋고, 누군 싫고 하는 인물이지만, 일본을 종횡으로 수 놓은 인물들이겠지요.
(그네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 대부분은 일본에서 노벨상을 몇 개나 받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여섯개 될라나 그러죠. 일본은 19개 노벨상을 탔고 여기에 평화상도 있습니다.
노벨상이 공평하지 못하고 편향적 속성도 있지만 그래도 인류공영에 이바지한 인물로
전 분야에서 골고루, 일본인이 19명이나 끼어 있다는 것에 심사가 편할 한국인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카잔차스키 자서전을 보면 터키를 악마와 원수로, 자유의 적, 압제의 덩어리로 보며 자랐다는
독백이 나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소설을 보면, 조르바가 터키 촌장의 목줄을 칼로 따고
무장독립투사로 활동했던 시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르바가 다음 날, 그 집 어린 아들과 딸아이가
꽃을 손에 들고 아버지를 무덤에 묻으러 갈 때 그가 만나 대성통곡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카잔차스키가 터키에 멸망을, 그리스에 자유를 외치며 정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얼라들 코흘리는 짓거리, 정치 이야기 자기에게 하지 말라"고 비아냥 거립니다. 조르바가
깨달은 것은 사람은 매한가지로 똑같다는 깨침입니다. 다만 어떤 나라, 민족에게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그가 말합니다.
인간은 무리 의식을 띄우게 되면 멀쩡한 사람도 무리 의식에 지배 당하여 상대를 악마나
나쁜 놈 일변도로 몰아가며 자기 의지와 선택을 무참하게 포기해 버리는 본능이 있지요.
일본인도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광기어린 무리 의식에 지배 당하여 악행을 서슴없이
했지요. 무리를 위하여~~~.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유메 : 꿈" 영화를 보면 중대장이
깊은 터널에서 이차세계대전때 몰살당한 중대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중대장이 죽은 귀신들에게 울면서 외치지요. "너희들에겐 아무런 죄도 잘못도 없다.
그냥 끌려가서 죽이고 죽임을 당하고, 그짓은 모두 저 이상한 무리들이 작당하여 너희들을
전쟁에 밀어 넣어 버린 것 때문이다" 한국인의 입장은 더욱 곤혹스럽지요. 그런 부대원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노동과 성을 착취 당했으니까요. 일본에 원폭이 떨어져 일본인 남매가 굶어죽는
만화영화 "반딧불의 묘"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걸 통쾌 하다고 보아야 하나요? 일본인 조차도
불쌍하다고 보아야 하나요?
어쨌든 최근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계속하여, 일본인이 역사 의식을 잃어가고 소수 정치인의
작당에 의해서 우경군사화 되어가는 상황을 우려 한다는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더군요.
일제 시대에 일본의 아나키스트와 공산주의자들의 많은 인물들이 우리의 해방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일본에는 그런 사람들도 많고 양심 가책자도 많습니다.
유럽 박물관이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같은 데 가보면 일본 전시물의 크기와 화려함이 대개
우리나라 보다 몇 곱절 큽니다. 그건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생산성이 워낙 작아 큰 유물을 만들어낼 만한
여력이 없어서 그랬던 것이구요. 그런 나라들일수록 소박한 정제미나 자연미 같은 가치에 몰두 하게되지요.
일본에 나무가 크고 건물이 큰 것은 그 나라에 전쟁이나 사태가 없어 그냥 놓아 두었기에 크게 된 점도
있겠지요. 우리나라 나무들이 작고 건물이 작은 것은 참화를 많이 겪어 살아남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요.
공중도덕, 예의, 자연 보호는 일본이 지극하잖아요. 속 마음은 어떨지 모르지만. 하는 짓이 사부작 사부작
고요하고 드러내기를 싫어해서 그렇지. 자기 나라에서 또는 다른 나라에서 별 피해를 안주지요. 이번
여행헤서 뷔페를 갔는데, 한국관광객도 가족이 많고, 일본 내국인도 가족 단위로 많이 오더군요.
그런데 줄을 서면 꼭 앞에 한국인이 은근슬쩍 끼어들어요. 자기만 잘 먹겠다는 것이지요. 남을 아랑곳 않고.
어떤 아줌마는 애들을 그냥 밀어서 줄에 넣어 버립니다. 태연하게, 일본인 엄마는 그러지 않더군요.
애를 꼭 잡고 우리는 천천히 먹자 가르치더군요. 뷔페란게 그렇잖아요. 빨리 먹고 늦게 먹는 차이 밖에 없지
음식은 풍부하게 나오거든요. 그걸 빨리 내 먼저 먹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 같은 게 우리 멘탈리티에
있어요. 그리고 일본은 먹는 것 가지고 절대 장난 않칩니다. 정해진 품질에 규격을 철저히 지키지요.
뷔페라고 나쁜 질의 고기를 깔아 놓는게 아니라 다아 좋은 질의 고기와 초밥만 내어 놓아요.
카페 통로에 신문지를 깔아 놓고 족발과 소주, 막거리 파티를 펼쳐 놓은 아줌마들은 원체 웃고 떠들어
제끼는데 지나가면서 들어니 내가 다닌 국민학교 동창생들이더군요. 학교 이름이 나와 귀가 번쩍 뜨이데요.
아는 체를 못했어요. 이미 얼굴이 씨벌겋게 달아 올라 거칠어 보였으니까. 안다고 해 본들 끌려 들어가
억지로 족발을 뜯고 소주를 마셔야 하니까. 아이스 박스에 술을 제어 놓고 들고 다니면서 먹더군요.
조용한 선상에서 그냥 깨끗하고 정갈히 놀면 어디 탈 나나. 어쨌든 이건 취양일것이고.....
우리가 일본을 몰라도 모르기에, 열심히 그네들을 연구해야 앞으로 험한 꼴을 두 번 다시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장점을 늘어 놓았습니다. 암튼 우리나라가 어디 이사 가기 이전까지
싫어도 좋아도 이웃인 나라이고. 좋은 점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본을 처음 다녀온 한국 관광객은 국제 터미널에서 칭찬이 자자 하더군요. 우리가 본 받아 배워야 할
나라라고. 호텔 회장과 지배인, 전부 기모노 옷을 입고 일렬로 나와 버스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
제끼는데, 몇 분 동안 그 모양 보여 줄려고 저렇게 애를 써는지.....차가 커브를 몇 번 돌고 이제 들어갔겠지
하고 뒤돌아 보면 그때까지 손을 흔들고, 자기들 모습이 안보이면 언덕으로 걸어 올라가서 손을 끝까지
흔들더군요. 그게 장사 수단이고 겉치레 이다고 여길 지라도, 한국 관광객 일동이 잠시 숙연해 졌다는.
그들 정성만은 감탄할만 합니다. 뭔가를 쥐어짜서 그 속에 마음을 더 얹는 수완은.
첫댓글 현재 우리 이강이가 사람들에게 공격받는 이유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서가 아니야.
그들이 노벨상을 많이 탔다는 것을 몰라서도 아니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는 더욱 아니야.
남들도 우리 이강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하고 많이 알거든...
문제는 일본을 칭찬하는 일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일을 섞었다는 것이지.
그것은 용수님이 단순히 히틀러에게 배울점이 있다고 말한 것보다 치명적이야.
그런데 너는 용수님이 히틀러같은 악마를 찬양한다고 강퇴시켰지.
동이님은 그런 이강이의 이율배반을 정확히 짚으며 분노한 것이지.
그럴 때 이강이가 똑똑한 사람이면 그냥 사과하면 되!
저렇게 긴 글을 써서 자신의 잘못을 덮어버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봐!
만일 천혜가 이강이 집안 사람들을 도륙했는데
이강이 친구가 이강이 딸의 사소한 잘못과 천혜 딸의 사소한 장점을 지적하며
그리고 천혜의 세상사는 처세술의 화려함을 언급하며 천혜 집안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하면
네 기분이 어떻겠니?
글은 자꾸 쉽게 쓰면서 화려함을 덧붙여야 진정으로 아름다워지는 거란다.
그 친절한 일본인들이 겉과 속이 같을까요 ?
겉과속이 완전히 일치하는 인간은 없고 결국엔 비율적인 문제입니다.
우리 도인들은 겉과 속이 완전히 선량해지는 길을 선택하고
도를 빙자한 양아치들은 겉과 속이 모두 비열해지는 길을 갑니다.
저는 겉과 속의 일치화에 거의 성공한 것 같은데 진실은 하늘만이 알겠지요.
겉이 번질 번질 하거나 거칠어도 알멩이는 비슷하단 말이었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당연하신 말씀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부분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치적 변화의 득과 실은 긴 세월이 지난 뒤에야 겨우 그 모습을 드러내니까요.
세상의 모든 민초들은 정치권의 타락때문에 수많은 피와 눈물을 흘려왔지요.
저도 일본 가봤는데 그래도 일본사람들은 쓰레기 안버려서 좋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 쓰레기 너무 버려요.
공원에서 운동할 때, 바로 옆에 쓰레기통 있는데도 쓰레기가 뒹굴러 다녀요.
제가 치워요.ㅋㅋㅋㅋ.
일본이 낫다.
너는 전쟁 일으켜서 사람 죽이는 국민들하고 쓰레기 조금 더 버리는 국민들하고 어떤 사람들이 더 좋니?
그리고 우리 훌륭한 찐따같은 아이가 있는 한국이 좋니?
거리는 조금 더 깨끗하지만 찐따가 없는 일본이 좋니?
우리 찐따같은 아이들이 성장하면 우리나라도 곧 일본이상으로 깨끗해질 거니 걱정하지 말거라.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제의 압제와 전쟁 그리고 가난을 극복하느라고
심리적으로 여유가 조금 부족했을 뿐이란다.
월남전 가서 한 짓거리 보면 우리나라가 힘 가졌으면
더하면 더했지 덜했을 것 같지가 않아요.ㅡ,ㅡ
우리 나라가 베트남 참전을 한 것은 미국이 무서워서야.
즉, 그 전쟁의 진범은 미국이고 우리는 아주 작은 역할의 공범에 불과하단 말이지.
일본이 세계 정복을 목표로 벌인 의도적 전쟁과는 상대가 안되는 일이란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베트남 참전을 고려해도 일본이 더 나쁜 나라인 것이야.
우리 찐따는 도둑과 살인자중 누구를 먼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직 하지 않은 일로 남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란다.
나는 우리 찐따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한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를 살인자와 똑같이 취급해서야 되겠니?
너는 아직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것처럼 베트남 전쟁으로 미루어 우리나라가 강국일때
일본과 같은 비열한 짓을 저지르리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란다.
찐따의 아버지가 대기업 회장이 된다면 현재 회장들처럼
나쁜 짓을 서슴지 않을 거라고 미리 단정하면 찐따가 억울하지 않겠니?
참전이야 해도 되는데, 가서 양민학살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양민학살도 미국이 시켜서 무서워서 했나? ㅋㅋㅋㅋ.
아저씨 월남전에 대해 잘 모르시나부다.
양민학살도 알고 보면 군인들 살고 싶어서 하는 거란다.
양민인줄 알고 보살폈는데 그 사람이 품에 폭탄을 숨겨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쟁이란 그렇게 양민과 군인을 가리기가 어려운 것이지.
너도 아빠가 전쟁 중에 돌아가셔봐라.
폭탄을 품에 품고 적군을 찾아가지 않겠니?
그래서 양민일지라도 할 수 없이 죽이는 거야.
그러니까 가장 나쁜 놈은 누구냐?
바로 전쟁을 일으킨 그놈이지 재수가 없어 전쟁에 끼어든 그 사람이 아닌 거란다.
그런데 미국이나 일본은 그 전쟁을 자기들이 좋아서 일으키고 있잖니?
현실을 똑바로 보거라.
찐따는 다른데 가지 말고 우리 카페에서 계속 활동해야 훌륭해지겠다.
어떤 멍청한 아저씨가 말하더구나.
그래도 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나 죽이지 우리 한국은 자기들끼리 죽고 죽인다고...
그 멍청한 아저씨는 정말 무한대로 멍청한 거란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뻔하지 않니?
다른 나라까지 쫓아가서 죽이고 뺐고 겁탈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는 죽이지 않았겠니?
그들끼리도 더 많이 죽였으면 죽였지 덜 죽이지는 않았을 거란다.
만약에 자기들끼리 죽인 수가 적다면 그것은 다른 나라 사람들 죽인다고
바빠서 못 죽인 것이지 자기들끼리 진짜로 사랑해서 죽이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란다.
나쁜 사람은 죽이고 뺐지 않으면 불행해서 못견디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단다.
감동적인 말씀이네요.
우리 도인들이 더도 덜도 말고 우리 찐따만큼만 하여라.
너의 솔직함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도인들이 많을 것이니 자부심을 가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