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우리 도꿍이 아프다는 소식에 글로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늦었지만 감사 인사 드립니다.
2014년 1월 24일 도꿍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2월 25일 MRI 검사 후 뇌종양임을 알게 되었고, 1월에 찾아갔던 병원에서의 오진으로 인해
급격히 살을 빼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항암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7~10일 정도 몸을 만든 후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었습니다.
집에 온지 4일 후 오인성폐렴으로 위급한 상황이와 병원에 입원했고,
그때 카페지기님께서 글을 올리셨던 모양 입니다. 경황이 없어 카페에 글이 올라왔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도꿍이는 뇌종양으로 인해 식도가 열려있는 상태 였고, 병원에 있는 3일동안 물한모금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물과 음식물을 먹지 않아도 열려있는 식도로 위액이 계속해서 역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3월 4일 점심 시간쯤 미약하게 발작이 두번 있었다고 했습니다.
3월 4일 오후 10시 30분경 도꿍이를 보내줬습니다.
3월 5일 오전 2시 제천에 있는 굿바이펫에서 장례를 치루고 오전 5시 도꿍이 유골함을 품에 안았습니다.
도꿍이 진단 받던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사라언니 켈리언니 감사해요.
내 욕심때문에 도꿍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 연장하지 않도록.. 마음 잡을 수 있게 도와준 금순엄마 고마워요.
도꿍이 가는 길 편안하게 해주신 로얄병원 김원장님 감사합니다.
도꿍이 가던날 인사하러 와준 솜뭉치엄마 고마워요.
그리고, 나만큼 아파하고 힘들었을 벤지언니...
우리 도꿍이 꼬꼬마시절부터 지금까지 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 매 순간순간 함께 해줬던 벤지언니 고맙고 죄송해요.
저는 아직은 실감을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도꿍이를 향한 그리움이나 슬픔 보다는 저를 향한 분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도꿍이를 생각하면....
지난날 도꿍이가 보여준 변화들을 사소하게 생각했던 제 무심함이 화가나고
지난 1월 왜 처음부터 큰 병원을 가지 않았었나 동네 병원 진단이 미심쩍었음에도 왜 행동하지 않았던 제 게으름이 화가나고
무지했던 제 행동들과 의미없이 보낸 시간들이 화가납니다.
착한 녀석 도꿍이는 저를 용서 했겠지만, 저는 저를 용서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며칠전 선생님께 인사 드리러 갔을때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왜 고작 한달뿐이 안되는 힘든 시간들을 생각하세요.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하세요.
지난 12년간 좋았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라고..
항상 저에게 웃음과 힘을 줬던 녀석... 도꿍이와 함께했던 12년간의 추억을 기억하며 웃을 수 있도록 노력 해 보려고 합니다.
도꿍이 집에 온 둘째날... 디카가 없어서 필름 카메라로 찍었는데 어찌나 찍기 힘든지 필름 2통 써서 10장 남짓 건졌나.
이로부터 일주일 후 병원에 갔었는데 90일된 녀석이 3.5 kg 뿐이 안나가서 병원 쌤이
"얘 골드 아닙니다. 골든이 이렇게 작지 않아요." 라고 했었다.
병원 다녀온 후 미친듯이 먹이고 재우고 먹이고 재우고... 일주일에 1 ~ 1.5 kg 씩 올랐었다.
누구나 그렇듯 어린 녀석을 붙잡고 앉아 엎드려 기다려... ㅎㅎ 난 이녀석이 진짜 천잰 줄 알았다.
중성화 하기전 처음이자 마지막 전람회... 리트리버매니아 클럽에서 처음 열었던 미니 전람회에서..
누나의 지극정성(?)으로 폭풍 성장하던 녀석이 급성췌장염으로 2주정도를 고생했었다. 너무 무식하게 먹여대서 ㅠㅠ
처음가본 애견 카페에서... 이때는 택시타고 여기저기 참 잘 다녔었다.
인천으로 이사와서 처음 베란다에서 자던날 눈물이 그렁그렁 했던 도꿍이.
그래도 너른 옥상이있어서 참 좋았다.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리트리버떼 모임. 줄리, 까망이, 단추, 로미, 은서, 까비 요맘때 문학경기장에 종종 모였었다.
인천으로 온 후 일년넘게 자주 다녔던 세이퍼피... 세이퍼피에 로이라는 화이트 허스키가 있었는데
개를 싫어한다는 녀석이 이상하게 우리 도꿍이랑은 참 잘 놀아줬다.
인천 리트리버떼들과 놀러간 양평에서..
인천으로 이사간 후 베란다에서 지냈었다.
도꿍인 유독 곰돌이 인형을 좋아했었다.
덩치가 커갈 수록 빠지는 털빠짐도 심해졌고 견딜수 없던 아버지가 옥상에 도꿍이 집을 지어 주셨다.
집이라도 잘 지어줘야 내가 동의 할테니.. 스테인레스집에서 제일 튼튼한 자제를 고르고 스테인레스 철망으로 바닥을 겹겹이 쌓고
바퀴도 달고 지붕은 합판과 스티로폴을 사와 아버지가 직접 올려주셨다.
이때가 여름이었는데 장마가 한창이던 때라 저 집에 들어가 몇시간이고 같이 놀고 자고(?) 했었다.
보다 못한 아부지가 다시 도꿍이를 베란다로 내리라고 허락해 주셨고, 이 집은 8마넌에 팔아버렸다.
자제값만 60마넌이 넘었던걸로 아는데 ㅎㅎ
도꿍이 한살 무렵쯤 점점 골든테가 나기 시작했다.
이맘때 고관절이형성 진단 받고 도꿍이도 나도 참 많이 고생했었다.
한살이 넘어 슬슬 사람이 되어 가던 녀석 그 흔한 개춘기도 안오고 철이들고 있었다.
2004년 부터 2005년까지 인천 대공원이랑 부천중앙공원에 종종 갔었다. 저때는 눈치껏 목줄을 풀고 놀아도 되는 분위기 였다.
리트리버&코가스페셜티쇼가 부천에서 열려서 까망이랑 보러갔었는데 그늘도 없는 뙤약볕에서 애들 죽이는 줄 알았다. ㅋㅋ
파란만장했던 누나의 암흑기가 지나고 도꿍이도 점점 밝아지고 건강해 지던 때다.
그때부터 간간히 집에 잠시 들러간 녀석들이 있었다.
구로에서 떠돌던 구로라는 녀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꿍이를 많이 의지 했던 녀석인데 한달쯤 지내다 태백에 쌍둥이 형아들이 사는 집으로 입양가서 잘 살고있다고 들었다.
도꿍이는 이때 부터 2008년까지 다이어트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도꿍이 1키로 빼면서 난 3kg가 빠졌었다.
우리 도꿍이 2살때부터 10살때 까지 갖고 놀던 다람쥐 장난감.
나무통 안에 다람쥐 3마리가 숨겨있었던 장난감이었는데 무척 좋아했었다.
얌전한 녀석 참 오래도 갖고 놀았었다.
브라보 생일날 한훈교에서....
벤지 언니네 집을 지집마냥 편안해 했었다.
벤지언니가 "지영아 담부턴 도꿍이 빗질 좀 하고와"라고 했었는데
그날 언니네집 가기전에 2시간 빗질하고 갔었다. ㅋㅋ
면사포가 잘어울리던 사내넘 도꿍이.
쇼파 저자리는 항상 도꿍이 자리..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나랑 찍은 사진보다 벤지언니랑 찍은 사진이 더 많았다 도꿍인..
도꿍이 5번째 생일날 사이먼이 축하해 주러왔었다.
5년간 함께했던 곰돌이인형을 떠나보낸뒤 쓸쓸해 하는 도꿍이를 위해 아부지가 사다주셨던 곰인형.
이녀석도 5년쯤 같이 했다.
도꿍이는 곰돌이랑 주로 이러고 놀았다...ㅋㅋ
사키두리맘이 만들어준 방석..
오늘 솜틀집에 맡겼다. 뽀송뽀송 빵빵하게 해달라고..
딱히 훈련시키지 않았는데도 켄넬을 지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했던 녀석.
덕분에 카페정모나 행사로 야외에서 1박을 해야 할때도 걱정이 없었다.
카페 총무를 맡으면서 행사때마다 도꿍이랑 놀아주는 시간보다 켄넬에 넣어두는 시간이 많았지만 한번도 투정부리지 않았던
듬직하고 어른스러웠던 녀석.
계단위에 서서 사람들 구경 차 구경 하는 걸 무척 좋아했었다.
매년 겨울 도꿍이랑 먹으라고 할머니가 보내주셨던 고구마.
제작년부터 부쩍 몸이 안좋아지신 할머니는 작년에 노인병원에 입원 하셨다.
사라랑 함께 했던 시간들...
도꿍이를 향한 사라의 구애가 대단했었다.
오랑이랑도 함께 했었고...
비가오는 날이면 이런 표정으로 창문을 쳐다보곤 했었다.
발톱을 너무 바짝 깍아 피가아서 골나있었던 도꿍이.
도꿍이가 좋아했던 또하나의 장난감 콩!
콩에 간식을 넣고 입구를 다람쥐로 막아놓으면 한참을 갖고 놀았었다.
충방 서울방 연합 정모에서...
벤지언니 생일날 라슈힐에서..
원본사진은 못찾겠다.
몇장 없는 함께 찍은 사진인데 ㅠㅠ
2011년 RMC 스페셜티쇼 책자 사진
정말 오랫만에 나들이었던 스타독스에서...
2013년 가을..
1월 이상증상을 발견한 날부터 2월 병원에 입원하던 날까지 마루에서 나랑 함께 잤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들을 방석에 누워 보내던 도꿍이..
내가 "도꿍이 누나가 많이 사랑해. 도꿍이도 누나 사랑해?" 라고 물어보자 바짝 고개를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굿바이펫에서 도꿍이 보내던 날..
굿바이펫 사장님께서 메일로 장례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셨다.
곁에 있어주신 벤지언니 사라언니 켈리언니 덕분도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경건하고 정성스러운 손길로 도꿍이 소중하게 대해주신 굿바이펫 사장님 덕분에
도꿍이 보내는 시간이 덜 힘들었던 것 같다.
도꿍아.. 누나가 많이 미안해.. 누나한테 와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새끼.
우리 도꿍이 생일 축하해~~
우리 이쁜도꿍이 잘 지내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