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꽃놀이 축제 200만 인파 몰리다.

[김덕길(섬)]

세계 불꽃놀이 축제 200만 인파 몰리다.


아침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젯밤 아이랑 불꽃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몇 명인지 숫자 내기를 했었거든요.
저는 20만 명이라 했고, 아이는 200만 명이라 했는데 연합뉴스 기사에는 정말 200만 명이라고 적혀있더군요. 많은 인파로 세 시간 동안 휴대폰이 불통되었다는 뉴스가 실감났습니다.
예전 3김 후보가 여의도 유세를 할 때 보통 참석 인원이 150만 명이었는데 그 숫자보다 더 많다고 하니 참 놀랄 일입니다.

5학년인 아들이 친구와 집에서 재미있게 노는데 제가 불렀습니다.
“우진아!”
“예, 아빠?”
“빨리 준비해! 오늘 기가 막힌 축제가 있데 얼른 가자!”
“싫어요, 친구랑 놀래요!”
딱지치기 놀이에 정신이 팔린 아이는 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가 봅니다.
저는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아들을 설득하고, 결국 가장 빠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우진이 너 열대 맞고 안 갈래? 열대 안 맞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구경 갈래?”
아이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더니
“갈게요, 대신 맛있는 거 사주 세요!”

그랬습니다. 아들도 조건을 건 샘이죠. 그 조건에 합당하다고 판단될 때 동참하겠다는 것은 이미 그만큼 자아성숙이 빠르다는 것일 겁니다. 벌써 저만큼 컸나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하철을 오랜만에 타고 여의도를 향하는 내내 아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 불꽃은 왜 색깔이 다 다른 거예요?”
나는 멈칫 하다가 그동안 배운 물리를 최대한 동원하였지만 특별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아는 대로 말을 했습니다.
“응, 불꽃 재료로 쓰이는 금속염이 다르기 때문일 거야!”
“그럼, 모양은 왜 다 다르죠?”
“아. 그건 말이야 폭죽을 담는 그릇 모양에 따라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우리는 두 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면서 너무 힘들다는 아이를 중간에 잠깐 내리게 하고, 가지고 온 김밥과 음료수를 먹었습니다.
역시,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더니 칭얼대던 아이가 힘이 솟는지 좋아합니다.
이번 축제는 미국과 한국이 참여를 했다는 군요.

여의나루역에 도착했을 때가 밤 8시 40분이었을 겁니다. 불꽃 축제는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전부터 각종 이벤트공연이 있었나 봅니다. 역사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있더군요. 그것도 10~20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저는 제법 좋은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본격적으로 불꽃을 감상했습니다. 한번 행사를 진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2억 정도라고 합니다.

어둠이 내린 도시의 밤으로 차분한 야경이 드리우면 갑자기 슝! 소리와 함께 하늘로 뭔가가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이내 무지개색 예쁜 불꽃이 하늘을 장식합니다. 하트모양도 되었다가 웃는 모양의 얼굴도 되었다가 도넛도 되었다가 선인장도 되었다가 저 멀리 어느 우주의 알 수 없는 행성의 모습도 하였지요. 묵직하게 아프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특히, 이라이트는 길게 늘어선 다리로 순간 불꽃이 퍼지더니 이윽고 다리 밑 강물로 수백만 개의 하얀 불꽃이 질주를 하는 겁니다. 마치 다리에서 눈이 퍼붓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휴대폰 카메라를 눌렀지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20만 명이 한꺼번에 일제히 일어나는 모습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9시가 되니 끝난단 말도 없이 세상은 정적 속으로 물들고,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수백만 명의 인파 속에서 저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압사 사고를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상주의 압사 사고가 자꾸 생각났던 것입니다. 저는 아이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그곳을 빠져나와 가까운 여의나루 역을 지나 영등포역까지 걸었습니다.

비록 다리도 아프고 구경하는 20분의시간보다 오고가는 4시간의 시간이 훨씬 길었지만, 참으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손에 쓰레기를 되가지고 나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아직은 아쉽다는 것을 느끼며 그래도 아이는 우리가 먹은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걸 보며 뿌듯했습니다.

이런 축제는 자주 열어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소금산]

남한산성 얘기 즐겁게 봤어요, 흐뭇함이 더하였지요. 아내 옆에 사랑하는 수식어를 붙이니 참 보기에 따뜻하단 생각과 같이 회원분들과 어울림, ^^ 것도 좋아 보여요. 저는 1회부터 봐서인지 이제 불꽃놀이가 별 그래요. 아이 보여준다고 갔지만, 아마 내년에도 그러겠단 . 꼭 이불 필수로.

[김덕길(섬)]

그러게요 담요를 둘러쓴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리는 20분 보고 왔기때문에 추운줄은 몰랐습니다. 다녀오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좋았답니다. ㅎㅎ

[연하]

저두 일회때 아이들 델꼬 것두 차를 가지고 오후 세시경에 들어가서 저녁 10시가 넘어서 나왔던 생각이 나네요.. 물론 겨울파카까지 가지고...덕분에 유람선도 타보고...떨어지는 불꽃이 꼭 나에게 달려드는것 같아서..숨도 제대로 못쉬어..헉~하던 그때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