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투어 '언더독 신화'의 주인공은 노병찬(41)이다. 노병찬이 PBA 언더독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노병찬은 8강전에서 무려 애버리지 2.320의 맹타를 휘두르며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을 꺾고 사상 첫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24일 오후 2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노병찬은 세트스코어 3-1로 김재근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22-23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8강에 올랐던 노병찬은 당시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0-3으로 져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나머지 투어 성적은 32강이 최고였고, 이번 시즌에도 5차례 투어에서 64강에서 4번이나 탈락했다. 한 번은 128강에서 졌다. 우승권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노병찬이 이번 6차 투어에서 우승권에 있는 김재근(8강)을 비롯해 강민구(블루원리조트·16강), 서현민(웰컴저축은행·128강) 등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노병찬은 지난 2021-22시즌에도 6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8강에 진출해 쿠드롱과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이때도 0-3으로 패하면서 두 번의 8강행 모두 준결승 진출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가 이번에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준결승을 밟게 됐다.
1세트 시작부터 2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고 심상치 않은 화력을 보였던 노병찬은 6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하고 1-0으로 앞섰다.
2세트는 김재근과 치열한 득점 대결을 벌이다가 4이닝에 13:8까지 리드하며 두 세트 연승행진을 거듭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재근이 4이닝 2득점과 5이닝 끝내기 5득점을 올리면서 뒤집혀 13:15로 패했다.
노병찬은 3세트에서 다시 한번 10점 장타를 터트려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렸다. 5이닝 3:6으로 지고 있던 노병찬은 후공에서 10점을 득점하고 13:6으로 역전, 다음 공격에서 김재근이 5점을 쫓아와 13:11까지 따라잡혔으나, 6이닝 후공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5:11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4세트는 노병찬이 초구에 4득점 후 3이닝부터 1-2-5 연속타로 12:4로 앞선 뒤 8이닝에서 매치포인트까지 3점을 득점하고 15:4로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노병찬은 지난 2020-21시즌을 앞두고 열린 'SK렌터카 PBA Q스쿨 2020'에서 18위에 오르며 23명의 1부 선수에 선발됐다. 당시 노병찬은 트라이아웃1부터 올라와 Q스쿨에서 47명의 국내 우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했다
데뷔 첫 시즌에 서바이벌 통과가 쉽지 않았던 노병찬은 다음 2021-22시즌에 예선이 서바이벌에서 1 대 1 매치로 바뀌면서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5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김종원을 승부치기에서 꺾고 프로 첫 승리를 따낸 노병찬은 다음 6차 투어에서 오성욱(NH농협카드)과 조건휘(SK렌터카) 등 실력자들을 꺾고 8강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쿠드롱을 상대로 승부치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름을 알렸고, 3차 투어에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강민구 등을 제압하고 두 번째 8강행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첫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1승 2패로 본선 토너먼트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 5차 투어까지 64강에서 계속 무너졌던 노병찬은 6차 투어에서 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노병찬은 15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응오딘나이(SK렌터카)의 8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언더독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노병찬이 이번 대회 결승행의 주목을 받고 있는 외인 준결승 진출자를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