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희님의 메세지 [덕희다솜 팬카페에서 펌]

여러분. 맨 처음 덕희다솜이 생기고, 이런자리를 마련했었던 바로 그때가 생각납니다.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는지. 저는 22살, 아주 어릴때 성우가 되어 이제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그 누구보다 행복했고. 감격스러웠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정말 많은 일들도 겪으면서 고통스럽고 견디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내 곁에서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고 큰 소리로 응원해 주는 우리 '덕희다솜' 여러분들의 그 뜨거운 사랑때문에 오늘의 최덕희로 나 자신을 지켜냈었습니다. 저는 이제 잠깐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수많은 작품속에서 수많은 배역을 해냈지만 사실 저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연기하는 동안은 언제나 저 스스로도 믿기 힘들만큼 엄청난 힘이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힘듭니다. 이 상황이 제가 밥먹듯 해대던 연기하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수월할까요? 어린 웅기와 함께 낯선 곳으로 떠나지만 다른 어떤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은 제가 방송을 통해서나마 여러분과 호흡하고 느낄수 없다는 것. 그리고 제가 그토록 마음바쳐 사랑하던 제 일에서 완전히 떠나있을 수 있을까 하는 저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순간순간 저를 참 힘들게 합니다. 여러분. 이제 너무 부끄러운 고백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러분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어디에서 어떤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더라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보여주셨던 맑고 순수한 모습, 그리고 그 눈물겨운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들 리나처럼 건강하고, 윤선처럼 똑똑하고, 세라처럼 명랑하고, 블로섬처럼 영리하고, 지우처럼 씩씩하고, 치히로처럼 예쁘게 그리고 성우 최덕희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덕희다솜 회원 여러분 건강하세요. 다시 만나는 그 시간까지 여러분 모두의 사랑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2월 16일 정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