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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만한 음식 스크랩 붕 어 찜 (경기도 광주 붕어찜마을)
박미숙 추천 0 조회 134 08.08.21 08:1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하루는 장대같이 비가 쏟아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스팔트가 타들어갈 듯한 도무지 감 잡을 수 없는 오리무중의 장마철이다. 비 내리는 날의 여행을 꿈꾼다면, 호반의 풍경도 즐기면서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경기도 광주의 붕어찜마을로 가보자. 그대의 입맛을 화려하게 재가동시켜 줄 붕어찜이, 그대의 낭만과 감상을 채워줄 행복가득한 풍경이 준비되어 있으니….


장마철만 되면 아버지와 함께 갔던 낚시터에서의 기억이 스물스물 물안개처럼 피어 오른다. 요령없고, 기술 없던 어린 기자에게도 손쉬운 상대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붕어. 낚싯대만 던졌다 하면 어른 팔뚝 만한 것이 바깥세상이 궁금한 듯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르고, 또 오르던 너.

“너는, 무엇에 쓰는 물고기인고!”
붕어, 그 녀석 쓰임새도 가지각색이다. 어항 속에서 신선처럼 유유자적하며 헤엄치다가도, 흘러 나오는 음악에 입만 뻥긋거리는 립싱크 가수의 ‘붕어’, 방금 한 일도 까먹는 0.03초 짜리 기억력을 가진 사람 의 ‘붕어’,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 군데만 머물러 있는 사람의 ‘어항 속의 붕어’로 변신한다. 이렇듯 쓸모없는 것으로 천대받던 붕어가 경기도 광주 분원리에 이르면 그 가치가 달라진다. 적어도‘붕어의 변 신은 무죄’가 되는‘붕어찜 마을’에선 말이다.

                                      ‘붕어가 꿈꾸는 마을’, 분원리 붕어찜 마을


수면을 미끄러지는 은빛 햇살을 가득 호수에 옮겨 놓은 경기도 광주의 팔당호. 연인들의 영원한 드라이 브 코스이자, 한적한 전원의 풍취를 느낄 수 있기에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인 알짜 여행지다. 거기에 팔당호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남종면 분원리는 예로부터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굽던 가마가 있어 ‘분원마을’로 불려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도자기가 아닌‘붕어찜마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흔하디흔한 물고기를 꼽으라면 단연 챔피언감인 붕어를 이용해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신분을 업그레이드 시켜놓은‘붕어찜 마을’은 그야말로‘복 받은 마을’.

                                            은빛 햇살 받은 붕어야! 너를 내게 보여줘

어항 속에서나 보았던 붕어가 허약체질을 위한 보양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터.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붕어를 두고  몸에 기력이 떨어져 피곤하고 힘이 없고 나른할 때 몸을 보하는 차원에서 널
리 애용됐다. 특히나 동의보감에서는 붕어를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고 위기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호한다고 하였고, 기를 내리면 이질을 낫게 한다고 보았을 정도다. 이처럼 신통방통한 붕어를 
그리 쓸모없는 물고기인 듯 취급했으니 그 녀석 얼마나 억울했을까. 주위에서 흔히 구하기도 쉽고, 또한 
영양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붕어를 가지고 하는 요리들 중, 여러가지 야채를 가하여 연하면서도 재료의 
맛이 충분히 우러나는 붕어찜 요리는 입맛이 없고 피곤하고 힘들 때 입맛을 돋우고 기운을 보충하는 요
리로 아주 좋다. 특히나 요즘처럼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먹는 음식으로는 단연 최고.
낚시꾼들의 반찬이었던‘붕어조림’, 분원리 대표브랜드 되다!

                                         팔당호에서 잡아올린 참붕어만을 사용하는 붕어찜

이 붕어찜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붕어찜 마을’은 분원리 운동장 앞 중심가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총 44개의 붕어찜요리 전문점을 말한다. ‘붕어찜마을’ 이라는 팻말을 지나고 나면 달콤 매콤한 붕어찜 내 음이 코를 찌르니 그 이름 또한 제대로 지었구나 싶다. 이곳의 붕어찜은 대체로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 한 팔당호에서 잡아 올린 참붕어만을 사용한다. 어른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큰 참붕어에 구수한 시래기를 깔고 갖은 양념을 얹고 푹 쪄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사실‘붕어’라 하면 비린내때문에 손사래부터 치는 경향이 있다. 허나 붕어찜마을에 오면 그런 걱정일랑 할 필요가 없다. 붕어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끝내는 광주의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바로 붕어찜이기 때문이다 ‘붕어찜’이 처음 등장하게 된 시초는 현재 향토지적재산으로 등록된‘강촌 매운탕’의 역사와 함께 한다.
                
                               맛보느라 갈라진 혀가 붕어찜 마을 탄생의 일등공신


강촌매운탕의 이영숙 사장

처음‘강촌 매운탕’의 이영숙 사장은 분원으로 낚시하러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작은 구멍가게를 열었는데, 그때 라면과 함께 반찬으로 내놓 은 붕어조림의 맛이 기가 막혀 낚시꾼들사이에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한 번 맛을 보고 간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그 맛이 세상에 알려지 게 된 것.
처음부터 붕어찜이란 이름을 단 것은 아니었다. 비린내와 흙내가 많이 나는 붕어의 특성상 그 맛 을 없애기위해 소쿠리에 양념간장을 넣어서 찌는 게 초창기의 붕어조림이었다. 또한 그 붕어 조림이 지금의 향토음식으로 신분상승한데는 바로 이영숙사장의 갈라진 ‘혀’가 일등공신이라고. 겨자, 후추, 들깨, 소금, 간장 등 붕어의 비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만들기 위해 조미료를 맛보 느라 혀가 다 갈라졌다고 한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산 도서관까지 매일을 올 라 다니면서 붕어에 대해 쓰여진 많은 서적들을 밤새고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결국 오늘날의 붕 어찜이 탄생한 것도 그의 발품이 없었다면 가능 하지 않았을 터.

        며느리도 모르는 붕어찜,
                   그 맛의 비밀을 파헤치다

“비법? 뭐 그런 게 있나! 그냥 열심히 끓이면 되는 거지요.” 비법이 무어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영숙 사장은 매년 수능시험에서 만점 받은 학생에게 듣는 그것처럼 아 주 모범적인 대답을 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30년 동안 천기누설하지 않은 비법이요, 며느리도 모르는 맛의 비밀을 어찌 알려주겠냐고 하더니


                       부드러운 붕어의 하얀 살과 양념이 잘밴 시래기가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게 한다

“사실 불 조절이 중요해요. 세게 했다가 바글바글 끓을 때, 불을 약하게 해 지글지글 끓이는거죠. 특히 우거지와 붕어에 간이 배도록 얹어서 요리하는 것이 좋아요 ” 라고 살짝 귀띔해준다. 붕어찜에 들어가는 재료도 맛을 좌지우지하는데, 붕어찜에 들어가는 소금을 구하러 매번 전남 영광까지 내려간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드디어 붕어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널찍하게 썬 무와 시래기를 깔고 칼집을 낸 참붕어를 얹은 뒤 갖은 양념을 넣어 졸여서인지 끓여낸 맛이 일품이었다. 비린내를 제거하여서인지 특유의 매운 맛이 난다. 부드러운 붕어의 하얀 살과 양념이 잘 밴 시래기가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게 한다. 어디 붕어찜뿐이랴. 함께 나온 동치미와 짠지, 고추조림과 씀바 귀나물 등 맛깔스런 반찬이 한상 차려지니 임금님이 드시던 수라상이 결코 부럽지 않다.

                                 섬유질에 영양가 높은 붕어…‘미녀는 붕어를 좋아해’


                              붕어찜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에다 고단백이고 영양가도 높아요. 몸도 독소도 빼준다고 하는데, 매일 붕어를 먹어서 그런지 여 태껏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어요.” 과연, 예순일곱의 나이인데도 이제 30세를 맞은 기자의 피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밝고 윤기가 났다. 붕어찜뿐만 아니라 붕어즙 또한 인기가 좋다. 대추와 생강, 마늘, 약초 등을 넣어 하루종일 고아 우려낸 붕어즙 한 사발 마시면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붕어찜을 기다리지 않고 빨리, 맛있게 먹으려면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찜의 특성상 오래 걸리는 시간 때문에 화를 내는 손님들도 많다고. 이왕이면 기분 좋게 맛볼 수 있고, 시간적인 여유 또한 생기니 광주의 더 많은 볼거리 도 만날 수 있다면 그 정도 수고쯤은 해도 좋지 아니한가.

조선 왕조의 마지막 가마터에서 순백의 미(美)를 보다 - 분원리 백자관


                                                 조선 백자의 혼이 숨쉬는 분원 백자관

붕어찜을 먹고 나면 조선 백자의 혼을 느끼러 가보는 것도 좋겠다. 원래‘분원리’라는 마을이름도 사원 분원이 있었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가마용 땔감이 넉넉한 곳을 찾아 옮겨 다니던 분원이 이 마을에 자리 잡은 것은 영조 때인 1792년. 이후 1884년 민영화될 때까지 132년 동안 이 곳에서는 조선 제일 의 도공들이 ‘백자 중의 백자’ 를 구워냈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가마터’ 라 불리는 분원리에 위치 한 분원 백자관은 조선시대 관영사기의 변천과 도자기 역사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이웃한 조선관요박물관과 상번천도요지와 연계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조선도자의 역사를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빛을 닮아 더욱 푸르른 팔당호, 그 잔잔함을 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서정적 풍경의 팔당호반

백자관에서 나오면 바로 팔당호가 보인다. 여름빛을 닮아 더욱 푸른 빛을 내는 팔당호반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도 좋겠다. 팔당호는 팔당댐을 막으면서 생겨났다. 물가에 드리운 각종 고목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 같다. 가족들과 시원한 그늘에서 확 트인 호수를 감상하며, 멀리 강 건너 남양주, 양평 쪽의 기적 소리를 듣고 있자면 시상마저 떠오르는 멋진 광주의 명소이다. 혹여나 호반 아래로 떨어지는 낙조의 전경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여정이 될 것이다.

《여행 팁》
◎ 분원리 붕어찜마을 가는 방법
1) 자가 이용 : 중부고속도로 → 경안(광주) 나들목 → 우회전 → 국도 45호선 → 지방도 88호선 (하남 팔당 방향) → 광동교 → 퇴촌면 → 지방도 337호선(양평 방향) → 분원리(운동장 앞)
2) 대중교통 : 서울 → 퇴촌 동서울터미널기점 - 천호동 - 신장(하남) - 번천 - 퇴촌 첫차05:40 막차 22:40 (배차간격 20~25분) / 퇴촌→남종면 분원리 자율순환버스 이용 : 약 8분 소요

◎ 음식점 정보 경기도 문화유산 경기으뜸이로 지정된 강촌매운탕(031-767-9055)의 붕어찜이 유명하다. 남종면 분원리에 있으며 1시간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붕어와 연인들(031-767-9050)도 맛깔스럽다.

◎ 분원백자관 가는 방법
1) 자기 이용 :경안I.C. → 퇴촌사거리 좌회전 → 분원리 둔치 → 운동장 주차장 → 분원백자관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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