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다행한 것은 어제와는 달리 미세먼지만 살짝 나쁜 하루가 시작된다. 그러나 흐린 날씨에 해무가 시야를 가린다.
석모도는 남동쪽 끝에 있는 해명산과 중앙에 있는 상봉산으로 인해 남부와 중부는 대부분 산지이고 북부와 서부는 대규모로 만들어진 간척지이다. 토양이 좋아서 논농사가 잘 된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소규모 어업을 한다. 근해에서는 병어와 새우, 숭어, 꽃게 등이 잡힌다.
석포리라는 명칭은 돌이 많은 포구라는 데서 유래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돌캐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자연마을로는 석포, 공개, 한장한 마을이 있다. 공개 마을은 멀리서 보면 구멍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한장한 마을은 큰말 서쪽에 있다.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의 시작점, 나룻부리항은 지금은 추억의 페리호 뱃길이 끊겨 지만 내가면 외포리에서 페리호를 타고 들어가는 삼산면 석포리 선착장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나루부리항시장은 인적이 없다.
지난번에는 22명의 길동무들과 대섬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던 기억이 생각난다. 대섬(竹島)은 석포 동북쪽에 있는 섬으로 옛날에 대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대섬이라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군사용 화살을 공급하였다고 한다.
만조시간의 바다 그리고 제방길의 풍경이 펼쳐지는 석모도 해변풍경이 펼쳐진다. 이 길을 걸을 때 마다 생각나는 것은 한겨울 얼음 해변의 멋진 풍경과 함께 주문도로 향하는 페리호의 모습이다. 은빛 바다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 해변에 불게 물들여 놓았던 칠면초 군락이다.
수심관계로 주문도로 가는 페리호는 외포리에서 선수리로 옮겨 볼 수가 없어 조금은 서운하다. 석모도 바람길, 바람과 시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예전과 조금씩 다른 풍경들이 마중 나온다. 그 중에서도 길게 해변에 놓인 전망 테크길과 석모도 칠면초 해안길을 가리키는 안내판이다.
칠면초는 바닷가 갯벌이나 염분이 많은 땅에서 군락을 이루고 사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며 약 15~50 cm 정도로 자란다. 줄기에 방망이처럼 생긴 잎이 어긋나게 달린다. 꽃은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걸쳐 녹색으로 피며 점차 자주색으로 바뀌는데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가 있다.
갯벌에 여러 명의 주민들이 유사 식물인 나문재를 채취하고 있다. 나무깨를 지난다. 나무깨는 매음리 동편 첫머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석포리와 접경으로 흙세가 좋고 많은 나무가 생산 반출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다른 풍경의 카페, 해그림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해변으로 내려선다. 길동무와 많은 추억거리를 남겼던 해변에서 보문 선착장으로 가는 제방길은 예전 같지가 않다.
진달래꽃 피어 있는 해변길로 선착장에 올라서면 카페와 식당들이 예전과 또 다른 풍경이다. 선착장에서 추억거리를 남긴다. 맛과 멋이 머무는 그 곳 11 코스 석모바람길 안내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