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족진흥원` 출범…여성ㆍ아동ㆍ노인 등 전 계층 복지 서비스 기대 초대 원장 정천석 전 동구청장 기용…통합조직 장악력ㆍ예산확보 관건
민선 8기 김두겸 市政이 추진하는 산하 공공기관 통ㆍ폐합 시범 모델이 출범했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행정의 효율성 제고와 재정 절감을 위해 市 산하 공공기관의 조직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현재 12개인 산하 공기업 및 출연ㆍ출자기관을 9개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울산 문화재단+울산 관광재단`을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울산 일자리 재단+울산 경제진흥원`을 울산 일자리 경제진흥원으로, `울산 인재교육진흥원+울산 연구원`을 울산연구원으로, `울산 사회서비스원+울산여성가족 개발원`을 울산시 복지가족진흥 사회서비스원으로 각각 개편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울산시 복지가족진흥 사회서비스원(복지 진흥원) 원장에 정천석 전 동구청장이 임명돼 눈길을 끈다. 정 초대 원장은 민선 7기에서 민주당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이 정 원장을 기용한 것을 두고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통ㆍ폐합으로 비대해진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김 시장이 여야를 떠나 기초단체장급을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 여성개발원과 사회서비스원이 사실상 울산시 통제 아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구청장급`을 기용해 진흥원을 자율 운용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김 시장의 의중을 엿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진흥원이 향후 진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기존 예산으론 자율 운용체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 복지진흥원에 배정된 예산은 약 4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재정을 바탕으로 폭넓은 사회복지정책을 추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의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정천석 초대 원장이 어떻게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얼마나 재정을 절감하면서 복지 폭을 확충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남는다.
한편 울산여성가족개발원과 울산사회서비스원이 통합 개편된 `울산시 복지가족진흥 사회서비스원(복지 진흥원)`이 9일 오후 남구 삼산동 복지진흥원 4층 대강당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정천석 초대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및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출범한 복지진흥원은 울산시 복지 분야 출자ㆍ출연기관으로 정원 28명과 2본부(여성가족정책본부, 사회서비스지원본부), 1실(경영지원실), 4팀(복지가족정책연구팀, 양성평등정책연구팀, 민간지원팀, 시설운영팀)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8월, 복지 서비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새롭게 변화하는 복지수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복지관련 공공기관을 통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중복되는 행정기능을 한곳으로 모으는 대신 각 기관이 그동안 쌓아왔던 전문성과 사업 간 협업으로 복지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우선 그동안 울산시설공단이 운영해 오던 가족문화센터, 여성인력 개발센터를 1월부터 복지진흥원이 수탁 운영한다.
또 여성과 복지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다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두뇌 집단(싱크탱크) 기능과 사회서비스 정보를 총망라해 제공ㆍ지원하는 복지거점역할도 함께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복지진흥원이 관할하는 민간 복지시설에 대해 회계ㆍ인사ㆍ노무 등에 대한 상담과 변화하는 복지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현장 지원 등 협력사업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천석 초대원장은 "울산시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출범을 통해 여성ㆍ아동ㆍ노인 등 복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갖추고 복지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