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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술취한 코끼리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술취한 코끼리
#1 - 오늘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하늘을 깨물었더니 - 정현종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안도현 - 강中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줄 알아라
풍경달다 - 정호승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푸른 밤中- 나희덕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너는 변하였구나 그러니 우리 처음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구나
갈기갈기 찢어진 그리움을 너는 이제 모르는구나 수천번 네 이름을 부르며 그토록 긴 시간을 통과했는데 나없이 너는 혼자 그렇게 아름다워졌구나
황경신 -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마음만큼 형편없는 게 또 있을까.
네모난 자리들中 김애란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이수동-동행 中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니 생각이 나는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오면 너는 또 봄일까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꽃 - 기형도
간신히 이해하면서 잊게 해다오 모두 베어다오 나와 당신이 죽도록 가까웠던 기적들을 마침내 거둬 가다오
맨발의 여관 中 이병률
스칠때는 그렇게 절실하더니만 지나고나니 한낱 바람이었다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中 김종원
내가 당신 생각을 할때 당신도 나를 생각할까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까지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경린 - 나비中
발길 삐긋, 놓치고 닿는 마음의 벼랑처럼 세상엔 문득 낭떠러지가 숨어 있어 나는 또 얼마나 깜깜한 절벽이었을까, 너에게
홍성란-들길따라서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이생진 - 섬 묘지 中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두었다
염창권 - 고인돌 中
"뭘해도 안되거나 할때 있잖아.. 기분이 계속 바닥으로 떨어져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럴때는 이렇게 생각해.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긴- 휴가라고 말야." -일드, 롱베케이션中-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그대 발밑에 내꿈을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은 것 내 꿈이오니
-예이츠, 하늘의 천 中
외롭고 싶은 사람처럼 늘 그렇게 웅크리고 있지마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中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누가 그랬다中-이석희
산 위에서 피 묻은 손을 닦는구나 오늘은 또 어느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들어냈느냐
노을- 박지웅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 위에서中 이정하
사랑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잠수 - 그림자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수도 없고, 말릴수도 없고
윤보영-비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했어요
이성복 - 바다中
사람들이 막 떠들고 있어, 웃고 즐기면서 나 같은 건 보이지도 않는 거야. 난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퇴장하지 죽고 싶다는 말이 아냐,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어.
김주희 - 피터팬 죽이기 中
차디찬 빌딩숲을 터덜터덜 거닌다 달빛 한 점 짚어먹고 하루를 보낸다
시들한 무청처럼 볼품없는 나지만 힘겨움 참아냈던 내 가슴에게 위로를 쉼 없이 달음박질 한 내 젊음에게 찬사를 퇴근 - 권순철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관계 없는 문제다. 그것은 '나의 문'제라기 보다는 차라리 '그들의 문제'인 것이다
나비 -전경린
"집엔 얘기했어요?" 가방 하나만 달랑 바닥에 내려 놓은 내게 김해경이 물었다.
"고아예요" 나는 불쑥 말했다. 김해경은 새삼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짧게 웃었다.
"청춘은 누구나 고아지..."
전경린, 검은설탕이 녹는동안 中
스무 살이란 원래 막막하라고 있는 나이 같았다.
전경린, 검은설탕이 녹는동안 中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껀가요 그대여 새벽 바람처럼 걸어 거니는 그대여 여기 나 아직 기다리고 있어
에피톤 프로젝트-꽃처럼 한철만 사랑해줄건가요 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이 행복이 아냐.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행복이라구 -팅커벨- 바람이 분다, 웃는다, 햇살은 부서진다 공기가 달다, 참좋다, 청춘은 또 빛난다 반짝여라 젊은날 반짝여라 내사랑
VIVA청춘 中- 딕펑스
오늘은 무슨날이지? "오늘" 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군
-곰돌이 푸
시간을 되돌렸어요 기억도 되돌렸어요 모두다 제자릴 찾았는데 이젠 그대가 없죠
-철부지中,딕펑스(박가람)
모두 날 위로해 기운내, 그런말 지루해 난 슬픈게 아니잖아
모두 날 응원해 용기내 이젠 다가갈 차례 라며 날 떠미네 그런 고민보단 지금을 즐기고 싶은데 숨겨둔 고백을 타고 난 저하늘위로
이하이 - 짝사랑中
고마운 것이다 그자리에 같이 있을 수 있었으니, 다 끌어안고도 남는 것들이 있었으니,
사랑은,그만둔다고 하는 순간부터 멀어져도, 헤어져도, 보이지않아도 여전히 사랑이질 않는가
이병률- 사랑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길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캄캄한 어둠 때문이었나
길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새벽 안개 때문이었나
내 절망의 이유는 언제나 너였고 절망에서 나를 구한것은 너의 단단하고 따뜻한 손이었다
천천히 어둠이 걷히고 모퉁이 저편에 서서 손을 흔드는 네가 보인다
어서 가라는 뜻인가 어서 오라는 뜻인가
황경신 - paper
사는게 항상 이렇게 힘든가요? 아님 어릴때만 이런가요? 언제나 힘들지
-레옹 마틸다와 레옹의 대사-
눈 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었어
가시투성이 삶의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라고
장미와 가시-김승희
끊어진 전화기에서 통화목록을 다시 확인해보니 나는 방금 정말로 너와 통화를 했었고, 그걸 본 나는 당장 다시 전화를 걸어 말하고 싶어 진다.
다음엔 전화로 이러지 말라고 만나서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라고 안 그러면 믿고싶지 않아서 믿지 않기로 마음먹고 통화목록만 지우고, 아무일도 없는척 내일 또 전화를 걸고 싶어질 거라고..
성시경의 푸른밤 - 사랑을 말하다
헤어질거라는 거 몰랐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별이라는게 견디기 어려울만큼 너무 낯설다
넌 어떠니 넌 나와 헤어졌니
나는, 나는 너하고 헤어지고 있는 중인거 같애.
성시경의 푸른밤 - 사랑을 말하다
룸바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산산조각 - 정호승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아잔 브라흐마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 - 부치지 않은 편지 中
이 가을에 - 나태주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 이승희
얼마나 배고픈지, 볼이 움푹 파여 있는, 심연을 알 수 없는 밥그릇 같은 모습으로 밤새 달그락 달그락대는 달 밥 먹듯이 이력서를 쓰는 시절에
내가 다섯살이었을때, 엄마는 늘 인생의 열쇠는 행복이라고 했다 학교에서 커서 무엇이 되고싶냐고 물었을때, 나는 행복이라고 썼다. 그들은 내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그들이 인생을 이해하지 못한것이라 했다. -존레논-
"사는 게 별거냐. 그냥 아침에 눈떠지면 사는 거야."
올드미스 다이어리, 최수영
분량조절에 실패한것같은 불안한 느낌 1탄이랑 중복되는건 없는거같은데..혹시나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삼
오타지적 환영 내눈에..도저히....안보여...눈알이삐꾸..
왜....휴대폰으로 보면...한페이지에 다 안들어오는거지..? ㅠㅠㅠㅠ아는사람..이거때문에 계속 수정중..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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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술취한 코끼리
첫댓글 넘 좋은글 천지야ㅠㅠ
좋은글 고마워유
너무 가슴을 찌르는글이야.. 고마워
글들 정말 너무좋다 ㅠ
좋은글고마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