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Elation
elation n. 의기양양 a. 기분 좋은
sweet elation : 행복한 기분
Sweet Elation 8th.
“Hello?”
-네가 다른 남자랑 키스하면…
수화기 너머에서 흘러들어오는 목소리는… 민우였다.
-네 목을 비틀어 꺾어버리고 싶어져.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민우의 낮은 목소리에 혜성의 심장은 놓친 테니스공처럼 바닥으로 추락했다가 튀어 올랐다.
-그러니까… 날 자극하지 마.
“으응….”
혜성은 두 손으로 수화기를 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 뚝- 하고 전화가 끊겼다. 혜성은 잠시 멍하니 끊긴 전화기를 들고 있다가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하아….”
털썩 침대에 주저앉은 혜성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이 건조한 호텔방 덕분에 머리카락이 모두 말라있었다. 혜성은 살짝 삐친 뒤통수를 쓸어내리며 생각에 잠겼다.
. . .
정혁은 잠든 진을 침대에 뉘이고 방을 나와 방문을 닫았다. 그때 정혁이 갈아입을 옷을 든 사모님이 나타나 정혁에게 뽀송한 옷을 내밀었다.
“자. 갈아입을 옷.”
“아….”
느닷없는 사모님의 등장에 정혁은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 아침에 북어국 끓여 줄 테니까, 몰래 도망갈 생각 하지 마?”
“네.”
귀엽게 윙크하며 돌아서는 사모님의 말씀에 정혁은 결국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학창시절부터 사모님 말씀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
-달칵
샤워를 마친 정혁이 진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동그랗게 올라온 이불 등이 보였다. 정혁이 이불에 싸인 몸을 끌어안으며 침대에 눕자 작은 몸이 답답한지 꼬물꼬물 움직였다.
“푸하!~ 뭐예요? 숨 막히게?”
“안자고 있었어?”
여전히 이불에 싸인 채 고개만 돌려 투덜거리는 진을 여전히 끌어안은 채 짓궂게 웃던 정혁이 묻자 진이 이불 밖으로 얼굴만 내밀고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답답해서 깼어요.”
“따뜻하지?”
“답답해요. 풀어줘요.”
“빠져나와 봐.”
“이잇!…”
정혁의 말에 진이 몸을 움직였지만, 이미 이불로 똘똘 말린 몸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익….”
진이 낑낑거리며 한참을 버둥거렸지만,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5분 여 동안 움직이던 진은 결국 힘이 빠져 기운을 빼고 눈을 슬쩍 들어 정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풀어주세요.”
“빠져나와 보라니까?”
“……….”
정혁의 말에 진은 볼을 불린 채 정혁을 노려봤다.
“못 빠져 나오겠어?”
정혁이 물었지만, 진은 고집스레 대꾸하지 않았다.
“못 빠져나오겠지?”
정혁이 다시 물었지만, 진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은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남자답게 인정해. 풀어주세요~ 하고 말해 봐.”
“싫어요.”
“그럼 밤새 이러고 있던지.”
“쳇! 상관없어요.”
“그래? 모르나 보지?”
“뭘요?”
“이런 밤. 술에 취한 남자는 짐승이 된다는 걸.”
정혁의 말에 진의 눈이 별만큼 커졌다.
. . .
“자니?”
동완은 불 꺼진 방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불 속에 푹 파묻힌 선호를 향해 물었다. 하지만 선호는 대답이 없었다. 동완은 조용히 문을 닫고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았다. 길게 흘러나오는 한숨에서 피곤했던 하루가 그대로 묻어났다. 동완은 왼팔을 들어 눈에 올려놓고 몸을 뒤로 젖혔다. 아버지의 계략에 넘어가 기획사 일을 돕기 시작한지 일 년만에 꽤 많은 일을 맡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진짜 아버지 생각대로 기획사는 동완이 맡게 될 것만 같았다. 싫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기획사 일이라면 질색하던 동완도 슬슬 재미를 느껴가고 있던 찰나였다. 피는 못 속이는 건지 이쪽 일은 체질처럼 편했고,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일이 많을 때면… 힘들었다.
“힘들어?”
“어? 깼어?”
어느새 동완에 앞에 잠옷 차림으로 선 선호의 목소리에 동완은 기운을 빼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중3 치고는 조금 작고 마른 선호에게 동완이 지난 여름 미국 여행에서 사온 랄프 로렌의 블루 스트라이프 잠옷은 조금 큰 듯 손등과 발등을 덮고 있었다.
“나 때문이야?”
“뭐?”
“내가… 귀찮게 굴어서 피곤해?”
“선호야….”
조금 울먹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묻는 선호의 목소리에 동완은 잠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 들어 선호를 향해 팔을 뻗었다.
“이선호. 이리와.”
평소 동완의 말이라면 절대 한 번에 듣지 않는 선호였지만, 이번엔 순순히 동완의 말을 따랐다. 동완의 손이 닿는 거리까지 천천히 걸어온 선호의 손목을 잡은 동완은 그대로 선호의 팔을 잡아 당겨 무릎에 선호를 앉혔다.
“넌 모르지? 아무리 피곤해도 네가 이렇게 순순히 내 품에 안겨 있으면 피곤이 싹 풀린다는 거.”
“느끼해.”
동완의 말에 선호는 투덜거리듯 중얼거렸지만, 동완의 목에 팔을 두르고 동완을 끌어안은 채 새끼 코알라처럼 동완에게 붙어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
“뭐가?”
“네가 내 품에 처음 안긴 게….”
동완의 말에 선호는 고개를 들어 동완을 바라봤다. 선호의 기억 속에 동완은… 늘 있었다. 기억의 시작부터 늘 함께였다. 가족처럼… 친구처럼….
“그랬나?…”
“응. 꼬물꼬물 기어 다니던 네가 내 품에 처음 안기던 그 순간.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변태.”
“하하. 좀 그렇지?”
선호의 정 없는 반응에도 동완은 뭐가 좋은 지 허허거리며 웃었다.
“그래도 넌 나의 영원한 안식처야.”
동완의 목소리에 피곤함이 잔뜩 묻어나는 것 같아 선호는 다시 동완의 목을 끌어안고 동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 . .
[Good morning?]
프랑스식 인사인 라비즈(la bise)를 하기 위해 혜성의 볼로 얼굴을 가까이 하는 Edward의 행동에 혜성이 두 손으로 가볍게 Edward의 가슴을 밀어내며 막았다.
[Sweetie?]
[그 인사는… 싫어.]
혜성의 말에 Edward는 혜성의 뒤에 선 민우를 보며 빙긋 웃었다.
[O.K. 우리 집에 가서 한 게임 할래? 오후에 Kun도 오기로 했어. 같이 경기장 코트 보러 가기로 했거든.]
[그래.]
[그럼 기다릴게 라켓 챙겨 내려와.]
[응.]
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민우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어 혜성은 오른손을 들어 심장을 꾹 눌렀다.
[같이 갈 거지?]
Ed의 물음에 민우는 대답 없이 로비의 소파에 앉아 신문을 뒤적였다. Ed는 민우의 옆에 앉아 어깨 너머로 얼굴을 들이밀고 민우가 펼쳐든 신문을 휘익 훑다가 시선을 민우의 얼굴에 멈추고 물었다.
[테니스 칠 줄 알아?]
[별로….]
민우는 펄럭 신문을 한 장 넘기며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Ed는 짓궂은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곤란한 척 말했다.
[흐응… 어쩐다? 우리 집 수영장은 청소 중이라 이용 못하는데.]
[너희 집에서 수영할 생각 없어.]
[훗….]
민우의 반응에 Ed는 피식 웃으며 민우 어깨 위로 들이밀었던 얼굴을 일으켜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Edward의 집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대저택이었다. 귀족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으리으리할 줄은 몰랐다. 민우는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내심 조금 놀랐다.
“집 멋지지?”
“뭐….”
생글생글 웃으며 묻는 혜성의 모습에 민우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집으로 들어선 Edward는 메이드에게 혜성과 민우가 마실 홍차를 부탁하고 옷을 갈아입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메이드가 내어 준 홍차와 쿠키를 즐기는 사이 Edward는 테니스 복으로 갈아입고 다실로 내려왔다.
[나갈까?]
[응.]
저택만큼 테니스 코트도 멋졌다. 국제대회 규격에 맞는 사이즈에 잔디도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Prince Shin 서브 좀 받아볼 수 있지?]
[그래.]
Edward의 말에 혜성은 웃으며 코트 바닥에 작고 노란 공을 통통 튀겼다. 코트 밖의 의자에 앉아 뜨거운 홍차를 마시던 민우는 점점 뜨거워지는 시합에 자기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였다.
“윽!…”
열기가 오른 테니스 코트의 거친 경기를 반영하듯 시합 때에도 좀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 혜성의 입에서 묵직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무거운 공을 받아치느라 거친 호흡이 터져 나오는 순간마다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혜성의 팔과 다리 근육이 불끈불끈 솟아올랐다. 그리고 상체를 숙이고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앉아있는 민우의 팔다리 근육도 움찔움찔 움직였다. 몸이 달아올랐다. 당장이라도 달리고 싶었고, 시원한 물살을 가르고 싶었다. 들썩이는 어깨를 멈출 수 없었다.
. . .
“안녕? 막내 도련님.”
정령이 상큼한 미소를 띤 채 하이힐을 벗고 거실에 들어서며 인사하자 선호는 뚱한 표정으로 문제집을 펼치며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난 형수 없어요.”
“뭐야? 삐진 거야?”
정령이 선호 곁에 앉아 어깨로 선호의 어깨를 툭 건드리며 물었지만 선호는 고개도 들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장난 칠 기분 아니에요.”
“형수감이 다른 남자랑 스캔들이 나서 삐친 거야? 아님 그 상대가 김동완이라서 삐친 거야?”
정령의 말에 선호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정령을 노려봤다. 하지만 정령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진짜 귀엽다니까? 어른스러운 척은 혼자 다 해도 역시 어린애야. 우리 막내 도련님.”
“그렇게 부르지 마요!”
“왜? 내가 찬우랑 결혼하면 절.대. 김동완이랑 연애할 일 없을 텐데?”
정령의 날카로운 말에 선호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똑똑한 막내 도련님이 그 생각은 못 하신 걸까? 역시 김동완의 일이라면 눈이 멀어버리네? 똑똑한 이선호도?”
“큰 형은 어디 있어요?”
거실을 둘러보며 찬우를 찾는 선호의 모습에 정령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라면 사러 갔어.”
“그딴 걸 왜 먹어요? 밥을 먹어야지.”
“나 김치 볶음밥 먹고 싶은데. 해줄 거야?”
“잠깐만 기다려요.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계란도 올려줘~ 노른자 터뜨리지 말고~.”
“알았어요.”
뚱한 표정으로 대답하면서 제 방으로 들어가는 선호의 뒷모습을 보며 빙긋 웃은 정령은 페일 핑크 컬러가 예쁜 손톱이 반짝이는 손가락으로 문자를 찍었다.
[나선호가만들어준 김치볶음밥먹는다 ~부럽지?~베에~ -정령마녀-]
“이노무 기지배. 또 거긴 왜 가 있어?”
사무실에 있던 동완은 진동 뒤 화면에 뜬 정령의 문자를 보곤 코를 씰룩거리며 투덜거렸다. 그 모습에 일에 대해 설명하던 유 실장이 동완을 노려봤다.
“그래서… 김동완. 정신 안 차릴래?”
“네에~ 네에~ 그래서 다음 촬영부터는 그 콧대 높은 김혜랑 양을 잘 모시라는 거 아닙니까?”
유 실장의 눈길에 동완은 팔을 휘휘 저으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
“그래. 그리고 기자들 조심하고.”
“제발 품행 단정한 여자 배우랑 계약하면 안돼?”
“이 바닥에 그런 애가 어디 있어?”
“암튼… 이정령만한 기집애가 없어요.”
“소속 배우들이 다 정령이만 같으면 나도 이일 할 만 하겠다.”
동완의 투덜거림에 유 실장이 답답하다는 듯 담배를 꺼내 물며 말했다.
“네에~ 네에~ 그러니까 이정령 잘 알아 모시라는 거 아닙니까? 안 그래도 그. 이정령 아니었으면, 이선호표 김치 볶음밥은 절대 양보 못했다구.”
“선호?”
“아냐. 전달사항 그것뿐이지? 그럼 나 간다?”
“어디 가는데?”
“김치 볶음밥 먹으러.”
동완은 손을 휘휘 저으며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무슨 여자가 이렇게 많이 먹어요?”
맛깔난 김치볶음밥에 노른자가 탱글탱글 살아있는 계란 프라이를 올리기 무섭게 숟가락을 들고 덤벼든 정령이 정신없이 김치볶음밥을 먹자 선호가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정령은 코웃음을 치며 부지런히 숟가락을 놀렸다.
“배고프다니까? 그리고 선호 요리는 맛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여배우가 밥 두 공기가 뭐야? 두 공기가….”
“걱정 마. 다 먹을 거니까. 어? 찬우 왔나보다. 어머. 언니~.”
현관으로 뛰어나간 정령의 반가운 목소리를 들어보니, 찬희가 왔나보다.
“이 김치 볶음밥은 막내 솜씨? 우리 막내 왔니?”
“네. 언니 식사하셨어요?”
“그럼. 우리 아들래미 간식까지 챙겨주고 왔지. 이선호~ 누나한테 뽀뽀 안해 줄 거야?”
거실에서 소리치는 찬희의 앞에 앞치마를 매고 뒤집개를 든 채 허리에 손을 얹고 선 선호가 볼을 빵빵하게 불린 채 투덜거렸다.
“뭐야? 내가 이 나이에 어떻게 누나한테 뽀뽀를 해? 그런 건 누나 아들한테나 받아.”
“이 녀석은 어떻게 된 게 클수록 투덜이 스머프가 되가?”
“그래도 귀엽잖아요.”
“그렇지?”
마주보며 웃는 찬희와 정령의 모습에 선호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가스렌지 앞으로 걸어갔다.
. . .
“여긴….”
“응. 수영장.”
텅 빈 호텔 수영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은은한 달빛에 흔들리는 수영장의 물결이 반사되고 있었고, 타박거리는 두 사람의 맨발소리만 수영장 가득 울려 퍼졌다. 커다란 수영장 물이 두려운 혜성이 민우의 팔을 잡으며 주춤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민우야….”
“가르쳐 준다고 했잖아. 수영.”
“하지만….”
팔을 잡고 있는 혜성의 손을 살며시 떼어낸 민우가 가슴을 물로 적신 뒤 수영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물살을 가르며 십 여 바퀴를 돈 민우가 솟아오르듯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파아!….”
“멋지다.”
아까까지 두려움에 떨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혜성을 향해 민우가 손을 뻗었다.
“이리와.”
귓가를 휘감는 민우의 목소리에 혜성은 홀린 듯 한 걸음 한 걸음 수영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수영장 중심으로 가까워질수록 특유의 공명이 귀를 자극했다. 순간 혜성은 물 밖으로 나온 민우의 팔을 꽉 잡았다. 물에 젖은 민우 팔의 근육이 느껴졌다.
“어때? 괜찮아?”
“조금… 어지럽긴 한데, 괜찮아.”
“큭. 들어가자.”
“응.”
“근데… 왜 아무도 없어?”
“호텔쪽에 부탁해서 빌렸어.”
“전부 다?”
“응.”
“하지만….”
“아무도 없는 편이 나한테 집중하게 더 좋잖아.”
“그런….”
“큭.”
“들어올래?”
“응.”
“못 참겠으면 말해.”
“응.”
혜성은 민우가 들어가 서 있는 풀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파란 물이 찰랑거리는 풀장 턱에 걸터앉은 혜성은 조심스레 발을 물 안으로 집어넣었다. 따뜻하지만 조금 차가운 물이 발을 감싸는 느낌에 혜성은 살짝 움찔거렸지만, 곧 무릎까지 물 속에 담갔다.
“어때?”
“괜찮아.”
“더 들어올 수 있겠어?”
“그건….”
“그럼 앉아서 얘기나 하자.”
민우는 그렇게 말하고 혜성의 옆에 걸터앉았다. 민우는 출렁이는 푸른 물을 바라보며 말했다.
“매일 꿈을 꿔. 이 물길을 가르는 꿈을.”
“그리고 신기록을 세우는 꿈을?”
“응. 넌?”
“난 정말 멋진 공을 치는 꿈. 다운 더 라인으로.”
“그리고 우승 하는 꿈?”
“응. 훗….”
“외로웠어. 가족이 함께 해주었지만, 이렇게 고요한 풀장에 혼자 있을 때면 외로웠어. 꿈에서는 늘… 나 혼자였거든.”
“날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성 속에서 환호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나 혼자만 남겨지는 거?”
“응.”
“나도 늘 그래.”
“큭.”
“왜?”
“네 시합을 보면서 생각했었거든.”
“무슨 생각?”
“이 다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민우는 말하며 손을 들어 혜성의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헙….”
혜성은 순간 새어나오는 신음 소리에 깜짝 놀라 두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 풀장의 물에 젖은 손에서 가볍게 소독약의 냄새가 났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넌 그런 생각해본 적 없지?”
“… 나, 난….”
“넌?”
“가끔 네 수영복 입은 모습을… 떠올려….”
“큭. 그건 전 세계가 다 본 모습인데?”
“그럼… 너무 하잖아….”
고개를 숙인 채 작게 중얼거리는 혜성의 볼이 조금 붉어지는 것에 민우는 웃으며 손을 들어 혜성을 볼을 살며시 잡아 돌렸다.
“키스… 하고 싶어.”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수영장 수면 위에는 수줍은 키스를 나누는 커플의 모습이 반사되었다.
------------------------------------------------------------------------------------------------------------------------- - 너무 오랜만이네요. 1년이 넘었으니... 전 그 동안 틈틈이 계속 쓰고 있어서인지 그렇게나 오래된 건지 몰랐어요. ㅎ-
꼬리의 힘! 팍! 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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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 크리스마스에 달달한 입맞춤이네요 ^^ 러브님도 메리크리마스 ~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염장질 작렬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메리 크리스마스해요....^^...
와우~ 이게 일년이나 됐다니..>_< 정말 깜놀!!! 솔직히 너무 오래되서 내용이 잘...;; 러브님 메리크리스마스^^
악!!! 너무 오랜만이에요 ㅠㅠ!!! 크리스마스이브에 참 ㅋㅋㅋ 아 뉴떠서 급 왔는데 ㅋㅋㅋㅋ 러브님도 메리크리스마스에요~!!
날짜를 보니까 거의 1년만인거 있죠. 너무 오랜만이에요~~~~ ㅠㅠ
꺅!!!!!! 너무 감사해요~!!!! 저.. 이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정말 거의 1년만에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우왕우왕!!!! 아주 달달합니다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네염ㅋㅋㅋㅋㅋㅋ 러브님 메리크리스마스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 역시 언제봐도 너무 예쁘고 예쁜 커플이에요 ^.^ 러브님 메리크리스마스 ~ 항상 건필하세요 ^.^
우와 진짜 1년만이네요 ㅋㅋㅋㅋ 러브님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우리 이쁜 운동선수들도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기뻣어요~
아우 >< 이렇게 점점 다가가는건가요 !!!! 제가 뿌듯해집니다 !!!!
오예오예 !!!!!!! 크흐흐흐 .정말1년이 ㅠㅠㅠ 흑
오랜만이라서 전편도 읽었나? 내용이 가물해서 읽고 넘어왔어요~ 달달한ㅠㅠ 너무 좋아요, 러브님은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으하하, 잘읽고 갑니다 건필하시고요 늘 좋은하루 항상 행복하세요-
제가 알고 있던 내용가 뭔가 안 맞아서 앞부분을 더 읽었어요~^^ 역쉬~ 멋쟁이 러브님~ 즐겁게 잘 읽고 갑니다~^^*
아오 달달해~ >_< 이게 끝....인가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