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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다문화가족지원 주요 추진과제
<전북 다문화 가정>①영유아교육 실태
<※ 편집자 주= 최근 국제결혼의 증가로 전북지역의 결혼 이민자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의 수도 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들 자녀의 60% 가량이 6세 이하의 영유아로 초기 한국어 및 정체성 교육이 절실하지만 현장의 실정은 미흡하다. 이에 따라 다문화 가정의 영유아교육의 실태와 해법을 2회로 나눠 싣는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결혼 이주여성들은 교육열이 높은 한국사회에서 자신들의 자녀 또한 많은 교육 서비스를 받고 싶어한다. 이들은 초기 학력격차로 학교생활의 부적응과 따돌림, 정체성 혼란 등 자녀의 심리적 문제에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유아들에 대한 예비 초등교육이나 특기 교육에 대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전북도의 통계를 보면 도내 결혼 이민자는 2005년 2천915명에서 올해 6천545명으로 5년 만에 두 배를 넘어섰다. 이들은 주로 중국(1천841명)과 베트남(1천762명), 조선족(1천314명), 필리핀(822명) 출신들이다. 이처럼 이민자 가족이 늘면서 이들의 6세 이하 자녀도 3천369명으로 덩달아 급증했다. 그러나 결혼 이민자 자녀 중 6세 이하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국공립 보육시설이용율은 29.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보육료가 비싼 민간시설(45.9%)과 가정(22.3%)에 의존하고 있다. 전북발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결혼 이민자 가정의 지난해 월평균 가족소득은 144만원이며, 100만원 이하도 30%에 달한다. 도내 다문화 가정의 가구소득은 한국 전체 가구 평균소득의 41%에 불과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사설 기관을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들 가정의 월평균 보육료는 14만원으로 경제수준을 고려할 때 부담이 크다. 이는 절반 가량의 다문화 가정이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이주 여성의 절반 가량은 한국 거주기간이 5년 미만이어서 한국어 구사에 매우 미숙하다. 이들 남편의 직업도 농어업 30%, 생산직 20% 등으로 영유아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구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어나 문화를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출신의 이선린(29.결혼 4년차) 씨는 "낮에는 농사를 짓는 남편의 일을 도와주느라 세 살배기 아들은 종일 팔십 세인 시어머니와 함께 논다"면서 "시집오자마자 농사일에 동원되고 임신하는 바람에 나 역시 제대로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고, 살림이 어려워 보육시설에 보내지도 못해 아이가 한국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부모와 소통하는 영유아는 전체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데 그치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이 자녀와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한국어만 사용하는 경우는 5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어와 이민자의 모국어를 포함해 2개 이상의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42.2%였다. 베트남 출신의 테우린(25.결혼 2년차) 씨는 "아이가 나하고 있을 때는 베트남어로,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과 있을 때는 한국어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종종 혼란을 겪으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자녀가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가족 중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은 이주 여성이 33.5%, 보육시설 22.1%, 남편 19%, 남편의 가족 16% 등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한국어가 미흡한 이주여성이 교육을 전담하고 있어 언어발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경욱 전북여성발전연구원 여성정책팀장은 "농촌의 가부장적 문화가 아이의 교육을 전적으로 어머니가 담당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의 결혼 이민자가 영유아 교육을 맡는 것은 정서발달 장애 등 여러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들은 낮은 소득에 따른 양육비부담과 이에 따른 한국어 교육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이들 이주여성이 공통으로 느끼는 자녀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자녀 위탁 시설의 부족, 자녀의 이중 언어습득의 어려움, 자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라고 밝힌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때문에 이들은 자녀의 한국어 습득을 위해 ▲본인의 한국어 교육 ▲보육비의 지원 ▲자녀 양육관련 정보제공 ▲자녀의 학습과 놀이지도 ▲모국어로 된 보육자료 ▲한국의 전통문화이해 자료 제공 등을 호소하고 있다. 베트남 흥엔성에 사는 차우메이(20) 씨는 "한국으로 시집간 언니로부터 '농촌에 살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들고 보육시설 이용도 어려워 아이 교육이 몹시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결혼 이민여성이나 아이들의 한국어 교육을 충분히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남성과 결혼을 희망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결혼 후 한국에서의 의사소통"이라며 "국제결혼이 급증하는 만큼 결혼 이전에 한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현지에 한국어와 문화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어학원이나 문화원 등을 설치해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발연 조경욱 팀장은 "이민자를 위한 교육 대부분이 한국말이나 한국 요리 배우기로 지극히 '한국화'를 강조하는 것도 문제이며 우리 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의 재외동포 문제는 해당 국가에게는 다문화 문제인 동시에 한국의 다문화 문제는 해당 주민이 속한 나라에는 재외동포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특히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영유아 교육을 외면한다면 이들이 초.중.고교로 진학할 때에는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되고, 결국 사회 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작성일 : 2004년 05월 31일 0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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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제결혼 가정을 위한 교구의 기본 사목 목표는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고 동화하는 데 필요한 배려를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이주사목 전담 박동진 신부와 봉사자들은 국제결혼 가정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사정을 파악한 후 그 가정을 관할 본당과 연결시켜, 본당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지내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국제결혼 가정 여성이 가톨릭국가인 필리핀 출신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리핀 여성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습니다. 남편이 신자가 아니어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가정들은 본당에서 관심을 갖고 일종의 후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본당과 연결시킵니다. 본당 신부님뿐 아니라 사목회장, 여성부장(여성분과장), 자모회장도 알 수 있도록 하지요. 이런 연결을 통해 아이들이 영세하고 남편까지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박 신부는 국제결혼 가정의 이주민 여성은 이주 노동자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주 노동자들은 돈을 벌면 다시 돌아갈 사람이지만 국제결혼 가정 여성은 이 땅에서 한국인 가족으로 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한달에 한두번 자기 나라 사람들끼리 만나서 함께 미사를 드리고 외로움을 나누는 것으로 그치도록 해서는 안 되지요. 지역 사회 안에서 본당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국제결혼 가정에서 생기는 또 다른 문제는 자녀 교육. 자녀들이 한국 어린이들과 더불어 자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여기에는 이중의 과제가 요청된다.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이 한국말과 한국문화에 젖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고, 한국 아이들이 이들에 대해서 차별하지 않고 같은 또래로 친구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 아이들이 국제결혼 가정 아이들을 편견으로 대하지 않고, 국제결혼 가정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적응할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주사목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렇지 않고 이들이 부적응아, 문제아로 성장할 경우 심각한 청소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결혼 가정 청소년 비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실제로 장수 지역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중고생이 15명, 초등학생이 500여명이었는데, 올해에는 중고생이 70여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마리아의 딸 수도회가 운영하는 순창본당 복흥공소 성가정 어린이집은 아동교육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올해가 10주년이 되는 이곳에는 생후 13개월부터 취학 전까지 어린이 51명이 있다. 이들 중 14명이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이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 국제결혼 가정 아이들은 말을 배우는 게 느려 이 부분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그래선지 이곳을 거쳐간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지 않고 잘 어울려 지낸다. 지난 연말엔 교구장 이병호 주교에게서 포상을 받기도 했다. 어린이집 윤미숙(베르나데타) 수녀는 "어려서부터 어울려 지내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마들이 한국말을 빨리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머니가 한국말이 서툴면 아이들도 자연히 우리말이 서툴고, 그로 인해 다른 어린이들과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윤 수녀는 또 농촌 지역에서는 어린아이 10명 중 3명은 국제결혼 가정 아이들이고 그 비율은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와 관련한 자녀교육, 아동교육이 더욱 다양하게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구 이주사목은 성가정 어린이집 같은 유아교육시설을 확대하고, 본당 연계뿐 아니라 ME나 포콜라레 같은 교회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제결혼 가정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전주교구 사회사목국 이주사목 활동 종합] 교구 사회사목국(국장 장상원 신부) 산하에 있는 이주사목은 전주ㆍ익산ㆍ군산ㆍ장수ㆍ무주, 다섯 지역에서 미사를 비롯해 공동체 모임, 상담 및 가정방문, 한글교실 운영, 어려운 가정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둘째, 넷째 주일 오후 2시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전주에서는 평균 40~50명이 참례하며, 매월 넷째 주일 오후 2시 장수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장수 공동체에는 어른 30명에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70~80명이 모인다. 또 최근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무주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기 시작한 무주 공동체는 10여명 남짓 참례한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익산과 군산 지역 모임에는 평균 100명 이상이 참석한다. 군산 지역은 소룡동성당에서 매주일 오후 2시에, 익산은 성요셉 노동자의 집에서 첫째, 셋째 주일 오후 2시에 각각 미사를 봉헌한다. 이주민들은 국가별로 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는데 필리핀 공동체들은 각 지역별로, 베트남 공동체는 매달 한 차례씩 교구청 1층에서 모임을 갖는다. 각 지역마다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한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수녀 1명이 파견돼 활동하고 있어 올해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베트남 공동체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이주사목은 전망한다. 이 밖에도 신자 의료인 모임인 '루가회'를 비롯해 전북대 치과대 가톨릭동아리 및 신자 치과 의사회 등은 이주민들을 위한 진료봉사활동을 펴고 있고, 군산 성가정의 집은 이주민 여성 쉼터도 운영한다. 교구 이주사목은 또 필리핀 이주민들로 이뤄진 농구단도 운영한다. 2년 전 친선 농구대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농구를 좋아하는 필리핀 젊은이들 15~20명을 뽑아 '하느님의 종'이라는 농구단을 별도로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전라북도 농구협회에 가입해, 각종 농구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이창훈 기자 [장수공동체 레오노라씨] 장수 공동체의 레오노라(34)씨는 이 지역 필리핀 여성들에게 대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국제결혼 이주민이다. 1996년 장수에서 농사를 짓는 남편 김종기(48)씨와 국제결혼을 하고 한국에 와서 살기 시작한 지 11년이 됐다. 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 1학년인 세 자녀를 둔 어머니며 시부모를 봉양하는 며느리다. 4년 전부터 장수읍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조그만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원장이기도 하다. 레오노라씨는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민 여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힘들어도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라"는 것이다. 힘들다고 다투거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레오노라씨 자신도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농사를 짓는 시부모가 새벽같이 일어나는 데 맞추기가 힘들었고 식사도 하고 싶지 않는데 함께 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세대 차도 극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레오노라씨는 시부모에게 말대꾸보다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그쳤고, 대신에 한국 문화에 맞추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은 사랑받는 며느리, 사랑받는 아내, 좋은 엄마가 됐다. 남편 김씨는 어려운 일들을 다 참고 견뎌준 그런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그리고 아내의 말에 이어 이 땅에서 시집살이 하는 이주민 여성들을 위해 한마디 덧붙였다. "가장 필요한 것은 빨리 말을 배우는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 또 자녀들을 위해서도 한국어에 젖게 해야 합니다. 주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배우게 한다며 풍물놀이 가르치는 것보다 수준별로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게 훨씬 중요하고 또 필요합니다." | |||||||||||||||||||||||||||||||||||||||||||||||||||||||||||||||||||||||||||||||||||||||||||||||||||||||||||||||||||||||||||||||||||||||||||||||||||||||||||||||||||||||||||||||||||||||||||||||||||||||||||||||||||||||||||||||||||||||||||||||||||||||||||||||||||||||||||||||||||||||||||||||||||||||||||||||||||||||||||||||||||||||||||||||||||||||||||||||||||||||||||||||||||||||||||||||||||||||||||||||||||||||||||
[기사원문 보기] | |||||||||||||||||||||||||||||||||||||||||||||||||||||||||||||||||||||||||||||||||||||||||||||||||||||||||||||||||||||||||||||||||||||||||||||||||||||||||||||||||||||||||||||||||||||||||||||||||||||||||||||||||||||||||||||||||||||||||||||||||||||||||||||||||||||||||||||||||||||||||||||||||||||||||||||||||||||||||||||||||||||||||||||||||||||||||||||||||||||||||||||||||||||||||||||||||||||||||||||||||||||||||||
[평화신문 2007.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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