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룩루스 웨이스트 드레스, 슈미즈 드레스, 로웨이스트 스커트, 행커치프 헴라인, 스티치 장식, 롱재킷, 로웨이스트, 튜블러 실루엣(컬럼 실루엣, 실린더 실루엣) 등이 특징이며 아르데코의 경향이 보인다. 이밖에도 스포츠룩, 머린룩, 캐주얼 소재의 니트와 저지 등이 모드로 대두된 시대이다.
1920년대의 기본적인 실루엣은 허리에 여유를 둔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스커트 길이가 많이 짧아졌으며 1925년 무렵부터는 벨트를 사용하였다. 이 시기에는 전쟁 후 직업 여성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자 보이시한 스타일을 선호하였는데, 이러한 당시의 톱 모드(top mode)를 입는 여성을 플래퍼(flapper:말괄량이)라 하였다. 이 플래퍼들은 자유를 찾아 복장·행동 등에서 관습을 깨뜨리고 유행에 열중하여 빨간 연지에 보브 헤어, 깃이 없고 소매 없는 드레스 등을 즐겼다.
1920~1926년에 유행한 가르손룩은 보이시 스타일로 전쟁 후에 남녀 평등을 주장하고자 하는 여성의식의 흐름과, 젊은이들이 심리적으로 젊음을 강조하고자 하는 데서 생겨났다. 가르손은 프랑스어로 가르송(소년)의 여성형으로 ‘소년 같은 느낌의 여성’을 말한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마르그리트가 1922년에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던 소설 《라 가르손》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설의 여주인공은 짧은머리에 재킷, 셔츠, 넥타이 등 매니시한 복장을 하고 있어 그 당시 개방적이고 활동적인 여성들의 상징이 되었다. 날씬한 직선적인 실루엣, 평평한 가슴, 바지, 셔츠 블라우스, 테일러드 슈트, 넥타이의 도입과 과잉 장식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제1차 세계대전중 사회진출을 한 많은 여성들의 새로운 생활습관을 배경으로 등장하였으며, 전후 종래와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주면서 유행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파킨, 랑뱅, 비오네, 샤넬 등이며 1970년대 중반쯤에 패션계에 다시 화제를 일으켰다. 기성복은 원피스드레스나 앙상블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브닝드레스에도 슈미즈룩과 가르손룩이 영향을 끼쳐 일상복과 같은 튜블러한 실루엣이 유행하였다. 그러나 여기에 주름, 행커치프 포인트, 플레어 꽃잎모양 리플 등으로 장식성을 살렸다.
1927년에는 스커트 길이가 복식사상 처음으로 바닥에서 14~16인치까지 짧아졌다가 1928년부터는 다시 길이가 길어졌다. 1928~1929년까지는 스커트 부분의 도련이 앞은 무릎길이이고 뒷자락은 바닥에 끌리는 형태가 유행하였다. 1920년대의 여성 바지는 주로 스포츠웨어로 이용되거나 해변가에서 입었으며 1926년에 이브닝웨어로 바지수트가 등장하였다. 1928년에는 남자 바지처럼 바지단을 위로 접은 모양의 바지가 있었고 이브닝웨어의 바지는 바지통을 넓게 하여 스커트 모양으로 하였고 시폰, 레이스로 만들었다. 모자는 크로시 해트를 썼는데 모자의 형태는 머리통에 크라운이 꼭 맞고 눈썹까지 덮이도록 하여 썼다.
남성복에서는 알 카포네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1920년대 시카고 갱의 대부 알 카포네의 스타일로서 볼드 스트라이프나 초크 스트라이프 패턴의 웨이스트를 조인 6개 단추의 더블 브레스트 슈트와 검정 새틴 셔츠에 흰 넥타이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또한 재즈 에이지, 과거 좋은 시대로 회고되는 192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얻어 1970년대에 개츠비룩이 다시 유행하였는데 남성은 흰색의 플란넬 슈트, 여성은 스트레이트의 쇼트 드레스로 대표되는 찰스턴 스타일이다. 개츠비룩은 F.S.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유래하였다.
1930년대룩 예술이나 건축에서 기능주의가 적용되었으며 장식예술 분야는 아르누보에 이어 아르데코양식이 나타난 시기이다.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샤넬, 스키아파렐리, 비오네, 발렌시아가, 칼로 자매, 몰리뉴 등의 오트쿠튀르 디자이너가 활약한 시대이다.
성인풍의 여성다움이 요구되던 시대로 1920년대와 비교하면 보이시 스타일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스커트 길이가 조금 길어지고 웨이스트 라인이 제위치로 돌아와 전체적으로 슬림 앤드 롱 실루엣이 되었다. 옷감을 바이어스 재단하거나 여러 폭으로 스커트를 만들어서 호리호리하면서도 스커트 아래 도련이 플레어지는 형태의 옷을 입었다. 또한 1920년대의 납작한 실루엣 대신에 브래지어를 사용하여 가슴을 살린 여성적인 옷을 입게 되었다. 또한 1930년대에는 타운웨어, 칵테일웨어, 스포츠웨어 등 장소와 때에 따라 알맞은 옷을 가려 입었다. 이브닝드레스로는 등을 드러내고 앞가슴을 가리는 홀터(halter) 네크라인의 이브닝드레스가 선보였는데 U자형이나 V자형으로 허리선까지 등이 노출되고 스커트는 플레어지게 한 디자인이었다.
1930년대의 스타일은 1960년대에 다시 주목을 받았는데, 미국의 대공황 시대(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8)에서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가 연기한 여주인공 보니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보니룩으로서 재조명되었다. 전체적으로 롱 앤드 내로 실루엣에 퇴폐적인 무드의 여성 이미지가 가장 큰 특징으로 미디 스커트에 롱 카디건, 심플한 테일러 재킷에 V네크라인 스웨터, 베레모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1933년에 약간 변화된 실루엣이 등장하였다. 스키아파렐리가 발표한 이 디자인은 테일러 슈트의 넓고 과장된 어깨소매에 전체적으로 길고 타이트한 스타일이었다. 또한 시각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어깨에 패드를 넣거나 주름을 잡았다. 지퍼를 의복에 사용하는 것을 최초로 시도하기도 하였다.
1930년대 중반에는 셔츠웨이스트 원피스가 나왔다. 1939년의 제2차 세계대전은 여성 복식을 더욱 현대화시켰다. 전쟁 중에는 스커트의 길이를 다시 단축하고 어깨를 살린 밀리터리룩이 유행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물자도 귀하고 가격은 폭등하여 경제는 침체 상태에 머물렀다. 전쟁 중 물자의 부족 현상으로 의복에 법적 제제가 가해졌다. 밑단은 2인치를 넘지 못하게 하였고 하나의 블라우스에 하나의 패치 포켓만을 달 수 있었으며 커프스를 금지시켰다. 또한 전쟁 중 남자 부족 현상으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물자 부족 및 이러한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193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짧은 스커트의 테일러 슈트인 밀리터리룩이 실용적인 기능복이 되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였다. 이 시기의 초기는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옷의 기능성을 중시하였다. 스커트는 폭이 좁아지면서 길이가 무릎까지 짧아지고 어깨에는 패드를 넣어 각진 어깨가 강조되었다. 활동하기 편한 박스형의 테일러 슈트가 유행하였으며 남성적인 테일러 슈트가 여성복으로 정착되었다. 또한 1939년경에는 스웨터가 널리 보급되었다.
1950년대 스타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번영의 시대가 도래했고, 여성들의 패션도 이것을 반영해 변화했다. 1950년대 룩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하나는 셰이프(shape)를 디자인 포인트로 한 조형적인 스타일로 1950년대 오트쿠튀르에서 볼 수 있었던 실루엣 지향의 패션이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피에르 발맹의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당시의 미국 영 패션인 로큰롤룩으로 포니 테일의 헤어, 알로하 프린트의 스포츠 셔츠, 플레어 스커트, 삭스에 스트랩 펌프스를 코디네이트하는 복장을 말한다.
로큰롤은 1950년대부터 전세계를 휩쓸면서 젊은층을 사로잡았던 대중음악이다. 이 1950년대를 대표하는 룩은 영화 《아메리칸 그래피티》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때부터 세퍼레이츠가 나타났는데, 이는 재킷과 스커트를 다른 옷감으로 만들고 재킷과 스커트, 블라우스와 스커트, 재킷과 팬츠 등으로 조화시켜 입는 것을 말하며 이와 같이 조화시켜 입으면 적은 옷가지 수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유럽에서 인기가 있었다. 또한 패션 리더십이 에스파냐와 로마, 피렌체로 확산되었다.
1947년에 디오르는 패션에 새 전기를 만들며 ‘뉴룩’을 발표했다. 뉴룩은 길고, 풍성한 스커트와 잘록한 허리, 각진 어깨와 가슴을 강조했다. 전쟁 동안 부족한 원단으로 인해 여성들은 실용적이고 단조로운 옷을 입었으나 뉴룩을 계기로 하여 여성의 페미니티가 강조되어 이 새로운 룩은 확고한 패션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1956년경에 뉴룩의 변형인 낙하산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디오르의 뉴룩 발표 이후 지방시, 발맹, 발렌시아가, 패스 등이 활약하면서 라인의 시대를 전개하였다. 디오르는 계속하여 1953년 춘하 컬렉션에 튤립(tulip)라인을 발표하였는데 허리를 조이고 스커트 길이를 짧게 하여 발랄함을 추구하였다. 어깨는 둥그스름하고 가슴선을 크게 강조한 반면 웨이스트부터 아래는 가늘게 디자인하였다. 1953년 가을에 발표한 에펠탑 라인은 하이웨이스트에 포인트를 둔 이브닝드레스로 프린세스 라인이 아랫단으로 내려가면서 넓게 퍼지는 형태로 허리선에 절개선을 넣거나 허리선 아래에 주머니를 달아서 H자의 가로선과 같은 효과를 내었다.
한편 이 시기에 샤넬은 파리의 오트쿠튀르에 돌아와서 샤넬 슈트를 발표하였다. 샤넬 슈트는 저지나 트위드를 사용하여 직선적인 실루엣에 칼라를 달지 않은 심플한 목둘레와 재킷 도련을 브레이드로 선 장식을 하고 속에 입는 블라우스와 재킷의 안감을 매치시켜 큰 반응을 일으켰다. 1954년 봄에 자크 파트는 에스라인을 발표하였다. 뒤 중앙에 여유를 주어 웨이스트를 조이고 스커트는 체형을 따르게 한 실루엣으로 옆에서 보았을 때 신체의 형이 S자와 비슷하였다.
1955년 봄에 디오르는 A라인을 발표하였다. 작은 모자에 좁은 어깨, 약간 하이 웨이스트에 편평한 가슴, 주름스커트가 아래로 퍼져서 A자형 실루엣이 되는데 이러한 실루엣은 슈트, 원피스, 코트 등에 적용시킬 수 있었으므로 H라인보다 인기가 있었다. 같은해 가을에는 Y라인을 발표하였는데, 스커트의 폭이 좁아졌고 어깨부터 가슴까지 흐르는 듯한 실루엣으로 앞중심선과 칼라의 윤곽선에서 Y라인을 형성하는 스타일이었다. 전체적으로 날씬하나 때로는 수직형으로 옷을 강조할 때도 있다. 또한 같은해 합성섬유가 등장하였다. 1956년 가을에 발표된 마그넷 라인은 U자형의 자석처럼 모자에서부터 어깨, 허리로 흘러내리는 선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되어 있는 실루엣으로 애로 라인이라고도 하였다.
1957년 가을 디오르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스핀들 라인은 방추형으로 옷 중앙을 부풀려 과장시키고 위아래는 좁게 한 모양이 특징이다. 디오르가 죽은 뒤 1958년 봄에 디오르사의 이브생 로랑이 트라페즈 라인(trapeze line)을 발표하였다. 트라페즈는 프랑스어로 사다리꼴이라는 뜻으로 어깨에서 스커트까지의 벌어짐이 사다리꼴과 같은 형태의 실루엣이었다. 이것은 색 드레스의 일종으로 스커트는 여유가 있는 형태였다. 색 드레스를 끝으로 라인 시대는 끝났다.
또한 1950년대에는 영 패션인 로큰롤룩과 함께 맘보 스타일도 유행하였다. 라틴 음악 중에서 쿠바의 맘보와 그에 맞추어 추는 맘보 댄스에서 파생한 패션으로 밑위 길이가 길고 7부 길이의 타이트한 맘보 팬츠에 보트 네크의 짧은 티셔츠를 입는 것이 대표적 착장법이다. 헤어스타일은 머리카락을 뒤로 빗어 하나로 묶고 웨이브진 머리를 늘어뜨린 말꼬리형의 포니테일형과 푸들컷, 프렌치트위스트형이 유행하였다. 그밖에도 1950년대 할리우드의 마릴린 먼로 등 글래머 배우에게서 볼 수 있는 팜파탈 스타일(femme fatale style:남성을 매료시키는 요부에게서 볼 수 있는 섹시한 스타일), 마치 칼집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신체의 선을 따라 길게 내려지고 끝단이 넓어지지 않는 가느다란 시스 실루엣 등이 유행하였다. 한편 남성복에서는 자이비아이비(jivey ivy) 스타일, 테디보이룩(Teddy boy look) 등이 유행하였다.
자이비아이비 스타일은 1950년대 뉴욕의 재즈 뮤지션들이 선호하던 스타일로 입는 즐거움이 있는 아이비룩을 말한다. 자이비는 자이브(jive:재즈광이나 스윙에 맞추어 추는 열광적인 춤)와 아이비의 합성어이다. 테디보이룩은 1950년대 초 런던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과장된 스타일의 에드워드룩으로서 풀어내린 웨이브의 롱헤어스타일, 에드워드재킷, 높고 빳빳한 칼라, 타이트한 팬츠, 앞이 뾰족한 구두 등이 특징인데, 테디는 에드워드 7세의 애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