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통화(윤성호 5반)

[정종복]

친구들아 윤 성호를 기억하는가?

올해 4월  4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해 동기들 명부 정리하다가 윤성호를 보면서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

했다. 성호는 교대부속다니다가 6학년2학기때 양정전학와서 5반에 다녔고, 그때는 나와 반이 달라 얼굴

기억만 할 뿐 잘 몰랐다.

그래도 성호는 오늘 통화하니 양정 다닌 기억이 많이 난다네.

우리 둘은 주례중학교 3년을 같이 다니면서 누구보다도 둘이 추억이 많은 친구였다.

중학교 3년 내리 1등을  한 수재였고 내가 그 산을 넘을려고 애를썼지만 결국 못넘고. 같은 반도 하면서

성호 집(부전동)에 가면 온통 책들 뿐이고. 뭔 중학생이 저렇게 책을 많이 읽나 부럽기도 했고,책 얘기하면 내가 기가죽어(?) 성호 덕분에 나도 책 많이 읽게되었지. 둘이 교지 만들 때 같이 글도 쓰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약이 되었다.

그러다 성호는 사대부고를 갔고, 고등학교는 달랐어도 가끔은 연락도하고 얼굴을 보다가 예비고사를 마치고 본고사 준비때  학교는 달랐어도 특별과외를 같이 한적도 있고, 본고사 직전에 성호 집이 이사를 가서 공사때문에 우리집에서  (그당시 우리 집이 장전동이라 사대부고 옆)내방에서 같이 공부했었다. 내 기억에 성호는 수학을 참 잘했다. 모의고사를 풀면서 서로 밤늦게까지 공부했던 추억들.

본고사 이후에 서로 연락은 끊겼고, 자존심 강한 성호가 목표한 학교를 못가서 우리 집에 연락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했고, 누구보다도 성호 성격을 내가 잘 아니까. 그리고 난 서울에 유학을 가서 대학친구들과 종로학원에 갈 일이 있어 갔더니,   마침 성호가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 반갑고 어찌된건가 하고 물었더니, 서울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한다고. 그게 우리 둘이 얼굴 본 마지막이었다.

가끔 생각이 났지만, 들려오는 소식에 성호는 서울대를 재수해서 들어갔고, 같은 서울에 있으면서 만나지도 못하다가  2001년에 우연히 양정동기인 정 부원을 만나게 되어 성호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이미 그때는 일본에 있어 볼 수 없었다.

부원이하고 성호도 아주 가까운 사이라 부원이 한테 물어 듣게되었고, 부원이도 2001년에 잠시 만났다가 연락이 끊기고........부원이도 참 많이 보고 싶은데.(정 부원이도 양정 및 주례 중 동기)

최근에 계속 성호 생각이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근황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드디어 오늘 34년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인터넷의 힘이 크다. 물론 인터넷 검색 나올정도의 인물이니 찾게 되었지만.

성호는 서울대 공대를 학사, 석사를 마치고 포스코에 들어갔다가 탄소섬유에 대한 관심이 깊어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관련된 대학을 찾다보니 일본 큐수대학을 가게 되어 거기서 박사를 받고 한국에 잠시 들어와 몇년 있다가 10여년 전에 다시 큐수대학을 돌아가 거기서 교수를 하고 있는 것을 오늘 알았고, 큐수대학 홈페이지를 찾아 성호 연구실로 직접 전화를 해서 통화를 했다. 34년만에 서로 목소리를 들어니 너무 반갑고 할 얘기도 많고....나보고는 목소리가 이전하고 똑같다네. ㅋㅋ                                       성호는 인터넷을 통해 최근 사진을 봤기에 살이 쪘더라고 했더니 웃더만.

샤프했던 얼굴이 세월을 지나니 후덕한 교수 타입으로.

한국에는 탄소분야 연구 및 산업이 아직 초보단계라 학회일이나 공공기관에서 초청하면 와서 세미나도 하고 강연도 한다네. 관련 기사들이 인터넷에 많이 나온 것을 내가 보게 되서 연락하게 되었거던.       올해는 10월에 부산에 화공학회에 초빙되어 들어온다고 하니 그때 꼭 얼굴 보기로 했고,

우리 양정 동기들도 보고 싶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성호는 큐수대학 재료공학부 교수이고, 큐수 대학은 일본 유수의 국립대학중 1곳이다.

서로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주고 받고 우리 양정 카페 알려주기로 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추억들이 많은데 그동안 다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내가 통화해서 너무 반갑다고 한다. 몸은 일본에 있지만 가끔 한국에 나오면 우리 친구들이 서로 만나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10월에 오면 초딩 친구들도 봐야하고 중학 동기들도 볼 수 있게 내가 자리를 만들어볼려고 한다.

술은 잘 못하지만 자리는 끝까지 지킨다네.(영진이랑 비슷해 ㅋㅋ)

살아가면서 친구 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얼마전에 이 사이트에 올린 법정 스님의 친구에 대한 글 처럼.

살아있으니 34년만에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날이다!!!

[곽경희]

종복아... 니는 탐정하면 되겠다...
교대부속에서 왜 6학년 2학기때 양정으로 전학을 왔을까...
양정이 중학진학 학군에 좋았나
이런 것은 해관이가 잘 알지싶은데...

아무튼 윤성호..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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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안나]

예나 지금이나 학군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나, 아마 그때 전학오지 않았다면 재수하지 않고 S대를 갔을텐데...앨범을 뒤져보니 한국에 온지 54년이후로 말한마디 해보지 않았으나 얼굴은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나네...꼴랑 1년7개월 다녔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