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세계선수권자' 최성원(휴온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에스와이)의 '레전드 매치'에서 최성원이 승리했다.
13일 밤 9시 30분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최성원이 황득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두 대회 연속 8강행이고, 황득희는 이번 시즌 첫 8강 진출 도전이 무산됐다.
이번 경기는 국내 유일의 당구 타이틀을 갖고 있는 두 선수가 16강에서 처음 맞붙게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최성원은 지난 2014년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유일한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황득희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열린 3쿠션 개인전에서 고 이상천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내 유일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최초 국제종합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황득희는 지난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1쿠션에서도 베트남 국가대표로 출전한 '1쿠션 세계 최강자' 응오딘나이(SK렌터카)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제종합경기대회 3쿠션 종목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한국 '3쿠션 레전드' 사이의 대결이 이번 프로당구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성사되면서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둘지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1세트부터 3세트까지 승리한 선수가 모두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하는 진기한 승부가 연출됐다. 1세트는 최성원이 2이닝부터 1-8-1-5 연속타를 성공시키며 5이닝 만에 15:4로 이겼고, 2세트는 반대로 황득희가 3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분전해 5이닝 만에 15:4로 승리했다.
두 선수의 화력 대결에서 한 세트씩 주고받은 가운데 세트스코어 1-1의 상황에서 3세트가 중요한 승부처였다.
최성원은 3이닝에 4득점, 4이닝 2득점으로 6:3으로 앞서다가 5이닝에 끝내기 9점타를 터트리며 15:3으로 승리, 팽팽하던 균형을 다시 깨트렸다. 세트스코어 2-1이 되면서 물러설 곳 없는 황득희가 4세트에서 치열하게 최성원과 맞섰다.
최성원은 4이닝부터 3-1-4 연속타로 10점에 도달하며 10:5로 리드했는데, 곧바로 황득희가 6이닝 공격에서 6점을 득점해 점수는 다시 10:11로 뒤집혔다.
점수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고, 최성원이 7이닝 2득점에 이어 8이닝에 1득점을 올리면서 점수는 13:11. 승부는 10이닝 공격에서 갈렸다. 황득희가 1점에 그쳐 13:12가 됐고, 최성원이 후공에서 2점은 마무리해 15:12로 승리를 거두며 황득희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한 최성원은 지난 5차 투어에 이어 11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게 됐다. 황득희는 이번 시즌에 세 차례 32강에 탈락한 뒤 전날 경기에서 고상운을 꺾고 시즌 첫 16강에 입성했으나, 최성원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투어를 마감했다.
최성원은 8강에서 '베트남 강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같은 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한국의 박인수(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시즌 두 번째 8강행에 성공했다.
한편, 같은 시각에 열린 16강전에서는 'NH농협카드 최후의 1인' 김현우(NH농협카드)가 강동(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1(15:12, 13:15, 15:9, 15:1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김현우는 이번 8강 진출이 지난 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4강에 이어 10번째 투어만이다. 8강에서는 '투어 챔프' 최원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4일 벌어지는 8강전에서는 오후 4시 30분에 김현우와 최원준이 대결하고, 최성원은 밤 9시 30분 경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