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에서 새것과 옛것을 꺼내오는 서기관 같은 사람(마13:52)
성광교회 박민학 안수집사
진리를 아는 모든 자는 정말 진리 안에서 사랑을 하며 가서 얼굴을 마주 대하고 말하기를 바라는 것이 참이다(요한 2서 1, 12). 비록 육신의 얼굴을 본 적이 없어도 그렇다(골2:1; 갈 2:10).
하늘의 왕국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은 서기관
“우리 가운데서 가장 확실하게 믿어진 것들을 진술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가 되고 말씀의 사역자 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그대로 정연하게 제시하려고 착수한 사람이 많았던 것처럼”(눅1:2) 생명의 말씀인 성경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이해하여 회심하고자 필사하는 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 박 집사가 운영하는 성광안경원(신명동에 위치)의 사무실에는 그의 정직하고 선한 마음의 증표인 성경 필사본(필사된 찬송가, 교독문, 담임 목사님 설교와 함께)이 꽂혀있다.
붓펜으로 세로쓰기한 이 성경 필사는 정연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연회장의 말처럼, “사람이 처음에는 좋은 포도주를 내어 놓고 사람들이 충분히 마시면 그때에 덜 좋은 것을 내어 놓는데”(요2:10) 박 집사는 처음의 글씨보다 나중이 더 예뻤다. 진리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한 권을 필사하는데 약 일 년 육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절대로 없어지지 아니하고 모두 성취되리라.”(마5:18)는 주님의 말씀처럼 한 획이라도 틀리면 다시 썼다고 한다. 버린 것만 해도 책 한 권 분량은 된다고 한다.
성경기록들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았다는 교리가 참된 교리라면 그 성경 기록들이 섭리를 통해 보존되었다는 교리와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받으실만하며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입증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인 것(롬12:1-2)을 박 집사는 잘 알고 있었다.
자선이 하나님 앞에 올라와 기억하심이 되다
타비다라 하는 제자가 죽었을 때 모든 과부들이 베드로 곁에 서서 슬피 울며 그녀가 자기들과 함께 있었을 때에 만든 겉옷과 의복을 보인 것처럼(행9:39) 그의 사무실에는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보낸 상장과 상패가 즐비하게 있었다. 여러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어려운 사정의 이웃을 도와주고, 경로당에 계신 어른들에게 기쁨을 주고, 가정과 국가 그리고 지역사회와 단체에서 봉사한 일들은 효자상, 장관상, 시민상, 공로상 등등으로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요삼 12) 있었다.
박 집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자선을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마6:1상)는 말씀처럼 사람들의 영광을 얻으려고 나팔을 불지 않으려 했다. “봉사는 봉사로 끝나야 한다. 다만, 알려진다면 다 같이 동참하여 기쁨을 충만케 하려 함이어야 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사실 그는 CBS에서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 응한 것은 성경은 보고 싶은데, 눈이 어둡고 돈이 없어 안경을 사지 못하는 분들에게 안경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을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한 열여섯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졸업식에 꼭 가서 꽃과 구두(첫발을 내 딛는 것이 어디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의미로)로 축하를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 한 명도 돌아와 감사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행하다가 지치지 말지니 낙심하지 아니하면 제때가 되어 거두리라.”(갈6:9-10; 살후3:13)는 말씀을 권면 했지만 그는 이미 이 길에 서 있었다.
순수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나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다. 90세가 되신 당신의 아버지를 구원하려고 서울에 있는 여동생은 그 교회 목사와 성도들과 함께 대형 버스 한 차로 와 구원의 복음을 전했고, 효자상을 받은 박 집사 자신도 온종일 차로 인근 도시로 모시고 다니면서 유교에 물든 어르신을 “장남인 형님이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 만이 들어가게 하실 수 있다.”라고 설득하여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갖게 하였다고 한다.
그가 성경을 필사하면서 한 권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지만, 두 권을 더 필사하여 아들 둘에게 나눠 주었다고 한다. ‘디모데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이 처음에 그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케 속에 거하더니 디모데에게도 있게 되었던 것’처럼(딤후1:5) 박 집사는 그의 믿음을 아버지에게, 그의 자식에게도 순수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기록 말씀을 자식에게 주었으리라.
그에게 물었다. 요즘 은혜가 되는 말씀이 무엇이냐고? “나의 사랑하는 이께서 내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떠나가자.”(아2:10)는 말씀을 그는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