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모아서 썼지만
사실 요즘 가게에 큰 일이 하나 있거든요.
첨엔 정말 멘붕이었는데 (나중에 따로 체험기쓰려해요)
그 때 나름 대책회의 겸 돈독함을 더할 겸
일명 드림팀(친한코워커들)끼리 저녁을 먹게 되었어요.
1 드림팀끼리 가지기로 한 supper, dinner
드림팀은 우리가게의 슈퍼바이저3명 (대니카 대리언 자매, 유일한 남자코워커 로드)과
모델같은 몸매와 얼굴에 배려심도 깊은 코비.
크레이지한 소리만 늘어놓고 혼자 신나서 들떠있는 맛나
이렇게 5명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전 왜 끼어있나 싶지만. 얘네가 가장 가게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애를 챙겨주고 싶어
그런 것 같아요.
대니카와 대리언이 차를 몰고 데리러 왔어요. 양말이 신기 너무 귀찮은 거에요
어차피 차탈거니까! 이러면서 눈 밭에 쪼리를 신고 맨발로 쫄래쫄래 나갔어요.
얘 좀보라며 이렇게 온 사방이 눈으로 덮여있는데 크레이지라며.
전 안죽으니 괜찮다고 죽으면 life insurance 있으니까 걱정말라는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며 차에 올랐지요.
2 이쁜 케네디언 신혼부부 하우스
오늘은 코비 집에 가서 먹는대요. 코비집은 진짜 이쁜 캐네디언 하우스에요.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신혼부부 집이라 그런지 웨딩사진이 곳곳에 있어요.
처음에 남편에게 제얘기를 했다면서 말하는데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었어요
너 남편있었어?!!!!!!!!!!!!!
무슨 얘길 했는지는 하나도 안궁금하고 바로 너 몇 살인데?!!!!!!!!!! 물었었다는.
왜냐면 정말 너무너무이쁘게 생겼고 키도 175-180정도는 되어서 모델같고 어려보여서 상상도 못했거든요.
제 또래인데 일찍 결혼했더라구요.
(그래서 캐나다애들 평균 결혼연령을 물었더니 25살정도래요 그러니까 조금 이해가 되더라구요)
집을 둘러봤더니
지하실에는 근사한 드럼이 있고 거실에는 기타가 케이스안에 들어서 이쁘게 놓여있어요.
연주하지도 못하면서 꺼내가지고 딩가딩가 튕겨보기만 했어요
영화에서 나오는 집들만 쓰는 줄 알았던 2m가 넘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집 안에 꾸며져 있더라구요.
니가 꾸민거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꾸몄다며 넌 쪼맨해서 꾸미지도 못할거야......ㅋㅋㅋㅋㅋㅋㅋ이런 막말을......
블루베이 팬케이크를 만들고 휩크림도 만들고 이쁜 식탁에서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앉았어요.
과일로 이쁘게 놓고는 식사를 했지요 (제가 한 건 없지만서도....)
열띤 대화를 하다가 그만 로드(Rod)가 일하고 오기로 했는데 연락을 미리 못준거에요
처음으로 드림팀이 단체로 다 모여서 놀 수 있었는데 로드가 결국 못왔다는....
3 캐나다친구 웨딩얘기 듣기
쇼파에서 4명이서 담요를 나란히 덮고 코비 웨딩사진보면서 어떻게 남편이랑 만났는지 얘기들었어요
제가 브루노마스(Bruno Mars)노래 좋아하는데 거기 앨범에 Marry you라는 곡이 있어요.
이 노래로 고백받으면 짱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웨딩때 이 노래를 불러줬단 거에요 아 완전 부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디게 도란도란 재밌었어요. 대니카는 남자친구가 있고 나이도 저 또래니까
캐나다에선 결혼할 나이가 된건지? 디게 상세히 묻더라구요.
제가 결혼식 가고 싶다고. 12월에 결혼해버리라면서 또 이런 말도안되는 얘기만 했네요.
전 장난치는말, 애 같은 말밖에 못해요. 영어 잘해서 대화를 잘할 수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4 1월은 오지 않아
1월에 간다하니까 하는 말이
" 1월은 오지 않을거야. 그치?" "맞아 1월은 안오잖아?" 이렇게들 말하는거에요.
저도 말을 더 못하고 "응 그런가봐 ^^^^^^^ " 이래버렸는데
그 말이 계속 생각나고 마음에 남더라구요. 1월은 오지 않나봐요.
5 TV쇼
그 다음엔 다 같이 미국판 THE VOICE를 봤어요
얘네도 오디션 프로그램 열심히 보네요.
참가자들 실력이 후덜덜 하더라구요 노래 감상하느라 푹 빠져봤어요
대니카는 음악이 전공이라 잘알더라구요.
보면서 얘가 딱 지적하니까 심사위원도 나중에 똑같은 걸 지적하더라구요.
제가 가끔 클래식을 흥얼거리면 그건 베토벤 14악장 이런식으로 맞추기도 하거든요.
애들끼리 참가자를 평가도 했어요
한국애들이나 캐나다애들이나 다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the voice말고도 오디션프로그램이 하나더 해서 두개를 번갈아보면서 봤는데
그 제목은 까먹었네요. 미국,캐나다도 오디션 TV쇼 열풍인가봐요
6 어부바
집에 가기로 하고 나섰어요. 대리언과 대니카가 먼저 나가갈래
잘가라며 문 닫는 시늉을 했어요 여기 우리집이니까 너넨 잘가라고 ㅋㅋㅋㅋ
그랬더니 정말 두고 간다는거에요 바로!! 나 두고 가지말라고 데리고 가라고
근데 추워서 가기싫다고 한마디 했더니
그러길래 양말은 왜 안신었냐고 구박을.... 함과 동시에 등을 내밀더라구요 jump!
망설임도 없이? 대니카 등에 업혀서 차까지 갔어요
다 커서 어부바하니까 디게 기분좋더라구요. 얘네가 얼마나 생각해주는 지 알겠어서
고맙고 기뻤어요
"다음부터는 양말신을게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어부바가 영어로 뭐야? " 물어봤더니
piggyback이래요 꿀꿀
아주 적절한 영어인것 같아요 무거...웠을텐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얘네가 슈퍼바이저니까 신경쓰이지 않게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더라구요
열심히 하고 재밌는 일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고마운 일들만 늘어가네요
첫댓글 저까지 훈훈한 기분이 드는건 뭐죠??ㅎㅎㅎㅎㅎㅎ 잘봤어용 칰칰치칰칰
따뜻한 겨울 보내게 되실 징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좋아보여요 ㅎㅎ
모든 애들이랑 다 친한건 아니에요 사실 ㅋㅋㅋㅋㅋㅋ 친한애들 얘기만 쓰다보니
저 챕터스안에 있는 스벅에는 자주가는데! 어디서 일하시는거에요ㅜㅜ?ㅋㅋㅋ
거기에요거기!! 제가 40시간 풀로 일해서 만나지 않기도 쉽지 않은데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주로 일하는 시간이랑 오시는 시간이 다른가봐요!!
전 일할때 한국워홀분이 손님으로 온 적이 한번도 없어요 ㅠㅠㅠㅠ 여기 사시는 분들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저 잇을 때 오세요 커피사드릴게요 ㅠㅠㅠㅠㅠㅠㅠ
저 주로 밤에가요ㅠㅠ 7,8시 이후에...그래서 그런가봐요ㅜㅜㅜ 낮에는 갈수가 엄어서...
전 저녁에는 일 안하거든요 ㅠㅠㅠㅠ 오프닝 쉬프트라...
그래서 한번도 못만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