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소리없이 와버렸다 이젠 기억마저 희미해진 5.16 군사 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엊그제 일어 난 피튀겼던 살육의 역사를 잊고서 살고들 있다
깡두환이는 전재산이 단돈 29만원뿐이라고 우겨댄다 그러면서도 1백만원짜리 맞춤식 중국 음식을 먹고 똘마니들과 골프를 쳤단다 정말 인두껍을 쓴 짐승인지 아니면 진짜로 야문 놈인지.... 오월의 푸르름속엔 그렇게 잔인하고 지랄병같은 역사가 용해되어 있다
오늘은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섬진강 도로를 천천히 달려 본다 인적이 드문 섬진강 강변에서 오월의 의미를 되새기며 놓쳐버린 삶의 고삐를 바짝 잡아본다 엊그제 내린 비 때문인지 섬진강 물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효의 상징 성덕산 관음사의 연기설화 세상을 가슴에 품는다는 뜻을 가진 입면 제월리의 함허정 경술국치의 분을 못이겨 순국한 입면 약천리의 소송 정재건 순국열사 조선 초기 공신 마천목 장군의 효가 서려 있는 살푸리 임진 의병의 선봉장이었던 옥과면 합강리의 월파 유팽로 장군 청계 양대박 장군의 청계동의 항거 나말여초 9산 선문의 대종찰 태안사 고려 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덕양서원
이렇게 섬진강과 보성강 강줄기엔 사람 사는 냄새가 질퍽하게 묻어 있다 오천년의 세월과 함께 베어 있는 선인들의 자취가 냄새가 그립다
어느새 나이는 지천명을 향해 달려 가지만 언제나 가슴 한쪽에 응어리져 있는 그리움 한웅쿰 이제나 저제나 오늘 아니면 내일은 풀리려나 그러나 마음 속의 병만 깊어 간다 죽어야 풀리려나 응어리져 있는 그리움이 그래도 내일은 또 누군가를 그리워 하면서 가쁜 숨을 쉬면서 살아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