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간 길고 수형 아름다워…공해에 약해 수관 물세척 해야
부처꽃과에 속하는 배롱나무(학명:Lagerstroemia indica L)는 대표적 여름 수목으로 개화기간은 약 1백일에 달한다. 이에 따라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는 개화기간이 길고 수형이 아름다워 최근 들어 아파트 등 주택가나 도로변 등지의 식재가 늘어나고 있다.
배롱나무는 공해에 다소 약해 수시로 수관을 물로 세척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배롱나무 이야기
사람에 따라서는 나무백일홍이라고도 불리우는 배롱나무는 이름이 다양하다. 자미(紫薇), 백양수(伯痒守), 만당홍(滿堂紅) 등의 한자 이름이 있다. 자미는 자주색 꽃이 핀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중국사람들은 이 꽃을 특히 사랑하여 이 나무가 많이 있는 성읍을 자미성이라 이름을 지었을 정도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간질나무,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렀다. 간질나무는 간지럼을 잘 타는 나무라는 뜻으로 얼룩진 배롱나무의 줄기 가운데 하얀 무늬를 손톱으로 조금 긁으면 나무전체가 움직여 마치 간지럼을 타는 듯 느껴진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제주도에서는 ‘저금 타는 낭’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간지럼 타는 나무란 뜻의 사투리이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이 나무를 사루스베리, 즉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다. 수피가 미끄러워 그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뜻이다.
배롱나무의 가장 오래된 것은 부산시 양전동에 위치한 8백년생이며 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바 있다.
♠ 생태적 특성
배롱나무는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약 30여종이 생육하고 있다. 낙엽활엽 교목으로 수고 5m에 달하는 배롱나무는 우리 나라에서는 중부이남의 사원 및 부락, 가로수로 관상용으로 식재하고 현재는 자색, 짙은자색, 연한자색, 연분홍색, 홍자색 등 다양한 품종이 도입되어 재배육성 보급되고 있다.
배롱나무는 내공해성이 다소 약한 편이므로 수시로 수관을 물로 세척해 주는 것이 원활한 생장을 위해 필요하다. 토심은 양지바른 사질양토가 적합하다.
♠ 형태적 특성
배롱나무의 원줄기는 홍갈색으로 벗겨진 자리는 희다. 잎은 크고 두꺼우며 길이는 3∼6㎝, 넓이 3㎝ 정도이다.
꽃은 7∼9월에 홍색, 흰색, 자색으로 개화하고 꽃잎은 6개로 둥글며, 주름살이 많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때로는 홍자색을 띠며, 열매는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 1∼1.2㎝로 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 조경수로서의 활용
배롱나무는 7∼9월까지 약 3개월간 꽃이 피는 개화기간이 가장 긴 수종일 뿐만 아니라 수형과 수피가 아름답고 꽃이 화려하여 일찍부터 제각(祭閣), 묘지, 사찰, 교정, 공원 등에 조경용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특히 전라도나 경상도지역에서는 가로수로도 식재되었으며, 최근에는 꽃색이 다양한 왜성배롱나무가 도입되어 아파트 등 주택가, 도로변, 철로변 등에 많이 식재되고 있어 조경수로서는 대중성이 있다.
배롱나무 잎은 자미엽, 뿌리를 자미근이라 하고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가 있으며 여성의 대하증, 불임증, 혈액순환과 지혈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수피가 아름답고 목재의 재질도 견고하여 세공하기에 알맞아 실내장식을 비롯한 여러 가구를 만드는 데도 이용한다.
♠ 번식법
배롱나무는 삽목(揷木), 분주(分株), 파종(播種) 등에 의하여 번식이 가능하다.
삽목번식은 1∼2년생 가지를 채취하여 10∼15㎝ 길이로 절단하여 배수가 잘 되는 배양토에 5∼10㎝ 깊이로 삽목을 한 후 차광망을 하고 관수를 하는 것이며, 분주번식은 봄철 기존 수목의 주위에 발생한 맹아를 굴취하여 이식하는 것이다. 파종번식은 ㎡당 0.02∼0.03ℓ정도 파종한 다음 그 위에 짚을 덮어 주고 발아가 될 때 짚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박 형 순 연구원
산림청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 (90)
첫댓글 ㅎㅎ 나무가 간지럼을 탄다니 재미있는 얘기군요
사람들이 재미로 붙인별명이겠지만 꽃이 아름답고 여성을 비유한 듯합니다
요즘 여성들은 안 그런 거 같지만 ㅎ
배롱나무는 2월 전까지 전지하면 당년지에서 꽃이 피는 나무이지요.
우리아파트에도 배롱나무가 좀 있습니다.
수피가 아름답고
꽃이 오래가고 여름철 조경으로 꽃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약재로도 효능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