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기절, Syncope, Swoon, 까무러치기, 졸도
갑작스럽게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현상을 실신이라고 하며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3%의 남성과 3.5%의 여성이 경험한다. 이 가운데 약 1/3은 재발한다.
신체는 뇌 혈류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정 범위 내에서는 혈압이 변하드래도 뇌 혈류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특정 원인으로 인해 갑자기 뇌 혈류가 8-10초 이상 심하게 감소하는 경우가 생기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실신하게 된다. 또한 이보다 짧은 시간 동안 뇌 혈류가 감소하면 온몸의 힘이 빠지고 식은 땀이 나고 매스껍고 쓰러질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게 되는 소위 실신 전 단계(presyncope)의 전조 증상을 경험하도 한다
실신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서 재발율과 예후가 달라진다. 간질 발작이나 뇌졸증, 뇌진탕에 의한 의식 장애와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실신은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실신이 급사의 전조 증상으로 ‘오늘의 실신이 내일의 급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 동맥 질환이나 비후성 심근증, 심부전 등에 의한 실신은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신의 원인이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고 하나 넘어지면서 심한 외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인을 규명하여 이에 적합한 치료가 중요하다
실신의 원인은 심인성, 비심인성, 원인 불명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시적인 자율신경계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심장 신경성 실신(neurocardiogenic syncope, 미주신경성 또는 혈관 미주 신경성 실신이라고도 함)이 가장 흔하다.
실신 원인
1. 비심인성 (noncardiogenic)
(1) 심장신경성 (neurocardiogenic, vasovagal)
(2) 기립성 (orthostatic hypotension)
(3) 뇌신경성 (neurologic): 뇌혈관 질환, 간질성 질환
(4) 경동맥과민반응 (carotid hypersensitivity)
(5) 대사성 질환: 약물, 저산소증, 저혈당, 과호흡, 음주
(6) 정신과적 질환: 히스테리, 우울증 등
2. 심인성 (cardiogenic)
(1) 부정맥: 동 기능 부전 증후군, 방실 차단, 상심실성빈맥, 심실성 빈맥, 인공 심박동기 기능장애 등
(2) 심유출로 폐쇄: 대동맥 협착증, 비후성 심근병증, 좌심방 점액종, 승모판 협착증, 폐동맥 협착증, 폐동맥 고혈압, 선천성 심 질환
(3) 기타: 급성 심근경색증, 불안정협심증, 관상동맥 연축, 대동맥박리
3. 원인불명 (idiopathic)
가장 흔한 심장 신경성 실신(미주신경성 또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도 함.)은 심장자체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어떤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이 초래되어 심박수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져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탁한 공기가 있는 밀폐된 곳, 더운 곳에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자주 발생하고 역겨운 냄새, 끔찍한 광경, 심한 통증, 배변, 배뇨, 기침 등 여러 가지 외부자극에 의해 미주신경계가 활성화 되어 실신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심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심장성 실신은 심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정맥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게 되면 뇌 혈류가 감소하여 실신할 수 있다. 부정맥 중에서 주로 맥박이 너무 느리거나 빠른 부정맥인 경우 실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심실 유출로에 협착이 있거나 급성 심근경색증 등에서와 같이 심장 기능이 갑자기 심하게 떨어지면 실신할 수 있다.
이러한 심장성 실신은 다른 경우에 비해 돌연사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
뇌신경성 실신은 뇌혈관 질환 때문에 뇌 혈류에 장애가 있거나 간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간질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지진과 같은 것으로서 심장 환자와는 달리 의식을 잃을 때 팔다리에 경련이 있을 수 있으며, 혀를 깨물고 배변과 배뇨를 할 수 있다. 또한 간질이 끝난 후에 의식이 맑지 않으며 깊은 잠을 자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심장 신경성 실신이나 심장 질환으로 나타나는 실신 환자들은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면 정신이 또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저혈당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나 공황 장애 등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실신의 원인을 정확하게 가려내는 일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실신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자세한 병력, 신체검사와 더불어 여러 가지 정밀 검사로 원인을 찾아낸다.
실신이 발생한 전후 상황에 대한 자세한 병력은 실신 원인을 가려내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가장 흔한 심장 신경성 실신의 경우에는 피로한 상태에서 잘 발생하며 실신 전에 어지러움, 두통, 오심 등의 전구 증상이 있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다가도 혹은 목욕탕에서 쓰러질 수 있으며 기침이나 재치기를 심하게 한 후에도 쓰러질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는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주저 않게 되며 노인에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중 혹은 운동 후에 쓰러지는 환자에서는 판막 협착 질환, 비후성 심근병증, 폐동맥 고혈압, 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심실성 빈맥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그 밖에도 뇌혈관 질환이 있거나 간질환자도 실신할 수 있다. 혈압, 맥박, 심장과 경동맥 청진 등 여러 가지 신체 검사로 실신의 원인을 찾도록 한다.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를 토대로 여러 가지 정밀한 검사를 시행한다. 심전도, 심 초음파, 활동 중 심전도, 운동부하 검사, 기립경사 검사(hear-up tilt test), 전기 생리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를 병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게 된다.
많은 실신환자들에서 머리의 문제라고 생각하여 뇌파검사, MRI 등의 검사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장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실신은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심장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실신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심장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원칙이다
실신 환자 치료는 정확한 원인을 가려내야 한다. 발생 원인에 따라서 치료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심장 신경성 실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실신 환자들은 본인이 실신하게 되는 상황을 점검하여 알아두고 그런 상황을 피하도록 한다.
또한 실신이 예상되는 전구증상이 있으면 넘어질 때 외상을 입지 않도록 재빨리 앉거나 바닥에 눕는 것이 좋다. 실신 전 단계에 미리 누워 안정을 취하면 실신으로 진행 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양 손바닥을 서로 마주치고 꽉 누르거나 양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신이 반복되면 ‘미도드린’ 등의 약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기립경사 검사는 심장 신경성 실신의 진단에 많이 이용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심장 신경성 실신의 치료에 이용 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에는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 시력장애의 증상이 있다가 심하면 실신한다. 따라서 혈압이 떨어질 수 있는 원인이 있을 때는 이들 유발인자를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식습관을 변화시켜 조금씩 자주 먹고 약간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수분과 칼륨 등의 섭취를 증가시켜 혈액 양을 늘리고,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피한다.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면 기립 상태에서도 혈압이 유지된다. 앉았다가 일어나는 등 자세를 변화시킬 때 주의하고 자는 동안에도 베게 등을 이용하여 머리와 상체를 올려 주는 것이 좋다.
맥박이 너무 느리거나 빠른 부정맥에서 실신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급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정맥의 원인을 찾아서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부정맥의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약물과 다양한 시술 및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 진다.
치료에 저항하면서 반복되는 심장 신경성 실신에 있어서 인공 심장 박동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밀 검사로도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원칙이다. 많은 환자가 재발 없이 해결되나 재발이 잦을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
실신 환자들의 예후는 매우 다양하며 원인 질환에 따라서 달라진다. 단 1 회만 발생하는 경우부터 평생 동안 반복되는 경우까지 있다.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심장 신경성 실신은 재발은 잦지만 예후는 매우 좋다. 반면에 심장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심장성 실신 (cardiac syncope)은 1년 사망률이 18-33%에 이르며 급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실신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낼 수 없는 환자들은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신 환자 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비후성 심근증, 심부전, 대동맥판막 협착증,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돌연사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한 실신 직전까지 사전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의식 회복 후에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 사지 경직이나 경련 등을 동반하는 경우,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실신
초 또는 분 단위로 일어나는 극히 짧은 시간의 일과성 의식소실.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의식청명이라고 표현하지만 의식에 장애가 있을 때에는 의식장애라 한다. 그 정도에 따라 가벼운 것에서 심한 것까지 차례대로 무관심, ?경면(傾眠)? 혼면(昏眠)? 혼수(昏睡)로 분류한다. 혼수는 가장 정도가 심한 의식장애인데 여러 가지 반사의 소실, 요실금?대변실금 등을 수반하는 의식의 완전한 소실을 의미한다. 실신은 일반적으로 뇌의 일시적 혈액순환 장애에의한 것이다. 그러나 심방?심실 사이의 흥분전도장애인 방실블록(房室 block) 때에는 1분간 맥박수가 50 또는 40 이하로 느리게 나타난다. 동시에 안면창백?의식장애?실신 등을 보인다. 또한 간질(癎疾)과 같은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애덤스-스토크스증후군이라 한다. 한편, 국부실신(局部失神)은 손가락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되어 이 부위가 창백해지고 차가워지며 무감각해지는 증상이다. 이는 레이노병과 관계가 있다.
(출처/Healtn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