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에서 대진까지. 30여㎞ 해안도로는 작은 어촌과 등대를 끼고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동해안에서 가장 바다 가까이 달리는 길이다.
출발점은 강구항. 강구항에서 조금 달리면 금진포구가 나타난다. 강구항과는 달리 번잡하지 않은 자그마한 어항. 모래해변에는 갈매기떼가 유난히 많다.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갯바위에 올라 낚시를 즐기는 「꾼」들도 몰려있다. 갯바위 낚시에서도 갈치가 낚인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길가에 무인등대가 보이고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안에는 고깃배들이 점점이 떠있어 장관을 이룬다. 조금 더 달리면 대게 원조마을인 경정리 차유마을. 차유(車踰)마을에는 고려때 「마차를 타고 넘어온 원님」의 이야기를 새긴 기념비가 있다. 죽도산과 죽도등대가 보인다.
축산에서 잠깐 내륙으로 휘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해안도로에는 오징어가 널려있다. 마을마다 말리고 있는 오징어 피대기(덜 말린 오징어). 간간이 명태를 엮어 말리는 「역거리」도 섞여 있다. 대진항을 돌아 대진해수욕장 입구에 서면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명사 20리」로 불리는 고래불이다. 어느 재벌그룹 회장의 별장이 있었다는 상대산이 전망대격. 2~3분만 오르면 활처럼 굽은 고래불과 빼곡한 송림을 볼 수 있다. ■경향신문
〈여행길잡이〉
〈교통〉
안동을 거쳐가는 것이 빠르다. 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중앙고속도로~제천~5번 국도~단양~영주~안동~34번 국도~영덕. 동서울터미널에서 안동을 거쳐 영덕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하루 한차례 있다. 안동에서 진입할 때는 옥계계곡의 풍광을 볼 수 있다. 대구에서는 영덕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항공기를 이용해 포항을 거쳐 갈 수도 있다. 포항행 비행기는 오전 7시10분부터 하루 12차례. 포항에서는 15분 간격으로 직행버스가 다닌다. 영덕에서 강구항까지 가려면 20분 간격으로 떠나는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숙박〉
칠보산 자연휴양림이 가깝다. 통나무집은 단독산막이 4동. 5평형은 잠만 잘 수 있으며 취사시설은 없다. 4만원. 15평형은 방 2개,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취사도 가능하다. 다만 취사도구는 챙겨와야 한다. 6만원. 잠만 잘 수 있는 한칸짜리 방도 10칸이 있다. (0564)733-5470. 깨끗한 여관은 삼사해상공원 주변에 몰려 있다. 동해해상모텔(733-2222), 삼사파크(733-3001), 그랜드비치(733-6030), 글로리모텔(733-6450), 로얄파크(733-6451).
〈음식〉
영덕게를 맛보려면 강구항으로 가는 것이 좋다. 강구항을 끼고 있는 부둣가와 풍물거리에는 대게집이 늘어서 있다. 영덕게는 반입량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 박달게는 1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 부둣가가 풍물거리보다 약간 더 비싸다. 가장 맛이 좋은 시기는 1~2월이다. 1인당 2~3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영덕게는 집집마다 찌는 법이 다르다. 찜통에 영덕게를 넣고 삼베로 싸서 15분 정도 쪄낸다. 반드시 배가 위로 올라오게 쪄야 한다. 껍데기 위에 솔잎을 집어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진다. 물에 숯을 집어넣고 찌거나, 참숯으로 가마솥에 쪄내는 집도 있다. 황토로 솥의 틈새를 발라 찌기도 한다. 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뜸을 적당히 잘 들여야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풍물거리 54호 김유홍씨집. (0564)734-0454
〈관광〉
영덕은 개발이 늦은 탓에 옛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다. 영해면의 종가집마을과 괴시리마을은 널리 알려진 한옥마을. 인량리 나래골 종가집마을에는 재령 이씨, 영양 남씨, 안동 권씨 등 8종가가 모여있다.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충효당 등 고택이 볼거리. 대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괴시리 마을은 영양 남씨의 집성촌. 400년 동안 전통을 잇고 있다. 신돌석 장군 생가도 잘 다듬어져 있다. 전통마을. 730-6391. 경보화석박물관에는 고생대의 삼엽충부터 다양한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강구항에서 10분 거리. 732-8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