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문학 특강 제 1강
● 소설의 특성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 모방성
․작가의 상상에 의해 꾸며 낸 이야기 → 허구성
․누가, 언제․어디서, 어떻게 살았는가 → 서사성
● 소설 감상 포인트
-여기서 바로 소설문학의 감상 포인트가 드러나게 되는데,
-누가(인물), 언제․어디서(배경), 어떻게 살았는가(사건)를 이야기 형식(구성)으로 엮은 산
문 문학의 대표 양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 정리해 볼까요?
[판서] - 인물, 사건, 배경 ⇒ 구성 / 주제 / 문체
(작가의 상상력)
-자, 이 중에서 이번 시간에는 소설의 인물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될 텐데, 과연 소설에서 인물은 어떤 존재인가?
-얼마 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예로 들어 보자.
능력 있고, 세련되고, 낭만적인 왕자의 전형--
그리고 가난에 굴하지 않는 명랑하고 귀여운 신데렐라의 전형--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그처럼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매력적인 인물창조에 성공했기 때문. 소설도 마찬가지.
[판서] 새로운 인간형, 독창적인 성격 ⇒ 캐릭터
-새로운 인간형, 독창적인 성격의 창조야말로 소설 창작의 가장 중요한 요건
-나는 조인성 때문에 봄날을 본다든지, 나는 고현정 때문에 봄날을 본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한편의 소설을 감상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독특한 주인공을 만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자, 그럼 오늘 공부할 첫 번째 출제 유형, 인물의 성격 파악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역할에 따른 인물 유형으로는
① 역할에 따른 유형
[자막]
․주동 인물 : 주인공. 사건을 주도하는 긍정적 인물
․반동 인물 : 주인공과 대립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
<실제 작품을 통해서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에 대해서 살펴 보자>
(심훈, 상록수) 한편으로 글을 배우러 오는 아이들은 거진 날마다 늘었다. 양철 지붕에 송판
으로 엉성하게 지은 조그만 예배당은 수리를 못 해서 벽이 떨어지고 비만 오면 천장이 새는
데, 선머슴 아이들이 뛰고 구르고 하여서 마루청까지 서너 군데나 빠졌다. 그것을 볼 때마다
늙은 장로는, 흥, 경비는 날 곳이 없는데 너희들이 예배당을 아주 헐어 내는구나. 강습이구 뭐구 인젠 넌덜머리가 난다. 하고 허옇게 센 머리를 내둘렀다.
더구나 새로 글을 깨친 아이들이 어느 틈에 분필과 연필로 예배당 안팎에다가 괴발개발
글씨도 쓰고 지저분하게 환도 친다.
…… 그런 낙서를 볼 때마다 장로와 전도사는 상을 찌푸린다.
영신은 여간 미안하지가 않아서 하루도 몇 번씩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입이 닳도록 타일
렀다. 그러나 속으로는 제가 진땀을 흘리며 가르친 아이들이 하나 둘씩 글눈을 떠가는 것이
여간 대견하지 않았다. …… 장로님, 저희두 따루 집을 짓구 나갈 테니, 올 가을꺼정만 참
어 줍시오. 하고 몇 번이나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 변덕스런 장로는 대머리를 어루만지며,
원 채선생, 별말씀을 다 허는구려. 다 하나님의 뜻대루 되겠지요. 그게 조옴 거룩헌 사업
이오. 하고 얼더듬는다. 그럴수록 영신은 사글셋집에 들어 있는 것만치나 불안스러워서 하
루바삐 집을 짓고 나가려고 아니 해보는 궁리가 없었다.
<계몽운동 주동> <반동>
[판서] 영신 ↔ 장로 : 표리부동
(미안, 용서, 불안) (넌덜머리, 인상)
② 두 번째로 인물 유형을 성격에 따라 분류하면,
[자막]
․전형적 인물 : 시대․계층․집단의 성격을 대표하는 인물
․개성적 인물 : 그 인물 특유의 개성을 지닌 인물
-그런데 여기서 여러분들이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이, 전형적 인물과 개성적 인물을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
<실제 작품을 예로 들어 보자>
(채만식, 태평천하) 인력거 쌕이(삯이) 몇 푼이당가?
…… 그저 처분해 줍사요! 합니다. …… 후히 생각해 달란 뜻이지요.
으응! 그리여잉? 그럼, 그냥 가소!
윤직원 영감은 인력거꾼을 짯짯이 바라다보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풀었던 염낭끈을 도로 비
끄러맵니다.
인력거꾼은 어쩐 영문인지를 몰라하다가, 혹시 외상인가 하고 뒤통수를 긁적긁적하면서,
그럼, 내일 오랍쇼니까?
내일? 내일 무엇 하러 올랑가? (머쓱)
…… 자네가 아까 날더러 처분대루 허라구 허잖있넝가?
-여기서 윤직원의 성격이 드러나는데,
[판서] 윤직원 - 인색(노랭이, 수전노의 전형)
-우리 주위에도 이런 친구들 있음.
-자, 태평천하에서 출제된 (1998) 기출 문제 하나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문제) 윤 직원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를 바르게 지적한 것은?
(정답)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판적이다.
③ 세 번째로 성격 변화에 따라 분류해 보면,
․평면적 인물 : 행동 양식과 품성이 고정된 인물
․입체적 인물 : 환경 변화에 따라 성격이 변화하는 인물
<실제 작품을 예로 들어 보자>
(김동인, 붉은산)
[A] 그는 여(余)가 ××촌에 가기 일 년 전쯤 빈손으로 이웃이라도 오듯 후닥닥 ××촌에
나타났다 한다. 생김생김으로 보아서 얼굴이 쥐와 같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눈에는 교
활함과 독한 기운이 늘 나타나 있으며, 발룩한 코에는 코털이 밖으로까지 보이도록 길게 났
고, 몸집은 작으나 민첩하게 되었고, 나이는 스물다섯에서 사십까지 임의로 볼 수 있으며,
그 몸이나 얼굴 생김이 어디로 보든 남에게 미움을 사고 근접치 못할 놈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의 장기는 투전이 일수며, 싸움 잘하고, 트집 잘 잡고, 칼부림 잘하고, 색시에게 덤
벼들기 잘하는 것이라 한다. …… 사람들은 모두 그를 피하였다.
[B] 저기 붉은 산이……. 그리고 흰 옷이……. 선생님, 저게 뭐여요?
……선생님, 노래를 불러 주세요. 마지막 소원……. 노래를 해 주세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여는 머리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여의 입에서는 창가가 흘러 나왔
다. …… 광막한 겨울의 만주벌 한편 구석에서는 밥버러지 익호의 죽음을 조상하는 숭엄한
노래가 차차 크게 엄숙하게 울렸다. 그 가운데 익호의 몸은 점점 식어 갔다.
[판서] 그(정익호) : 쥐상, 날카로운 이빨, 교활한 눈, 노출된 콧털, 왜소-민첩 → 영락없는
(삵, 살쾡이)의 모습 → 혐오의 대상
(외양 묘사 - 성격 제시)
(성격 변화 - 개과천선)
민족애 자각, 희생적 죽음 맞음
-이렇게 해서 소설 인물의 유형을 죽 살펴봤는데, 그렇다면[?]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 등장하는 옥희 엄마는? (주요, 평면적, 전형적 인물)
● 별명 부여에 의한 성격 창조
-경제적, 효율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창조할 수 있는 방법
[판서] 전광용, 꺼삐딴 리
-강자의 위치
-냉소적 지칭
[판서] 김성한, 박쥐
-비정상적인 인물
-김동인, 붉은산 : 삵
-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제목을 통해서 인물의 성격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
● 인물(성격) 제시 방법
-자, 이제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자. 두 가지 방법으로 나
누어 생각할 수 있죠?
[자막]
․말하기(telling) ⇒ 직접적, 분석적, 해설적 방법
․보여주기(showing) ⇒ 간접적, 극적, 입체적 방법
[판서]
말하기(telling) ⇒ 직접적, 분석적,
해설적 방법
보여주기(showing) ⇒ 간접적, 극적,
입체적 방법
서술자의 직접적 설명 위주 인물의 행동?대화 및 장면 묘사 위주
[장점] 작가 입장 표명에 알맞으며,
성격을 정확히 제시
[단점] 인물 제시 -추상적
[단점] 작가 입장 표명에 불편
[장점] 인물 생생히 묘사 - 독자의
참여 가능하게
-기출 문제 중에서 인물의 성격을 묻는 문제를 하나 살펴볼까요?
(염상섭, 삼대)가 지문으로 제시되었던 문젠데,
-먼저 삼대의 주요 등장 인물을 살펴보면,
[판서] (1대) 조의관 : 유교적?보수적
→ 사당, 열쇠(가문) 중시
(2대) 조상훈 : 개화적?과도기적
(3대) 조덕기 : 부르조아 지식인. 중도적?절충적 인물
<지문 일부 소개>
조부는 수원집까지 내보내 놓고 머리맡의 조그만 손금고를 열라고 하여 열쇠 꾸러미를
꺼내 맡기고 이렇게 일러 놓았다.
…… 다시 간다고? 못 간다. …… 잔소리 말고 나 하라는 대로 할 뿐이다.
하고 조부는 절대 엄명이었다.
하던 공부를 그만둘 수야 있습니까. 불과 한 달이면 졸업인데요.
공부가 중하냐? 집안 일이 중하냐? 그것도 네가 없어도 상관없는 일이면 모르겠지만 나
만 눈 감으면 이 집 속이 어떻게 될지 너도 아무리 어린애다만 생각해 봐라. 졸업이고 무엇
이고 다 단념하고 그 열쇠를 맡아야 한다. 그 열쇠 하나에 네 평생의 운명이 달렸고 이 집
안 가운이 달렸다. 너는 그 열쇠를 붙들고 사당을 지켜야 한다. 네게 맡기고 가는 것은 사당
과 그 열쇠 ― 두 가지뿐이다. 그 외에는 유언이고 뭐고 다 쓸데없다. 이때까지 공부를 시킨
것도 그 두 가지를 잘 모시고 지키게 하자는 것이니까 그 두 가지를 버리고도 공부를 한다
면 그것은 송장 내놓고 장사 지내는 것이다.
[판서] 조부(노쇠) → 손자(일본 유학)
(열쇠꾸러미-가문 상징)
-공부〈집안 일 ⇒ 못 간다 엄명(
① / ③, ④, ⑤)
-자, 그럼 문제를 확인해 보자.
[자막]
(물음) 위 글에 나타난 조부의 성격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묻는, 가장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문항
-이제 답지를 살펴봐야겠죠?
[자막-하나씩 체인지]
① 가문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아 가부장적 인물이다.(정답)
② 덕기 아버지에 대한 태도로 보아 이기적인 인물이다.
③ 손자의 뜻을 받아 주는 것으로 보아 자상한 인물이다.
④ 집안 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보아 우유부단한 인물이다.
⑤ 재산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보아 돈에 결벽증이 있는 인물이다.
-이제 교재에 소개된 문제를 풀어보자. 교재 7쪽과 8쪽 함께.
-김정한님의 인간단지라는 소설인데요, 2004학년도 모의평가 출제 작품.
-먼저 김정한님의 소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인물의 유형이 되겠는데, 주로 현실
참여적인 작품이 많은 만큼 그에 걸맞은 인물 유형은 어떤 것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판서] 경향 : (부정적) 현실 참여적 (극복)
→ 저항적, 의지적 인물
-인간 단지라는 작품은.
[판서]
배경 : 자유원(나환자)
*우중신 노인
↕(투쟁, 저항) → 인간 단지 건설
*박성일 원장 패거리
(경찰)
♥♥
-두 집단의 첨예한 갈등이 드러나는 부분이 지문으로 채택
-문제 풀이
-사하촌이라는 작품에서 김정한 소설 등장 인물의 공통점을 확인하자.
<예시문> 무심한 가을비는 진종일 고 서방이 지어 두고 간 벼이삭과 차압 팻말을 휘두들겼
다. 무슨 불길한 징조인지 새벽마다 당산 등에서 여우가 울어대고, 외상술도 먹을 곳이 없어
진 농민들은 저녁마다 야학당이 터지게 모여들었다. ……
그들의 손에는 열음 못 한 빈 짚단이며 콩대, 메밀대가 잡혀 있었다. 이윽고 그들은 긴 줄
을 지어 가지고 차압 취소와 소작료 면제를 탄원해 보려고 묵묵히 마을을 떠났다. ……
그러나 또쭐이, 들깨, 철한이, 봉구―이들 장정을 선두로 빈 짚단을 든 무리들은 어느 새
벌써 동네 뒤 산길을 더위잡았다.
[판서] 성동리 농민 ↔ 보광사 : 집단 간의 갈등
-입도 차압
-절 방화 - 투쟁의 방편
-자, 그렇다면 인간 단지, 사하촌 모두 인물들이 저항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음을 확인했는데, 또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 인간 단지 - 우중신이라는 특출한 지도자
사하촌 - 농촌 공동체 중시
-자, 오늘의 두 번째 유형으로 들어갑니다. 교재 9쪽이죠?
[판서] ● 인물의 심리와 태도 추리
-먼저
● 현실에 대한 인물의 태도 유형을 살펴보면,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현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현실에 무관심한 경우
로 나누어 놓았는데,
-여기서는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의 예가 되는 두 작품을 살펴 보자.
(전광용, 꺼삐딴 리)
이인국 박사는 끝내 스텐코프 소좌의 배경으로 요직에 있는 당 간부의 추천을 받아 아들
의 소련 유학을 결정짓고야 말았다.
여보, 보통으로 삽시다. 거저 표나지 않게 사는 것이 이런 세상에선 가장 편안할 것 같아
요, 이제 겨우 죽을 고비를 면했는데 또 쟤까지 그 높이 드는 복판에 휘몰아 넣으면 어쩔라
구……. …… 괜한 소리, 쟤가 소련 바람을 쏘이구 와야 내게 허튼 소리 하는 놈들도 찍
소리를 못할 거요. 어디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살아 봅시다.
[판서] 소련 유학 - 당시의 유행
→ 기회적 순응주의자의 면모
(채만식, 논이야기)
한 생원은 참으로, 일본이 항복을 하였고, 조선은 독립이 되었다는 그 날 ― 8월 15일 적
보다도 신이 나는 소식이었다. 자기가 한 말[豫言]이 꿈결같이도 이렇게 와 들어맞다니……
그리고 자기가 한 말대로, 자기가 일인에게 팔아 넘긴 땅이 꿈결같이도 도로 자기의 것이
되게 되었다니…… 이런 세상에 신기하고 희한할 도리라고는 없었다.
조선이 독립이 되었다는 8월 15일, 그 때 한 생원은 섬뻑 만세를 부르고 싶은 생각이 나
지 않았어도 이번에는 저절로 만세 소리가 나와지려고 하였다.
[판서] 독립(안 기쁨) / 팔아먹었던 땅 되찾기(기쁨)
-자, 이번에는 인물의 태도에 관한 기출 문제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2002학년도 기출)
모임을 파한 후에 토끼 뒤에 따라가며 한 번 불러, 여보, 토생원(免生員). ……쥐와 여
우, 다람쥐도 토끼야, 토끼야. 아이 부르듯 이름 불러 어른대접 못 받다가 천만뜻밖 누가
와서 생원이라 존칭하니. 좋아 아주 못 견디어. 게 뉘랄게. 게 뉘랄게, 날 찾는 게 뉘랄게.
요리 팔팔 조리 팔팔 깡장깡장 뛰어오니, 별주부(鼈主簿)가 의뭉하여 토끼의 동정 보자 긴
목을 옴뜨리고 가만히 엎뎠으니 토끼가 주부 보고 의심을 매우 하여, 이것이 무엇인고? 쇠
똥이 말랐는가. 이 산중에 무슨 솥 깨어진 부등감*이 어찌 저리 묘하게 깨져. 애고, 이것 큰
일났다. 사냥 왔던 총(銃)장이가 질음승 끌러 놓고 똥 누러 갔나 보다. 바삐바삐 도망하자.
[자막]
(물음) 위 글에 나타난 토끼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판서] 생원 - 기분 ?④
자라목 - 도망 ③
-3, 4번 답지를 살피면,
[자막-하나씩 체인지]
(정답) 다른 짐승의 위세를 빌려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있다.
③ 사냥감이 될까 봐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면서 살고 있다.
④ 처음 만난 자라에게 허장성세(虛張聲勢)를 부리고 있다.
-다음은 교재에 소개된 문제를 풀어보기로 하자. 교재 10쪽과 11쪽 함께.
-심생전이라는 염정소설인데, 2004학년도 기출 작품.
-신분제의 속박으로 인해 양반 자제인 심생과 중인층 처녀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나게 된
다는 내용.
[판서] 심생 - 반함 - 월담 → 처녀의 마음 - (속) 사모의 정 싹틈
- (겉) 거절함(철거덕)
⇒ ㉠-(전전반측)
♥♥
-(물음)을 보면, ㉠의 상황에서 읊었을만한 노래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인물의 심리
-㉠과 같이 사모하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한 것은 ⑤
-나머지 답지를 하나씩 살펴보면,
①, ② ④ - 임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므로 ㉠의 상황
과 맞지 않음
③ - 늙음을 탄식함
-자, 오늘 강의의 요지를 정리해 볼까요?
소설문학 특강 제 2강
● 인사말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상 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뻔한 사건은 소설의 사건이 될 수 없다. 말하자면 독자가 흥
미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라야 의미를 갖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물과 인물, 인물과
사회 간의 갈등이 내포된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자, 그렇다면 소설의 갈등이란 어떤 것이고, 갈등을 형성하는 요인은 무엇이며, 갈등의 유
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소설의 갈등
-먼저, 소설의 갈등이란 무엇인가?
[자막]
갈등 : 작중 인물들이 겪게 되는 내적, 외적인 대립 관계
-갈등이란, 작중 인물들이 겪게 되는 내적, 외적인 대립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그러한 갈등
의 요인으로는 인물의 행동을 제약하여 충돌을 일으키는 모든 상황과 환경을 들 수 있다.
● 갈등 형성의 요인
-그렇다면 사건 전개 과정에서 갈등 형성의 요인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대체로 여섯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
[자막-하나씩 체인지]
① 인간적인 것과 대립적인 비인간적인 것
[판서] 전쟁의 비인간성 고발[?] (오상원, 유예)
② 낡은 것에 대한 새 것
③ 있는 자와 없는 자
④ 도시적인 것과 농촌적인 것
[판서] 오영수, 화산댁이
농촌 지역에서 사는 어머니가 도시에 사는 아들 집에 다니러 왔다가 겪는 내적 갈등
⑤ 전통적인 것과 외래의 것
[판서] [?] (무녀도)
무당(모화) ↔ 기독교인(욱이)
⑥ 한 개인과 인간의 조건과의 대결
-여기서 인간의 조건이란 운명이나 죽음을 의미함
-자, 다음에 갈등의 유형으로는, 여섯 갈래로 나누어 생각
● 갈등의 유형
․개인과 개인 간의 갈등.
․개인과 사회 간의 갈등 -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
․집단과 집단 간의 갈등
․인간과 운명과의 갈등
․인간과 자연 환경과의 갈등
․인물 내부의 심리적 갈등
-대부분의 소설 작품들이 이 중에서 한 가지 이상씩의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가 알고 있는 소설 중에서 갈등 구조가 나타나지 않는 유일한 작품
˜목동과 주인집 아가씨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알퐁스 도데, 별
<실제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갈등의 양상에 대해 살펴 보자.>
[판서] ① 개인과 개인의 갈등
(예) 염상섭, 두 파산
정례 모친 ↔ 김옥임-교장 선생
(경제적 파산) (정신적 파산) ⇒ 물질주의가 팽배하던 전후의 사회상 고발
[판서] ②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
(예) 허균, 홍길동전
서자 ↔ 적서차별(사회제도)
[판서] ③ 집단과 집단 간의 갈등
(예) -김정한, 사하촌
성동리 주민-보광사 절
-최인훈, 광장 -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허구성
포로석방 상황 - 남 ↔ 북 대립 - (이명준) 제 3국 인도 선택 - 자살
[판서] ④ 인간과 운명 사이의 갈등
(김동리, 역마)
그런 지도 다시 한 보름이 지나, 뻐꾸기는 또다시 산울림처럼 유창하게 울고, 늘어진 버들
가지엔 햇빛이 젖어 흐르는 아침이었다. ……성기는 새로 맞춘 새하얀 나무 엿판을 질빵해
서 느직하게 엉덩이 즈음에다 걸고 있었다. 윗목판에는 새하얀 가락엿이 반 넘어 들어 있었
고, 아랫목판에는 팔다 남은 이야기책 몇 권과 간단한 방물이 좀 들어 있었다.
그의 발 앞에는 물과 함께 갈리어 길도 세 갈래로 나 있었으나, 화갯골 쪽엔 처음부터 등
을 지고 있었다. 동남으로 난 길은 하동, 서남으로 난 길이 구례, 작년 이맘때도 지나 계연
이가 한나절이나 얼굴을 대고 울고 갔다는 늙은 소나무는 올해도 비스듬히 고개 져 돌아간
구롓길 산모퉁이에 그냥 서 있었다. 그러나 그 소나무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서 있던 성기
는 어느덧 몸을 돌이켜 하동 쪽을 향해 발을 떼어 놓았다. ……제법 육자배기 가락으로 제
법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가고 있는 것이었다.
[판서] 주인공 성기 - (역마살)
[정착] ↔ [유랑]의 대립 구조
↓ ↓
결혼(계연)× ↔ 엿장수
(인륜 거역 ×) -뻐꾸기 울음, 햇빛 찬란
-육자배기 가락
⇒ (주) 운명에의 순응을 통한 인간 구원 - 형상화
[판서] ⑤ 인간과 자연 환경 사이의 갈등
(예)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희곡) 천승세, 만선
⇒ 의지적 인물 설정
[판서] ⑥ 인간의 내적 갈등
(김만중, 구운몽)
성진이 여덟 선녀를 본 후에 정신이 자못 황홀하여 마음에 생각하되,
남애(男兒ㅣ) 세상에 나 어려서 공맹(孔孟)의 글을 읽고, 자라 요순(堯舜) 같은 임금을 만
나, 나면 장쉬(將帥ㅣ) 되고 들면 정승이 되어, 비단 옷을 입고 옥대를 띠고 옥궐(玉闕)에 조
회(朝會)하고, 눈에 고운 빛을 보고 귀에 좋은 소리를 듣고 은택(恩澤)이 백성에게 미치고,
공명(功名)이 후세에 드리움이 또한 대장부의 일이라. 우리 부처의 법문(法門)은 한 바리밥
과 한 병 물과 두어 권 경문(經文)과 일백여덟 낱 염주뿐이라. 도덕이 비록 높고 아름다우나
적막하기 심하도다.
생각을 이리하고 저리하여 밤이 이미 깊었더니, 문득 눈앞에 팔 선녀 섰거늘, 놀라 고쳐
보니 이미 간 곳이 없더라.
[판서] 현실적 욕망 ↔ 종교적 목표
(이성, 출세) (금기 / 수도 생활)
-자, 인물간의 갈등과 관련된 기출 문제 하나 짚고 넘어 가도록 하자. (2003)년에 출제되었
던 창선감의록
[판서] 등장 인물 : 화욱(3부인) - (1) 심씨 소생 - 장자 화춘
(2) 정씨 소생 - 화진
(3) 요씨 소생 - 빙선
(지문)
심씨 시비를 시켜 소저를 잡아 와서 꾸짖기를, 네 년이 감히 흉심을 품고 진이와 함께
장자(長子)의 자리를 빼앗고 나를 제거하고자 천한 종 취선과 모의한 것이 아니냐? 하니,
소저가 당혹하여 말도 못하고 구슬 같은 눈물만 흘릴 따름이라. 심씨 또 화진 공자를 오라
하여 마당에 꿇리고 큰 소리로 죄를 묻기를, 네 이놈 진아, 네가 성 부인의 위세를 빙자하
고 선친(先親)을 우롱하여 적장자(嫡長子) 자리를 빼앗고자 하나 하늘이 돕지 않아 대사
(大事)가 틀어졌더니, 도리어 요망한 누이와 흉악한 종과 함께 불측(不測)한 일을 꾀하였도
다. 하니, (중략)
화춘이 부득이 화진 공자를 붙들어 와 가혹한 매를 가하니, 공자가 이미 그 모친과 형을 어
찌할 수 없음을 알고 한 마디 변명도 없이 20여 장(杖)에 혼절(昏絶)하는지라.
[자막-하나씩 체인지]
(문제) 위 글에 그려진 갈등의 근본 원인은?
(정답) 심씨가 가문 내에서 화춘이 지닌 장자로서의 권한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
-이제 교재에 소개된 문제를 풀어보기로 하자. 여러분들 교재 13쪽과 14쪽 함께.
-이범선 작가의 오발탄?
[자막]
주제 : 전후의 궁핍하고 모순된 사회 현실 속에서 파멸해 가는 양심적 인간의 비애
-이 소설에서는 영호와 동생 철호의 대립적인 가치관을 보여 주는 장면이 감상의 포인트가
되는데, 두 인물의 가치관을 한번 살피고 가자.
[판서] (형) 철호 ↔ (동생) 영호
-양심, 윤리, 법 중시 -물질주의, 한탕주의
<파랑새> <양담배>
(어머니, 아내, 여동생, 남동생) (강도 행각)
사면초가의 처지 - 충치
↓ ↓
의도하지 않은 불행한 결과(패배자) ⇒ 오발탄
♥♥
-교재 13쪽 지문을 한번 훑어 보겠습니다.
-문제 풀이
-자, 다음은 오늘의 두 번째 유형으로 넘어갑니다.
[판서] ● 사건 전개 방식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 소설의 구성
소설의 구성은, 사건을 이끌어 가는 인물의 행동과 그 배경, 사건을 유기적으로 배열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 구성의 유형
(1) 사건의 순서와 서술의 순서
-일상 생활 속에서의 모든 사건은 자연적인 시간의 순서에 따라 발생한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자막]
․순행적,평면적 구성 : 사건을 진행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술
․역전적,입체적 구성 : 의도에 따라 시간 순서를 바꾸어 사건을 재배열
-따라서, 역순행적 구성의 경우, 독자의 입장에서는 사건 발생 순서에 유의해야 함.
(2) 중심 사건의 가짓수
[자막]
① 단순 구성 : 단일한 주인공, 단일한 사건 전개, 단일한 인상
② 복합 구성 : 많은 인물과 다양한 사건들로 이루어짐
-하나의 주제를 향해 모든 구성 요소들인 유기적으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구성 방식.
③ 피카레스크 구성 : 각각 독립된 이야기가 동일한 주제로 묶임
④ 액자식 구성 : 겉이야기 속에 속이야기가 안겨 있는 구성
(예) 전영택, 화수분
나는 자면서 잘 갔나, 얼어 죽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이 났다.
화수분도 가고, 어멈도 하나 남은 어린 것을 업고 간 뒤에는 대문간은 깨끗해지고 시꺼먼
행랑방 방문은 닫혀 있었다. (중략)
화수분은 양평서 오정이 거의 되어서 떠나서, 해져 갈 즈음 해서 백 리를 거의 와서 어떤
높은 고개를 올라섰다. 칼날 같은 바람이 뺨을 친다. 그는 고개를 숙여 앞을 내려다보다가,
소나무 밑에 희끄무레한 사람의 모양을 보았다. 그것을 곧 달려가 보았다. 가 본즉 그것은
옥분과 그의 어머니다. 나무 밑 눈 위에 나뭇가지를 깔고, 어린것 업는 헌 누더기를 쓰고 한
끝으로 어린 것을 꼭 안아 가지고 웅크리고 떨고 있다. 화수분은 왁 달려들어 안았다. 어멈
은 눈은 떴으나 말은 못 한다. 화수분도 말을 못 한다. 어린것을 가운데 두고 그냥 껴안고
밤을 지낸 모양이다.
-빈궁 소설, 화수분이라는 이름의 유래 - 반어적 이름 / 제목 *[?] 감자, 운수좋은 날
[판서] 나 → 행랑방 화수분 : 1인칭 관찰자 시점
화수분 내외의 죽음 : 3인칭 전지적 시점
*복선(伏線) : 장차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데 필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 알퐁스 도데, 별 : 스테파네트, 목동, 소나기
♥♥
-다음은 교재에 소개된 문제를 풀어보는 순섭니다. 교재 16쪽을 함께 보시죠.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라는 1930년대 소설인데요,
-이 소설은,
[자막]
소설가 구보가 하루 동안 서울 거리를 배회하면서 느끼는 내면 의식을 변화를 그린 심리소
설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건강
․전차 속 - 첫선 본 여자 발견 - 외면, 후회
․경성역
․중학 동창 - 예쁜 여자 - 여자의 허영심
․기자 친구 - 연민
․귀갓길 - 결혼, 창작 전념
⇒ 유기성이 없는 사건의 나열 - 몽타주 기법
일반적 구성 방식(발단˜)과 무관
심리 중시 - 의식의 흐름 기법 차용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 출제 가능
● 핵심 사항 정리
-소설 구성 요소 중에서 사건과 관련된 갈등의 형성 요인과 유형,
-그리고 다양한 사건 전개 방식에 대해서 상세하게 공부했습니다.
● 끝인사 : 여러분, 그날 그날 배운 강의 내용, 빠른 시간 내에 복습하는 것 절대 게을리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소설의 감상에 관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설문학 특강 제 3강
● 인사말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 소설 작품을 종합적으로 감상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작품의 제재, 인물, 사건, 배경, 문체, 서술 방식 등, 한 편의 소설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두루 살펴야 하는데, 그 초점은 결국 작품의 주제 파악으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왜냐 하면 그 요소들이 궁극적으로는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1강과 2강에서 구체적으로 다룬 바 있고, 배경과 서
술 방식에 대해서는 4강과 5강에서 집중해서 다루게 될 것이므로, 3강에서는 다음 몇 가지
를 다루는 것으로 하자.
● 학습 포인트 설정
[자막]
① 주제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떤 식으로 형상화되는가?
② 주제 형상화에 동원되는 표현 요소에 어떤 것들이 있는가?
③ 작품 감상에 적용되는 관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먼저,
● 소설의 주제
[자막] 허구화한 인물의 삶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궁극적 의미
-소설에서 주제란, 허구화한 인물의 삶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궁극적인 의미로서,
그 밑바탕에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이 깔려 있게 마련이다.
-다음으로는,
● 주제 표출 방식
-작품의 주제 의식이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되는지를 하나씩 살펴 보자.
[자막] ① 작가의 직접적 설명에 의한 주제 표출
-먼저 직접적 설명에 의해서 주제를 표출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때 설명의 주체는 작가가 자신의 대리인으로 설정한 작중 화자, 즉 서술자가 됨.
(예) 이광수, 무정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꼽히는 작품인데, 내용적으로는 계몽소설에 해당.
[판서] 이형식 김선형
박영채 김병욱
[판서] 자유연애, 신교육, 개화 사상 등 - 주제 의식이 노골적
(예시문)
옳습니다. 교육으로, 실행으로 저들을 가르쳐야지요, 인도해야지요. -[판서] 민족 현실의
자각 그러나 그것은 누가 하나요? ……
옳습니다. 우리가 해야지요! 우리가 공부하러 가는 뜻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차
를 타고 가는 돈이며 가서 공부할 학비를 누가 주나요? 조선이 주는 것입니다. 왜? 가서 힘
을 얻어 오라고, 지식을 얻어 오라고, 문명을 얻어 오라고…… 그리해서 새로운 문명 위에
튼튼한 생활의 기초를 세워 달라고…… 이러한 뜻이 아닙니까. -[판서] 계몽에 대한 강한
의지
-여기서 주인공 이형식은 바로 작가 이광수가 자신의 대리인으로 설정한 지식인인데,
-다음으로는,
[자막] ② 인물의 행동을 통한 주제의 형상화
(예시문 : 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예삿사람으로는 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송 영감은 기기를 멈
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놓고 기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이 발
산하는 듯 어둑한 속에서도 이상스레 빛나는 송 영감의 눈은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열어젖힌 곁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늦가을 맑은 햇빛 속에서 송 영감은 기던 걸음
을 멈추었다. 자기가 찾던 것이 예 있다는 듯이. 거기에는, 이번에 터져 나간 송 영감 자신
의 독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 송 영감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단정히, 아주 단정히, 무릎
을 꿇고 앉았다. 이렇게 해서, 그 자신이 터져 나간 자기의 독 대신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주인공의 행동을 서사적으로 묘사하여 주제 파악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
-세 번째로,
[자막] ③ 배경과 분위기를 통한 주제의 연상
(예시문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
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
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
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
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배경 묘사, 독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분위기 조성을 통해 의도하
는 심리적 연상 작용이 무엇인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판서] 달(연상의 매체) - 물레방앗간, 성 처녀
-다음은, 주제 형상화에 동원되는
● 소설의 표현 요소
-작가가 인물․사건․배경 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활용하게 되는 표현 요소에는
시점 및 거리, 문체, 어조, 표현 기법 등이 있는데, 여기서는 서술과 묘사와 대화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문체와 어조에 대해서 언급하기로 하자.
[자막] ① 서술 : 작가가 인물, 사건, 배경 등을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
(구운몽) 대사(大師)의 문하(門下)에 제자가 수백 인인데, ……기중에 유로 젊은 제자의 이
름은 성진(性眞)이니, 얼굴이 백설(白雪) 같고, 정신이 추수(秋水) 같고, 나이 이십 세에 삼
장 경문(三藏經文)을 통치 못할 것이 없고, 총명과 지혜, 중중(衆中)에 초출(超出)하니,
[자막] ② 묘사 : 대상의 외적 모습, 인상을 구체적으로 재현
(현진건, 고향)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부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동양 삼국의 옷을 기이하게 걸친 인물의 외양 묘사
[자막] ③ 대화 : 사건의 전개와 인물 성격을 제시하는 역할
● 문체의 개념
-소설 구성 요소의 하나인 문체는, 사건 전개 과정에서 작가가 동원하는 모든 표현상의 특
징을 망라하는 개념으로서, 작품마다의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막] ① 문체는 그 사람이다 : 작가 특유의 개성적 문체
-대개 작가마다 독특한 문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 어떤 소설을 접했을 때 그 작가
를 짐작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한다.
[?] 경어체를 활용하여 때로는 빈정대듯이 인물을 풍자하는 문체 (채만식)
[?] 해학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체 (김유정)
[?] 농촌을 배경으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여 토속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문체 (이문구)
[?] 극도로 절제된 간결한 문체 (황순원)
[?]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체 (이효석)
● 어조의 역할
[자막] 어조 : 인물과 사건에 대한 작가(또는 화자)의 태도 반영
-어조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한편 문체 형성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독자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친숙감을 유발할 수도 있고, 반감을 갖게도 하면서 작품에 대
한 독자의 공감을 확보할 수 있다.
● 어조의 종류
[판서]해학적 어조 : 익살과 해학을 통해 푸근한 웃음 유발
[판서]반어적 어조 : 제시된 상황과 겉으로 드러난 표현이 대조를 이룸
[판서]냉소적 어조 : 인물이나 대상에 대한 차가운 냉소가 주조를 이룸
[판서]풍자적 어조 : 부정적인 대상을 은근하게 비난하고 공격하는 어조
-자, 현대소설사에서 풍자적 문체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채만식의 소설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채만식, 태평천하)
일찍이 윤 직원 영감은 그의 소싯적 윤두꺼비 시절에 자기 부친 말대가리 윤용규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 죽은 시체 옆에 서서, 노적이 불타느라고 화광이 충천한 하늘을 우러러, /
이놈의 세상 언제 망하려느냐? /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 이미 반세기(半世紀) 전,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
된 저주요, 겸하야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 / 해서 윤 직원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
다요.
-여기서 두 가지의 문체적 특징이 발견되는데, 첫째로는,
[자막] ① 경어체 서술 → 인물에 대한 조롱과 경멸
-˜입니다, ˜겠다요 식의 경어체는 흔히 판소리 사설투의 문체라고도 하는데, 작중 인물
의 행위에 대한 조롱과 경멸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
-경어체를 활용한 이런 풍자 방법은 봉산탈춤에서 말뚝이가 양반을 놀리는 장면과도 상통
한다.
-둘째로는,
[자막] ② 반어를 통한 풍자 → 대상에 대한 비판적 각성 효과
-이놈의 세상 언제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 굉장히 이기적인 태도인
데, 이것을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라고 반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쓴웃음을
짓게 하죠.
-자, 다음은 냉소적 어조인데, 역시 태평천하의 한 대목
(예시문)
……그런 쳐죽일 놈이, 깎어 죽여두 아깝잖을 놈이! 그놈이 경찰 서장 하라닝개루 생판 사
회주의허다가 뎁다 경찰서에 잽혀? 오―사 육시를 할 놈이, 그놈이 그게 어디 당한 것이라
구 지가 사회주의를 히여? 부자놈의 자식이 무엇이 대껴서 부랑패에 들어?……
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
여? …… 으응? …… 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하게 살 세상, 이걸 태평 천하라구 하는 것
이여, 태평 천하! …… [판서] (반역사적, 반민족적 인물) 그런데 …… 어찌서 지가 세상 망
쳐 놀 부랑당패에 참섭(參涉)을 헌담 말이여, 으응? / 땅―바닥을 치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그 몸짓이 어떻게도 요란스럽고 괄괄한지, 방금 발광이 되는가 싶습니다. (채만식, 에서)
-믿었던 손자가 일본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윤 직원 영감
이 날뛰는 대목인데,
[판서] 극도로 흥분해 있는 인물의 모습을 서술자는 전혀 흥분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표현
함으로써 인물을 냉소적으로 희화화하고 있다.
-이상으로 문체와 어조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 작품 감상의 관점
-먼저 창작과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문학 작품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구조화할 수 있다.
[판서]
작가 ―② 작품④ ―③ 독자
↑①
현실
[자막-4개 체인지] ① 현실을 어떻게 그려 내었는가? → 반영론적 관점
[자막] ②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였는가? → 표현론적 관점
-작가의 의식과 경험 등에 주목하는 관점
[자막] ③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 효용론적 관점
-여기까지가 현실, 작가, 독자가 모두 작품 외부의 존재라는 점에서 외재적 관점
[자막] ④ 작품 자체는 어떤 미적 짜임새를 지니고 있는가? → 절대주의적 관점
-인물, 사건, 배경, 소재, 표현 등의 작품 자체의 내적 요소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관
점이므로 앞서의 외재적 관점에 대비해서 내재적 관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 그럼 기출 문제를 통해서 이러한 내용을 점검하도록 하자.
(2003학년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한 학력평가)
-이범선의 오발탄을 지문으로 해서 출제한 문젠데, 작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까 선택지만 살펴 보자.
-먼저, 발문을 확인하면,
[자막] (문제) <보기>의 관점에서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
문학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구체적인 현실 세계의 반영이다. 따
라서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대상 세계의 진실한 모습을 어떻게 반영했는가를 살펴 볼 필요
가 있다.
-다음에는 자막을 통해서 답지를 살펴볼 차례
[자막-하나씩 천천히 체인지]
①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환기의 삶
② 세상을 살아가는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
③ 인물간의 갈등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편
④ 박사답지 않은 인물에게 박사 호칭 부여하는 반어적 기법
⑤ 주인공은 자기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지식인의 전형
-이렇게 해서 작품 감상의 네 가지 관점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 실제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이 중 한 가지 만을 택일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네 가지 모두에 착안해서 종합적으로 작
품을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올바른 작품 감상에 임하는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한 편의 소설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게 마련
이다. 따라서 작품 속의 특정 정보만을 근거로 주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막] ① 줄거리의 흐름을 파악하라!
-소설의 감상은 무엇보다도 줄거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기본을 이루게 된다. 시점과 문
체에 유념해 가면서, 소설의 처음과 끝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가, 이 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
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읽어 나간다.
[자막] ② 인물의 행동이나 사고 방식을 파악하라!
-작품 속에 드러난 문제 상황을 포착하고, 그 상황에서 작중 인물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지를 추적해야 한다.
[자막] ③ 갈등의 양상과 해소 과정에 주목하라!
-사건 전개의 중심 축이 되는 갈등의 양상을 살피는 것은 주제 파악과 직결되는 감상의 필
수 과정이다. 그것은 갈등 해소 방식 속에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자막] ④ 배경과 소재의 기능을 확인하라!
-작품의 시간적․공간적 환경은 사건의 전개 방향을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소재의 경우도
인물 간의 관계나 갈등의 요인 등을 이해하는 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교재에 제시된 기출 예제 두 문항을 살펴 보자.
(교재 20쪽) (1997 -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자막] 주제 : 한 집안의 욕망의 얽힘과 비극적 몰락
김성수(김 약국 경영) - 한실댁
*다섯 딸 행실 부적절 - 온 가족이 죽거나 정신병자, 아니면 불행한 인생을 삶
(물음) -----작품에 드러나 있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감상 태도를 평가
[판서] (지문-사실적 정보) (감상의 심화 발전)
① ② ③ ④ ⑤
(교재 22쪽) (2004 모의평가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자막] 주제 : 도시 빈민들의 궁핍한 삶과 좌절된 꿈
소
설문학 특강 제 4강
● 인사말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 소설의 배경은 소설 구성 요소 세 가지 중의 하나
● 배경의 개념
-소설 속에서의 배경이란,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의 시대적․역사적․자연적 환경을 두루 의미한다.
-배경은 때로 상황의 의미로도 이해되는데, 특정의 상황과 결부하지 않고서는 인물의 행위에 담긴 의미나, 사건의 변화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배경의 설정에는 작가의 주관적 의도가 개입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배경 설정의 의도를 추리하는 것은 주제 파악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 배경의 유형
[판서] 시간적 배경
[판서] *자연적(기후적) 배경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손창섭, 비 오는 날) 비극적 주제 구현을 위한 중요한 장치
(윤흥길, 장마)
[판서]?공간적 배경
(황순원, 학) 순박한 우정의 회복
삼팔 접경의 이 북쪽 마을은 드높이 갠 가을 하늘 아래 한껏 고즈넉했다.
주인 없는 집 봉당(封堂)에 흰 박통만이 흰 박통을 의지하고 굴러 있었다.
어쩌다 만나는 늙은이는 담뱃대부터 뒤로 돌렸다. 아이들은 또 아이들대로 멀찍이서 미리
길을 비켰다. 모두 겁에 질린 얼굴들이었다.
동네 전체로는 이번 동란에 깨어진 자국이라곤 별로 없었다. 그러나 어쩐지 자기가 어려
서 자란 옛 마을은 아닌 성싶었다.
[판서] 삼팔 접경, 주인 없는 집(을씨년스런 공간) - 6?25 전란의 상황 → (농촌 마을 - 경
계심, 공포심) 인간성 상실
-상황적 배경 : 한 사회의 시대성이나 사회성을 이야기 속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계층, 직업, 사회적 분위기 등을 두루 가리킨다.
● 배경의 역할
[자막] ① 구체적 삶의 현장 제시 → 이야기에 사실성 부여
[자막] ②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무드(mood) 조성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경우
(교재 24쪽 : 김승옥, 무진기행 예시문으로 제시)
-무진 기행은,
[자막] 일상에서 벗어나 자아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다룬 작품
(예시문)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
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판서] (안개) 주인공의 혼란스런 의식 세계 암시
[자막] ③ 장차 전개될 사건의 암시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중략)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 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
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깍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날 이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
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판서]
[배경]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사건] 인력거 손님이 많음
[사건] 아내의 죽음
배경-사건(부조화)
*비극적 결말 암시 (작중 분위기 조성 - 음산함)
(대조적 사건 전개)
-자, 여기서 전국모의 학력평가에 출제되었던 문제를 하나 소개한다.
[자막] (문제) 위 글의 일부를 바꾸어 쓴 <보기>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자막]
(발단) 새침하게 흐린 품이 비가 좀처럼 그치지 않을 듯 하더니, 언제 그랬냐 싶게 비가 멎
으면서 서편 하늘에 드물게 보는 무지개가 선명하였다.
(결말) 김 첨지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아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
다. 이 때였다. 위로 치뜬 눈이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싶더니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던 김 첨지는 문득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아내의 얼굴에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데…… 왜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니…… 오늘은 드물게 운
수가 좋더니만…….
당신 언제 왔어요? 내가 정신없이 잠이 들었었나 봐요.
김 첨지는 아내를 일으켜 세운 뒤 말없이 숟가락을 쥐어 주었다. 아내는 아픈 사람 같지
않게 설렁탕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비워 버렸다.
아내를 바라보는 김 첨지의 눈에서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자막-하나씩 체인지]
① 이렇게 바꾸고 나니 행복한 결말이 되면서 안타까웠던 내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것 같아.
② 이렇게 되면 작품 제목인 운수 좋은 날에 함축되어 있던 반어적인 의미도 없어지겠는 걸.
③ 서술의 시점이 달라지니까 원작과 비교해 볼 때 독자와 서술자의 거리는 한결 가까워졌
어.(정답)
④ 불행을 암시했던 배경을 무지개로 바꿈으로써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암시해 주는 것 같아.
⑤ 뚝뚝하게만 묘사되던 김 첨지의,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이 여기서는 좀더 다정하게 드러
내었군.
[자막] ④ 배경 자체가 주제를 상징함
(교재 24쪽 : 오상원, 유예 예시문으로 제시)
흰 눈이 회색빛으로 흩어지다가 점점 어두워 간다. 모든 것은 끝난 것이다.
놈들은 멋적게 총을 다시 거꾸로 둘러메고 본부로 돌아들 갈 테지. 눈을 털고 주위에 손
을 비벼 가며 방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몇 분 후면 화롯불에 손을 녹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배들을 말아 피우고 기지개를 할 것이다. 누가 죽었건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모두 평범한 일인 것이다. 의식이 점점 그로부터 어두워 갔다. 흰 눈 위다. 햇볕이 따스히
눈 위에 부서진다.
-눈 - 전쟁의 비인간성, 비정성
[자막] 시대적 상황 제시
(김정한, 사하촌)
군데군데 좀 구멍이 나서 썩어 가는 기둥이 비뚤어지고, 중풍 든 사람의 입처럼 문조차 돌
아가서, 북쪽으로 사정없이 넘어가는 오막살이 앞에는, 다행히 키는 낮아도 해묵은 감나무가
한 주 서 있다. 그러나 그게라야 모를 낸 후 비 같은 비 한 방울 구경 못한 무서운 가뭄에
시달려 그렇지 않아도 쪼그라졌던 고목 잎이 볼 모양 없이 배배 틀려서 잘못하면 돌배나무
로 알려질 판이다.
[판서] 가뭄 : 농민의 고통 → 일제 강점기 농민의 현실
-자, 이제 교재 25쪽에 제시된 기출 예제 문제를 살펴 보자.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완전히 선생님들과 수험생들을 허탈하게 했던 문제의 그 지문, 2004학년도에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가 출제되었기에 모두가 교과서 밖의 궁벽한 작품들에 매달려 있을 때 이를 보기 좋게 배반했던 바로 그 작품입니다.
-줄거리 한번 훑어 볼까요?
-다음에는 오늘 공부할 두 번째 유형
● 소재의 기능과 역할
-먼저, 소설의 제재가 뭐냐?
읽음 : <포스터는, 인간사는 대체로 태어남, 밥, 잠, 사랑, 죽음 등 이 다섯 가지 문제를 중
심으로 하여 빚어진다고 한 바 있다.>
[판서] 창작 : 제재(천태만상의 삶) + 소재(사건 전개의 소도구)
(작가의 세계관, 상상력)
● 소재의 기능
① 인물 간의 혈연 관계를 암시하는 소재
(김동리, 역마)
그 동안 옥화와 계연의 사이에 생긴 새로운 사실이 있었다면, 옥화가 계연의 왼쪽 귓바퀴
위에 있는 조그만 사마귀 한 개를 발견한 것쯤이었다.
어느 날 아침 계연의 빗어 땋아 주고 있던 옥화는 갑자기 정신 잃은 사람처럼 참빛 쥔 손
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 어머니, 왜 그리여?
계연이 놀라 물었으나 옥화는 계연의 두 눈만 멀거니 바라보고 있을 따름 말이 없었다.
② 극적인 사건 전환의 계기로 작용하는 소재
(채만식, 태평천하)
동경서 전보가 왔는데요...... / 지체를 바꾸어 윤 주사를 점잖고 너그러운 아버지로, 윤
직원 영감을 속 사납고 경망스런 어린 아들로 들러 놓았으면 꼬옥 맞겠습니다.
동경서? 전보? / 종학이 놈이 경시청에 붙잽혔다구요! / 으엉?
외치는 소리도 컸거니와 엉덩이를 꿍- 찧는 바람에, 하마 방구들이 내려앉을 뻔했습니다.
모여 선 온식구가 제가끔 정도에 따라 제각기 놀란 것은 물론이구요.
종학,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피검......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다냐?
종학이가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붙잽혔다는 뜻일테지요! / 사상 관계라니?
그 놈이 사회주의에 참예를...... / 으잉?
[판서] 기대 → 실망, 좌절감
③ 등장 인물의 입장이나 처지를 드러내 주는 소재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
수가 좋더니만…….
[판서] 비참한 삶의 현실
(최서해, 탈출기)
이틀이나 굶으며 일자리를 찾다가 집에 들어간 나는, 부엌에서 몰래 뭔가를 먹다 깜짝 놀라며 쥐었던 것을 얼른 아궁이에 던지고는 얼굴이 붉어진 채 밖으로 나가는 아내를 보고 불쾌함을 느낀다. 그러나 아내가 나간 뒤 아궁이에서 잇자국이 선명한 귤껍질을 발견한 나의 눈에는 눈물이 괸다.
[판서] *봄봄 :
-이상으로 소재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서 공부
-교재 28쪽으로 넘어 가서 관련된 기출 문제 하나를 풀어 보자.
(오정희, 중국인 거리) 일종의 성장 소설 / 유년 시절 부분 제시, 한국전쟁 직후의 상황
-에피소드 형태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데, 일단 상황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판서] (상황1) 석탄 훔치던 일 집에 가 봐야 노루 꼬리만큼 짧다는 겨울 해에 점심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우리들은 학교가 파하는 대로 책가방만 던져 둔 채 떼를 지어 선창을 지나 항만의 북쪽 끝에 있는 제분 공장에 갔다.
(중략)
드디어 화차가 오고 몇 번의 덜컹거림으로 완전히 숨을 놓으면 우리들은 재빨리 바퀴 사
이로 기어 들어가 석탄 가루를 훑고 이가 벌어진 문짝 틈에 갈퀴처럼 팔을 들이밀어 조개탄
을 후벼 내었다. // 선창의 간이 음식점 문을 밀고 들어가 구석 자리의 테이블을 와글와글
점거하고 앉으면 그날의 노획량에 따라 가락국수, 만두, 찐빵 등이 날라져 왔다. 석탄은 때
로 군고구마, 딱지, 사탕 따위가 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화차에서 석탄을 훔쳐 낸다.
→ 가락국수, 만두, 찐빵, 군고구마, 사탕 등의 주전부리와 맞바꾼다.
-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전후의 궁핍한 시대 상황 암시
[판서] (상황2) 유년 시절의 우울한 분위기
해안촌(海岸村) 혹은 중국인 거리라고도 불리어지는 우리 동네는 겨우내 북풍이 실어 나
르는 탄가루로 그늘지고, 거무죽죽한 공기 속에 해는 낮달처럼 희미하게 걸려 있었다.
할머니는 언제나 짚수세미에 아궁이에서 긁어 낸 고운 재를 묻혀 번쩍 광이 날 만큼 대야
를 닦았다. 아버지의 와이셔츠만을 따로 빨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바람을 들이지 않는 차양
안쪽 깊숙이 넌 와이셔츠는 몇 번이고 다시 헹구어 푸새를 새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망할 놈의 탄가루들. 못 살 동네야.
할머니가 혀를 차면 나는 으레 나올 뒤엣말을 받았다.(망할 놈의 탄가루들. 못 살 동네야.)
광석천이라는 냇물에서는 말이다. 물론 난리가 나기 전 이북에서지. 빨래를 하면 희다 못
해 시퍼랬지. 어느 독(毒)이 그렇게 퍼렇겠니.
-아버지 와이셔츠는 몇 번이고 다시 헹구지 않으면 안 된다.
→ 할머니의 탄식 망할 놈의 탄가루들. 못 살 동네야.
? 나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도시의 우울한 분위기를 조성 → 전후의 황폐한 시대적 정황 암시
[판서] (상황3) 선생님과 연관된 기억
겨울방학이 끝나면 담임인 여선생은 중국인 거리에 사는 아이들을 불러 학교 숙직실로 데
리고 갔다. 그리고 숙직실 부엌 바닥에 웃통을 벗겨 엎드리게 하고는 미지근한 물을 사정없
이 끼얹었다. 귀 뒤, 목덜미, 발가락, 손톱 사이까지 탄가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왕소
름이 돋은 등어리를 찰싹찰싹 때리는 것으로 검사를 끝냈다. 우리는 킬킬대며 살비듬이 푸
르르 떨어지는 내의를 머리부터 뒤집어썼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담임 선생은 아이들을 목욕시킨다.
→ 온 몸에 탄가루가 없는 것을 확인
? 유년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
이상으로 볼 때, 회상적으로 서술되는 이 작품에서 석탄은 서로 다른 장면을 통해 유년 시
절의 삶을 한데 묶어 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정답) ②
위 글에서 석탄이 갖는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작품의 분위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② 여러 장면을 묶어 주는 연결 고리가 된다.
③ 주인공의 심리를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④ 인물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⑤ 사건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출전 : EBS <소설문학> 김인봉 선생님 강의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