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단편소설
제목 : シアワセの陽射し
글번호:8802
글쓴이: KEINO
완결날짜:2002/08/29 18:43
아이디 : fake_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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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바보같은 저는 작가님 닉네임으로 검색해서 오늘 읽어버렸군요.
읽고나서 바로 묶어 올려버리는 .... 저 같은 분들 계실까요? 하하하;
처음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하셨습니다.
여러부류의 글을 읽다보면 말의 힘은 대단하구나..라고 느끼게 될때가 많거든요~
이상하게도 케이노님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항상 제 스타일인듯-
아주 재밌습니다!!
'불펌은 고로 죽음이다'라는 명언을 되새겨 보시고....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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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wonderful day!
"꺄아아악! 이거 놔~ 놔!!!!"
막 긴장이 풀어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크게 소리질러봤자, 이 큰 집에는 그녀 혼자뿐이고, 옆집과의 거리는 30미터는 족히 되서 안들릴꺼라는거 알지만, 그렇다고 소리를 안지른다면...?
"놔~! 놔~ 이자식!"
이자식? 이자식이라는건, 스킨 소프너 냄새를 맡고 알았다.
꼭 묶여있는 몸을 흔들고 난리를 피워 겨우 한쪽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녀는 얼른, 뒤꿈치를 되는대로 찔렀다.
퍽-
뒤꿈치 끝으로 느껴진건, 얼굴부분이었다. 아마도.. 코?
"아..아퍼.."
그 괴한이 잠깐 그녀에게 떨어진 사이 그녀는 휙- 다리를 휘둘러 괴한을 쓰러뜨렸다. 정확하게 발은 괴한의 허리를 때렸고, 괴한은 으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그대로 거실 카펫위에 나뒹굴었다.
"누..누구야."
"모..모.."
"뭐? 말을 해 이자식아!"
얼굴을 감싸고 뒹구는 괴한을 그녀는 사정없이 한대 더 발로 찼다.
"누구냐니까!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뭐하는 놈이야!"
"하..한가지씩만 물어봐."
그렇게 맞고도 입은 살아있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녀는 처음 때렸던 허리를 사정없이 발로 눌렀다. 아픈지, 괴한은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누구야?"
"모..모리.."
"모리 뭐."
"모리타.. 고."
"뭐? 모리타 고? 야, 니가 모리타 고면, 나는.. 하마사키 아유미다!"
뻥- 그녀는 다시 그곳을 발로 찼다. 악- 하는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괴한은 축 늘어지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일단, 그녀는 불을 켰다. 까만 모자를 쓴 남자는 등을 보이고 기절해있다. 그 모습을 주시하며, 테이블에 있는 무선 전화기를 집어 경찰서로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경찰서죠?"
"아- 나카가와씨 댁입니까? 무슨일입니까?"
"저.. 괴한이.."
그녀는 발을 이용해 쓰러져있는 괴한을 슬쩍.. 눕혔다.
털썩- 하며 쓰러진- 정신을 잃은 괴한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또 한번 신나게 괴성을 질렀다.
"모..모..모리타아아아아아아!!!!!!!!!!!!!!!!!!!!!!!!!!!!!!"
"네? 여보세요? 나카가와상, 괜찮으십니까?"
정신이 혼미해진다는게, 이런건가.. 그녀는 두개 세개로 교차되는 고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털썩- 하고는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전화기에서는 뭐라고 떠들어대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는 참 시끄럽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카가와상!"
"아, 아니예요. 괴한이 아니라.. 저희집.. 개가..하핫, 죄송합니다."
얼른, 끊었다.
'설마 이상하게 생각하고 집까지 오는건 아니겠지?'
그녀는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엉금엉금 널부려저있는 고의 곁으로 갔다.
쌍코피를 줄줄 흘리며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고의 모습. 정말로, 정말로 모리타 고.
알 수 없다.
분명히 그녀는 콘서트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패스트 푸드점에서 요기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분명히, 그녀가 본건 브이식스의 콘서트인데..
분명 모리타 고를 봤는데..
뭐야..-_-;;
그녀는 흐르는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슬쩍- 그 손을 고의 얼굴에 접근시켰다. 그리고는 손가락 두개로 찌익- 하고 쌍코피를 닦았다. 그리고는 비벼본다. 분명, 그녀의 눈에는 빨간색으로 보인다.
"음.. 모리타 고, 사람이군.."
그녀는 평소, 모리타 고는 사람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왜그런지는 본인도 모른다. 그냥, 저녀석은 분명 멀더가 만나고 온 외계인중에 하나일거야! 라고만.. 생각했을뿐.
그때, 고가 슬쩍- 하고 미간을 찌뿌리며 눈을 떴다. 그녀는 신기하다는듯, 그 모습을 들여다보고..
"아..아..아퍼."
"정말, 모리타 고네."
"그..그럼 내가 뻥칠줄 알았어? 아아.."
"깜깜해서 안보였잖아요."
"야. 나..나좀 일으켜봐."
고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피붙은 손가락으로 그의 팔을 잡는다. 그리고는 사정없이 쭈욱- 하고 당겼다. 꽤 가벼워서 힘들진 않았다.
"아아아.. 팔..빠질뻔했네."
"그런데.. 우리집엔 어떻게 들어온거예요?"
"응?.. 그건.. 얘기하자면 좀 길지."
oh! wonderful world!!!
"닦아요."
집히는대로, 대충 행주에다 물을 적셔 고에게 건낸다. 제대로 물을 짜지않아 뚝뚝- 물이 흐르는 행주와 그녀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던 고는, 못마땅 표정을 지으면서 그것을 받아든다.
"너 몇살이냐?"
"열여덟이요."
"왜 이 큰집에 혼자있어?"
"식구들은 다 휴가갔어요.... 파리로."
콜라를 잔에 따르며 그녀는, 무미건조한 대답을 해버린다.
모리타 고가 외계인이 아닌걸 확인한 그녀의 흥미가 떨어진 것일까?
"넌 왜 안갔는데?"
"브이식스 콘서트 하잖아요."
"설마.. 같이 투어한건..아니겠지?"
"...."
'설마 아니겠지'하는 고의 얼굴과, '뭘 새삼스럽게 그런 질문이냐'는 그녀의 얼굴이 참 대조적이다.
"아아.. 이거말이야. 이런거 함부로 집어던지지 말라고."
고는 식탁위에 열쇠 꾸러미를 꺼냈다.
콜라를 마시며 열쇠를 유심히 보던 그녀는 이내 '앗!' 하는 표정을 짓는다. 집, 방, 학교 캐비넷, 도서관 캐비넷 열쇠다.
'나카가와 히자시 XX 구 XX 동 XX-XX번지.'
"바보같이. 집열쇠에 자기집 주소 적어넣는 사람이 어디있냐?"
그녀는 기억을 더듬는다. 우치와를 흔들면서...팔을 너무 흔들어버리는 바람에.. 흔들긴 흔들어는데.. 분명 열쇠는 주머니안이나 가방안에 있었을텐데..
=_=a 어떻게된거지?
"그런데 말이죠. 설마 이거 주려고 우리집에 무단침입까지 한건...아니겠죠?"
"...."
'이 사람 진짜 외계인일지도 몰라'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과, '그러니 누가 그런거 집어던져 머리통에 맞추래'하는 고의 얼굴이 점점 알 수 없다는 대답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아까부터 둘은, 계속... 이상하다.
"... 아, 아무튼. 난 다 전해줬으니까 집에 간다."
"차.. 가지고왔어요?"
"그럼 요요기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냐?"
"설마, 집앞에 삐딱하게 주차해놓은.. 페라리 360...."
"아 설마는 무슨 설마야! 그래, 그거 내꺼다. 됐냐?"
그는 씩씩거리며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텀벙텀벙 걸어간다. 막 신발을 신으려던 고는, 신발장에 기대있는 쇼핑백을 발견한다. 뒤를 돌아 그녀가 보이지 않는걸 확인한 고는 슬쩍- 쇼핑백 안을 열어본다.
두개의 우치와가 들어있다.
켄, 오카다....
뜯지 않은 투어 팜플렛과, 켄과 오카다의 샵사진..
"뭐야.. 난 없잖아..-_-^"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고는 투덜거리며 집을 나간다.
쾅-
문소리가 난 후에야 그녀는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을 하며 발코니 쪽으로 간 그녀는 고의 차가 떠나는걸 확인하고는 잽싸게 뛰어 현관앞에 놔뒀던 굿즈가 들어있는 쇼핑백을 들고 와 쇼파에 털석 앉는다.
"설마. 이거 본건 아니겠지?"
쾅-
새벽의 도로를 신나게 달리던 고는 뒤쪽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충격때문에 순간 차 앞유리에 머리를 쾅-하고 박았다. 이마를 만지며 백미러를 보던 고는 곧, 자신의 차 뒤쪽이 망가진걸 알고는 후다닥 하고 차에서 빠져나왔다.
"뭐얏! 젠장-"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자신의 차를 보던 고는 이내 할 말을 잊었다.
시꺼먼 521M이 자신의 차 뒤에 뽀뽀를 하고있는게 아닌가..
(페라리 521M 이라는 모델)
"이봐요. 신호 무시하고 막 가면 어떡해요! 멈출땐 멈춰야지! 그러다가 사람이라도 치면 어떡하려고 하는거예요!!"
뒤늦게 뒷차에서 기어나오는 인물. 고는 멀뚱거리며 차와 차주인을 살폈다.
"헛. 너."
"어...-_-.. 모리타 고다."
서로의 눈에 보이는 인물은, 불과 이틀전 난투극을 벌였던 상대들!!
"그..그나저나.. 모리타 고다!가 뭐야? 너..내차 어떡할거야."
"어떡하긴요. 돈많은 고짱이 알아서 고쳐야죠."
"뭐..뭐..고..고..고짱? 돈많은 고짱?"
"그렇잖아요. 난 학생이고, 고짱는.. 아/이/돌!"
틀린말은 아니다. 그녀는 학생, 그는.. 아이돌. 학생은 수입이 없겠지만, 아이돌은..수입은 있다.;;
"그.그거 니차냐?"
"네."
"그.그럼 니네집에 돈 많겠네."
"뭐..그거 우리엄마아빠 돈이지 내돈은 아니잖아요."
"니 차도 니 엄마아빠돈으로 샀을거 아냐."
"그거야 그렇지만... 이건 생일선물로 받은것 뿐이예요."
졌다. 말싸움이던 주먹다짐이던 절대 지지않는 성격인데.. 그는 졌다는듯 털썩- 차 앞에 쭈그려 앉았다.
"일단은- 견인차를 부르고... 음음.. 아, 여보세요? 정비소죠? 아.. 여기..XX 백화점 앞이거든요. 접촉사고예요. 견인차 두대 부탁드려요. 네에-"
툭- 플립을 닫은 그녀는 슬쩍, 고의 옆에 앉았다. 고는 본척만척하며, 담배를 물었다.
"어, 고짱- 팬 앞에서 그렇게 막 담배펴도 되요?"
담배를 쭈욱-들이키던 고는 그날 쇼핑백의 물건들이 생각났다.
"뭐? 팬?"
"네- 팬."
"너. 누가 이치방이냐? 켄? 준? 누구야?"
"-_-봤구나."
"그래, 봤다. 어쩔래?"
버럭버럭- 그의 목소리는 새벽의 시내속을 파해치며 울린다.
그녀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고를 바라본다.
"있잖아요. 난 이치방 없어요. 난 그냥. 브이식스의 팬일뿐이예요."
"흥- 말은 좋아요-"
"정말이라니깐! 누가 좋고 누가 싫은게 어딨어. 브이식스는! 브이식스일뿐이야."
"누가 그걸 믿어? 그날 말이야- 두개 다 흔드느라 아주 팔 아팠겠다. 응?"
비웃는듯한 말투로 비아냥거리던 고는 꽁초를 휙- 던지고는 자기 차 쪽으로 걸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아침해가 고개를 내밀려고 한다. 저 멀리서 기어오는 두대의 견인차도 보인다. 그녀는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고는 차 앞쪽에 걸터앉아 그 광경을 보고있다.
생각해보니, 고가 한말이 좀 심했다. 그래도 팬인데, 고는 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다. 휙- 그녀는 또 고의 얼굴을 보면 그때처럼 때려눕혀 두드려 패고싶은 충동이 생길까 고개를 돌렸다.
고는 생각한다.
'여자는 잘 삐진단말이야.'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저 개떡같은 성질은 설정이 아니었어, 쳇..'
"어이- 히자시."
고의 부름에 그녀는 깜짝 놀란다. 놀란 이유는 역시,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거다.
"너때문에 조금씩 눈이 부시고있어. 어엇-"
고는 등을 돌린채로 해를 보며 손으로 눈을 가린다.
그녀는 기가막히다. -_-^
"쳇- 장난 치지 말아요! 남의 이름가지고..."
"그러니 누가 그런 이름 달고있으래."
"내가 지은건가, 우리아빠가 지은거지..."
해가 거의 뜨고 새벽은 사라졌다. 그리고 기어오던 두대의 견인차도 앞에 도착했다.
둘은 어느새 나란히 서서 견인되는 자기들의 차를 지켜보고 있었다.
고는 한동안 누군가에게 빌붙어 출퇴근을 할까- 걱정하고 그녀는, 한동안 새벽 드라이브는 못하겠구나, 새벽에 뭐하지?- 걱정한다.
"어이-"
"네?"
"배 안고프냐."
"고파요. 아, 이 근처에 식구들이랑 잘 가는 나베집 있는데, 갈래요?"
"이런 새벽에?"
"걱정말아요- 그집 아저씨 내가 나베요리 먹고싶다고 하면 한밤중에라도 해주니까- 이런일 흔해."
그녀는 이내 신난듯- 팔짝팔짝 뛰며 고의 팔을 잡아당긴다.
어이없다는듯, 고는 웃어버린다. 하하하-
"왜요? 다른거 먹으러 갈까요?"
"아니- 너 참. 생각없는애 같아서. 좀 웃기다."
"그건 내가보기엔 고짱도 마찬가지인데?"
"뭐?"
"아니아니 농담농담- 아침은- 내가 사줄께요. 그대신에.."
"그대신에 뭐?"
"멤버들 싸인좀 받아줘요. 응?"
둘은 견인차를 뒤로하고 촐랑촐랑 발걸음을 제촉한다.
"히자시"
"네?"
"너 때문에 등이 뜨거워-"
"장난치지 말라니까!"
퍽- 그녀는 고에게 펀치를 한방 날리고는 후다닥- 뛴다. 고는 얼얼해진 볼을 만지며 그녀를 쫓아간다.
"히자시!"
"또 장난치려고? 안속아!"
"정말 나베요리 사주는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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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나베요리라 믿고있는 케이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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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문학
[단편소설]
[KEINO님] シアワセの陽射し 1 ~ 3 (완결)
봇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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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11 21:2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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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것도 추천입니다!!!!!
크헛 재밌어요!;ㅁ;
재밌게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