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원사지 서 3층 석탑
경주에서 기차를 타고 울산쪽으로 가면 동방-> 불국사-> 입실-> 모화 순으로 역이 있다. 모화는 김동리의 소설에 나오는 모화댁의 바로 그 모화이다. 모화역에 내려서 봉서산 쪽으로 2.8km쯤 가면 원원사터가 나온다. 삼국유사에 자주 등장하는 절이지만 본래의 절은 없어졌고, 새로 지은 절이 있다.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하였지만 당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사찰에서는 호국불사가 행해졌다. 이때 신인종 계통에서는 호국의 염원으로 이 원원사를 지었다고 한다.(신인종은 밀교이다.)
이 탑은 상층 기단과 1층 탑신에 조각이 화려하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모양은 2-2양식이다. 호각2단, 각2단의 괴임돌, 옥개석 받침의 5단, 모각인 우주, 약간 커진 기단 등 8세기 후반 양식이 나타난다.
기단에는 한 면에 3구씩 4면에 12지신 상이 새겨져 있다.십이지신상은 호위신의 개념으로 보면 김유신 장군의 묘에도 새겨져 있으므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 탑신은 사천왕이 새겨져 있다.
이 시대부터 탑에 장식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탑의 장식은 통일신라 후대로 가면 점차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