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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머리말 | V. 민속부문 | ||
II. 정선군 역사 및 위치 | VI. 방언부문 | ||
III. 설화부문 | VII. 지명부문 | ||
IV. 민요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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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머리말
우리 국어국문학과가 매년마다 펄치는 학과의 행사인 ‘학술답사’가 12회째를 맞았다. 그 간 강원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자료를 채록하여 민족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또 학문연구의 자료로 제공한 공이 크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금번의 보고서는 정선지역을 조사하여 이루어낸 성과이다. 하나라도 빠질세라 발품을 바쁘게 팔았지만 지나고 나면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빠진 것은 또 지속적으로 보충할 것이다.
12회째의 답사는 3학년 외에도 2학년이 전원 참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3학년 때의 본격적 탐구를 위해 2학년도 예비경험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다음부터는 성과가 더욱 알찰 것이다.
94년도의 답사일정과 반별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ᄋ 기간 : 1994년 9월 3일(토) ~9월 6일까지 (3박 4일)
ᄋ 장소 : 정선군 일대
ᄋ 반별 구성원
① 방언반(20명)
지도교수 - 최윤현•한길
조 교 - 최홍렬•권혁진•김진구
조사원 - 장기덕•김희균•박윤희•진안홍•윤미랑•김소희•이영훈•용정녀•고명렬
(이상 3학년)
이수만•김정녀 •손윤권•한상현•이지인•최성희(이상 2학년)
② 설화반(23명)
지도교수 - 최웅•김용구
조 교 - 신장섭•함복희•김동현
조 사 원 - 석세기•김미영•최수민•이지훈•정경림•손정회•전광표(3학년)
권연숙•정미영•이현진•김은애•고은경•최승진•전유순•김은주•신현회•한송이•김은하(2학년)
③ 민요반(21명)
지도교수 - 김훈•정금철•유태수
조 교 - 이대범•허준구
조 사 원 - 홍정희•이석동•안효정•백미경•김희라•이미숙•최은식•이미영•임동호•김효정 (3학년)
이정아•김혜경•최홍식•이광형•신윤회•구성호(2학년)
④ 민속반(21명)
지도교수 - 김의숙•전상국
조 교 - 정윤수•조성준•이광진
조 사 원 - 김동린•박장희•김승현•강효창•황혜옥•최미정(3학년)
김현임•채은주•성혜영•염수희•정민영•김미순•정태영•최정연•윤석기•정미정 (2학년)
⑤ 문헌•지명반(24명)
지도교수 - 손주일•이경수•심경호
조 교 - 김미혜•김복순
조 사 원 - 김형기•이의준•윤은희•이효순•설혜진•김근성•강춘자•유현주•장혜경•유희영• 장영숙•김정기(3학년)
홍영진•김경숙•신기현•박세용•반지영•홍종석(2학년)
II. 정선군 역사 및 위치
1. 역사
강원도 남동부에 위치한 정선군의 동쪽은 동해시와 삼척군, 서쪽은 평창군, 남쪽은 영월군,북쪽은 명주군과 평창군에 각각 인접하고 있다. 고대에 고구려의 營縣으로 668년(보장왕 27) 잉매현(仍買縣)이라 불리어 오다가,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에 지금의 이름인 정선으로 개명되어 명주(溟洲)에 소속되었다. 940년(고려 태조 23)에 삼봉(三鳳)으로 불리었고,1018년(현종 9년)에 주진군(朱陣郡)으로 개칭되고 주군사(朱陣事)가 파견되었다. 1291년(충렬왕 17) 도원군(桃源郡)으로 되었다가 1310년(충선왕 2)에 침봉군(沈鳳郡)으로 개칭되고, 1353년(공민왕 2)에 다시 정선군으로 환원되었다. 조선시대로 들어오면 1466년(세조 12)에 원주의 관할령이 되었으며,그 이듬해에 정선군으로 부활되어 조선말 까지 계승되었다. 1895년에 정선은 강원도에서 충주부 관할로 이전되었고, 다음해에 13도제를 실시할 때 다시 강원도의 관할이 되었다. 1906년 강릉군 임계면•도암면과 평창군 신동면이 정선에 편입되어 6개면을 관할하게 되었다. 1924년 서면이 정선면에 병합되었고, 1931년 도암면이 평창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 7월 1일 정선면과 동면 사북출장소가 각각 읍으로 승격되어 2읍 5면을 관할하게 되었다. 이 때 삼척군 하장면 일부가 임계면에,명주군 왕산면 일부가 북면에,신동면 일부가 영월군에 편입되었다. 1980년 신동면이 읍으로 승격되었고, 1985년 사북읍이 고한읍과 사북읍으로 나뉘었으며 1986년 북면의 북평출장소가 북평면으로 승격되어 지금까지 4읍 5면이 되었다. 현재 군청소재지는 정선읍 봉양리이다.
III. 說話부문
ᄋ 제보자 : 1) 박영종 (72세, 정선군 정선읍 용탄리)
2) 김대중 (70세,정선군 임계면 송계 2리)
3) 김남기 (58세,정선군 북면 여량 1리 4반)
4) 이규분 (73세, 정선군 북면 나전 5리)
5) 이복교 (70세, 정선군 북면 여량 4리 1반)
6) 이종업 (56세, 정선군 정선읍 회동 2리)
7) 백광업 (75세,정선군 북면 여량리)
8) 김대중 (70세,정선군 임계면 송계 2리)
9) 맹종철 (75세,정선군 정선읍 용탄 2리)
ᄋ 조사내용 : 1)효열담 — ① 효자각에 관한 이야기
② 열녀각에 관한 이야기
③ 임계낙천의 열녀이야기
④ 청심정에 얽힌 이야기
2)인과응보담 —① 뱀이 된 일춘이야기
3) 지명담 —① 원골의 지명유래
② 관터의 지명유래
③ 세봉우리와 풍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④ 검무동의 지명유래
⑤ 노직동의 지명유래
⑥ 거칠현의 지명유래
⑦ 염장봉 이야기
⑧ 염장군 봉 이야기
⑨ 중의 심자리에 관한 이야기
⑩ 장자터 이야기
⑪ 퇴물소 이야기
⑫ 월부동의 지명유래
⑬ 자분골의 지명유래
⑭ 가리왕산의 신성함
⑮ 찍소의 기우제 이야기
⑯ 선녀바위 이야기
⑰ 덫재와 까치고개의 지명유래
⑱ 아우라지 이야기
⑲ 공구터의 신기함
⑳ 벽탄,여주 벽절 이야기
㉑ 골터 우물이 없어진 이유
4) 명칭유래담 — ① 수고당에 관한이야기
② 장찬성의 건축양식과 전해오는 이야기
③ 화주일주의 유래
④ 삼구팔학 비석이 세워진 유래
⑤ 잘바우와 가리왕산의 유래.
5) 신이담 —① 이율곡의 탄생 때 죽은 고집 센 장사이야기
② 묘자리를 잘못 쓴 평산 신씨 이야기
③ 명이 길어진 율곡 선생
④ 묘를 베면 심을 캔다는 이야기
⑤ 앞남산의 소금물과 화재 이야기
⑥ 모동이 이야기
⑦ 아기장사 이야기
⑧ 이식 선생이 장가 간 최씨 할머니 이야기
6)역사담 一 ① 왜정 때 일본놈들의 만행 이야기
7)동물담 ᅳ ① 밀빈산의 호랑이 이야기
8)식물담 ᅳ ① 다래벌 은행나무 이야기
② 일렬로 선 세 대의 소나무 이야기
③ 왜가리 서낭당 이야기
1) 효열담
① 효자각에 관한 이야기
임계(臨溪) 반천리(盤川里)라 하는데 강릉 최씨(崔氏)의 중시조(中始祖) 효자각이 한 분 계시고, 그 분이 효자가 됐다 하는 거는 그 아버지가 병(病)이 걸려서 오래 드러 누웠는데 인제 절지(絕指),손가락올 잘라가지고 피를 봉양(奉養)하고 이래가지고 낫었다. 그래 병환이 낫다가 다시 사후(死後)가 되서 삼년 간 시묘(侍墓)살이를 해서 집을 떠나서 부모 묘소에 가서 부모 산소를 돌봤다 해서 그래서 국학(國學), 지금으로 말하면 성균관(成均館)이지? 거기서 인제 효자의 책을 주어서, 그래 효자각이 하나 있었고.
② 열녀각에 관한 이야기
임계(臨溪),지금 현재 3리에 열녀각이 하나 있었는데 오랫동안 시부모를 공경하고 남편을 공경하고 이래 모시기를 해서,전설이야 많겠죠? 심지어 약을 구하러 가고 이러는데 옛날에 산짐승 호랑이 이런게 같이 동행(同行)하면서도 약을 구해서 봉양했었다. 그래 열녀(烈女)다 하는 게 있었고
③ 임계(臨溪) 낙천(樂川)의 열녀(烈女) 이야기
우리 외할머니가 김해(金海) 김씨인데,임계(臨溪) 가면 낙천(樂川)이라는 데가 있어. 정선군 임계면 낙천이라는 데가 있는데, 낙천 가면 재가 하나 있어. 조그마한 재,고개로 있어요(이름은 없고요? 재 이름이요) 이름이 거기 있는데 잊었네. 바로 밑에 동산(東山)이 거 하나 있어. 거기서 낙천이라는 데가 예전에 금강이 보였어. 시방 거기 비석(碑石)을 세워 놨는데 그 당시 그 놈들이 뭐 중요한 거는 후벼 가고 비석만이 남아 있다 하더라구.
시집을 갔는데,우리 외할머니가 그래 시집을 갔는데,예전에는 많이 딴 사람이 데려다 주고 이랬대. 시방 같으면 맞아 죽지,딴 사람이 데려다 주고 신랑(新郞) 역할을 하고 데려다 주고는 싹 빠져 버리고 이러면. 그래 가기는 갔는데,첫번에는 초례청(醋禮廳)에 나갔는데,사람이 없으니 말이야. 안 나타나니까 거 이상하지. 그래 야중에 보니까 어디 갔느냐구 시어미한테 물어 보니까 너 알 것 없다구. 차차 살다 보면 알게 될 거라구.
그래 몇 달이 흘렀는데, 야중에 생각해 보니까 아무래도 궁금하더래요. 그래서 꼬짓꼬짓 파 물으니까 그런 상태더래요. 이웃 사람이 데려다 주고 신랑 역할을 하고. (신랑이 어떤 상탠데요?) 신랑이 문둥이더래. 문디. 옛날에 진문뎅이라고 아주 헌디가 막 나고 그런 사람. 그래서 그 사람이 한단 얘기가 그러면은 그게 일단은 내 남자고 이러니까 문둥이든,뭔 병에 걸렸든지 내가 가 본다고. 시어머니가 못 가게 하더래요. 너 가지 말라고. 문둥병도 전염(傅染)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가서 딴 방(房)에 가서 독방(獨房) 생활을 하면서 있으면서 시시 때때로 저녁,아침,점심올 어머니가 갖다가 주고 날라주고.
그래 하루는 내가 갖다 준다구. 잿불을 피워 놓고 잿불에다가 허벅다리를 장딴지를 도려 가지고 칼을 갖다가 도려가지고 구웠데요. 고기를 구워 가지고(다리를요?) 사람의 고기를 먹으면 낫잖아요? 그래가지고 남편 병 고친다고. 그래 구워 가지고 가니까,아주 진문둥이더래. 진문둥이가 뭐냐 하면,잿문둥이는 눈썹만 없는 거구,진문둥이라는 것은 헌데가 나가지구,부스럼이 나가지구 물이 질질 나는 것을 진문둥이라 한다. 그래서 밥소라에다가 그 고기를 떼어서 자기 다리 구운 거를 거다가 조금씩을 떼 놔서 먹였대. 먹이니까,아,그 전(前)에 그래 굽다가 그만 태웠대요. 그래 내 버리고, 세상,그 벤 부분을 못 베겠더래요,아파서. 그래가지고 허벅 다리를 또 벴지. 허벅다리를 베 가지고 구웠대요. 구워 가지고 손톱만큼 도려 가지고 그걸 가지고 갔대요. 가니까,그 아까 벤 데도 아파 죽겠지,야중 멘 데도 아파 죽겠지. 사실은 정신(精神)은 없는데,그래 베어가지고 가서 구워 가지고는 밥소라에다 요만큼씩 떼어 먹이니 아닌게 아니라, 그래 먹고 나서,
“이게 뭔 고기야,이래 맛있나?”
사람 고기가 원래 맛은 좋대. 나도 먹어 보지 않았는데,중국 요리에 가면 섞어 준대요. 그게 안 들어가면 맛이 안 난대요. 그래 시장(市場)에 가서 내가 앓는다기에 시장을 가서 봐 갖고 왔는데. 그래 가서 사 왔다고 하니까,그러냐구,그래 먹였대요. 먹였더니 취(醉)해서 자더래요. 사람이 인(人)고기에 취해서 자더래요. 그래 아침에 가니까 벌거지가 새빨간 것이 그냥 잠자리에 폭 쓰러졌더래요. 그래 문둥병이 떨어져 낫더래요. 딴사람이래.
이웃 사람이 데려온 거지. 그래 예전에는 이웃 사람이 데려 오는데 많았다는 거지. 시방은 그럼 안 살지. 그래서 이 사람을,이거 이래가지구는 안 된다구. 열녀비(烈女碑)라도 세워 줘야 한다구. 그래가지고 그 시집에서 김해 김씨 집안에서 열녀비를 세웠대. 그래가지고 낙천 거 가면 열녀비가 있다 하더라구.
④ 청심정(淸心亭)에 얽힌 이야기
숙암(宿巖)골에 들어가면 청심정(淸心亭)이라는 정자(亭子)가 있지,청심정. 거 올라가다 보면 산모퉁이 조그만 데에 조그만 정자를 하나 지어 놨는데 청심정이라는 정자야. 그 정자를 청심정이라고 진 것 보면은 강릉(江陵)의 부사(府使)누구라는,이름은 안 밝히고,강릉의 부사가 강릉에 와서 내려 와 있으면서,뭐 옛날에 부사가 직위(職位)가 높잖아? 지금은 시장(市長)이지마는.
본(本) 아내를 두고 강릉에 부사로 있는데,옛날에 말하면 기녀(妓女)지. 기생이라고 그러지? 기생을 인제 같이 지내가지구선 있다가 서울로 도로 인제 환직(還職)이 되어 올라갈 적에 그 기녀가 따라간다 이거야. 서울 처(妻)도 있는데 또 어디로 가는 거야. 지금 같아도 좋지 않을텐데. 그 때,더한 때 그러니. 그래 같이 따라서 옛날에 걸어서 그리로 인제 해서 서울로 가는 거야. 거꺼정 따라온거야. 같이 따라와서 게 하룻밤,옛날엔 말을 타고 걸어 갈 때니까,그래서 서울에 가선 오라구선 기별(奇別)할 테니 그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라 했어. 간 후(後)로 일련이 돼도 소식 안 오고, 이년이 되도 소식 안 오고, 그래서 거기서 절개(節概)를 지키면서 살다가 죽었다고 해서. 그래 맑을 청(淸) 자,마음심(心)자 청심정이라고 하는 데가 있어.
일종의 기녀지마는 그렇게 정절(貞節)올 지키고 살다가 죽었다 해서 글자 그대로 열녀(烈女)라는 얘기지. 그렇지 않아? (춘향이와 약간 비슷하네요?) 그렇지 뭐.
2) 인과응보담
① 뱀이 된 일춘(一春) 이야기
옛날,왕바우 설에 일춘(一春)이란 사람이 있었어. 일춘이. 한 일 자(字),봄 춘 자(字) 일춘이야. 지금도 거 돌에 쓰여 있어. (化主一春이라고 써 있다면서요?) 응. 화주(化主). 그러니까 그 절 주지(主持)지. 그래서 그 사람이 이 촌가로 다니며 내가 절을 이룩한다구, 이 시주를 받는 거야. 받아가지고는 이 사람이 그만 착복올 한 거지. 그래가지구,벌을 받아가지구 뱀이 됐단 얘기야. 이 뱀이 소(沼)에 들어갔는데 옛날에 전설로 봐서는 “일춘아” 그러면,그 사람이 이름이 일춘이야. “일춘아” 그러면 나온다 그런다 그러더라구. 나와 눈물올 흘린다는 얘기야. 내가 요 며칠 전에 들었는데 뱀을 본 사람이 있대.
3) 지명담
① 원골의 지명 유래
이조 때겠지. 천조가 아니고, 이조 때. 이 길로 원님이 평창(平昌)을 거쳐서 서울 가신 거야. 그래서 여기에 성마령(星摩嶺)이라 그래. 저 보이는 산 저기. 성마령. 한문자로는 별성자 만질마 자. 별을 만진다니까. 그래서 여기를 옛날에 역(驛),저,여기가 아니고 저 앞마을에 거기를 역촌(驛村)이라고 해. 삼십리마다 역촌이 있어. 그러고는 저기서 삼십리에 사람들이 와서 미고 오면 저기서 30리 미고 가고. 거 , 또 원님이 가다 쉬고. 그래서 여기를 죽 가다 보면 잿마루 밑에 저기 가면 원골이라 그래. 집 원 자 원골이야. 지금도 차가 두대씩 가. 널러(넓어).
② 관터의 지명 유래
그리고 저위에 가면 관터가 그래,관터. 관터는 왜 관터냐. 이제 행인이 저 재를 넘어가다가 날이 일모(日基)하다 이런 얘기지. 일모하면 거 들어가가지구 자기가 밥 끓여 먹고. 거다 갔다 놨으니까. 끓여 먹고 이제 마지막으로 자기가 갈 때 자기 식대(食代)를 내놓고 간단 말이지,응. 시방 말하면 이제 공중전화 식(式)이지. 그래구 댕겼다. 거길 관터라 하고.
③ 세 봉우리와 풍년(豊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봉(峰)이 이렇게 있는데 맨 위의 봉은 떡봉,떡,먹는 떡이다 이거야. 밥봉,죽봉,그래서 정 월 대보름날 망월(望月)을 하면,망월할 때 이 달이 떠오르잖아. 떡봉으로 오면 올해 풍년(豊 年)이다. 이 밥봉으로 올라오면 그저 평년작(平年作)이다. 죽봉으로 올라오면 올해 흉년(凶年)이다 이런 얘기야. (아! 떡은 쌀이 남아서 해 먹으니까) 그럼.
④ 검무동(劍舞洞)의 지명 유래
검무동(劍舞洞),검무는 장찬이란 장사가 성(城)을 쌓고서는 성 앞에다가 옛날에 허재비를 해 세웠는데 그 허재비가 칼을 들고 춤을 첬다 해서 검무라고 하는거야. 검무동이라고 그래.
⑤ 노직동(老稷洞)의 지명 유래
직원리(稷院里)에 가면 노직동(老稷洞)이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지금은 노직동이라지만 늙은 피라 하는데,장찬이란 사람이 백봉령을 위시(爲始)해서 거기다 초소(哨所), 보초(步哨)를 세운 거지. 보초를 세웠는데,이를테면 옛날에 뭐 마구할미라는 장사가 오는데 지키지 못했다. 이거야. 자기 임무를 못해서 그 늙은 장사를 죽여 번졌다 그래 늙은 노병(老兵)이 피를 홀렸다 해서 노직동이라 그래. 늙은 피라고 한단 말이야.
⑥ 거칠현(居七賢)의 지명 유래
고려(高麗) 말엽(末葉)에 이태조(李太祖)가 등극(登極)해가지고서 두문동 칠십이현(杜門洞七十二賢)이 생길 적에 모든 벼슬을 다 내던지고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얘기 아니야. 이조 때 칠십 이분이 벼슬을 다 그만두고 속세(俗世)를 다 떠난거거든. 그걸 두문동 칠십이현이라고 하잖아. 그 칠십이현 중(中)에서 정선(旌善)에 일곱 분이 와서 거주(居住)를 했거든,정선 남면(南面)에 와서. 그래 지금 지명(地名)은 거기를 ‘거칠현(居七賢)’이라고 하거든. 지금은 거치래이,거치래이 하지마는 그 지명은 ‘거칠현’이거든.
⑦ 염장봉(鹽將峰) 이야기
요만한 것 꼭대기가 나팔처럼 생겨 나팔병(瓶)이라는 데다 간수를 넣어 놨는데,6.25 때 군 인들이 보초를 서다 깨 두드려 깨 버렸어. 그러니까 6.25 막 직후에 여기에 고등학교 앞에 그 지점에서 여섯 집이 불이 났댔어요,한꺼번에 여섯 집이.
왜서 거기다 넣어 놨느냐 하면 그 산(山)이 거기에 간수가 없으면,저 산이 이렇게 보이는 데 서 화재(火災)가 나서 못 배겨요. 집이고 뭐고 그래서 여기 면소재지(面所在地)가 두 번 탔지. 그리고 딴 거는 집도 많이 탔고 그래가지고 하루 저녁씩 타면은,거기 뭐 애들이 불 싸 놨던지 어디 시방은 전기 누전이든지 이렇게도 볼 수가 있지만,그게 아니고 하루 저녁에 일시(ᅳ時)에 나 버리거든,일시에. 이 집, 저 집 일시에 나 버리거든. 그러니까 그것도 신기(神奇)하지.
그래서 거기 유지 (有志) 왈(曰) 얘기가,
“불이 날 때 보니까 뭐 아주 하얀 백(百) 세(歲) 된 노인(老人)이 나타나더니까 이 입,저 집 불이 나더라.”
뭐 이렇게 소문(所聞)이 나고그랬어.
그래가지구 아예 보초를 해 놓고 있는데, 이제는 거기다가 간수를 넣어 놓지 않고 단지를,요 만한 단지를 하나 갖다 놓고 소금을 하나 가득 넣어 놨어. 소금은 뭐 녹아도 거기 있을 테니까. 자주 넣기 싫으니까 간수를 안 넣고 거기다 소금을 넣어 놨다구. (그러니까 소금이나 소금기 있 는?) 그럼,한 가지니까. 그래 거다 갖다 놓구 그래 넣으니까 화재가 안 나는데 그래서 저게 화 산(火山)이다, 화산.
(그 노인은 누굴까요?) 그러니까 그 산이 명산(名山)이라고 봐야지. 나타나면 그러니까 그것 도. (그럼,산신령 비슷하네요?) 그럼,그런거지. (그 산 이름이 뭔데요?) 소금 염(鹽)자 염장봉 이지. (그런데, 아까 간수 놓아 두었을 때요,제일 처음에 누가 놓아 두었던 건데요?) 그래서 그 게 시방으로 말하면 점(占)치는 사람 이런 사람인데,물어봤겠지. 그렇게 거 그러니까. 물어봤 더니,아 이거는 화산이기 때문에 이 산이 비추는 데가 화재가 난다. 그러니까 간수를 넣으면 화재가 안난다 그래서 이제는 숫,아주 수지. 쉽게 말하면 소금을 고면은 사람이 먹지 않고, 아주 숫소슴 그럴 갖다가 넣었는데,이제는 숫소금이고 뭔 소금이건 간에 그냥 아무 소금이나 갖다 놓고 그러던데, 그래도 거 화재가 안 나요.
⑧ 염장군봉(염장봉) 이야기
왜서 거다 소금을 묻냐 하면,여기 유래(由來)가 내려오기를 독장군이라는 게 있었대요. 옛날에 장사(壯士)를 장군(將軍)이라 그런다구. 그런데 장군이 죽은 귀신이 있다는 거야,여기에. 그 때는 염장봉이라 안하구 먹으로 써 가지구 그려서 여다가 장군을 모셨다구 이렇게만 했다구 그랬다는 거야. 옛날 유래가.
이 소린 더러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노인들도 잘 모른다고 봐요. 그게 먹이라는 게 금방 없어 지고 돌에다 써 놔도 글기도 하고 간 곳이 없으니까. 그래가지구 점점 해(害)가 나는데 방지(防 止)를 할 도리가 없단 말야. 그래가지고 그 대신 장군 위하길 위해서 인제 그렇게 소금을 저장 (貯藏)하고 염장군봉이라고 만들어 놨어. 역사(歷史)가 그렇게 내려왔어. (원래는 염장군봉이었어요?) 그렇지,그전에는 염장군인데 시방은 염장봉이 됐단 말이야. (그럼 왜 하필 소금이었어요?) 모르지, 역사는. 소금이 왜 그런가 그러니 그게 제독(制毒)이겠지. 소금이라는 게 그전에 뭔 귀신이라는 게 제독을 하자면,오지 못하게 한다면 소금을 이래가지구 뿌린 일도 있고, 빨간 팥을 그걸 들어서 내버리는 수도 있고, 또 못 오게 하고 해롭게 하려 들면 뭐이냐 하면 복상나무(복숭아나무)그걸 끊어가지고 때리고 그랬다구.
⑨ 중의 심자리에 관(關)한 이야기
여량 1리 5반,거 5반에 가면은 옛날 절이 있었어. 절이 있었는데, 거 절에 뭐가 있었느냐 하 면,옛날에는 절골이라 그랬다구. 그 웃동네를 가면 (절이 있다고 해서 절골이라고 그러는 거예 요?) 그럼,거기도 가면 역시 기왓장이 나온다구.
나오는데,그 절이 왜 망했느냐 하면,산(山)에를 올라서 가는데 동냥하기 위해서 가다 보니 까 큰 구렁이가 말이야,염포주목같은. (염포주목이요?) 큰 아름되는 이런 걸 가지구 염포주목 이라 한다구. 나무 큰 걸 갖다가. 그런 나무통이 거 있더래. 이게 뭐냐구. 그래 이래 보니까 그게 나무통이 아니고 구렁이더래,구렁이. 뱀이 그래 큰 게 있더래. 그래서 눈이 돌아가는 걸 이래 보니까 간장 담아 먹는 걸 갖다가 종지라고 그러지? 그런게 핑핑 돌아가더래. (눈이요?) 어, 눈이. 꽤 무서웠겠지. 뭐 이런게 있느냐구,대사(大士) 쯤이면 도(道)를 믿는 사람 아니야? 뭐 이 런게 있느냐구. 다리가 아프니까 짚고 가던 지팡이를 갖다가 냅다 때렸대요. 그 구렁이를 냅다 때리니까 구렁이가 아니고 산삼(山參) 노두(蘆頭)가 뚝 부러지더래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거기서 피를 토하고 죽었대요. 즉사(卽死)했대요. 삼지고리로 맞아서. 삼지고리가 뭐냐하면 뭐 신령(神靈)이나 산신(山神)이 이런게 뭐,작대기 가지고 나오는 게 있잖아. 일종(一種)의 귀신(鬼神)의 조화(造化)지. 그런 조화로 그리 된 거지, 뭐. 그러니 그 절이 망할 수밖에 없는 거지.
그래 그 절이 망하고 그 절터만 남아 있는 게 있다구. 이제 그 절이 다 태워 먹고 옛날 기와쪽만 이런 게 있다구. (그 곳 이름이 있나요?) 중의 심자리. 중이 캐다가 죽었다구. (중의 심자리 요?) 거 가면 크게 둘러 빠졌다구. 캔 자리가 크게 둘러 빠진 데가 있어.
⑩ 장자(長者)터 이야기
장자(長者)터,옛날 부자(富者),장자. 백만장자라는 말 있잖아. 그거는 뭐 여기 전설(傳說) 비스름한 내려오는 얘긴데,장자터에 있을 때 예전에,시방 거 가면 장자터냐 아니냐 하는 걸, 게가 그럼 거짓말이냐 아니냐 하는 걸 알 수 있어요. 거기 가면은 옛날에 독,단지 깨지고 지붕 이 푹 꺼져서 내려온 이런 기와쪽이 있다구. 옛날 기와쪽은 박이 두껍다구,흙으로 만들어서. 그 러한 기와쪽이 깨진 게 나온다구. 그래서 거기가 그 절벽(絕壁)이 무너져서,왜 무너졌냐 하면 벌(罰)을 주어 가지구. 이를테면 산신령 같은,이런 비슷하겠지. 옛날에 중,대사(大士)의 도술 (道術)로 해 가지구 그런 쪽이지.
대사가 동냥을 떡 가서 동냥을 달라 하니까 웬 아저씨가 한단 얘기가,시아버지지 며느리한 테는,우리는 아무 것도 줄 것 없고 동냥 달라 하니까 쇠똥이나 가져 가라 이러니까,마구(馬廐) 를 치다 말고 쇠똥을 한 그릇 대번 쳐 주더래. 그래 중이 아무거나 주면은 주는 공덕(功德)으로 해서 받아 가져 가겠다구,중이 그러더래. 받을라고 하니까 며느리가 그럴 수가 있느냐구,없으 면은,못 주겠으면 못 준다고 하지 차라리,아버님 그러면 되겠냐구 그러더래. 그러더니 들어가더니 곡식(穀食)을 한 말 떠다가,시방은 달아 팔지만 옛날엔 말로 되어 팔았다구, 그래 한 말 떠다가 주더래 .
그래 가지구 받아 가지구 나가니, 아줌마는 뒤돌아 보지 말고 나를 따라 오라구. 그래가지구 안 돌아다 볼 수 없어,뭐 ‘꽝’ 소리가 나서 조금 돌아다 보니, 뒷산이 폭 무너지면서 집올 콱 묻 는데,(뒷산이요?) 거 집 뒤에가 절벽이야. 절벽이 푹 무너지면서 집을 때려 아주 박살난 거지. 그러니 그 여자가 그만 그 자리에서 뭐 자손(子孫) 새끼,남편 거기 다 있는데 기암(氣陷)을 안 할 수 있어? 그래서 그 여자가 거기서 담을 때렸대요. 그 중이가 미음(米飮)을 대려 먹여 여자 는 살렸대요. 여자만 하나만 살고 다 몰살(沒殺)한 거지. 그래가지구 거 장자터라는 데가 거기 가면 있다구. 기와쪽과 이런 거는 알 수 있고. 돌멩이가 집채 같은 것이 폭 무너져 있는데 주어 내도 못하고 있는 거지. 집터에 폭 묻혀서 있는 거지.
⑪ 퇴물소 이야기
가물재라는 것을 넘어가면요. 거기에 퇴물소라는 소(沼)가 있어요. 연못이 있단 말이야. 요래 가서 소를 들여다 보면 얼마나 깊은지도 모르지. 그래 깊은데 물이 이래 흘러들어 핑 맴을 돌아 가지고 이 강(江)으로 내려오는데,한 칠십 년 저 쪽에 유래(由來)가,거서 사람이 사는데 소 〈牛〉를 갖다가 강가에 맸대요. 맸는데 소가 어디 가고 없단 말이야. 옛날에 고삐를 해서 길게 매 놨거든. 이 그만 떨어져 가서 갔는데,이놈의 소는 간 곳이 없는데 소 고삐가 그 소(沼)로 들어 갔단 말이야. 그래 그 연못이 소를 가져갈 리는 만무(萬無)하거든. 그러니 그게 이시미다. 소를 가져가는 것이 이시미단 말이야. 소가 없어졌으니,연못으로 들어갔으니. 그래서 이시미란 역사 가 있고 그런 얘기가 있지. 이시미를 본 적은 없고 얘기만 자꾸 하지. 물이 요렇게 돌아가지구 요,도로 물러나와,물러나온다구. 그래서 그 물이 연못으로 들어갔다가 되로 나온단 말이야. 그 래서 퇴물소라 그랬다구.
⑫ 월부동의 지명 유래
월부동은 왜 월부동이라 하면 달이 뜨는 골이다 해서 월부동이라 했거든. 달뜬골이라고도 하 고 월부동이라고도 한단 말이야.(북면 여랑리)
⑬ 자분(磁墳)골의 지명유래
왕재산(旺財山)은 왕성할 왕,재산 재,땅 속에 재물(財物)이 많단 말이야. 자분(磁墳)골이라 고도 한단 말이야. 재산올 거다 갖다 파묻었단 얘기지. 재산 자자,묻올 분 자 거 가서 거죽올 파 보면요,아주 새까만 철분들이 많이 나와 자석(磁石)을 갖다 놓으면 자석이 짝짝 와요. 그게 철분이지.
⑭ 가리왕산(加里旺山)의 신성(神聖)함
가리왕산(加里旺山)은 명산(名山)이라고 소문난 산이야. 어,예(例)를 들어서 뭐,여자들이든지 산채(山菜) 뭐 이런 걸 뜯으러 갈 적에 여자들이 몸이 깨끗지 않은 여자가 산(山)에를 걸어 이 산엘 들어갔다든지,(여자만 골라가지구요?) 네,산에 올라가거나 하면 그러면 틀림없이 몸이 좀 다치질 않으면,소나기가,아주 만나도 소나기가 되게 쏟아지구 (신통하였네요!)
그래서 그전에 6.25 지나고 막 동란(動亂) 때 이 인민군(人民軍)들이 본래 그 개고기를 좋아 하잖아,개고기를. 인제 마루에 있는 개를 막 잡아 쳐먹고는 산에 올라갔다가 거기서 엄청나게 많이 죽었다는 거래요. 그래서 이 산이 그만큼 명산이고 (아니,근데 싸우다 죽은 게 아니고 개 고기를 먹어서 그냥 죽어요?) 아,그러니까 이렇게 싸우다가 총(銃)을 쏘는데 총알이 나가질 안하고, 막 전부 그래 되니까 싸우다가,우쨌든지 죽을 짓만 하는 판이지,뭐. 사람이 제대로, 예 를 들으면 아군(我軍)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가지구 저희 동료(同僚)처럼 보였든지 그래가지구 하여튼 뭐 죽을 짓을 그렇게 딱 했죠.
이게 뭐 명산이라구 그래가지구 이 가리왕산,지금 여기에서 조금 한 7킬로 지점에 이래 올라 가면 이 명산 밑에는,또 그 원래 그런 전설(傳設)이 조금 있기는 좀 있는데, 요 아래 가면.
⑮ 찍소의 기우제(祈雨祭) 이야기
찍소라는 게 있다고. (찍,뭐요?) 물이 깊어가지고 (沼요?) 소(沼). 찍소라고, 일명(一名) 이름을 찍소라고 하는데 거 인제 여름철에 인제 비가 오거나,농사 짓다가 비가 안 와서 가뭄이 많이 들거나 그러면 인제 거기에 가 가자구,아,그 소가 얼마나 깊으냐 하면 그 전(前)에 말인 데, 이 깊이가 명주꾸리가 하나 풀린다는 거래요. 지금 막혀 그렇지.
그렇게 깊은데 그 깊은 소에, 그 찍소에 그 전에 그 뭐 이시미라는 게 있다 이래 가지구 이심 골이야. 이시미라는 거,큰 물짐승 그게 있다 그래가지구 그게 뭐 용(龍)이 되어 올라간다,왜 그런.(이무기 같은 거요?) 응,이무기지요 뭐. 그거를 잡으려고 인제 옛날에 그 뭐 갑옷 같은 걸 입고 이 사람이 거기를 들어가 봤대요. 그 물 속에를. 이래 들어가 보니까 이시미라는 건 없고 메기가 이 메기라는 고기,고기가 눈이 쾡수만 하다 하니,쾡수라는 거 알죠. 여학교 때 가지고 노는 쾡과리 (꽹과리) 이만한 거,손으로 때리는 거,쾡. 그 눈이 쾡수만 한 게 달렸더라니까 메 기가 그 얼마만큼 크다는 거는 상상(想像)해 볼 필요가 있죠. 눈이 이만 하니까 양쪽에 한쪽 눈 이 이만큼 하니 그 몸체는 얼마나 크겠는가? 그래서 그 뭐,이시미는 없구 메기가 그건 큰 게 있구.
그 소(沼)가 그렇게 깊었었어요. 지금도 가 가긴,못 들어가요. 그래 저 가만 앉아 있고 그래. 깊으니까. 그게 좀 약간 영(靈)이 있어 그러는지 비가 안 오거나 뭐 이럴 적에 인제 개를 가지 구 올라가죠. 마을에서 개를 가지고, 개를 한 마리 가지고 올라가 가지고 그 소(沼) 바로 머리에는 이런 큰 이 암석벽(巖石壁)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 거기 앉아서 개를 잡아가지고 개 모가지 를 인제 딱 자른다 말이야. 개 목을 딱 자르면 그 피가 바위에 시뻘겋게,생(生)개를 그냥 모가 지를 찔러 버렸으니 그래 피가 아주 그 바위에 시뻘겋게 되면, 그 머리는 잘라서 그 소에다 집 어 넣구,그러구 인제 그 고기는 사람들이 먹고 인제 몸체는 먹고 그래. 그 뜻이 무엇이 있냐 하면 그바위에 있는 피가 씻겨서 내려가라구,그래서 인제 비가 온다는 건데. (祈雨祭의 ᅳ種이네요?)예. 그래서 그 개만 잡아 넣은 뒤 다니면, 그 날 하여튼 소나기가 와도 그 전(前)에 틀림없이 왔어요.(다른 곳에는 뭐 개도 잡고 어떤 데는 빨래를 막 해가지고 더러운 물 씻겨 가라고, 씻겨 가려면 비가 와야 되니까,그런 기우제를 지내던데) 여기도 그 뜻은 비가 씻겨서 없어지라구 그래서 그 비가 온다는 건데,그때 그래가지구 소나기가 와도 비가 그 날 따라서 꼭 왔었어요.
(근데 왜 찍소라는 이름이 붙었죠?) 글쎄,여기 뭐 부르기를 그냥 찍소라고 그렇게 해,그게. 찍소라 하면 이 수직(垂直) 거리가 깊다 그래가지고 찍소라 하는 거야. 명주꾸리가 한 개 풀린 다구 그랬어요. 그래 넓진 안하고 단지처럼 그냥 쭉 빠져 내려가지. 그래 깊으니까 인제 찍소라 구. 그래서 여 마을 사람들이 주로 거기 가서 개를 잡아먹고 그래.
⑯ 선녀(仙女)바위 이야기
요 위에 가면 삼봉 올라가는데 조금 가면 거 절터라고 있는데,옛날 절터가 있는데, 해발(海 拔)로 말하면 거기서 천(千) 한, 사백, 오백 지점(地點)에 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 그 흔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아무 때라도 보면 거기를 가면 천(千) 한,오백 고지(高地) 지점에도 이런 바위가 이렇게 딱 시원하게 잘 생겼죠. 물이, 물이 시원하게 아주 좋은 게 나와요. 거기 바위 틈 에서 물이 나와 가지고.
그전에 그래 보면 절터 있는 데서, 옛날로 얘기 하면 그 절터 있는 데 가 있다 보면 부정(不 淨)한 사람이든지. 이래 오면 거기서 내려다 보면서 좌측(左侧) 편이 되는데 거기에 선바우라는게 여기서 부르기를 그저 선녀(仙女) 바우라고 부르지만,그래 그 쪽으로부터 뭔가 좀 좋지 않다 하면 거기서부터 인제 말하자면 호랑이불이겠지, 거기서부터 불이 인제 주욱 들어 온다는 거야. 들어오다가 그만 가까이 와선 그만 불이 꺼지겠지. 없어지겠지. 그런데 그 절이 유지(維持)를 못해 나간 것이,그 산이 마카(모두) 큰 산이 되어 가지고, 이 명산(名山)이 되어 가지고 중들이 한 번 내려오면, 마올에 와서 못 볼 걸 많이 보구 이래가지고 그 절을 유지를 못해 나가. 그래서 지금도 학문(學問)을 많이 하죠. 아무래도 마을에 내려오면 개 잡는 것도 보고 이 부정(不淨) 타는 걸 많이 보니까.(그런데 왜 仙女바위라고 그랬어요?) 그 바위가 두 개라 큰 게 삐쪽삐쪽 솟아 있어.
⑰ 덫재와 까치고개의 지명 유래
요 밑에 가다 보면 아홉살이라고 부르는데 (아,고개 이름이예요?) 예,거 말하자면 덫재라고 제 이름은 덫재인데,덫재에 딱 올라서면 저쪽 딴 동네까지 가는 데 보면 아홉살이 산굽이가 딱 아홉 개만 되어 있는데, 거기서 첫 구비 탁돌아서는 데 보면,범바위라고 있는데,거기 가서 보 면 바위가 똑 범처럼 생겼어요.
그래 범바위가,아홉살이 내에 가면 범바위가,바위가 되게 커다란 게 똑 호랑이처럼 생긴 바 위가 하나 있는데,그전에 뭐 그 부근 덫재 잿마루에 호랑이가 잘 나타났다는 데가 바로 거긴데 호랑이를 잡으려고 덫을 놔서 이름이 덫재야. 거기 가기 전에 범바위가 있어. 그래 바위가 똑 호 랑이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가 또 이 쪽에 가면 거서 마주 건너다 보이는데,실눈 가 는 곳에 가면 범바위가 또 있잖아. 그래 거기서 거리가 직선(直線)으로 한 육 킬로 정도 되는데 거기서 저 쪽에 보이는 범바위하고, 실눈 가는 데 거 범바위하고 둘이 딱 이래 마주 보고 있어.
아흡살이에 가면 까치고개를 넘어간다고, 까치처럼 생긴 고개가 또 있어. 이 산이 생기길 까 치 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까치고개라 했죠. 그 아홉살이 범바위를 지나서,범바위는 아홉살이 내에 있는데,그 아홉살이를 타 넘어 인제 돌아서 굽이굽이 돌아서 넘어가면 까치고개가 있는 데 까치처럼 생긴 그 고개를 넘어가면 거기로 가면 마을이 있고 그래.
⑱ 아우라지 이야기
아우라지는 왜 아우라지냐,옛날에는 여기 여량(餘糧)이라는 데가 아우라지가 사실상은 아우라지가 아니고 예전에는 옛날 노인들은 부르는게 어우라진데,물이 두 줄기가 합수(合水)가 되거든, 그런데 어우라지가 고만 아우라지 아우라지 하니 아우라지로 발음(發音)상 그렇게 된 거죠.
그러니 인제 아우라지라고, 왜 그 아우라지라는 데가 유명(有名)하냐면요, 물이 북한강(北漢 江) 저 쪽에서,저 골에서 내려오는 거는 월정(月精) 오대산(五臺山)물이래요. 월정 오대산이 남산(男山)이야, 산이. 그래서 거는 양수(陽水)고, 이 짝에서 내려오는 거는 음수(陰水)인데 여기는 삼척(三陳) 중봉서 내려오는 물이거든. 이 줄기는 그래,거긴 여산(女山)이야,산이.
그래서 물도 역시 남녀(男女)로 구분(區分)이 되어서 남수(男水)고 여수(女水)고 되어서 있고. 여수가 장마가 되서 물이 많이 나가고 남수가 적게 나오면 장마가 더하고, 남수가 물이 더 많이 나오고 여수가 적게 나오면 날이 덜 해요. 그러한 게 특징이고.
그래서 아우라지가 왜 아우라지냐? 아우라지에,여기 여량에 그전에 총각이 살고 저기 순천 이라는 동네에 여자가 처녀가 살았어요.'전부 처녀만 살았다는 게 아니고, 인제 처녀가 사는데 서로 애정(愛情)을 했어요. 애정을 했는데,시방으로 말하면 연애(戀愛)지,그래 했는데,총각이 말이야, 거길 건너 갈려니 총각이 건너 갈 수가 없잖아요. 물이 장마가 되어 대수(大水)가 져서 강(江)이 개가 가득 차서 진흙 물이 나가니까 물이 깊으니까 못 나가지. 그래가지고 거기서 역시 총각이 동박 따러 가는 핑계에 아가씨 만날려고 그렇게 아우라지 뱃사공한테 얘기를 하니까. 아가씨는 저 쪽에서 이 쪽으로 건너오지 못하고. 역시 총각은 강이 새에 있으니까 건너오지 못하고. 서로 인제 그래 서 있는데 처녀가 물에 빠져 자살(自殺)올 했지.
(처녀 동상이 서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동상(銅像)이 칠, 팔 년 되었어요. 그전엔 없었는데 그 동상이 안 서고는 일 년에 한 사,오 명(名)씩 늘 거기서 물에 빠져 죽었댔어요. 그 동상을 세우고는 사람들이 안 죽었어요. 그래서 역시 동상, 그 애절한 처녀가 죽은 혼(魂)이 그 렇지 않은가 해서 거기를 아우라지 제사(祭祀)를 이제 2년 째 지내요.
⑲ 공구터의 신기함
공구터에 들어가면 물이 졸졸졸졸 나온다구,아주 맑은 물이 나온다구. 아주 맑은 물이 졸졸 나오다가도 부정(不淨)한 사람이 들어가면 흙탕물이 나온다구.
⑳벽탄(碧灘),여주 벽절 이야기
여기가 용탄(龍灘)이야. 용탄이 이게 지금 변경(變更)이 되어 가지고 왜정(倭政) 말년(末年)에 인제 용탄이라 하고 왜정 때 한번 고쳤어. 벽탄(碧灘)이라는 데야,벽탄. 벽탄이라는 게 왜 벽탄이라 할 것 같으면은,여 저기 여주 벽절이라는 거 알지? 여주 벽절. 삼봉(三峰) 있지? 여기서 용탄에서 바로 요 부락(部落)을 내려가면 다리 건너는 조기 있잖아. 그 왜 지금 탑(塔)이 다 있지. 있는데 여주 벽절이라는 게 그래 그 벽자가 푸른 벽(碧) 자거든.
그런데 옛날은 어둡고 이래가지고 산이 저 짝 산하고 이러고 막혔어. 돌로 이렇게 맹근 게 수해(水害)가 나가지고서는 두 산이 다 나가고 이랬단 말이야. 그러니 그 절도 다 떠나갔다 이거야. 그래 떠나간 뒤로서는 지금 차(車) 같으면은 찾지만서도 차도 없고 이래니까, 이제 지금 생각해 보면 다 허언(虛言)이야. 이놈의 절 간판(看板)만,벽절에서 간판만 떠나갔다 이거야. 찾자, 찾자. 그 때는 걸어다녔다 이거야. 여주(驪州) 지금,삼봉산 아니야? 그러나 가 보니 간판이 거기 있어. 여기 사람들이 이거는 우리 꺼다. 여주 가서,단양(丹陽)이지,거 단양이야. 도담 삼봉,어둡고 말고지.
몇 십 년을 거서 여 사람이 거 가 가지구서는 그 지금 생각하면 돈도 받아오고 몇을 가져왔단 말이야. 몇을 받아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발병이 되고, 이래 되니까 여 사람이 거 여주 삼봉 벽절 에 가서 이거를 보더니 그 쪽도 임자가 있고 애들이 당신들이 연연(年年)이 우리가 돈을 물어 주고 이래니까는 안 된다고. 안 되니까 가져가라고. 참 인재(人材)지. 가져가라고,가져갈래니 어떻게 가져가나? 그 참 어정쩡한 일이지. 물이 떠나간 걸 간판만 가지구서는,그 있는 걸 가지구선 돈올 받아왔다는 게 어리석은 일이지. 아, 그래서 올해는 우리가 돈올 물어 줄테니 소작료(小作料)를 물어 줄 테니 명년(明年)에는 그래 또 여 사람이 물었어.
우리가 가져 갈려면은 질빵을 이렇게 지고 가야 할 테니까. 질빵,고거를 질빵을 걸어다오. 옛 날 사람은 참 머리가,칡뿌리를 캐 갖구서는,칡뿌리를 캐 갖구서는 칡뿌리가 좀 질기거던. 칡뿌 리로 질빵을 해서 지고 가라고. 그래구부터는 해놓고 지고 가라고 해도 못 지고 왔잖아. 그래 인 제 그 해부터 여 벽탄이라는 데서 여주 벽절이라는 게 여 벽탄이야. 그래서 그 해부터 정부(政 府) 사람이 조세(租税)일까 지방세(地方税)일까 이런 걸 해결(解決)했다구,그것 유랫말이야.
㉑ 골터 우물이 없어진 이유
회동리라는 데 거 골터라는 게 있어. 조 올라가면,광산(鑛山) 사택(舍宅)을 짓구서는 기왓장이,옛날 청기왓장이 나온다구. 물이 있었는데 물을 메웠어. 물을 메운 동기(動機)가 뭐라 할 것 같으면 유래(由來) 얘기야. 난 보진 못했지만 거기서 고을이라는 거 있잖아,군(郡),골터라 그랬지,지금 정선(旌善)할 것 같으면 관사(官舍), 정선에도 시내(市內)에 들어가면 관사가 있구. 거 들어가면 저기 지금 무기(武器) 창고(倉庫) 이런 거 다 메우고선 거다가 집을 맹글었어. 기왓장이 청기왓장이 있고 이랬단 말야.
장마가 지면 물이 엄청나게 나오지. 나오는데 그게 아마도 아주 초기(初期)되었을 거 같애. 그건 모르겠어. 아주 초긴지. 공민왕(恭愍王) 후(後)에 그 우물이 없어졌구,우물이 왜 없어질 것 같으면,물이 나오구 그 물 가지구 전부 살았는데,그 식수(食水)로 해 살다가선 지금이나 그때나 한가지야. 처녀가 뭔 애로(隘路)가 있어서 죽었대. 투망(投網)을 이렇게 짜 가지구 그래서 그 물을 메웠대. (그 처녀가 왜 죽었는데요?) 글쎄 그건 몰라. 그리고 그 현(縣)에 보면 아까 올라오던 데 고 밑에 처음엔 일곱 집이 살았어,물이 없었어,물이 제일 귀(貴)해. 식수가 귀했어. 지금은 아주 식수야 좋지. 그 밑으로 전부 그 물을 받아 먹고 살지.
4) 명칭유래담
① 수고당(守孤堂)에 관한 이야기
봉산리(蓬山里)에 수고당(守孤堂)이라고. 지킬 수 자(字),의로울 고 자(字).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305년 되겠지. 1688년인가 9년도니까 그 때 민비 사건으로 해서 그 아버지가 지금 말하면 영창(營倉)이지,유배(流配)를 당해서 국문(勒問)을 당하고 이래서 사형(死刑)이 되고 이럴 때 선대(先代) 문집(文集)을 가지고 이곳으로 피난(避難)해 왔었지. 피신을 해 와서 여기 와서 살아서 지금 봉산2리에 가면 수고당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그래서 외로이 여기 와서 지켰다. 그러니 이자 선생이 함자(銜字)는 식(植) 자(字). 그런 분이 여기 수고당이라고 있는데 지키는 수호자는 덕수 이씨,지금 구대손(九代孫)이라는 분이 현 조합장(組合長)을 하다가 지금 사업가 대표를 하는데 건물을 지키고 있지.
② 장찬성의 건축 양식과 전해오는 이야기
장찬성이라는 성지(城地)가 여기 남아 있어요. 성(姓)은 장이고 이름은 찬이란 얘기지. 장찬이란 사람이 성을 쌓는데 연도(年度)는 미상(未詳)인데 아마 호족(胡族),몽고 싸움에 그럴 적에 쌓지 않은가 이런데. 그 성(城)을 쌓은 연도는 신라에서부터 고려,이조 때까지 삼국을 두고 쌓았었어요. 성을 싼 그게 이제 보면은 다 달라요. 신라 때 싼 거는 성지가 잔돌은 밑으로 쌓고 큰 돌은 위로 쌓고, 고려 때 싼 거는 큰 돌은 및으로 쌓고 잔돌은 위로 쌓고, 이조 때 와서는 토성(土城)을 했었어. 지금도 보면 산(山)같지. (원래 장찬이란 사람이 어떤 일올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니,장찬이란 사람이 지금으로 말하면 군인(軍人)이지. 장사(壯士)지. 그러니까 아마 별자리 되겠지. 내려오는 전설이 그 돌은 저 먼데 울진 평해라는 데서 갖다가 그 돌을 거기다 갖다 쌓았다 그러는데 지금도 성지에 무너지면은 그 돌이 밑에 보이지 않는다 하는 얘기야. 성이 무너지면 그 돌이 밑에 있어야 될 거 아니야? 그런데 그게 없다 이거지.
③ 화주일주의 유래
옛날에 아마 조그만 암자가 있었는데,지나가다니 큰 뱀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걸 잡은 모양 이야. 그래가지고 뱀을 잡으니까 그 사람이 죽은 모양이야. 뱀을 잡고 나니. 그 암자가 있는데, 그게 자주 그 마을을 해친단 얘기야. 그 뱀을 죽인 게 자주 사람을 해친단 얘기야. 마을의 사람 이 그래서 내중에 그걸 왜서 이런가 하니 한 사람이 정선에 고을 원이 왔을 때 현몽(現夢)을, 꿈에다가 알게 하기를 나를 거기다가 화주일주라는 표석을 해서 세워다오. 그러면 내가 떳떳하 니.
소성이지, 이를테면 지금으로 말하면 스님도 아니고 보살이지,화주란 보살이다 이거야. 그래 나는 뱀이 아니고 그런 모양이다 하는 거 누명을 벗었단 얘기지. 그래 거기다가 화주일주라고. 벼 화 자. 주인 주 자에.
④ 삼구팔학(三龜八鶴) 비석이 세워진 유래
정선에 가면 삼구팔학(三龜八鶴)이라 해서 이런 비석(碑石)도 해 세웠어. 정선읍이 제비 형국(形局)이라 이거야. 근데 저 동면(東面)에서 내려오는 그 강물이 뱀의 형국으로 생겼다 이거야. 그래 가지고 그 뱀이, 제비가 알을 새집에 까 놓으면 뱀이 자꾸 줘 먹을라 한다 이거야,형국 이. 그러니 그걸 정선읍의 집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삼구팔학,거북이 세마리하고 학이 나는,삼 구(三龜), 거북이를 만들어서 세 군데 땅 속에다 묻으면은 이 정선이 그런 재앙(災殃)을 안 맞 는다 그래가지고. 그래서 정선에 가면은 땅 속에다 거북이를 묻어 놓은 게 수 해 나온 재도 있 어. 그걸 삼구라고 해요. 세 거북이가 뱀이 못 나오게 지킨다 이거야.
(학은요?) 팔학(八鶴)이란 거는 그 팔학 형국이다 이거야. 아까 내 애기가 인제 제비라고 했었는데,학이 이렇게 알을 품은 형국인데 뱀이 저 쪽에서 자꾸 그걸 줘 먹을라고. 그럼 거북이를 그리로 향(向)해서 묻으면 안온다 해서. 그래서 삼구팔학이란 얘기를 자꾸 하지,정선에서.
⑤ 잘바우와 가리왕산(加里旺山)의 유래
잘바우는 옛날에 원님이 거기 와서 자고 갔다 그래서. 아주 산중(山中)인데, 그걸 잘바우라고 하지. 회동에 가면 가리왕산(加里旺山)이 있는 것도, 옛날에 고려 때에 가리왕이,임금이 그리로 넘었다 해서 가리왕산이라 하지.
5)신이담
① 이율곡의 탄생 때 죽은 고집 센 장사(壯士) 이야기 옛날에 두 부자(父子)가 사는데 아버지,아들이 사는데,아버지는 천문지리(天文地理)에 도통이 된 분이고 아들은 힘이 좋아서 결혼도 안하고 돌아 다니며 산짐승만 잡아 가지고 아버지를 봉양하며 지어 먹고 사는 그런 장사(壯士) 노릇을 했단 말야.
그 어떤 짐승을 하나 달궈 가지고 산 속을 가다 가다. 보니까 날이 저물었는데 옛날엔 산간( 山間), 시골에도 다 살았었잖아. 벽지(僻地)에 가는 데 불이 반들반들하고는 인제 갔단 말이야. 가니 두 고부(姑婦)가,며느리,시어머니가 산단 말이야. 그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가자고 청 (請) 하니 그래 자구 가라 이거야. 그러고 보니 장사의 체격(體格)으로 남성이 잘 생겼다 이거야. 그러니 이 고부가 시어머니가 됐던,며느리가 됐던 간에 내가 여기서 훌륭한 남성을 만났으니 후세를 위해서 하룻밤 내 몸을 팔아 주겠다. 이런 생각으로 잘 교제(交際)를 해서 말이야. 시어머니가 가서 밤새도록 교제를 하니 이건 아주 도척 같단 얘기야,남자가. 그 다음엔 또 며느리가 좋은 음식을 차려 가지고 가 밤새도록 그래도 이건 도척같은 게 듣질 안하거든. 아주 아무 것도 모른단 얘기야, 숙맥(寂麥)같이.
그 이튿날 아침 밥 잘 먹고, 오늘 하루 재워서 한 번 또 교제를 해 볼 것이다 했는데 아침 먹 고 나니 간단 얘기야. 그러니 그러면 당신이 가시다가 우리 생각해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다 보시오. 이러니,그래 오다가 산모롱이가 됐는데 모롱이에서 돌아다 보니 두 고부가 지붕 위에 올라가서 치마를 폭 쓰고 불을 싸 놓고 그 위에서 다 타서 죽는단 얘기야. 그러니 장사 마음은 왜 죽느냐 그 뿐이지.
짐승을 잡으러 돌아 다니며 그저 아무 서낭당 이런 데 가서 자는 거지. 그러더니 하루 저녁 한 서낭당에 가서 자는데 두 여자가 와서,니만 한 여자,젊은 여성이 와서 백배사례(百拜謝禮) 를 하거든 서낭당을 보고. 저 자는 손님을 나를 좀 만나게 해 다오 이거야. 이 내 집에 온 손님이니 줄 수 없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린 천추(千秋)에 한(恨)이 진 걸 풀지 못하니 그 손님을 꼭 나를 좀 만나게 해다오 그랬다 이거야. 그러니 저 남자가 뭐를 저 여성들한테 죄를 졌기에 천추에 한이 졌는데 그래 하는가. 서낭당에 자는 손님올 만나게 해 주었다 이거야. 그러니 그 두 고 부가 그만 매달려서 죽여 번졌단 애기야.
그래 그런 얘기는 신화(神話) 애긴지,사화(史話) 얘기겠지만은 옛날에 장사라 하는 거는 신 (神)을 보위(保衞)하지 않으면 안 된단 얘기야. 그래 서낭당도 신을 수호(守雜)하는 걸 말하는 게 아냐? 그럴 적에 왜 그러면. 이 장사가 과거에는 큰 신(神)을 뒤에 주위에 따라 다니니,조그만 여자는 죽었다 하면 일종의 잡귀(雜鬼) 밖에 안 되잖아. 옛날의 애기를 들을 것 같으면 여귀(女鬼)밖에 안 되거든. 장사는 아니다 이거야.
그러면 이 장사는 왜 그때는 아무도 보호하는 자가 없느냐? 그 때 강릉 오죽헌(오竹軒)에서 율곡(栗谷) 선생님. 대현(大賢)이지. 율곡 선생님이 탄생(誕生)할 적에 팔도(八道)에 있는 모든 신장(神將),장사신이지,신은 율곡 선생님이 나는 그리로 다 옹호(擁護)를 했단 얘기야. 오죽헌으로. 정기(精氣)가 다 그리로 지금 흘러 갔단 얘기야. 그럴 때는 등신(等神)이다 이거야,남자가. 그래서 그 시기(時期)를 타서 그 남자를 죽였단 얘기야. 그래 사람은 남한테 너무 악(惡)하게 해도 안 되고. 남의 말을 너무 안 들어도 안 된단 얘기야. 그렇잖아,어려운 그런 시기에 그걸 거절했다는 거는 말이 안 된단 얘기지.
② 묘자리를 잘못 쓴 평산 신씨 이야기
황해도(黃海道) 가면 평산(平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거기 평산 신씨들이 황해도 평산에 많이 살았거든. 황해도 평산에. 신씨들이 거기 살면서는 종손(宗孫)이 있는데,임계로 말하면 임계 들어오는 입구에 이런 산이 있는데 그게 옛날부터 명당(明堂)이다,명당이다 이런 얘길 했다 이거야. 그러나 마올 입구가 되니 수호신이다 이거지. 그러니 거기다 묘(墓)를 못 쓰게 하는 거야, 이게. 그런데 그 평산 신씨들 소유(所有)다 이거야. 그러니 거기 갖다가 말이지. 자기 아버지 묘를 갖다가 썼던 말이야. 그 마올 입구 산에다가.
하루는,하루밤에 있다 하니 난데 없는 자기 아버지가 나타나가지고 말이지. 집에 와서 아들,며느리를 꼼짝도 못하게 하는 거야,난 하루 닭을 세 마리씩 먹으니까 이걸 잡아들여라 하고 꼼짝도 못하게 하는 거야. 낮만 되면 또 안 뵈킨다 이거야. 낮에 뵈키지도 안하고 꼭 밤엔 나타나서 이렇게 한다 이거야. 꼼짝도 못한다 이거야. 그러니 사람이 공포(恐怖)에 질려서 살 수가 없잖아. 아버지는 죽은 게 틀림 없는데 난데없이 똑같은 아버지가 나타나서 이렇게 괴롭히니 꼼 짝을 못하는 거야. 그래서,아버지 친구가 하나 옛날에 철학(哲學)을 공부했으니까 그런 걸 본 다 해서,친구 아들이 그렇게 고생을 한다는 얘기 듣고 가서 지키니까 전혀 그런 건 나타나질 안한다 이거야. 그랬는데 그러면 이러한 얘기를 어떻게 발표가 되어 알겠느냐?
한 쪽 눈이 먼 사람이. 옛날에 뱃사공이라 해서 나룻터에,옛날엔 다 배로 건너 다녔잖아. 강(江)이 있었는데,건너다니는데,한 쪽 눈이 새까먹은 사람이 거기서 뱃사공을 하고 있는데 얻 어 먹는 사람이 한 쪽 눈이 먹은 사람이 가니,참 저 앞의 저 산에선 묘(墓) 자리는 참 좋은데 언젠가 한 번은 변(變)이 생겨야 된다 하는 얘기를 하더라구. 그 뱃사공을 보고. 뱃사공은 뭔 얻 어먹는 거지 같은 게 그러구 얘길 하니 그게 뭔 얘긴가 우습게 들었다 이거야.
그랬는데 몇 년 있다가 그런 사건이 났다 이거야. 그러니 뱃사공이 그 때 그 사람 생각이 나 거든. 그럼 그 사람을 찾아 보자. 옛날 얻어 먹는 사람이 멀리는 못 가니까. 걸어 다니니까 그 주위에 어디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었다 이거야. 그래 몇 년 전에 네가 그런 얘기를 이 나룻터에서 배를 타며 했었는데 어떻게 되어 그렇느냐? 너는 그 얘기를 했으니 사연(事緣)을 알게 아니냐 그런 얘기지. 그 얻어 먹는 거지 얘기가 그 산에 옛날에 장사 때 말이지. 모든 무사,이를테면 힘 깨나 쓰는 장사는 말이지,아주 포로가 되서 몰살(沒殺)을 하니까 한 구덩이 파서 거기에다 집어 넣었다 이거야. 다 집어 넣어서 묻었다 이거야. 무덤이다 이거야. 장사(壯士)가 죽은 그 무덤 위에다 소인(小人)의 조그마한 신체(身體)를 갖다 묻으니 장사 위에 조그마한 귀신이 거기 가서는 살 수 없는 게 아냐. 그래 장사가 밀어냈다는 얘기지. 신이, 즉 말하자면 땅 속의 지호가 내 박찼다는 거야. 가 보니 묘가 한 쪽으로 밀려 가 번졌다 이거야. 이 관(棺)이. 그래 그런 전설이 있는데,그래 그걸 다시 옮겨 쓰고 괜찮았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그렇지만 소인과 대인(大人)은 구별이 져 있다 이거지. (그런데 닭 세 마 리는 왜 매일?) 그거는 신인데 산신이 어떤 여우처럼 둔갑을 해서,장사에 밀려가지고, 그런 음 식을 좋아 하니까 그걸 달라 한다는 얘기지.
③ 명(命)이 길어진 율곡 선생
율곡(栗谷) 선생(先生)이 말이죠,명(命)이 짧다 해 가지고, 그 율곡 선생 어머니는 사임당(師任堂)인가요? (예,사임당이요.) 사임당. 그래가지고 쌀을 서 되 서 홉을 빻아 가지고 치성(致誠)을 드렸어. 그래 가니까 신선(神仙)이 사는지 모르는데 이 사람이 바둑을 두거든. 그래 바둑을 두니까 말할 수 있어? 말할 수 없지. 그래 바둑이 떡 끝이 나니까 아 시장하다,배가 고프다 이거야. 그래서 이제 사임당 신씨(申氏)가 서 되 서 홉 쌀을 한 것 갖다가 율곡 선생이 짊어지고 갔단 얘기야. 가서 가 가지고.
“여기 있습니다.”
이러니까 바둑 두던 사람,그러니까 신선이겠지. 그로부터
“배불리 먹세 그래. 율곡이 명(命)이 짧아 여기까지 왔으니까 우리가 한 사람당 오년씩 적게 살고 오 년씩 나이를 보태주자.”
이거야. 삼오 십 오 십 오년 간 율곡선생이 나이를 더 살게 해 주었다. 그래서 율곡선생의 사 임당 어머니가 치성을 드려 가지고 몇 해 더 살았다.
④ 묘(墓)를 베면 심을 캔다는 이야기
고성군수(高城郡守) 엄가(嚴哥)가 인제 시방 북면(北面) 구절리(九切里)에 와서 묻혔어. 이 사람이 고성군수가 딸도 없고 아들도 없어. 두 내외(內外) 뿐이라 이거야. 그래 친구(親舊)가 풍수(風水)라. 풍수,여 묘(墓) 자리 잘 잡고 남의 관상(觀相) 잘 보고.
“야, 친구야 니가 사위도 없고 딸도 없으니까 묘 벨 사람이 없어. 그,내가 묘를 베게 해 주 마.”
그래서 그 묘를 베게 하는데 누구든지 음력(陰曆) 팔 월 초하룻날 고성군수 묘만 베어 주면 심을 캔다 이거야. 심을 캔다. 몇 해 심을 캤어요. 몇 심을 캤어요.
⑤ 앞남산의 소금물과 화재 (火災) 이야기
앞남산,그 산(山)이 높아가지고 화재(火災)가 많단 얘기야,화재가. 불이 많이 나. 그래가지 고 옛날에 이제 바닷물올 길러다가 큰 됫병에 담가 놔. 그 소금물이 안 젖으면 화재가 안 나고 그 소금물이 젖으면 화재가 나는 그런 전설이 있어 (진짜로 그런 일이 있었나요?) 사방도 거 넣 었어.
⑥ 모동(毛童)이 이야기
북평면(北坪面) 남평리(南坪里) 도가(都家),도가집 거서 아(兒)가 태어났어. 아가 태어난 게 여기서 요만치 털이다,털이예요.〈허벅지부터 허리 밑을 만지면서 이야기 함〉 털이 났어. 그걸 이름을 모동(毛童)이라 했어. 터럭 모(毛)자,아이 동(童) 자 모동이,그게 태어난 걸 내가 알고. 거기 살다가 죽었어요. 신사(紳士)들이 모동이 태어났다니까 구경을 올 게 아니요? 그냥 안 오거든. 과자도 사 가지고 오고, 노리개도 가지고 오고. 시방처럼 그 때 노리개가 없지. 잘 사 와야 엿이나 그런 거 사 가지고 오지. 그렇지 않으면 돈을 받았지. 그 어미가 그걸 바랬지. 돈을 갖다 주면 뵈 키고 그렇지 않으면 안 뵈키고. 그것도 맞긴 맞죠.
⑦ 아기 장사(壯士) 이야기
머슴애가 몇 달이 안 되어서 시렁에 올라가 붙어서,시렁 알아? 아(兒)가 거기 가 올라 붙었 어,아가 몇 달 안된 게,머슴애가. 아,이거 역적(逆賊) 났다. 이 놈의 새끼 나라의 임금을 삼족(三族)을 멸(滅)한다는 얘기 알죠? 삼족을, 팔족(八族)을 멸한다 그래가지고,암반(岩盤) 알아 요? 암반. 이 만큼 한 암반을 갖다가 언나(어린 아이)를 누르고 콩을 두 섬을 갖다가 눌렀다. 콩 을 두 섬을 죽으라고, 깔려 죽으라고. 그 다음에 콩 두 섬이 들먹들먹 하더란 얘기야. 장산 장사 (壯士)지. 근데 그걸 놔두면 어때? (그게 언제 적 얘기예요?) 한 몇 백년 되었지. (그래서 장사 가 났어요?) 안 났지,잡아 죽였으니까. 그래가 장사를 죽인 뒤에 용마(龍馬)가 나,용마가 나 울어 남평(南坪)서 울어. 그래가지고 거기 용마 용소(龍沼)가 있고 그래. 그 말이 민둥산에 살아,민둥산. 산 이름이 민둥산,왜 민둥산인가 하면 용마가 뛰어 올라간 자리에 풀이 안 난단 얘기예요.
⑧ 이 식 선생(先生)이 장가간 최씨(崔氏) 할머니 이야기
이 식 선생이 서울에서 피신(避身)하다 여기에 은거(隱居),숨어 왔으니까 가만히,지금으로 말하면 도피(逃避)를 한 거지. 와 가지고 있다가 매사냥을,옛날에 지금 옥계면 생계리라는 데 매사냥을 가니 매가 꿩을 봤다 이거야,매가. 이 매를 들러 매 놓으니 그 꿩이 조그만 집이 인제 초가집이 있는데,어머니 딸 이 두 모녀(母女)가 거기서 삼베를 매고 있는데 그 꿩이 그리로쑥 들어갔다 이거야. 그 집에 들어갔는데 꿩이 생전 나오질 않아. 이 매가 꿩을 봤으니 꼭 그 꿩을 잡을라고 지키고 서 있는거야. 나무가 다리에서 생전 안 나온다 이거야. 그러니 할 수 없이 신기(神奇)하다 하고 이 분이 매를 붙들어서,옛날에 매는 손등에다 이렇게 싸매 가지고 댕겼잖아. 그랬는데 할 수 없이 매를 받아가지고 나오다가 이제 왜 그런가 계속 지켜본 거야. 처녀(處女)가 치마 밑에 꿩이 쑥 들어갔는데 그걸 잡아 먹지 안하고 날려 보냈다 이거야.
아,그러니 그 때는 피난 와 가지고 혼자 와서 사는데 아,이 어린 소녀(少女)가 쓸만하다. 장 래(將來)가 있다 해 가지고 거기다 인제 청혼(請婚)을 넣어서,그래서 장가를 가 가지고 후손 (後孫)이 지금 봉산리에 덕수 이씨 후예(後裔)들이 살고 있는데 그것이 최씨 할머니 손(孫)이야. 강릉 최씨(崔氏). 소인(小人)과 대인(大人)은 클 적에부터 다르다는 얘길 하는 얘기지. 웬만한 사람이 꿩이 그 밑에 들어가면 붙들어 잡아 먹을 게 아니냐 이거야. 간단하게 생각하면 우스운 것 같지마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지.
6) 역사담
① 왜정 (倭政) 때 일본놈들의 만행(蠻行)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한 80年 될 거야. 이럴 때 일본놈들이 여기 와서 말이지. 여름이지,음력(陰曆) 팔월달이지. 삼을 하는 데 말이지. 사람들이 세 사람이 와서 삼구대이,대마(大麻),그걸 지고 있는데,낙천(樂川)이란 데가 강인데,그 맨 다리가 없으니까 눈에 물이 나가면은 여름 내내 안 놨다가 가을에 가서 물이 적으면 이렇게 징검다리를 놔서 건너 다니고 할 땐데. 일본놈들이 와 가지고서는 옛날에 횃대라고 해서,이렇게 옷을 걸쳐 놓는 데가 있거든. 그 대막대기를 민간집 에 가서 끌러 가지고 나오다가,삼구대이 일하는 사람 보고서는 월천(越川),월천 그랬다 이거 야. 강 건너 달라고 월천이라고 하니 이 분이 일하다 말고 손으로 못한다 했거든. 월천 못한다, 일본놈이니까 못한다. 하니까 나쁜 놈이다. 이거지. 도둑놈이다 이거야. 지금으로 봐서 사상(思 想)이 나쁘다 이거지.
그 분을 데려다가 얼마나 때렸는지 그 대나무 이런 막대기가 다 풀어지도록 맞아 가지고 정 신없이 일본놈 세 놈은 강 다 건네 놓고 강 언덕에 저 쪽에 있는데. 옛날엔 다 상투를 쪘거든. 끌려서 이 뒤에 허리 꽁무니에 갖다가 바쳐서 얽어매고 오연발이 총(統)을 갖다가 아주 직통(直 通)으로 가슴을 쏴 죽인 그런 일이 있었지.
7) 동물담
① 밀빈산의 호랑이 이야기
남산이 라는 산이 있었거든. 밀빈산이라는 산이. 밀빈산에 인제 우리 마을에 있는 아주머니들 이 한 오십 된 이들 대여섯이 나물 뜯으러 갔거든, 봄에. 나물 뜯으러 갔는데,큰 바위 밑에 호랑이 새끼 두 마리가 고양이 새끼처럼 있었거든. 근데 그 여자들이 참 이쁘다 했거든,그래 쓰다듬었거든. 쓰다듬으니까 호랑이가 큰 바위 위에 올라 앉았다가 좋다고, 내 새끼 쓰다듬으며 이 쁘다 하니까 호랑이가 좋아 흥흥하며, 우리 걸로 말하면 웃는 거란 말이야. 그러니 호랑이가 큰 바위 위에 앉아 흥흥하면 웃으니 말이야. 여자들이,나물 뜯으러 갔던 여자들이 옛날 행주치마에 나물 많이 뜯은 걸,호랑이가 흥흥하니 저 잡아먹는 줄 알고 여자들이 그만 아주 어매 하며 소 리 지르고 다 내뺐단 말이야,집으로. 그리고 집으로 막 내려 왔던 말이야.
그랬는데 집에 와 어른들이 물었단 말이야. 왜 그랬냐고. 그래 호랑이가,밀빈산에 가니 호랑 이가 있어서 이쁘다 하니까 그래 쫓겨 왔다고, 시아버지 어머니가 물으니 그랬어. 아침 자고 나 니 겁이 나가지고, 호랑이가 또 올까봐. 아침 자고 나니 아주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 행주 치마, 나물,신발 에미가 댕기며 밤새도록 물어 날라다 다 갔다 놨어.
호랑이는,산에 가서 호랑일 만나면 이쁘다,이쁘다 하고 와야지. 그 호랑이를,
“요게 참 이쁘니 새끼를 내가 집에 가져가야겠다.”
이렇게 말하면 호랑이가 그 사람,말한 사람하고 잔대,옛날부터. 말하자면 잡아먹는데. 그래 서 그렇게 못한대. 그 얘기를 그렇게 나왔거든. 그것도 60년 70년 됐어. 내가 쪼그마했을 때 어 른들 소리를 들었는데 70년 더 됐지.
8) 식물담
① 다래벌 은행나무 이야기
다래벌에 은행나무가 몇 백 년 묵은 은행나무가 참 컸어. 하여튼 은행나무 꾸랭이가 이 구들 반(半)만 했으니까 다섯이 돌아 앉아 점심 먹어도 싫컷 먹었는데,문 밖에 우리가 살았거든, 그전에. 구렁이가 이만한 게 귀가 나 있어. (귀요?) 귀가 있대. 그 구멍에 들어왔다 나갔다 해 가 지구.
그전에 노대목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딸만 있고 아들이 없었어. 그런 사람이 여행 와서 농 쟁이,농 짜는 사람,시방의 가구점,그런 거 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그만 그 나무를 베어 가지구 농 짤라고 그래 베었는데 정선군 뭐 이런 데서 나와서 나랏 도장,왜 확인증 있잖아? 그걸 돌려가지고 한 열댓군데 찍고 그 나무를 베었다구. 참 그 나무 좋아. 아주 반들반들한 게. 그래가지구 그 나무를 베고 그 날 저녁 죽었어. (왜 죽었어요?) 그 나무를 베서 죽었지. 몇 백 년 묵은 고목(古木) 나무는 안 벤대. (구렁이랑은 상관 없나요?) 그러니 죽었지. 귀가 나고 이만한 구렁인데,용(龍)같은 것이 되겠지. 그런데 그 나무를 베면 안 죽을 수 있어? (지금도 그 은행나무 자리가 있나요?) 있지. 있고, 거기 움거지가 그 때 돋은 게 요만한 게 두 개 올라왔댔거든. 무당 한데 물으니 그 줄거리가 두 개가 움이 안 텄으면 그 집안이 쫄짝 아주 싹 잡아치운다 하더라. 그래가지구 그 집이 맨 딸만 이래가지구 여기 살다가 떠나가 버렸어.
② 일렬(一列)로 선 세 대의 소나무 이야기
여기에 그 전에 회동 마을에 천 년 묵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죠,천년. 그런 소나무가 있었어. 요기에 회동리 1반이야. 회동리 1반이 있었는데 2 킬로, 2킬로도 채 안 되지. 한 1.5킬로 사이에 또 그런 나무가 하나 있었구,소나무가 아주 동네 가운데,여기도 동네 가운데 있었구,저 월평이라는 데 내려가서 거기도 회동리는 회동리래도 회동리 월평이라구 불렀는데,거기두 그렇게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일 게야 아마. 그렇게 먹은 소나무가 있구,또 요 밑에 가면, 올라오다가 학교 봤을 거래요,학교 있는 데 또 그래 큰 나무가 있었어.
그래서 처음에는 그 소나무가,그 수천 년 먹은 소나무가 세 대가 딱 여기 이 골짜기에 딱 일 렬종대(一列縱隊)로 이래 서 있었는데 저 중간(中間)에,복판에 있는 나무는 우째 생겼냐 하면 은 그거 뭐 없어진 지가 그 나무는 얼마 안 되지마는 우리가 볼랴 하면 몇 아름이죠,소나무가 이렇게 큰 게. 아주 밑에서 매끈하게 올라가다가,이 얘기하기 좀 죄송합니다마는 그 소나무 딱 두 가달패로 진 게 이렇게 올라가다가 이렇게 되가지고 딱 이렇게 됐어. 어떻게 얘기하면,응, 지금 말씀드리기 좀 죄송합니다마는 여자(女子)랑 똑같다는 거야. 여자. 그래서 이 옆의 거는 또 소나무가 세 가달이 졌는데 한 가달은 똑 남자(男子)식으로 생겼어. 그리고 저 아래 거는,용탄 그 학교 있는 데 선 거는 그냥 삐쭉 멀똥구리처럼 삐쭉 올라가서 크구,그래서 저 복판 월평에 있는거는 여자 꼴이고, 그 위에 있는거는 남자꼴이다 이렇게 얘기하지.
여자랑 똑같아요. 나무로 말하면 그 세 대가 그 전에는 누가 와 봐도 희한(稀罕)하다고 했어 요. 일렬종대로 학교께 하나 서구,여기 월평에 하나 서구,여기 회동 요 밑에 마을에 서구,딱 내려보면 세 대가 일렬종대로 딱 서 있는데 복판거는 아주 딱 여자여,조금도 틀리지 않게로. 그 위에 거는 남자처럼 그렇게 딱 되어가지고. (왜 그렇게 생겼는지에 대한 얘기는 없어요?) 여기서 인제 나무 자체(自肢)가 생기길 그래 생겼으니 여자를 복판에 하날 놔 두고 남자가 양쪽에 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라 그러지. 세 대가 거의 일직선(一直線)이고 거리도 똑같애.
③ 왜가리 서낭당이야기
우리 동네 왜가리 서낭당이 있어. 왜가리 서낭당이 왜가리가 집을 짓거든. 낭구가 커서 그래. 그 낭구가 하도 오래 먹었어.
세조(世祖)가,수양대군(首場大君) 세조가,이가(李哥) 놈들이 하여른 그 놈들이 망했어,제 조카 잡고 동생들을 잡고 제 형(兄)들을 잡고 이리 했는데,단종(端宗)이 영월(寧越)서 연을 해 띄운 게 우리 그 왜가리 낭구에 걸렸단 얘기여. (단종이 영월에 유배 당했올 때요?)그래. 그 연을 해 날린 게, 그 연이 우리 왜가리 서낭당 그 낭구에 걸렸단 얘기여,그래 가지고 거기에다가 서낭당을 모셨단 말이여, 서낭당을. 서낭당 알죠? 그 때 그게 인제 세조,그 망할 사람이 말이죠,나라 임금을 강봉(降封)을 시켜 노산군(魯山君), 노산군이 되었단 말이여. 노산군이란 그래 뭐 있잖우?
그러는데 내 군(軍)에 갔다 오니까 지방 사람이 뭐라 했더라구. 왜 자기는 왕을 삼 년인가 이 태,대왕(大王) 삼 년,현역 이태인가 오 년인가 해 먹었는데, 왜 그리 뭐가 성질이 나쁜 사람이 다 그래가지고는 단종대왕(端宗大王) 서낭당이라 우린 이래 불렀잖우. 그래 모셨는데 나무가 하 도 나이가 많으니까 쓰러져요. 둘레가 한 사 미터. 비도 안 오고,눈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그냥 비스듬이 죽대요. 한 칠 년 됐어요. 팍 쓰러져요.
IV. 民雜부문
ᄋ 제보자: 1) 배귀연 (53세,정선군 임계면 임계 3리 2반)
2) 김형녀 (59세,정선군 임계면 임계 3리 2반)
3) 배춘옥 (67세,정선군 임계면 임계 3리 2반)
4) 정봉교 (72세, 정선군 북면 여량 1리 )
5) 최춘식 (72세,정선군 임계면 송계리)
6) 박춘옥 (72세, 정선군 북면 여량 2리 3반)
7) 전옥순 (76세, 정선군 북면 여량 4리 8반)
8) 김학봉 (73세,정선군 북면 여량 4리)
9) 고문식 (77세,정선군 임계면 낙천 2리)
10) 김중옥 (77세,정선군 임계면 낙천 2리)
11) 김규하 ( ,정선군 북면 고양리)
ᄋ 조사내용 : 1) 아라리 ― ① 긴아라리
② 엮음 아라리
③ 자진 아라리
2) 넉다리
3) 베틀가
4) 회다지
5) 회심곡
6) 기타 ― ① 소몰이 노래
② 말꼬리 잡기 노래
③ 다복녀
④ 창가
⑤ 잡가
1) 아라리
① 긴 아라리
하도나 심심하여서 부뚜막 장단에 정선 아라리 불렀더니
시어머니 녹두방정에 어린 아기 깨었네.
시집온 지 삼일만에 박아지 장단을 쳤더니
시아버지 보시더니 엉덩춤만 추네.
이밥에 고기 반찬을 맛을 몰라서 못 먹나
사절치기 강냉이밥으넌 마음만 편하면 되잖소.
밥 한 그릇을 두서이 먹으니 성찰 리가 있겠나
임 하나를 두서이 본다면 맘 편할 리 있나.
청천 하늘에 잔별을 초롱불로 삼고서
떠듬 더듬어서 임 찾어 가네.
동박(동백)기름을 설설 발러서 윤택나는 저 머리
오복수 법당 댕기가 제멋이로구나.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를 주게
오졸졸 줄에 줄모를 잘 심어주게.
매어주게 매어주게 김 매어 주게
오늘 매다가 못 다 매는 김 다 매어주게.
담 밑에 세워 놓구선 손목을 잡으니
온 가슴이 떨려서 나 죽겠네.
꽃으는(꽃은) 보니는 곱기도 하는데
아지가 넢어서(높아서) 꺾지를 못하겠네.
임계 봉산에 설래 달탄에(?) 물색이 고와
양자주 끝고름에 사람 환장하네.
행주초마를 똘똘 말아서 옆옆에다 끼고
총각 낭군이 가자구 할 적에 왜 못 따러 갔나.
요정님(?) 디릴라구선(드릴라고선) 술받어 이고
고개놀이 한들한들에 다 쏟았구나.
허공충천에 뜬 달은 임기신(임 계신) 곳을 알건만
나는야 어이해서 임기신 곳을 모르나.
하눌(하늘)은 멀구 멀어두 이슬 잔비가 오련만
그대 당신은 멀잖이 계시련만 왜 못 오시나.
바람은 불면 볼수록 점점 추워 가고.
임으는(임은) 보문(보면) 볼수록 정만 점점 드네.
하실하실 춥거들랑 내 품 안으로 들구요
비개(베개)동침 높구 낮거든 내 팔을 비개(베게).
이칸 저칸 삼칸 핏마루 일월이 빈추기(?) 쉽지
그대 당신은 내 방에 오기가 천만이구로다.
천지조화로 눈비가 올라면 땅에 누기가 있덧이(있듯이)
눈도 비두 다 오는데 당신은 왜 못 오시나.
네날 짚지기 육날 미투리 신들매 짤끈 매구서
문경세재 넘어를 가니는 눈물이 뱅뱅돈다.
살개 바우 노랑 차조밥 어느 누가 매주나
비오구 날 개인 날에는 단둘이 매러 갑시다.
우리님의 품안이야 얼마나 좋은지
밥 먹다가 깜짝하여도 우매선몽(?)하네.
돌탑 너머 밭 한 떼기를 건너가면 되련만
얽히구 설켰으니 수천리로구나.
꽃으는 피나 안 피나 정선화발령 이요
꺾으나 안 꺾으나 영원 고개 길이라.
호능축담(?) 명라삼팔주를 날 감지 말구서
대장부 길고 긴 팔로 날 감어주게 .
개구장가이야 포름포름에 날 가자구 하더니
온 산천이 아우래져두야(?) 가잔 말이 없네.
청천 하늘에 높이 뜬 기러기
나의 소식을 전하여 주게.
노랑 저구리 오실 앞에 줄줄이 맺힌 눈물은
니 탓이냐 내 탓이냐 중신애비 탓이라.
노랑 저구리 진분홍 치마를 옷이 없어 받었나
우리 부모 말 한 마디에 울만불만 받었지 .
정선 읍내 일백 오십호 몽땅 잠들여 놓구선
임戶長네 맏매누리(맏며느리) 데리고 성마령 넘자.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설루 너나 잘 있거라
일본 가는 연락선에다가 몸 실어 놓았다.
우수야 경첩(경칩)에 대동강이 풀리고
우리님 말씀 소리에 내 속 풀어지네.
신작로 웃두렁같이두 두텁던 정이
풀잎에 이슬같이도 뚝 떨어졌네.
모진 악석에 모진 악석을 신작로를 딲넌데(닦는데)
쪼구만한 여자 속을 왜 못 딲어주나.
정선 사십리 발구덕 십리에 三山 한치인데
의병은 난리가 날 때두 피난지로다.
신발 벗구서 못 갈 데는 밤나무 밑이여(요)
원 없이 못 갈 데는 새술집 문전이라.
무정한 자동차 날 실어다 놓구서
한 고향 시겨줄 줄올 내 모르나.
백년올 살아야 삼만육천오백일인데
고순간을 사느라니 고상(고생)배상하네.
삼사월 ---------- 배고픈 사정을 이는데
저기 가는 저 홀애비는 과부사정도 몰라.
봄철인지야 갈(가을)철인자야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杏花春節이 날 알려주네.
앞南山 뻐꾹이는 청승도 좋다
세살 적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놀다가 죽어져두 원통다고 하는데
요래다가 죽어지면은 할 말이 있나.
부뚜막 뒤에 개지(?) 덮은 밥 그 누구 밥이야
총각 도련님 돌아가셨는데 상식 밥이 아니요.
아우라지 강변에 수줍은 처녀
해가 지구 달이 가두 떠날 줄 몰라.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었소
춘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뒷집에 숫돌이 좋아서 낫 갈러를 갔더니
뒷집 색시 --------------
색시색시 할 적에 총각 원이나 풀거를
간난아 어머니 되구 보니는 후회막심이라.
시집가구선 장가를 가는데 호리기는 왜 호려
우리 둘이 마음만 맞으면 백년은 못 호리나.
식은 밥은 잘잘이 볶어서 간난아 아버지 드리고
간난이하고 나하곤 굶어서 자죠.
싫으면 말어라 너만이 여자더냐
산 넘고 물 건느면 또 사랑 있으리.
싫으면 말어라 너만이 남자더냐
물을 건너구 산을 넘으니 또 남자 있겠지.
뒷동산 참매미란 놈은 ---------
시방 세태 젊으는 청년은 삼팔선이 원수라.
--------- 글발이 높아서 좋구요
열에 칠팔 세 먹은 처녀는 나이 어려 좋구나.
총각 낭군 사다 주드래 모본단 댕기
꼰때도 아니묻어서 합사주가 왔네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한치 딱주기 두치 곤드레 이 내 맘만 같다뇨
고것만 뜯어 먹어도 올 봄 살어나지.
노다가 노랑국새는 왜덤덤다 말거니
열두 돗다리 흙넘기래도 부디 조심 해가서요.
임계봉산 설래달밤이 물색이나 좋구나
외동물 경천에라 생사람을 호리네.
식은 밥 덩어리 나물 뭉티기 달달 볶어서 간난이 아부지 드리고
간난이하고 나하구는 지역(저녁) 굶어 자자.
한 많은 요 세상 의수 같니만 정올 두고 몸만 간이는 눈물이 나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오백년 사자는데는 왠 성화요.
말 못하는 씨군(쓴) 담배두 이내 심정을 푸는데
말 잘하는 그대 남아가 이내 심정도 모르나.
웅덩물이 꽁꽁 얼구서 부뚜막에 소금이 착착치면 시였지
우러두 우러 깊은 적막 맘 변할 수 있나.
시집가구 장가갈 적에 笏記를 왜 불러
둘이 맘만 맞으고 보면은 백년해로하고 사지.
요놈의 총각아 내 손목을 쪼끔 놓아라
물같은 손목이 저절꺼진다.
요놈의 총각아 내 치매 꼬리 좀 놓아라
당사실로 주름잡은 게 콩뙤듯한다.
광목 석자 없어겼다고 죽일 년 살릴 년 하는데
눈치 없는 저 총각이 새 보신 신고 왔네.
고향 산 말랑에다가 진장구를 놓구서
색시 갈보 어지라구야 만리풍 치네.
아우라지 지전부아재야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금래 동박(동백)이 다 떨어진다.
동박기름을 살살 발라서 문태나는 머리
옥수수 법당 댕기가 제 멋이로구나.
저 건네 저 산이 계룡산이 아니냐
동지야 섣달에도 진달래가 피었네.
노랑 저고리 연분홍 치마를 입고 싶어 입었나
우리 부모 말 한 마디에 울미불미 입었네.
막걸리 한 잔에 빚을 지고 살겠소
정선 아리랑 한 마디에 빚을 지고 사나.
정선 읍내 일백 오십호 문방 잠들여 놓고
동지 달로 여태 지고서 천마령을 넘네.
한 쪽 다리를 덜렁 들어서 부산에 가려구요
고향 산천을 돌아보니 눈물이 팽팽 도네.
말 못하는 담배 한 가치 여자의 심중을 푸는데
말 잘하는 사나가 되어서 여자의 회포를 못 푸나.
사발 그릇은 깨어지면은 두 조각 세 조각 나지요
삼팔선은 깨어지면은 한덩어리 됩니다.
물결은 출러덩 뱃머리는 울러덩
임자 당신은 어드로 갈라고 뱃머리에 올랐소.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가 나지미(?) 맘만 같다면
고것만 뜯어 먹어도 봄 한철 사네.
나물 광주리 옆에다 끼구서 강가으로 갔더니
낚시대를 절절 끌구서 내 뒤만 졸졸 따른다.
한길올 넘어 두길 담 넘어 꼴 비는(베는) 총각
눈치만 빠르면야 외(오이)받아 먹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천리로구나 만리로구나 수천리가 아니냐
곁에 두고 말 못한 이는 수천리로구나
이칸 저칸 삼칸초당에 남포등잔은 빌절리듯(?) 됐는데
당신은 어드로 돌아서 내 방으로 갔소.
석새베 곤방치마는 입었을망정
늙다리 하이칼라는 내 눈알로 돈다.
정선같이야 살기 좋은 데 놀러 한번 오세요
그믐달 물 밑이라도 해당화는 핍니다.
뼝대 끄트머리에 수리가 한 쌍 놀구요
늘어진 버들가지는 꾀꼬리 한 쌍이 논다.
앞 논 산천 노랑 꾀꼬리 음성도나 좋아
세 살 적에 듣던 목소리 완연도 하네.
정선 읍내야 물레방아는 사시장철에 물살을 안고서 빙글빙글 도는데
우리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을 모르네.
바람아 불어라 봄바람아 불어라
살라는 이 내 마음이 더 살아난다.
개구장 가이 날 같음에 푸름푸름에 날 가자고 하더니
산천초목이 아우러지고도 가잔 말이 없네.
왜 갔나요 왜 갔나요 당신이 왜 갔나요
꽃 같은 사연을 두고 왜 갔나요.
술 잘 먹는 이 이태백이가 든 주고 댕기며 술 잡줬겠소
여러분의 대우를 받아서 또 한 잔 먹네.
오동나무 팔모반에다 유리와 금전을 넣구요
오는 손님 가는 손님을 속 풀어 주자.
갈 적에 본 임은 젖을 먹던 저 아기
올 적에 본 임은 술장사를 한다.
성냥가지를 똑똑 꺾어서 군불을 때고
중방 밑이 다 타도록만 잘 살어 보세.
울타리 밑에나 임을 세워 놓구요
호박잎이 넘출넘출에 임 가려주네.
울타리 똑똑 꺽으면 나온다던 그대가
울 한 폭 다 뜯어도 왜 아니들 오는가.
저의 계집을 남 주고 남의 계집은 볼라다
울타리 넘다가 생눈깔을 뽑았네.
요놈의 총각아 일어나 가게
보름달이 푸름푸름에 날 밝아 오네.
감았다가 뜨는 눈은 날 오라는 뜻이요
떳다가 감는 눈은 날 가라는 뜻이라.
당신이 날만큼만 생각을 하면은
가시발이 수천리라도 신발 벗고 가네.
간다는 갈지 자는 당신이 가지고 가고
온다는 올래 자는 소녀를 주고 가믄.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막 넘는데
만드라미(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 주게.
곤드레 딱주기 모두 다 꺾어 가나마
여러분들 삼원 칠백원 이곳 두고 가시요.
머룬동창 곤드레 딱주기 나의 님 맘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 먹어도 봄 살아납니다.
머문한치 곤드레 딱주기 한치 곤드레 두치 딱주기
고것만 뜯어 먹어도 한 해 봄 살아나지.
백 발이 오지 말라고 가새성(가시성)쌓더니
그 몹씹(몹쓸) 백발이 돌고 돌아왔네.
저 건네(건너) 저 뻐꾸기는 음성도 좋네
세 살 먹어 듣던 음성이 변치도 않네.
포름포름(푸릇푸릇)에 봄 배차(배추)는 찬 이슬이 오기만 기다리고
먼 별당 큰아기는 낭군 오기만 기다린다.
술이라고 잡수시거든 취치를 말고
임이라고 만내시거든(만나서거든) 괄세를 마오
산이 높아야 골이 짚지(깊지)
조고만한(조그만) 여자 속이 깊을 수 있나.
세월이 갈라면 니가 혼자가지
알뜰한 이팔청춘을 왜 데리고 가는가.
시집살이를 못하고 가라면은 가죠
양고령(?) 술 아니 먹고는 나는 못 사리라.
시집살이 할만하면 꼴밤 딱지(?)루 하네요
일본대밭 갈만하면 연락선을 타는기라.
새끼백발은 쓸 곳이나 있지
사람 백발은 쓸 곳도 없네.
호박 늙은 거는 단맛이나 있죠
사람 늙은 거는 무맥(무맛?)이로구나.
시어머니 산소를 팔푼 밭에 썼는지
우리 삼동서 줄난봉 났네.
먹고 살기도 야속하지
노름 아니하면은 못 먹고 사나.
전깃불이 밝아서 침자질 하기가 좋고
당신하고 나하고는 눈치가 빨라 좋네.
삼십 육년 간 못 피던 무궁화가
8.15 해방 되니 버젓이 활짝 피었네.
산지랑(?) 까마구는 까옥까옥 짖는데
우리 님 병 증세는 점점 깊어 가네.
시어머니가 상서나니(죽어지니) 안방이 널러서 좋더니
보리방아 물붜노니 시어머니 생각나네.
시아버니가 상서나니 사랑방 널러서 좋더니
왕고자리 날 떨어지니 시아버니 생각난다.
오늘 갔다가 내일 오는 건 해달밖에 더 있나
우리 님은 인제 가시면 언제 돌아오나.
당신이 날(나)만큼만 생각을 한다면
가시발 길 수천리라도 신발 벗고 가리다.
세월이 갈라면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요내 청년(청춘)을 왜 데리고가나.
술은 술술이 잘 넘어가도
찬물에 얼음에 냉수는 중치가 민다(멘다).
② 역음 아라리
당신이 날마다 고울치고(?) 담치고 열무짐치(열무김치) 소금치고
오이짐치 초치고 가루 묻힌둣이(?) 특 떠나가드니 평창 팔십 리 더 못
가구선 왜 되돌아왔나.
가다 보니 감남기요 오다 보니 옷남기요 엎어졌다 엄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광광 올려 뿔남기야 움구하리 죽두가리
앞에 놓고 앉었으니 임이 오나 누웠으니 잠이 오나 등불을 돋오 놓고
침자를 돋오 비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 잠깐 깜빡 조으니 새벽달에 지새네.
산진매냐 수진매냐 회회칭칭 보래매냐 짤깡 밑에 풍경 달고 풍경 밑에
방울 달아 앞 능산 풀 까토리 한 마리 툭 차가지고 저 공중에 높이 떠서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몰러.
니 팔자나 내 팔자나 네모반듯 왕골방에 샛별같은 놋요강은 발치만침
던져 놓고 원앙금침 잡베게에 꽃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강산에
일 글렸으니렀
엉클멍콜 장석자리에 깊은 정 두자.
우리집에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매고 찌거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
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오세요.
니나 내나 죽어지면 겉매끼 속매끼 이칠이 십사 열네매끼 찔끈짤끈
꼭꼭 묶어 노가지나무 연초대다 초롱꾼아 불 밝혀라 상두꾼아 발 맞춰라
너화넘차 떠돌래미고 북망산천에 가 폭삭 썩을 인생들
남듣기가 시런(싫은) 소리는 전혀 하지 맙시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
놓고 팔자없는 아들 딸 나달라고 산지 불공을 말구서
야밤삼경에 오신 손님을 부디 괄세(괄시)를 말어라.
영감은 할멈 치고 할멈은 나 치고 아는 개 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치고 마당 웃전에 쉬양버들근(수양버들은) 바람을 휘몰아치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낮잠만 자네.
우리집에 시어머니 나 삼배질쌈(삼베길쌈) 못한다고 앞 능산 관솔갱이로
날만(나만) 광광 치더니
한 오백년을 다 못 살고선 북망산천 가셨네 .
정선 읍내 물레방아 사시 장철 물살을 안고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으는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宿岩단임 蜂頭群이 세모재비 모밀 쌀 사절치기 강릉 밥에 주먹같은 통로구에
오글박작 끓런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싯돌 치덧하네.
이리치고 저리치고 행주초매 둘러치구
열모김치 초를 치고 칼로 물치구 채치구 빼치구
당신이 평창 팔십리 간다드니
평창 팔십리 왜 못 가구서 되돌어왔나.
니 칠자나 내 팔자나 얇은 북녘에 이불 담요 덮고 잠자보기는
오초일강산 글렀네 마틀마틀 장석자리 가 두문 정 두자
우리집의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참나무 옥지게다 못났던지
엽전 석냥 걸머지고 운둔령 넘어 피재령 넘어
삼척 고사리 소금 받아 짊어지고 운둔령 넘어 피재 넘어
조치골네 집에 와 낮잠 자고 있잖나
어디 요년의 --------- 한수대전 역둔천 칠계리
저분들은 우리 사랑방으로 놀러만 오게
산진뫼냐 수진뫼냐 허공 중천에 뚝 떠나가는
밤벌레는 훨훨 날어 이 산 저 산 넘어
깊은 산중 고목 남게 하룻밤 쉬어 나가는데
요네 몸은 필필 날어서 어디루 가나
정선 읍내 물래방애 우물대는 허풍상이는
남창 북창 동창 서창 물을 안고
사시장창 고장없이 잘도나 찧는데
우리집에 애벌이(?)방아는 왜 그리 고장도 많나.
정선 읍내 물레방아 ------- 일삼삼 삼삼구 서른 아홉팔을
한아름 덥썩 안고 주야로 빙글뱅글 도는데
임자 당신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몰라요.
우리집에 시어머니는 늘금배기 질금배기 차돌배기
노듯배기 해탯불에 빌배기 뒤로보니 왕대구리 앞으로
보니 숫돌님아 벌린 ---- 주걱턱 ----
노쇠 밥주걱으로 사람 잘 치더니
한오백년 못 다 살고 왜 상사났나.
③ 자진 아라리
내 왔다가 간 뒤에 개구장물이 불거던
내 왔다가 가느라고 울민(울며) 간 줄 알아라.
경주 불국사 종소리는 경주 시민을 울리고
악마같은 금전은 내 가슴을 울리네.
내 왔다가 간 뒤에 동남풍이나 불거든
내 왔다가 가느라고 한숨 쉰 줄 알어라.
당신은 거기 있구선 나는 여기 있어도
말 한 마디 못 전하니 수천리로구나.
동백나무 꺾는 소리는 와직근직근 나는데
멀구덤불이 앞을 가려서 임 못 보겠네.
정선같이 살기 좋은 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 산 물 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동백나무 산 가지야 내 연설을 들어라
날 상봉할라거든 자잔풍 열게.
술집에 갈 적에는 술이나 먹자고 가지요
술 안 먹구 돈 아니 쓸거를(쓸 것을) 뭣하러 왔나.
오늘 갔다가 내일 오는 건 해달(日月)밖에 또 있나
우리님은 오늘 가시면 언제나 오나.
정선 읍내 은행나무야 때꺼리(?) 단풍 들어라
은행 따러 가는 핑계루 임 상봉하자.
정선에 조양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구
옛 조상 옛 시름 변함이 없네.
앞 남산 실안개는 산허리를 감구요
우리 님 양팔은 내 허리를 감네.
술 잘 먹고서 돈 잘 쓸 적엔 김상복상 하더니
술 안 먹고 돈 떨어지니는 이놈 저놈 하네.
나물 바구니 옆에 끼고서 동산 너매(너머)를 갔더니
동지숫달 쌓였든 심회가 다 풀렸구나.
청천 하늘에 잔별이 많은 건 구름이 없는 탓이요
요내 가슴에 수심이 많은 건 임이 없는 탓이라.
하실하실야 춤거들랑 내 품 안에 들구요
베게 동침 높구 낮거든 내 팔이나 베어라.
이칸 저칸 삼칸 툇마루 일월이 빈추기 쉽지
그대 당신은 내 방에 오기가 천만이우로다.
개구장물이 쏠아서 무지개(물지개)를 졌더니
총각 낭군 통사정에 돌베게를 베었네.
니 팔자냐 내 팔자냐 이불 담요 깔겠나
엉틀멍틀 장석 자리에 깊은 정들자.
논두락 발뚜락 무너진 데는 개샘이 퐁퐁 솟이구(솟고)
이내 인물이 못난 것은 눈물이 풍풍 솟인다.
논뚜락 발뚜락 피는 꽃으는 꽃으는 일반이 아니나
오다 가다 만났던 임두야 임은 임이로다.
경주 불국사 종소리는 경주 시민을 울리고
악마같은 금전은 내 가슴만 울리네
놀다가 노랑북새는 내가 담당할거니
열두 돌다리 외나무 다리에 부디 조심하세요.
국화꽃이야 곱구 고와서 춘추단절인가
여자 일색이 아무리 잘나도 삼십 안쪽이로구나.
놀다가 죽어두야 원통타고 하는데
일 하다가 죽어를 진다면 할 말이 있나.
정월이라 십오일날에 신수점을 쳤더니
오동나무 그네 밑으루 눈 맞어 갈 卦라.
사귀지 못할 거는 금광꾼 아저씨
노다지만 만나면은 간 곳이 없네 .
영월야 영천에 딸 놓지 말어라
담배순 치다가 골머리 앓네
니가 죽던지 내가 살던지 무슨 야단이 났던지
새루새루 트는 정분에 사람이 영판 또 죽네.
놀다가 죽는 것으느 물밑에 붕어요
일하다가 죽은 것으느 우리 농민이라.
전기 불이 아무리 밝아도 다마만 없으면 고만이요
시누이 오빠가 아무리 잘나도 내 맘에 없으면 고만이라.
정신이 날만침만(정신이 날만큼만) 생각을 한다면
가시밭 길 수천리라도 신발 벗구 가리다.
2) 넉다리
오동나무 팔모반 열 손가락이 놀구요
큰아기 젖통에 아기가 둥실 논다
아하아하 음흐야
깜지 소지 서양 동토기 속에
부피고 다니는 에루화 입만날 성차라
음흐음 음흐야 어어야 어어야 얼싸 엄마 정두 좋다.
사랑의 낭사로구나
개야 개야 저기 검정 수캐야
담삼부서 니가 함부로 짖지마라
음호음 음흐야 어야어야 얼싸엄마 둥기 둥여라 내 사랑아
젊은애 보거든 꼬리나 실실 치구요
늙은 잡놈이 오거든 저구리 멍멍 짖어라
음호옴 음호야 어어야 더어야 얼싸엄마 중기 좋다.
사랑의 낭사가 아닌가
음호 음호 음흐야 어어야 더어야 얼사함마 둥기 둥여라 내 사랑아
젊은애 청운의 짠지는 잔치 수채로 썰고
늙은 잡놈의 짠지는 여섯살 저간고 썰거라
음흐음 음호야 어어야 어어야 얼싸엄마 둥기 좋다.
사랑의 낭사가 아닌가
육개장 몸보신이나 되구요 육방 큰애기 활개짓 일천의 간장이 녹는다
아하아하아하요 어허어어란다 정두 좋다 사랑의 낭사로구나
낭사가 둘이면 아로에게만 싸여 사랑이 둘이면 아로아개차량이로구나
음흐음흐음흐야 어허 어란다 정두 좋다 사랑의 낭사가 아닌가
제 계집을 남 주고 남의 여자를 볼라다가
오동시계를 차고서 가막소 유람을 가는구나
아하아하 음흐야
3) 베틀가
베틀노세 베틀노세 옥난간에다 베틀노세
큰아가 다리는 두 다리요 베틀 다리는 네 다리라
염두머리 우는 소리---------
에헤야 에헤야 어화야얀다 지화자 좋다
니가 네 간장 스리 살짝-------
4) 회다지
삼계종주 곤륜산에 에헤 달헤
수지조중 황화수라 에헤 달헤
백호등이 고소하면 직손이 번성하고 에헤 달헤
청룡등이 고소하면 외손이 번성일세 에헤 달헤
5) 회심곡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설워 마라
명산은 봄이 되면 꽃도 피고 잎도 진다.
6) 기타
① 소몰이 노래
어랴 소야 콩 닷되 먹고
발 다칠라 잘 가자 빨리 가자.
② 말꼬리 잡기 노래
저 건너 세포기(?) 심두 시다. 시믄 영감이지. 영감이면 구불지. 구불면 지름엣가지(?)지.
지름엣가지믄 구녕이 아홉이지. 구녕이 아홉이면 동실기지. 동실기면 검지. 검으면 까마귀
지. 까무귀면 높지. 높으면 무당이지. 무당이면 때리지. 때리면 대장이지. 대장이면 찝지.
찝으면 게지. 게면 붉지. 붉으면 대추지. 대추면 달지. 달면 붙지. 붙으면 첩이지.
③ 다복녀
다복 다복 다복녀야 네 어디를 울고 가나/ 울 어머니 몸진 골로 젖줄 바래 울고 간다
너 어머니 오마더라/ 언제 때나 온다던가
실광 밑에 삶은 팥이 싹 트거든 오마더라/ 실광 밑에 삶은 팥이 썩기 쉽지 싹이 나나
너 어머니 온다더라/ 인제 때나 온다던가
저 강변에 말뼉다구 살이 붙어 짐 실커든 오마더라/ 저 강변에 말뼉다구 썩기 쉽지 살이
붙나
너 어머니 오마더라/ 언제 때나 온다던가
저 강변에 쇠뼉다구 살이 붙어 밭 갈거든 오마더라/ 저 강변에 쇠뼉다구 썩기 쉽지 살이
붙나
너 어머니 오마더라/ 언제 때나 온다던가
뒷동산에 고목낭귀 꽃 피거든 오마더라/ 뒷동산에 고목낭귀 썩기 쉽지 꽃이 피나
병풍에다 그린 닭이 홰 치거든 오마더라/ 병풍에다 그린 닭이 빛이 좋지 폐를 치나
저기 가는 저 선녀야 울 어머니 보거들랑 쪼그마한 다복이가 배가 고파 울더라고
울어머니 젖을 짜서 ---- 안에 집어 넣어서 구름길로 띄워주소 바람길로 날려주소
저기 가는 저 선비야 울 아버지 보거들랑 쪼그마한 다복이가 발이 시려 울더라고
조개같은 신을 삼아 ---- 안에 집어 넣어서 바람길로 날려주소 뱃길로 띄워주소
④ 창가
뜰잎에 서린딜 풀잎에 잠기고
니가 죽고 내가 살면 무슨 소용 있느냐
깊고 깊은 한강수에 풍덩 빠져 죽을까
거미줄에 목을 매여 죽어버릴까
⑤ 잡가
놀자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하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인생 일장춘몽이로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양구 양천 흐르는 물에 배추 씻는 애 저 처자야
겉의 겉잎은 젖혀 두고 속의 속장은 나를 주오
여보 당신 나를 귀 밝다고 겉에 겉잎 젖혀 놓고 속에 속장을 달라고 하오
한 번 보니 초면이오 두번 보니 구면이라
수천방 세모진 낭게 높다랗게로 그네를 매고
임이 뛰면 내가 밀고 내가 뛰면은 임이 밀고
임아 임아 줄 놓지 말아라 줄 떨어지면 정 떨어진다
종금 종금 종금 새야 네 어디가 자고 왔나/ 고야명당(?) 돌아들어 칠성당에 자고 왔다
그 방 치장 어떻든가/ 그 방 치장 볼만하데
은절 놋절 기둥 세워 분을 사다 왼벽하고 연주 사다 되배하고 그 방 치장 볼만하데
무슨 이불 덮었든가/ 무자 비단 한 이불을 허리만침 걸쳐 놓고
원앙금침 잣 벼개는 머리만침 던져 놓고/ 샛별같은 놋요강은 발치만치 던져 놨데
무슨 밥을 하였던가/ 앵두같은 팥을 삶고 의씨같은 전 이밥에 오복소복 담아 놨데
무슨 그릇에 담았던가/ 소박지게 담아 놨데
무슨 반찬 하였던가/ 올라가면 올고사리 내려가면 늦고사리
팽팽 돌려 도라지 자반 옴방담방 오리탕에
그라고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