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문
제 61문: 당신은 왜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고 말합니까?
답: 나는 내 믿음의 진가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상, 의로움 그리고 거룩함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가 됩니다. 나는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의 의를 받을 수 있고 또 그것을 나의 것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Cur sola fide te iustum esse affirmas?
-Non dignitate mei fidei, Deo placeam: sed sola satisfactio, iustitia et sanctitias Christi, mea iustitia sit coram Deo: Ego vero eam non alia ratione, quam fide amplecti, et mihi applicare queam.
(참고성경구절)
롬 4:5; 롬 9:16; 갈 2:16
(분석)
-그리스도의 공로로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된다
-그리스도의 공로는 나의 의(義)가 된다.
-오직 받음을 통해 그리스도의 의(義)를 받고 나의 소유로 삼을 수 있다.
(해설)
제 61문은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을 구원하시는 방법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 이 구원의 방법이 다른 모든 종교의 구원방법과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하고 또 이 방법을 숙지함을 통해 성도들로 하여금 구원의 길로 갈 줄 몰라 우왕좌왕 하는 일이 없도록 만든다.
이 세상에는 구원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종류의 방법을 말한다.
① 이방종교들은 대부분 인간의 공로 즉, 돈과 고행 등으로 완전한 데 이르러 구원을 얻으려고 한다.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어떤 능력을 사용하여 구원을 얻으려는 것이다. 마치 탑을 쌓듯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것을 한 마디로 ‘밑에서’의 시도인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펠라기안주의적인 방법이라 일컫는다.
② 그런데 기독교 구원론은 믿음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시어 하나님이 인간을 위로 끌어올리신다. 이것이 바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방법이다. 그러면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구원의 장치인 이신칭의(以信稱義) 과정에서 믿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가 하는 것이다. 구원의 과정에서 믿음의 역할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 다시 이방종교의 구원론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1. 믿음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다.
성경 어디서도 우리가 ‘믿음 때문에’ 또는 ‘믿음의 명목아래’(um Glaubens willen, on account of) 의롭다 칭함을 받는다고 말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aus dem Glauben), ‘믿음을 통하여’(durch den Glauben) 의롭다함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만일 믿음이 우리의 공로라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믿음이라는 공로로 하나님 앞에 자랑하며 결국 자기 의(義)사상에 빠질 것이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믿음이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그 어떤 자질이 아니라 예수를 믿고 구주로 영접할 때 비로소 얻는 자질인 것이다. 즉 믿음은 성령으로 우리 속에 생겨난 그 무엇이다. 만일 믿음이 우리가 타고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자질이라면 우리는 우리 힘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이므로 결국 기독교는 일반종교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성경은 이 사실을 매우 명확하게 증거한다:
“(엡 2:8)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Eph 2:8) th'/ ga;r cavritiv ejste sesw/smevnoi dia; (th'") pivstew": kai; tou'to oujk ejx uJmw'n, qeou' to; dw'ron: (Eph 2:9) oujk ejx e[rgwn, i{na mhv ti" kauchvshtai.)
이신칭의 사건을 보면 하나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보고 믿음으로 예수를 붙잡고 있는 우리를 의롭다 칭하시는 것이다.
2. 믿음은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
믿음은 우리의 선행이 아니라 도구인데, 우리는 바로 이 도구를 통해 그리스도의 공로를 붙잡아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공의 만족’ 사역은 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무엇으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 단지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믿음은 바로 이때 중간도구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전 1:30)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고전 1:31)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
따라서 “오직 믿음으로만”이라는 말은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만”을 의미한다(Ursinus, 332).
“(롬 4:23) 저에게 의로 여기셨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롬 4:24)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롬 4:25)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롬 4:24 ajlla; kai; di! hJma'" oi|" mevllei logivzesqai, toi'" pisteuvousin ejpi; to;n ejgeivranta !Ihsou'n to;n kuvrion hJmw'n ejk nekrw'n, 4:25 o}" paredovqh dia; ta; paraptwvmata hJmw'n kai; hjgevrqh dia; th;n dikaivwsin hJmw'n.)
“(막 5:36)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공의만족, 의, 거룩만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의라는 것을 인정하고 동의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때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말이다.
이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지정하신 유일한 도구이다. 믿음은 마치 거지의 손과 같다. 거지가 자기의 손으로 빵 조각을 얻어 잡은 다음 입으로 집어넣는다. 손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빵을 집어넣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내게 믿음이 발생하면
나는 예수를 붙잡아 나와 연합하고
예수 나
예수께서 내게 성령을 보내시면 내게 믿음이 발생한다.
3. 믿음으로 연합됨
다른 말로, 우리는 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이 되어 그의 공의 만족, 의(義) 그리고 거룩성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것이 되어야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처럼 봐주시고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두 남녀가 결혼 이전에는 남남이나 결혼하면 한 몸이 되어 남편의 모든 재산은 자동적으로 아내 것이 된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도 이와 동일하다. 예수와 연합만 하면 예수의 것이 모두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이 연합이론의 핵심인 것이다. 이 연합도 성령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믿음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시키기 때문에 ‘믿음으로’ 구원얻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를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와 연결시켜 그 생명이 우리에게 전달되게 하여 구원의 백성이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성화 되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지금 주님과 믿음으로 연합되어 있는지 그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내가 지금 사사건건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물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