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전이란 법적으로 통용되는 법화가 아닌 별스럽게 만든 또는 특별난, 별난 돈이라는 뜻으로 본전과 구별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 출처 : 수집 뱅크 코리아
액면이 정해져 그 가치대로 통용 되는 화폐가 아니라 마치 노리개처럼 예쁘게 간수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별전이다. 그래서 길상의 문양이나 문자를 넣어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기도 하고, 인간 근본 예의나 인간사의 교훈과 간절한 소망과 기원의 뜻을 담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장식성을 감안하여 제작하였다.
실제 별전과 열쇠패는 가격대가 높아 저와 같은 서민?은 구경만 합니다
액면가가 정해진 화폐는 아니지만 주조물이 귀하던 시절에는 더 크고 무거운 것이 작고 가벼운 것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었던 것은 당연하였으리라 생각한다.
별전은 오늘날의 기념 화폐와 같이 통용은 하지 않지만 통용전보다 더 가치가 있듯이 본전인 상평통보보다 훨씬 높은 가치와 품위를 지닌 것이고 인기가 있어 점차 지체 높은 사대부 사회의 애지중지하는 패물이나 노리개처럼 애장품화 되었다.
사진 출처 : 수집 뱅크 코리아
한편 조선 후기에 많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열쇠패는 양반가의 규수가 시집갈 때 그 어머니가 모정의 선물로 혼수 귀중품 안에 넣어 주었다. 신부가 시집가 곡간의 열쇠를 물려받으면 열쇠도 달고 별전도 주렁주렁 매달아 복이 주렁주렁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하라는 뜻이었다.
사진 출처 : 거창 박물관
상용적인 열쇠 고리와는 달리 별전 열쇠패는 조선 후기 상류 사회에서 중요한 혼수 예물로 사용되었다. 대부분 커다란 금속패에 화폐와 유사한 형태의 별전과 오방색 비단천을 엮고, 귀불이나 매듭 등으로 장식되었다.
또 내실 장롱이나 반닫이에 매달아 새로운 가정의 화목과 금슬 좋은 부부의 수복강령의 뜻을 기원했다. 춘화 별전은 시집가는 딸에게 성교육용으로 슬며시 넣어주었다고 한다.
일반 통용 화폐와는 달리 별전은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장식성을 살피게 되는 예술품이다. 양반층이 향유한 관주전이 대부분이라서 단아하고 정제된 차분함이 있으며 도안이 세련되었다.
이러한 별전을 엮어 화려하고 풍성하게 제작된 혼수용 열쇠패는 신방의 가구나 벽에 장식하고 열쇠를 매달았으며 안방 마님의 권위와 집안의 행복과 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가 담겨 있다. 왕실에서는 용이나 봉황 등의 왕권을 상징하는 형상물로 금속패를 만들어 왕실의 경사를 축하하였다.
한국의 별전은 금속 예술의 극치로 우리 조상의 풍습, 인정, 길상, 습관 등을 조그마한 그림으로 함축해서 표현하였다. 그중 대표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박쥐의 의미 : 다섯가지 복과 장수 그리고 다산을 의미했다.
(2) 십장생 의미 : 불로장생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3) 쌍동자 의미 : 결혼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였으며, 가정의 화목을 의미한다.
(4) 칠성의 의미 : 조선시대의 북두칠성의 그림은 소원 성취를 의미했다.
(5) 백택의 의미 : 어진 군왕이 좋은 정치를 하면 나타나는 상상의 동물
(6) 쌍봉의 의미 :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 천하 태평하게 되는것
(7) 용의 의미 : 경사스러운일이나 입신 출세 했을때 그림
(8) 소나무 의미 : 불로장생
(9) 벌의 의미 : 진실한 우정과 스승을 의미했다.
(10) 불로초 : 장생불사
(11) 모란 : 부귀영화, 부부화합
(12) 강아지 : 충절,충신을 의미한다.
(13) 처용면 : 유행병을 물리치고 복받는 것을 의미했다.
(14) 표주박 : 복을 담는 그릇을 의미했다.
(15) 대나무 : 충절, 정절등을 의미했다.
(16) 배꽃 : 조선왕실을 의미했으며, 깨끗함을 의미했다.
(17) 기러기 : 반가운 소식이나 부부 금슬을 의미했다.
(18) 여의주 : 만사 형통을 의미했다.
(19) 매화 : 군자의 덕이나 정절을 의미했다.
(20) 소 : 화합, 행복 등을 의미했다.
(21) 국화 : 군자, 절개 등을 의미했다.
(22) 호랑이 : 용맹을 의미했다.
(23) 수탉 : 벼슬을 의미했다.
(24) 학 : 장수, 행복 등을 의미했다.
(25) 매미 : 영원불멸, 다산 등을 의미했다.
그외에 일월, 일월성신, 잉어, 나비, 메기, 거북, 연꽃 등이 있다.
자료 출처 : 한국의 별전과 열쇠패(한영달)
/쇳대박물관(열쇠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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