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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익산 부송동에 위치한 꿈꾸는뜰 교육문화센터에서 '모여라! 작은도서관 친구들' 행사가 열렸다. 아이들과 부모님 등 400여명이 참석해 그야말로 한바탕 잔치분위기였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동극공연, '난 무서운 늑대라구'와 '책 읽어주는 할머니' 그림책을 들려준 빛그림 동화상영, 인권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영화상영이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야외 행사장에서는 호랑이 휴대폰 고리, 바람개비, 착시팽이, 수평잠자리 만들기 등 다채롭고 즐거운 체험활동이 이루어졌다. 독서감상문대회에 입상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 올해 두 번째 가정의 달 기념행사
'모여라! 작은 도서관 친구들' 행사는 익산시작은도서관협의회가 지난해부터 기획하여 2회째 진행하고 있는 가정의 달 기념행사다.
익산시작은도서관협의회 박진아 부회장은 "아이와 부모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은 도서관들이 협력하여 아담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행사이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책을 소재로 한 문화공연을 감상하고 장난감 만들기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고 행사 취지를 이야기한다.
딸 희원이와 함께 참가한 김지영씨는 "평소 집 가까이에 있어 부송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책도 깨끗하고 이용이 편리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오늘 행사에 와서 바람개비를 만들어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특히 빛그림 상영은 평상시 접하지 못한 것이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굉장히 재밌었다"고 말하며 행사를 개최해준 단체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시민 밀착형 작은 도서관 운영
익산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익산지역 작은 도서관의 설립과 정착, 운영활성화, 확대조성 등을 위해 서로 연대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익산시민들이 삶터와 일터 가까이서 작은 도서관을 찾을 수 있고 건전한 독서문화를 경험하며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말 5개의 작은 도서관이 모여 정기적인 만남과 교류를 시작했는데 작은 도서관 운영 초기에는 경험, 예산 등 부족한 것이 많아 서로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돕다 보니 이제는 제법 꽤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익산지역에 글마루, 깊은샘, 꿈꾸는뜰, 동산, 모현뜰, 배산, 봄나루, 부송, 삼성동, 예솔 작은도서관 등 10개의 도서관이 운영 중이며 이들 도서관들은 시립도서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4월에 창립총회도 가졌으며 앞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문화 조성 기여
익산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운영에 활기를 띄는 데는 제도적 뒷받침도 역할을 하고 있다.
협의회 이진홍 총무는 "익산지역은 행정과 의회, 시민단체가 협력하여 2006년 작은 도서관 설치운영조례를 제정했고 2010년에는 독서문화진흥조례를 전북에서 최초로 제정했다"며 "제도적 장치와 함께 민간 차원에서는 작은도서관협의회까지 출범시킴으로서 제도적 장치와 운동주체가 모두 형성되었다"고 강조한다.
협의회는 7월 초순경에 대중적으로 발족식을 진행하고 유명저자 초청강연, 가을책문화잔치 , 작은 도서관 확장 및 지원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협의회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익산지역의 작은 도서관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책 읽는 문화도시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임형택 NGO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