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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이인혁 회장 |
| | “양돈산업 발전 가능성 점치고 ‘석전경우’ 좌우명 삼아 투신 한국 넘어 세계진출 큰 꿈 키워”
석전경우(石田耕牛)라는 말이 있다.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인내심 강하고 부지런한 황해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황해도 금천군 출신인 이인혁 ㈜선진 회장은 석전경우를 바탕으로 '부자가 되려면 무조건 한우물을 파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런 신념이 ㈜선진을 오늘날 축산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했다. 그는 축산업계의 산 증인이자 한국 축산발전의 획을 그은 주인공이다. 1973년 99마리의 돼지로 시작한 그는 34년이 지난 지금 자체 소유 모돈 5만두, 계열농장 10만두 등을 거느린 양돈업계의 대부이기도 하다.
축산과 과학 접목…공학도 출신 단점 ‘장점으로’ 12년 전 ‘크린포크’ 개발…브랜드 포크 시대 열어 ‘전문인력 육성’ 경영철학 고수 노사협력 ‘모범’
"처음에 경기 이천에서 양돈장을 짓는다고 했을 때 다들 미쳤다고 했다"면서 "농장을 짓기 위해 동네 사람들에게 전기 공급해주고 도로 포장을 해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한 후에 돈사를 지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 출신인 그가 양돈산업과는 어떻게 첫 인연을 맺었을까· 1968년 중학교 동창이 양돈사업을 위해 한일합작회사를 세울 때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이 양돈업계에 발을 들인 시작이었다. 당시 회사는 양돈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거의 없어 문을 닫았지만 그는 과학적인 시장 분석과 예측이 뒤따르면 양돈업의 발전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선진의 모태인 제일종축농장을 설립했다.
공학도 출신이라는 점도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공학시절 경험이 과학과 축산을 엮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
1985년 업무의 효율화와 관리의 합리화를 이룩하기 위해 슈퍼 미니급 프라임 550 컴퓨터를 도입, 가동하면서 전산업무 자동화에 한 발 다가섰다. 1991년 기업 내의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을 통합적으로 연계 관리해주고 서로 다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등의 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1984년 업계 최초 CI 도입, 1982년 품질관리기법 도입 등도 과학과 축산을 접목한 결과이다.
그동안 종돈, 사료, 사양시스템을 통일한 이 회장은 계열사업의 필수요소인 종돈장, AI센터, 사료공장, 육가공공장, 브랜드 돈육, 토탈 서비스 시스템, 양돈 컨설팅 등 양돈 계열 네트워크 조직망을 구축을 토대로 양돈계열화사업에 뛰어든 그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대만에서 종돈 등은 돈이 안되고 상업적인 돼지고기생산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면서 "농장부터 유통까지 실시하면서 그들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묵묵히 한 우물을 판 결과, 축산업계는 물론 국내외적에서 이인혁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주고 있다. 2006년 대한경영학회로부터 한국경영자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중앙고등학교로부터 '자랑스런 중앙인 상'도 받았다. 올해 모범 납세자의 날 행사에서 성실히 납세한 공로를 인정받아 재경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004년과 2005년에는 미국 유력 금융지인 포브스지 선정 200대 월드 베스트 중소기업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해외시장에서도 선진 알리기에 성공했다. 1997년 필리핀 사료공장 준공에 이어 2004년 베트남, 2007년 중국까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
"필리핀 공장과 베트남의 호치민 고장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도 투자할 계획이고 중국 사천성의 공장은 올해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무분규 노사문화를 일구는데 촉매 역할을 했다. 1996년부터 4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데 이어 1998년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됐다.
직원의 역량, 전문성 향상 및 전문 역량 활용 강화, 직책·역량 기준 중점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 도입도 직원간 경쟁을 도모,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돼지'가 그를 축산업계의 대부로 성장하게 한 탓일까· 그는 요즘 근심이 많다. 돼지 폐사가 적잖게 발생하는 가운데 수입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어 국내 축산농가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모돈당 연간출하두수가 24두이지만 우리는 13두에 불과하다"면서 "국내 양돈장도 잘 할때는 22두까지 올랐었지만 질병으로 30% 이상 죽어 성적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선진은 양돈장의 생산성 향상으로 농가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네덜란드와 5억원 규모의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네덜란드와 3년간 진행될 이번 연구는 돈사시설환경, 관리방법 등에 연구할 계획"이라며 "EU, 미국 등과의 FTA를 생각한다면 이번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사다 먹는 브랜드 돼지고기의 정착에 그의 역할은 매우 컸다. 12년전 크린포크라는 돼지고기 브랜드를 만들어 현대백화점에 첫 공급, 수많은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고 브랜드 포크 경쟁시대를 연 것도 그의 작품이다.
크린포크를 시작으로 브랜드 웰빙포크를 연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양돈계열화에 대한 연구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크린포크는 매출액으로 연간 1000억원이고 두수로 환산하면 30만두가 조금 넘는다"면서 "하지만 브랜드 시장이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고 돼지고기 브랜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는 없는지 연구를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상에 올랐지만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사람은 못 먹어도 배워야 산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묻어나온 대목이다.
미국 옥수수 가격 폭등 등 곡물파동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원료를 수입할 수 있는 동남아지역의 공략이 필요하다는 등 대안마련을 위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미국의 기침으로 우리가 감기 걸린 꼴"이라며 "사료도 옥수수, 대두박 위주가 아닌 타피오카 등 동남아지역의 부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만 찍으면 코만 나온다며 농담을 던지는 이 회장은 앞으로도 양질의 단백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그와 함께 발전한 ㈜선진 아니 한국 축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 마련에 그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선진 30년 역사
73년 제일종축농장으로 출발 사료판매·식육유통 확대 모색
함께 만드는 넉넉한 세상을 미션으로 담고 있는 선진은 1973년 경기 이천의 제일종축농장에서 시작됐다. 원종돈 99두로 시작한 제일종축은 1979년 국내 최초의 종돈전문농장인 선진원종농장 건설에 착수, 우수 종돈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과학축산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1981년 국내 최초로 우리 기술에 의해 설계한 이천사료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선진 CI를 제정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1989년 논산사료공장을 준공해 전국 시장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앞서가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1990년대 접어들어 선진은 1992년 크린포크 상표등록, 1996년 단양GGP 농장 설립 등 양돈, 사료, 육가공, 식육유통에 이르는 완벽한 축산 네트워크 및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계열농장에는 제반 서비스를 지원해 수익성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서 21세기 한국 축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창업 당시보다 더 큰 희망과 열정으로 21세기에 도전하고 있는 선진은 신인사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인간가치를 존중하는 새로운 경영을 실현해 가고 있다. 계열화사업을 통해 양돈과 사료판매를 증진시키고 식육유통부문의 확대를 위해 안성, 창녕, 정읍공장을 차례로 준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선진 CI
선진 CI는 사명 先進(선진)의 의미를 담아 앞으로 나아가는 의미를 문자가 상승형태로 표현하고 선진의 핵심가치인 열정을 빨간색으로 표현했다.
컬러로 CI를 분석하면 레드는 생명을 상징하며 따뜻하고 정열적이며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칼라이고 오렌지는 즐거움을 상징하며 유쾌하고 친절한 느낌을 준다. 그린은 자연을 상징하며 조화와 안정, 건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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