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이디 '옌샤오다이(颜小黛)'의 여성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지난 11일 저녁, 교통은행 둥즈먼(东直门)지행 ATM에서 5백위안(9만원)을 인출했는데 이 중 2장이 위조지폐였다"고 폭로했다.
'옌사오다이'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ATM서 뽑은 현금으로 계산하는데 지폐가 지나치게 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집에서 지폐 4장을 확인해본 결과, 2장의 일련번호가 중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다음날 은행에 가서 문제의 지폐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은행 측은 "ATM에서 위조지폐가 나올 리가 없다. 증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결국 그녀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같은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최근 다른 은행 ATM에서도 위조지폐가 발견됐다"며 같은 사례를 잇따라 폭로했다.
일부 네티즌은 "'옌샤오다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은행에서도 일련번호가 'KM'으로 시작해 뒷번호가 '21, 22, 23'으로 끝나는 위조지폐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돈을 찾은 후, 지폐를 확인하지 않고 나중에 은행에 문의하면 ATM기서 위조지폐가 인출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통은행 ATM 관리자는 "현금이 ATM에 입출금되는 과정에서 지급기를 도중에 누구라도 열 수 없으며, 기계에 현금을 채워 넣는 과정에도 직원들이 지폐 위조 여부를 꼼꼼이 검사한다"며 “'KM'으로 시작되는 100위안짜리 지폐가 위조지폐임은 분명하지만 ATM에서 위조지폐가 인출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신징바오 기자는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20일 오후, 아이디 '옌샤오다이'의 현금카드에 교통은행 둥즈먼 지행의 ATM 기기로 진폐와 위조지폐 1장을 섞어 입금을 해봤다. 하지만, 기기는 자동으로 위조지폐를 금방 가려내고 입금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기자가 돈을 도로 찾지 않고 30초를 보내자 ATM기는 "시간이 지났다"는 메시지와 함께 위조지폐가 담긴 지폐 삽입기의 덮개가 닫혀 버렸다. 10분 후, 잔액을 조회하자 위조지폐 1장을 제외한 나머지 현금이 그녀의 계좌에 입금됐다.
교통은행 관계자는 "자사는 고객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금 관리를 강화할 것이며, 문제의 위조지폐가 적발되면 즉시 폐기 처분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