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realdog입니다~~^^
최근들어 저희 카페에 가입하시는 회원님들도 부쩍 늘고 더불어 우리 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난것 같아 정말 무척 기분이 좋네요~~ 더불어 우리 민물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 두어야 할
몇가지 사항들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척 길고 지루한 내용이지만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일전에 새뱅이님과 물음표님께서 쓰셨던 글을 조합한 내용이지만
그 내용이 너무 좋고 민물고기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기에
이렇게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는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놓아주는 것은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잡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것과,
놓아주는 것은 살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불교에서 연중 행사로 "방생"이라는 것을 하면서
이를 미덕으로 여기고, 또 이를 권장하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도 함부로 놓아주는 것이 훨씬더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그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1. 서식하지 않는 어종을 방류하는 경우
이것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배스는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던 어종인데,
이들을 우리 수계에 방류를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문제를 겪었죠.
떡붕어도 마찬가지죠~
얼마전에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면,
떡붕어에 밀려 토종붕어가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잣대가 외래어종에만 한정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어종 역시 외래어종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방류해서는 안됩니다.
한강에 사는 끄리를 낙동강에 놓아주면 어떻게 될까요?
낙동강의 납자루 종류의 물고기가 엄청 줄어든 데에는
끄리의 낙동강 이입도 한 몫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낙동강의 꼬치동자개 역시 서식환경이 비슷한
눈동자개의 이입에 의해 먹이 경쟁에서 밀려난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겠네요.
(꼬치동자개의 개체수 감소 원인 중에 하나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이처럼 원래 살지 않던 어종을 방류를 하게 되면
서식지에 교란을 가져오게 됩니다.
결국 당장 눈 앞의 물고기 몇 마리가 불쌍해서 방류한다는 것이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여러 어종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가져오죠.
이 때문에 저는 원래 그 어종이 살지 않는 곳에
물고기를 함부로 옮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 원래 서식하던 어종을 방류하는 경우
그렇다면 원래 서식하던 어종을 그곳에 방류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를테면 돌고기를 낙동강에서 몇 마리 잡아와서는
한강에 돌고기 서식지에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 역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계가 다르면 같은 어종이라도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자가사리입니다.
섬진강산 자가사리는 "섬진자가사리"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수계의 자가사리와는 생김새가 다르죠.
만약에 낙동강에서 자가사리를 잡아와서 섬진강에다
풀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섬진강에도 낙동강 자가사리와 같은 형태의 자가사리가 채집되면
더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완전한 분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교배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섬진강 자가사리의 형태를 지닌
자가사리는 보기가 힘들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같은 어종이라도 수계에따라 그 형태나 색상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것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예를 들어, 탐진강, 금강, 한강에서 채집되는 떡납줄갱이나 납줄개속 어류들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얼마전에 새뱅이님께서 올리신 쉬리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결국 유전자의 교란은
오랜 시간동안 분화의 과정을 거친 물고기의 역사를
거꾸로 돌려버리는 것이죠.
그 결과 종의 분화, 진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가사리 뿐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기준인 "종"이라는 단위로 나뉘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같은 종이라도 수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특성을 지닌 어종이 꽤 많습니다.
꺽지, 돌마자 등.....
만약에 유전자의 교란이 없이 수천년을 더 두고 본다면,
이들이 각자 자신의 진화의 길을 걸으면서 여러 종으로 분화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수계의 유전자를 섞어버리면
결국 우리 주변에서 더 이상의 새로운 어종은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다른 수계에서 잡은 어종은
아무리 같은 어종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할지라도 방류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분들이 감돌고기가 예쁘다고 하시죠?
만약에 몇 만년 전에 인간이나 다른 생물이
여러 수계의 물고기를 섞었다면(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정을 해봅시다.)
오늘날 우리는 감돌고기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3. 원래서식하던 어종을 원래 서식하던 장소에 방류하는 경우
원래 서식지에 방류해서도 안됩니다. 사육개체는 이미 자연과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연계에서는 치어기에 도태되는 유전적으로 약한 개체도 천적등이 없는 어항환경에서는 성어가 되고, 근친교배도 많아지기 십상으로, 야생의 집단에 악영향 밖에 주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항뿐만 아니라, 격리된 작은 연못, 거슬러 오를 수 없는 댐 등으로 막힌 계류, 수산시험장 등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 어항에는 곳곳에서 채집된 생물 등이 섞여 있습니다. 담수어를 매개로 기생충, 조개유생 등이 이입되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잉어 포진 바이러스, 은어 냉수병 등의 외래병이 퍼져서 많은 피해를 받게된 요인이라고 하네요.
참고
http://i50523.naver.com/j2k_frame.php/korean/www.fish-isj.jp/info/050406.html
http://i50523.naver.com/j2k_frame.php/korean/www.kankyotv.net/zetumetu/kisyo1.htm
http://japan.daum.net/transweb/jtk.cgi?url=tansuigyo.maxs.jp%2Fa%2Flink62.html
http://i50523.naver.com/j2k_frame.php/korean/www.pat.hi-ho.ne.jp/imaeda-q/medaka/houyru-yameyou.htm
http://i50523.naver.com/j2k_frame.php/korean/ecol.zool.kyoto-u.ac.jp/~watanak/conservation/FWCnewsRelease.html
4. 복원 사업은???
복원 사업이 여러 수계가 섞인 어종을 방류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셨던 것 같은데
만약 그렇다면 이 역시 엄연히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계가 섞이지 않는
순수히 한 수계에서만 채집한 종을 증식시켜 복원을 하더라도
그에 따르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복원 사업의 경우에는 단순히 종의 복원이라는 의미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순수한 의미에서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간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히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냥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많은 분들은 물고기를 일단 잡아오셔서 키우다가
나중에 처리하기 귀찮게 되면
죽일 수도 없고...또 분양도 안되고...
그러면 결국 아무 곳에나 방류를 해버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지 못할 녀석이라면
왜 데리고 왔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제가 채집을 가면 2-3번에 한 번 꼴로 데리고 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을 하고 나서 데리고 와도 또 후회를 합니다.
저 역시 물고기를 책임지지도 못할만큼 데리고 온 후
나중에 후회를 하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책임을 마무리하는 것은
아무 곳에나 방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방류하는 것만큼이나 무책임하고 나쁜 것은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이제 많은 분들이 외래어종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어종 방류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류하지 맙시다.
데리고 왔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고 끝까지 키웁시다.
정 못키우면 분양을 합시다.
그것도 안되면 차라리 죽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의 어느 것도 못하신다면
데려오지를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어조가 강한 것 같은데..
그만큼 제가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꼭 좀 자세히 읽고 한 번쯤 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그냥 죽이기 보단 표본이라도 만들어 놓음이 더 좋은거 같네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생각해 봐야할 내용입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책임을 생각하도록 해주셨네요.
글이 넘길어~~~~~~그래도 맥은 짚었다는거........무분별한 방류는 안좋다~~~~좋은내용임다~~~~~`
좋은 글입니다. 저의 경우는 주로 특정한 장소에서 채집한 물고기들을 기르고 있지요. 물론 생이는 구입, 버붕이는 분양받았지만요...채집단계에서부터 가급적 한 곳에서 적정 수만 채집하여 길렀으면 합니다. 문제는 다양하게 많이 기르고픈 욕망이지요. 이 욕망을 줄이지 않으면 무차별적인 채집과 무책임한 방류나 죽음만이 있을 뿐이지요. 다른 수계로 방류하는 것은 큰 문제지만 원채집지로 돌려보내는 방류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책임을 마무리하는 게 아무 곳에나 방류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우리나라의 담수어류는 수계에 따라 오랜시간 지역적 고립에 의한 유전학적인 차이가 있기때문에 무의식적인 방류는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방법은 게를 다른 어항에 키우는 겁니다. 게는 물고기(죽은 물고기도) 를 아주 좋아한다는거....^^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물고기를 채집하고 기르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고 지켜야할 내용입니다. 원래서식하던 어종을 원래 서식하던 장소에 방류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좀 더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있는것 같아서요.
정말 방생이란 끔찍 하군요. 결코 해서는 안되겠네요.
채집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글이네요......이런생각은 안했었는데.....좋은글 감사합니다
글 쓰느라 고생많았습니다. 여러분 방류하지 말고 저에게 주세요 전부 황쏘가리먹이로 사용하겠습니다. ^^
최근, 채집과 방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방류이전에 채집에 대한 고민이 더욱 냉정히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캐치 앤 릴리즈가 가장 좋은 예 같은데, 고놈의 욕심이 조절이 안되니...
정말좋은말씀이십니다~!!!!1
옳소~!! 적극적으루 동감 하는 바이구먼유. 워째썬 자신이 키운 물고기던 모든 생명체는 자신이 끝까정 책임 지어야 한다구 생각 허는구먼유..
복원사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우선 복원하는 종이 기존에 서식하던 본종과 유전적으로 어느정도 유사한지.. 그리고 같은 집단인지를 먼저 유전적으로 조사한다음에 방류사업을 진행합니다..
선규씨 잘 읽었습니다.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작금의 세태는 80년대로 돌아가는데 ㅡㅡ;;.....의미가 있을끄나???........
그냥 데리구 왔으면 죽을때 까지 키우다가.. 죽으면 뭐..어죽이라든가...?
자연에서 데리고 온 물고기는 집에 온 이상 우리집 식구! 그러므로, 잘 먹이고, 아픈땔 치료도 해주고, 잘길러서 2세도 보고, 생명이 다할때까지 여느 애완동물처럼 샴푸로 머리 감겨주고, 껌까지 줄 수야 없지만, 나름대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잘기릅니다. *^^*
음.. 그래서 제가 임진강 탐어를 즐겨하는 이유이기도 하네요^^;; ㅋㅋ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