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wyscout] 키어런 맥케나의 전술

[오른발잡이]

키어런 맥케나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에서의 첫 감독 경험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35세의 나이에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포트먼 로드에서 구현할 전술의 기반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불과 22세의 나이에 은퇴를 강요당했을 때,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클라이브 앨런은 그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앨런 : 훈련하든 경기하든 매일 매일 모든 일에 100% 헌신하는 선수이자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결단력 있고 헌신적인 성격이며 지적이고 표현력도 뛰어납니다. 키어런이 감독으로서 최고 수준에 오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맥케나는 은퇴 후 러프버러 유니버시티에서 스포츠 과학을 전공하면서 코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토트넘 홋스퍼의 아카데미로 돌아와 처음에는 분석가 역할을 맡은 후, 18세 이하 팀 감독을 맡아 FA 유스컵 준결승전까지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어지는 2년 동안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U-18 팀 감독을 맡아 프리미어리그 북부 리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18년 그는 승격되어 주제 무리뉴 감독의 1군 팀 수석 코치로 일했으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짧은 기간 동안 랄프 랑닉 감독과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랑닉 감독과는 한 달 밖에 함께하지 못했고, 입스위치 타운에서 첫 감독직을 제안받으면서 팀을 떠났습니다.

당시 입스위치 타운은 강등권과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권 사이에 매우 근접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맥케나 감독 지휘 하에 마지막 17경기 중 단 2패만 기록하며 팀의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지는 첫 정규 시즌에서 맥케나 감독은 리그 46경기 중 단 4경기만 패했습니다. 이는 98점을 획득하며 플리머스 아가일 다음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승격에 성공하기엔 충분했습니다.

그의 성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챔피언십 첫 시즌에서도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맥케나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사우스햄튼을 제치고, 레스터 시티와 함께 승격을 확정하며 입스위치를 이끌면서 그의 명성을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아래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라이선스 코치들이 맥케나가 포트만 로드에서의 첫 두 시즌 동안 채택한 전술을 분석했습니다

더블 피벗 구축

입스위치의 전 감독은 포백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맥케나는 팀을 즉시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했습니다. 세 명의 센터백 앞에 더블 피봇을 두고 3-4-1-2 또는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이 전술은 첫 시즌 내내 지속되었지만, 2022/23 리그 1 우승후에는 포백으로 다시 변경했습니다. 그의 팀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마지막 1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여 승격을 확정지었습니다.

키어런 맥케나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의 수비 라인 구성을 변경했지만, 중앙 미드필드에 두 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더블 피봇' 시스템은 계속해서 중요시했습니다. 2022/23 시즌 입스위치 타운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동시에 가장 적은 수의 장거리 패스 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짧은 패스 스타일은 더블 피봇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고, 세 번째 구역을 거쳐 상대편 진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스리백 시스템을 사용할 때 더블 피봇은 더 넓은 범위를 움직이며 플레이했습니다. 이는 풀백과 윙어 조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고립된 윙백을 지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스리백에서의 더블피봇 움직임

두 명의 피봇 중 더 가까운 선수는 공보다 약간 앞서 달리면서 지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적으로 횡방향 이동을 했습니다. 이는 윙백이 공 받기 위해 내려오거나 상대 팀의 공격적인 압박을 받을 때 이상적인 옵션이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있는 피봇은 그 아래쪽에서 서포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윙백이 훨씬 앞서 올라가 플레이하는 경우 (공격적인 웨스 번스가 활약하는 입스위치의 오른쪽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현상 )더 가까운 피봇은 세 센터백과 거의 나란히 내려왔습니다. 멀리 있는 피봇은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이번에는 약간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위 그림 참고). 여기서 그들은 두 명의 10번 선수 (싱글 공격수를 지원하는 선수) 에게 공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4-2-3-1에서의 더블 피벗 구축

리그 1 우승 스퍼트 기간과 이후 챔피언십 시즌에서 사용된 4-2-3-1 포메이션 역시 빌드업 과정에서 더블 피봇을 유지했습니다. 추가적인 선수 한 명이 배치됨에 따라 수비 라인은 더 넓게 퍼져 있고, 더블 피봇은 횡방향 이동을 덜 합니다. 대신에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콤비를 유지하면서 공을 잡거나, 돌리거나, 내려와 받습니다. 이는 상대 팀이 좁게 밀착하며 입스위치의 풀백 중 한 명을 자유롭게 놔둘 경우, 공을 서로 주고받으며 패스 돌리기의 옵션을 제공합니다.

포백에서의 더블 피봇 움직임

맥케나 감독의 더블 피봇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지휘 하의 브라이튼에서 볼 수 있던 것과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피봇 선수들은 내려가면서 상대 팀의 선수들을 중앙 앞쪽으로 끌어내고 당겨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틈에 있는 선수들은 패스를 받거나 혹은 띄워지는 롱패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 제르비 감독과는 달리 맥케나는 보통 코너 채플린인 10번 선수가 넓게 벌려지면서 한쪽 (보통은 공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합니다. 반대쪽 윙어는 이때 좁게 들어와 임시 2번째 10번 선수 역할을 거의 수행합니다. 이는 상대 팀의 압박을 뚫거나 넘기기 위한 또 다른 패스 옵션을 제공합니다. 또한 입스위치는 역습 상황에서 수비에 있어서 엑스트라 센터 미드필더 한 명을 추가적으로 보유하게 됩니다.

파이널서드 공략

맥케나 감독은 3-4-2-1과 4-2-3-1 사이에 전환을 사용하지만, 입스위치가 오래 공을 유지할 때는 두 전술이 거의 융합됩니다. 공격 시 왼쪽 풀백인 라이프 데이비스는 높고 넓게 올라갑니다. 맥케나 감독의 왼쪽 윙어 (마커스 하네스, 네이선 브로드헤드, 오마리 허친슨, 제레미 사르미엔토 중 누구나)는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나머지 수비 라인은 세 명의 수비수로 잠시 뭉치고, 앞에서 더블 피봇이 커버를 합니다. 이 5명으로 구성된 유닛 (아래 그림 참고)은 상대 팀을 자기 진영에 가두고, 입스위치가 공을 잃었을 때 역습을 저지하는 역할도 병행합니다.

왼쪽 윙어가 안쪽으로 들어오면 10번 선수 채플린은 이에 적응합니다. 그는 골 득점 능력이 뛰어나 두 번째 공격수처럼 페널티 에리어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대 팀의 수비 라인 뒤로 런닝을 하기도 합니다. 때때로 그는 오른쪽 안쪽 공간으로 움직여 스위칭된 선수인 케이든 잭슨이나 허친슨과 이 쪽에서 공격할 때 윙백 번스와 연결 플레이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격 상황에서는 4-2-3-1은 일종의 3-4-2-1 형태가 되고, 맥케나 감독의 왼쪽 풀백과 오른쪽 윙어는 넓은 공간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데이비스와 번스는 챔피언십에서 입스위치의 크로스 3분의 1 이상을 제공하며, 중앙 공간에 있는 3명의 공격수 중 한 명을 타겟으로 공격을 띄웁니다.

채플린의 전방 런닝, 안쪽으로 좁아진 왼쪽 윙어, 후퇴하는 센터백을 끌어내는 센터포워드, 그리고 상대 페널티 에리어 먼쪽 포스트 근처에 있을 수 있는 윙어 또는 윙백까지, 입스위치는 특히 크로스 상황에서 위협적입니다. 추가적으로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정지된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리그 1에서 입스위치는 수비 액션당 패스 수 (passes per defensive action)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상대 팀들이 후방에 밀집하여 수비 위주 전략을 취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입스위치가 볼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진영으로 공격을 연결하기 어렵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입스위치는 2022/23 리그 1 시즌 최다 스루패스 기록과 함께 최다 득점과 상대 페널티 지역 내 최다 터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챔피언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2023/24 시즌 42경기가 끝난 현재, 입스위치는 리그 4번째로 많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맥케나 감독의 공격 플레이는 또한 키퍼 무어, 조지 허스트 또는 프레디 라다포와 같은 강력한 중앙 공격수가 크게 영향을 끼칩니다. 이 선수들은 공을 잡고 연계 플레이를 수행할 수 있지만, 필요할 때는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가 공격을 띄울 수도 있습니다. 중앙에 초점을 둔 공격수를 보유함으로써 입스위치는 공이 없는 상태에서 공격적인 움직임과 로테이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 센터백들을 끌어내어 그들이 공수 전환 상황에서 빠르게 추적하거나 재정비 또는 리커버리 하는 것을 제한합니다. 특히 왼쪽에서의 공격 전개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또한 이러한 중앙 공격수는 데이비스나 번스의 크로스 상황에서 공중전 우위를 확보하는 역할도 합니다.

프레싱

공수 전환 상황에서 입스위치는 볼을 잃었을 때 적극적인 하이프레싱 팀입니다. 리그 평균보다 훨씬 낮은 PPDA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윙어들은 상대 풀백을 공격적으로 밀착하며, 센터포워드는 가로질러 지원합니다. 이 상황에서 입스위치는 경기를 한쪽 공간으로 몰아 넣으려고 시도합니다. 공을 전진시키는 선수 앞쪽의 공간은 더 가까운 쪽 풀백과 더블 피봇이 압축합니다.

여기에서 공과 반대쪽에 있는 피봇은 회전하며 아래 공간을 커버하고, 종종 ‘하프 앤 하프’ 포지션을 유지합니다. 이 피봇은 상대 센터포워드에게 패스를 막는 역할을 하지만, 여전히 중앙으로 들어오는 패스, 특히 리턴패스를 처리할 수 있는 위치에 남아있습니다.

이 하이프레싱의 핵심적인 요소는 공에서 가장 멀리 있는 윙어가 중앙으로 좁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윙어의 포지셔닝은 상대팀의 두 번째 센터백에게 압력을 가하며, 입스위치의 10번 선수도 가까이 있어서 중앙을 통과하는 패스를 막고 가리는 역할을 합니다.

중앙으로 들어온 윙어

이 좁은 윙어는 상대 팀의 공격 미드필더에게 역압력을 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가장 멀리 있는 피봇은 필요에 따라 더 오래 하프 스페이스(공격과 수비 사이)의 수비 위치에 머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풀백이 공에 가장 가까운 윙어에게 올라가면서 입스위치는 일시적으로 백 쓰리 수비를 펼치게 됩니다. 이는 4-2-3-1과 3-4-2-1 포메이션이 상황에 따라 서로 바뀌는 공격 시 아이디어와 비슷합니다.

2022/23 시즌 리그 원에서 입스위치는 하이프레싱 전술을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사용했지만, 공격적인 몸싸움을 통해 공을 직접 되찾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상대 팀의 패스 실수를 유도하여 볼 소유를 되찾았습니다.

수비블록

챔피언십에서 입스위치는 비슷한 스타일의 프레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2-3-1 포메이션은 가장 가까운 피봇, 풀백, 10번 선수, 그리고 좁게 위치한 반대쪽 윙어의 지원을 받아 윙어들의 공격적인 프레싱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맥케나 감독의 팀은 리그 원에 있을 때에 비해 평균 90분당 8개 적은 롱패스를 상대 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반면 상대 팀은 90분당 21개 더 많은 백패스와 17개 더 많은 패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적으로 상대 팀이 더 많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하고, 입스위치의 골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나 피치 가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재개합니다.

입스위치는 PPDA 부문에서 여전히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2-3-1 구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하이프레싱을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상대 팀의 백패스와 사이드패스를 집중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 점유율이 조금 낮아지면서 챔피언십에서 맥케나 감독의 팀을 콤팩트한 블록으로 조직하는 능력이 더 많이 시험받게 되었습니다. 리그 원과 비교했을 때, 입스위치는 하이프레싱뿐만 아니라 3선 미드필드에 자주 세워지는 보다 딥한 블록에서도 더 많은 듀얼과 인터셉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4-2-3-1 블록은 윙어들이 바깥쪽으로 프레싱하고 풀백이 바짝 따라붙으면서 넓은 지역에서 여전히 공격적인 프레싱을 적용합니다.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 8번 선수의 런에 의해 공격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맥케나의 더블 피봇은 피치를 가로질러 움직여 이를 커버할 것입니다. 10번 선수는 종종 상대 피봇과 1 대 1 매칭업을 하기 때문에, 입스위치의 더블 피봇은 더 안쪽에서 시작하게되고, 안쪽 수비라인을 더 일찍 보호할 여유가 있습니다. 입스위치 미드블록의 또 다른 특징은 공을 돌리게 되면 윙어의 백-프레싱도 실수 유도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입스위치는 종종 넓은 지역에서 트랩을 시도합니다. 공격적인 풀백 수비를 통해 측면 돌파를 막는 동시에 더블 피봇 커버를 통해 안쪽으로 들어오는 패스도 제한합니다. 또한 맥케나의 윙어들이 뒤쪽에서 프레싱을 하기 때문에 (위 참조) 상대 팀이 압박을 피해 뒤로 패스 돌리는 모습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클라이브 앨런이 묘사한 맥케나 감독의 성격을 반영하는 지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 스타일입니다. 또한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북아일랜드 감독으로서 맥케나 감독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출처 : https://www.coachesvoice.com/cv/kieran-mckenna-tactics-ipswich-town/

[Smile]

입스위치 잔류일지 타팀으로 옮길지 모르겠지만 다음시즌 맥케나 궁금하네요 ㅎ

[오른발잡이]

요즘 핫하다보니 맥케나에 대해 공유하게되네요

[스티키]

와 ㄷㄷㄷㄷ 이 장문을 번역하시다니
진짜 힘드셨겠다.
초반 부분 조금 읽고 조금 이따 다시 읽겠습니당

[오른발잡이]

감사합니다:)
빠른 정보글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영감님 건강하세요]

맥케나의 성공은
마이누 파트너 뿐만 아니라
백업도 굉장히 중요하겟네요

[오른발잡이]

지로나처럼 스타플레이어없이도 팀단위로도 충분하다는걸 하부리그에서 증명했다면 이제 피엘차례인거같습니다

[태훈이]

어서와 맨유는 처음이 아니지

[Charlton]

오우 길어서 엄두가 안 나던 글이었는데 고생하셨습니다!

[Glory, Glory Man United]

3부와 2부에서 상대하는 팀 체급이 다를텐데,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팀적으로 잘 이겨낸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