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문학기행을 마치고
김선옥
예인문학이 2015년 11월 15일 발족 이후 봄 문학기행은 회장님과 임원진, 그리고 회원들이
처음으로 함께 한 뜻 깊은 자리였다. 우리 예인 가족은 한 지역에 편중된 문인들이 아닌, 전국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단체 모임 장소를
물색하는데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보지로 경주 일원과 공주. 강화도 이렇게 세 곳 중 제일 적합하다
생각하여 경주로 정하였다.
예상인원 30여 명을 기준으로 하였으나 걱정은 경비 문제였다.
납부된 회비와 후원금으론 역부족 일테지만 회장님이 절대 회원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하시며
난감해하고 있는데 부회장님 두 분이 모자라면 충당하겠으니 걱정 마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회장님의 전갈이 왔다.
서울 사시는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 시청역 2번 출구에서 사정상 3명이 빠지고 7명이 오전 7시 40분에
텅 빈 대형버스(경주에서 합류)로 출발하였다. 연휴라 고속도로가 조금 밀리긴 했으나 소풍 가는 기분이라 지루하지는 않았다.
집결지 경주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고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 시인님들과 점심을 먹은 후에
천마총 天馬塚
→포석정→대릉원을 관광하였고, 감포항에서 유명한 명장 횟집에서 푸짐한 회로 저녁 식사를 하고 예정된 예인 2호 발간 축하식을 하기 위해 숙소인
파인 비취 펜션으로 향했다.
잠시 쉬는 여유도 없이 발간 식이 진행되고 회장님의 인사 말씀과 홍종기 주간님의 축사에 의한 당부 말씀
손수여 박사님의 [예인2호 총평]천창우 교수님의[예인인의 문학 향유]에 대한 강연, 그다음 강희근 교수님의 [문학 강의]가 있었다.
예상 못 한 바닷가의 일교차가 봄옷 차림인 회원 모두를 당황하게 하였으나 뜨거운 강의에 열중되어 추위도
잊은 듯했다. 그동안 문학기행을 많이 다녔지만 솔직히 이만큼 알찬 기행, 문학인의 밤은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나 경청하는 이들이나 모두가 일심이었고 감동이었다.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이어서 바비큐 파티가
있었다.
한쪽에서는 연신 문학 토론, 한쪽에서는 숯불 위에 돼지고기 돌아눕는 소리, 파도소리, 웃음소리, 모두가 봄밤의 멋진 정취였다. 가는 줄 모르게 시간은 흘러 새벽 2시, 새벽 바닷가를 거니는 시인은 시인 대로, 실내에서 진행되는 장기자랑에 이은 함박웃음은 감포의 밤을
달구었다
손수여박사님의 순박하고 재치있는 진행은 하나로 결속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필숙 시인님의 감정 잡고 노래하는
모습은 천하일품이었고, 이때 다 싶은 회원님들의 장끼가 두드러졌는데 나상국시인님의 장기는 모두가 놀랄 정도였다. 배꼽이 그대로 붙어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 김미화 시인님과 나는 방문을 빠 끔히 열고 보다가 너무 재미 있어 배꼽 달아날까 배꼽 잡고
뒹굴기도, 그렇게 짧은 감포의 아름답고 행복한 밤은 가고
아침 식사 후 수중 묘 문무 대왕암 사적지 탐방코스 및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다. 바다의 해신으로 남아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의 유언으로 이곳에 안치된 왕의 뼈, 모두
숙연해진다. 한참을 멍 하니 동해의 섬 하나를 가슴에 담는다, 그리고 조약돌이며 모래밭이며 가까이할 수 없는 대왕암을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찍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언제였던가?
수학여행 그 이후 한 번쯤 다녀갔을 법도 하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토함산을 오른 감개무량한 모습들이 마냥 행복해 보였다.
동해를 바라보는 석굴의 부처는 인자함 그대로이나 풍화작용에 의한 훼손 방지로 인한 가림막 유리가 안타까웠다
석굴암을 뒤로하고 우리는 동리목월 문학관에 들렸다.
동리와 목월에 대한 작품세계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나 장윤익(문학관 관장)박사의 특강에서 우리는 동리와 목월의 관계며 첫사랑 이야기며 유년 일부를 알 수 있는 이외의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15분간의 영상을 보았다.
회장님과 손수여 박사, 강희근 교수님과 장윤익 박사와의 4자 대담에서 장윤익 박사의 예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약속은 생각지않은 수확이었다. 강희근 교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런 행운은 없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관장님과 강희근 교수님과는 친분이 두터웠고 문학관 건립 때 강 교수님이 시 한 편 기증한 것을 고이 간직하고 계셨는데 강 교수님이 직접 낭송해주십사 부탁하셔서 돈독한 우정임을 알았다.
장윤익 박사를 모시고 불국사 경외에 있는 전주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우린 다시 안압지에 들렸다가 오후 3시 귀경길에 오르고 각자 다음을 약속하고 일정을 마쳤다. 버스를 타고 다음 기행 지로 가는 버스 내에서나 고적지 현장에서 그에 비유나 적재적소이듯 문학 강의는 계속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문학기행이 아닐까 한다.
이 기회에 도움주시고 격려해 주신 회원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2016.5.20 김선옥
첫댓글 후기 잘 쓰셨씁니다
그날의 모든것이 선합니다
이번 문학기행은 그 어떤 문학단체에서도 할 수없는 기행이였습니다.
우리 예인문인들의 성숙도가 이런것에서 볼 수 있게됩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처럼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많큼 가슴에 새겨진 기행이기 때문일 겁니다.
회장님과 여러분의 노고입니다.
예인문학 문학기행 기행문을 잘 쓰셨네요.그날의 발자취를 떠올려 봅니다.
예인문학 모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네.
시인님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어디에 숨겨 놓았던 장끼인지.........ㅎㅎ
5년여를 함께 기행을 했어도 그 모습은 처음이라~~~ㅋ
좋은 날 되세요
나상국 시인님 젤로 멋있었어요 굿~~~~
후기 정리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잠이 옵니다.
비록 ! 함께 여행을 못하였으나
문학기행의 1박 2일 긴 여행을 갔다 온것처럼 경주의 밤 바다을 보며,
선생님들이 소풍가서 천진하게 노는 모습을보며 글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준비하시고 추진하시느라 임원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문학기행을 다녀오면 부족햇던 것도 많고 아쉬운것도 있겠지만, 여행의 흔적들이 영원히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회원여러분께서 여행에 무사히 건강히 다녀온 것에 또한, 다행이며 예인의 자산입니다
그 만큼 심혈을 기울려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보여집니다.
글 감사합니다. 정창희 절,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계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번 문학 기행에 회장님을 비롯한 사무국장님과 간사님 등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 만들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