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면서도 가장 맛있다는 초여름 아우내 오이. 요즘 수확한 오이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김은경 선생과 함께 마을 전체가 오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충남 병천의 아우내 오이 마을을 찾았다.
“술 마신 다음 날 오이를 갈아 생즙으로 마시면 나른했던 몸이 가볍고 개운해진다고 하여 숙취 해소에 으뜸으로 꼽지요.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이라 갈증 날 때 주스나 물 대신 마셔도 그만이에요. 오이의 비타민 C는 과육보다 껍질 쪽에 많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아요.”
수박보다 한 수 위, 여름 오이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채소지만, 오이는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이다. 상큼한 향과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 때문이다. 수분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로 이루어진 여름 오이는 수박만큼이나 수분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당분 많은 수박과 달리 칼로리가 거의 없어 양껏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고 몸까지 가볍게 만든다. 다이어트하면서 허기지면 오이를 마음껏 먹으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조언. 그래서일까? 하루 종일 산지를 다니면서도 살찐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은 오이로 즙을 내 아침 공복에 1잔, 더운 날씨로 인해 갈증 날 때마다 1잔, 이렇게 물 대용으로 즐겨 마신단다. 또 장마철에 대비해 오이로 장아찌를 만들어놓을 만큼 오이는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식품이다. 워낙 종류도 많고 이름도 여러 가지라 대부분 수입 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단기간 많은 양을 교배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동남아 등 기온 변화가 거의 없는 따뜻한 지역에서 종자 개량을 한 것뿐, 품종 자체는 국내 종이라고. 품종에 따라 재배 기온과 수확 시기에 차이가 나고 맛이 다르지만 꽃이 피고 10일이 경과될 때 수확하면 맛이 가장 좋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많은 가시오이는 보기와 달리 껍질이 얇아 아삭하고 단맛이 나는데다 식감 또한 좋아 냉국이나 무침으로 적당합니다. 수분 많은 청풍오이는 샐러드로 먹고, 단맛이 나고 야들야들한 백오이는 생으로 먹거나 오이지로 만들거나 채 썰어 무쳐 먹지요. 특히 백오이는 수확 시기가 지나면 신맛이 강해지므로 제때 수확해 먹는 것이 중요해요.” 오이 마을 아우내 산지에서 백오이만 14년 재배한 김상수 씨의 말이다.
껍질째 생으로 먹는 아우내 오이 여름 오이는 가시오이, 청풍오이(가시 없는 오이), 백오이(백다다기) 3가지로, 그중 백오이를 으뜸으로 친다. 5월과 6월 초에는 충남 병천 아우내 마을에서 하우스로 재배되고 그 이후에는 강원도 영월, 강릉 노지에서 생산된다. 요즘 출하되는 오이의 70% 이상이 충남 병천 아우내 산지의 백오이다. “밤과 낮 기온 편차가 커야 천천히 크면서 아삭하고 맛이 좋습니다. 밤낮 기온이 10℃ 이상으로 온도가 유지되는 지금이 그래서 딱 적기이지요.” 너무 덥거나 추우면 오이 크기와 굵기가 고르지 않고 꼭지 부분에 하얗게 분이 생기는데, 이는 수분이 부족하거나 영양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먹어보면 쓴맛이 난다. 반 갈랐을 때 씨가 크고 구멍이 나 있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위아래의 굵기가 비슷하고 손으로 잡으면 가시가 아플 정도로 오돌토돌한 돌기가 많은 것을 고르면 반 갈랐을 때 씨가 적고 수분이 송골송골하게 맺혀 있지요. 23~25cm 크기가 최상급이며 꼭지의 녹색 부분이 전체의 1/3을 넘지 않아야 해요.” 백오이는 조직이 연해 저장 중에 쉽게 시든다. 때문에 보관이 관건이다. 구입한 상태로 씻지 말고 신문지로 1개씩 돌돌 말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정도는 신선한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 김은경 선생의 조언이다.
백오이 믿고 살 수 있는 루트 백오이 재배만 14년. 상위 10%의 최상급 오이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농장이다. 아침에 수확한 오이를 그날 저녁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시스템까지 갖춘 곳. 15kg 1박스 3만원(택배비 5천원 별도, 시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음). 문의 011-454-4208
아우내 마을에서 배운 오이 상식 품종이 다르면 영양 성분이 다르다? 수분 함량과 식감이 다를 뿐 영양 성분은 차이가 없다. 오이는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다. 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저독성 농약을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오이는 크는 속도가 빨라 크면서 농약 밀도가 낮아지고 배송되는 동안 분해되므로 안심해도 된다. 오이 표면, 꼭지에 진이 묻어난다? 오이 진액은 비타민과 엽록소가 풍부하여 나타나는 현상. 오이 표면, 꼭지에 진이 묻어나는 것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다는 증거다.
산지에서 배운 오이 요리 오이 기본기 손질법 소금을 뿌려 여러 번 문질러 씻어야 오돌토돌한 돌기 사이에 끼어 있는 이물질이 씻겨나가고 살균과 더불어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농약까지 말끔히 제거된다. 소금은 굵은 천일염 같은 천연 소금을 사용할 것. 오이 돌기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칼을 눕혀 돌기만 살살 벗겨낸다. 영양 손실 줄이는 조리법 오이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열을 가하면 파괴된다. 생으로 먹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조리해 먹는 음식이라면 물에 삶는 것보다 찌거나 볶는 것이 좋으며, 식초나 레몬즙을 넣어주면 열로 인한 영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남은 오이 보관법 오이는 낱개로 신문지로 싸 냉장실 채소칸에 보관한다. 보관 기간은 최대 일주일을 넘기지 말 것. 샐러드나 무침용으로 납작하게 썬 오이는 소금을 뿌려 밀폐용기에 담아두고, 요리하다 남은 오이는 지퍼백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키고 2~3일 안에 사용한다.
싸면서도 가장 맛있다는 초여름 아우내 오이. 요즘 수확한 오이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김은경 선생과 함께 마을 전체가 오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충남 병천의 아우내 오이 마을을 찾았다.
“술 마신 다음 날 오이를 갈아 생즙으로 마시면 나른했던 몸이 가볍고 개운해진다고 하여 숙취 해소에 으뜸으로 꼽지요.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이라 갈증 날 때 주스나 물 대신 마셔도 그만이에요. 오이의 비타민 C는 과육보다 껍질 쪽에 많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아요.”
수박보다 한 수 위, 여름 오이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채소지만, 오이는 여름에 먹어야 제 맛이다. 상큼한 향과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 때문이다. 수분과 비타민, 각종 미네랄로 이루어진 여름 오이는 수박만큼이나 수분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당분 많은 수박과 달리 칼로리가 거의 없어 양껏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고 몸까지 가볍게 만든다. 다이어트하면서 허기지면 오이를 마음껏 먹으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조언. 그래서일까? 하루 종일 산지를 다니면서도 살찐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은 오이로 즙을 내 아침 공복에 1잔, 더운 날씨로 인해 갈증 날 때마다 1잔, 이렇게 물 대용으로 즐겨 마신단다. 또 장마철에 대비해 오이로 장아찌를 만들어놓을 만큼 오이는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식품이다. 워낙 종류도 많고 이름도 여러 가지라 대부분 수입 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단기간 많은 양을 교배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동남아 등 기온 변화가 거의 없는 따뜻한 지역에서 종자 개량을 한 것뿐, 품종 자체는 국내 종이라고. 품종에 따라 재배 기온과 수확 시기에 차이가 나고 맛이 다르지만 꽃이 피고 10일이 경과될 때 수확하면 맛이 가장 좋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많은 가시오이는 보기와 달리 껍질이 얇아 아삭하고 단맛이 나는데다 식감 또한 좋아 냉국이나 무침으로 적당합니다. 수분 많은 청풍오이는 샐러드로 먹고, 단맛이 나고 야들야들한 백오이는 생으로 먹거나 오이지로 만들거나 채 썰어 무쳐 먹지요. 특히 백오이는 수확 시기가 지나면 신맛이 강해지므로 제때 수확해 먹는 것이 중요해요.” 오이 마을 아우내 산지에서 백오이만 14년 재배한 김상수 씨의 말이다.
껍질째 생으로 먹는 아우내 오이 여름 오이는 가시오이, 청풍오이(가시 없는 오이), 백오이(백다다기) 3가지로, 그중 백오이를 으뜸으로 친다. 5월과 6월 초에는 충남 병천 아우내 마을에서 하우스로 재배되고 그 이후에는 강원도 영월, 강릉 노지에서 생산된다. 요즘 출하되는 오이의 70% 이상이 충남 병천 아우내 산지의 백오이다. “밤과 낮 기온 편차가 커야 천천히 크면서 아삭하고 맛이 좋습니다. 밤낮 기온이 10℃ 이상으로 온도가 유지되는 지금이 그래서 딱 적기이지요.” 너무 덥거나 추우면 오이 크기와 굵기가 고르지 않고 꼭지 부분에 하얗게 분이 생기는데, 이는 수분이 부족하거나 영양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먹어보면 쓴맛이 난다. 반 갈랐을 때 씨가 크고 구멍이 나 있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위아래의 굵기가 비슷하고 손으로 잡으면 가시가 아플 정도로 오돌토돌한 돌기가 많은 것을 고르면 반 갈랐을 때 씨가 적고 수분이 송골송골하게 맺혀 있지요. 23~25cm 크기가 최상급이며 꼭지의 녹색 부분이 전체의 1/3을 넘지 않아야 해요.” 백오이는 조직이 연해 저장 중에 쉽게 시든다. 때문에 보관이 관건이다. 구입한 상태로 씻지 말고 신문지로 1개씩 돌돌 말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정도는 신선한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 김은경 선생의 조언이다.
백오이 믿고 살 수 있는 루트 백오이 재배만 14년. 상위 10%의 최상급 오이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농장이다. 아침에 수확한 오이를 그날 저녁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시스템까지 갖춘 곳. 15kg 1박스 3만원(택배비 5천원 별도, 시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음). 문의 011-454-4208
아우내 마을에서 배운 오이 상식 품종이 다르면 영양 성분이 다르다? 수분 함량과 식감이 다를 뿐 영양 성분은 차이가 없다. 오이는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다. 미생물을 이용해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저독성 농약을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오이는 크는 속도가 빨라 크면서 농약 밀도가 낮아지고 배송되는 동안 분해되므로 안심해도 된다. 오이 표면, 꼭지에 진이 묻어난다? 오이 진액은 비타민과 엽록소가 풍부하여 나타나는 현상. 오이 표면, 꼭지에 진이 묻어나는 것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다는 증거다.
산지에서 배운 오이 요리 오이 기본기 손질법 소금을 뿌려 여러 번 문질러 씻어야 오돌토돌한 돌기 사이에 끼어 있는 이물질이 씻겨나가고 살균과 더불어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농약까지 말끔히 제거된다. 소금은 굵은 천일염 같은 천연 소금을 사용할 것. 오이 돌기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칼을 눕혀 돌기만 살살 벗겨낸다. 영양 손실 줄이는 조리법 오이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열을 가하면 파괴된다. 생으로 먹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조리해 먹는 음식이라면 물에 삶는 것보다 찌거나 볶는 것이 좋으며, 식초나 레몬즙을 넣어주면 열로 인한 영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남은 오이 보관법 오이는 낱개로 신문지로 싸 냉장실 채소칸에 보관한다. 보관 기간은 최대 일주일을 넘기지 말 것. 샐러드나 무침용으로 납작하게 썬 오이는 소금을 뿌려 밀폐용기에 담아두고, 요리하다 남은 오이는 지퍼백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키고 2~3일 안에 사용한다.
첫댓글 요즘에는 오이가 사철 있으니 언제라도 먹을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