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프로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prout.org%2Fimage%2Fli4.gif)
‘에니어그램은 우주적 상징이다.’ ‘에니어그램은 영속적 운동성이다.’ 라는 말을 다시 상기하면서 ‘나의 에니어그램 프로필’ 작성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에니어그램은 ‘나’를 아는 것과 ‘우주’를 아는 것을 균형과 조화 속에서 노력하며 추구할 것을 가르칩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것은 곧 대우주와 소우주를 아울러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굴지예프는 말합니다. ‘인간을 알기 위하여 우주를 알아야 하고, 우주를 이해하기 위하여 인간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에니어그램을 성격 검사나 심리 테스트의 일종으로 아는 데서 그칠 수 없음을 일깨우며 경종을 울려 주는 말과 같습니다. 에니어그램을 가르친 본디 목적이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한 것이었음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격을 아는 것이 에니어그램에 의하면, 진정한 나를 찾는 단초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거짓 인성’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자신의 거짓 인성을 알게 된 사람이라야 ‘수련 인성’으로 살아가며 노력하게 되고, 그 노력과 지속적인 수련은 ‘참 나’ 즉 ‘진정한 인성’을 찾고 이루는 데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에니어그램을 어느 정도 공부한 사람들도 자신의 에니어그램 유형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고착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이다’라고 고착시켜 생각하는 데서 멈춘다면, 그것은 위험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나는 원래 이런 애야’ 하든가, 어른들이 화가 나서 격정에 사로잡히면,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다. 어쩔래?’ 하고 소리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에니어그램은 늘 ‘현존’ 안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언제나 ‘현재’ 상태가 어떤가를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기억하며, 현재를 느끼고 경험하며 관찰하고, 어떻게 변화와 성숙을 지향할 것인가를 현재의 시점에서 아우르며 ‘깨어 있는 의식으로 집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긴장이 있으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수련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에니어그램의 ‘자기 발견의 길’ 또는 ‘자기 발견의 지혜’라고 하는 뜻을 되새깁니다. 달리 표현하면 ‘인성의 지도’라고도 합니다. 에니어그램을 배우기 시작하면 ‘나’를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나를 기억하고, 이해하고, 알고 있는 주관적인 면이 있습니다. 동시에 남들이 보는 ‘나’, 남들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나’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지식’과 ‘우주/세계 지식’이 조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작은 내가 ‘나’를 발견하는 데서부터입니다. 그것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 ‘나’의 성격을 아는 데서 시작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성격을 아는 것은 나의 ‘단점’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것이 오늘의 나를 아는 데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헤매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미로를 헤매는 것 같고, 때로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 같고, 어떤 때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에니어그램 유형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몇 가지 기본 단계를 거치면서 자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남의 도움에 의존하다 보면, 자기 관찰이나 성찰이 부실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자기 성격 유형을 발견한 사람은, 거기서 멈추고 고착되기 쉽습니다. 고통을 더 느끼면서 대가를 지불하고, 자기 에니어그램 유형을 발견한 사람일수록 변화와 성숙을 위하여 추후에 더욱 노력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뜻에서 에니어그램의 기초를 이해하는 사람이 ‘나의 에니어그램 프로필’을 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작업은 에니어그램 방법론을 비교적 포괄적으로 수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니어그램에 관한 기초적인 이해의 바탕 위에서, 먼저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합니다. 대개 9번 유형들은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체로 갈등을 피하려고 지난 일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습관화 되고 패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스토리텔링이나 다른 연상 작용을 통하여 어린 시절을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사건을 중심으로 경험을 이야기하면 도움이 됩니다.
만 여섯 살을 전후하여 겅험한 것을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야단을 맞거나 혼난 경험도 있을 것이고, 길을 잃어버리거나 부모가 안 계신 밤중에 깨어나서 놀란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물로 받거나 바닷가에 갔을 때 기쁘고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때에 양쪽 부모 또는 한쪽 부모와의 애정 경험이 어떠하였는가를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반복되는 습관적 경험보다 단 한번 있었던 일이지만 자주 생각나거나 기억에 떠오를 만큼의 경험을 하였던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유아기 기원을 이야기하는데, 아버지가 자애로운 분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6번이 아니라 1번 유형으로 판명된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일생에 단 한번 아버지에게 매를 맞은 사람입니다. 한번의 경험이지만, 여섯 살 때, 이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몹시 매를 맞아서, 그 뒤로는 아버지 얼굴만 보면, 그 때 생각이 나서 다 자란 지금도 긴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반듯해야 하고, 바르게 해야 되고, 야단맞지 않으려고 애쓰며 산 결과가 1번 유형의 성격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어린이 에니어그램과 유아기 기원을 연관지어 기억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자기 성찰을 하게 됩니다. 먼저 자신이 기피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냅니다. 9가지 유형에 따라서 각기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것이 있습니다. 책이나 자료에서 서술되어 있는 것을 찾아보기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성찰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며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자신의 격정에 사로잡혔을 때,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살핍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욱’ 할 때, 나타나는 특징이라 할 수도 있고, 몹시 화가 났을 때, 참다 참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감정이 폭발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와 대조적으로, 몹시 위축되어 미루거나 나태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평생을 두고, 성격 유형에 따라 각기 빠져드는 함정이 있습니다. 강박관념이라 할 수도 있고, 각자의 취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할 수도 없고, 될 수도 없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흔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못 하고, 안 하려고 다짐하는 일은 하게 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입니다. 누구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즐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안 빠지려고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것이 함정입니다. 여기에 빠져들면서 격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점 곧 덕목을 지향하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약점에서 장점으로, 함정에서 덕목으로 이행하는 변화과정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버릴 것과 살릴 것, 포기할 것과 확인할 것을 재확인하고, 마음에 각인시키며 노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비통합/퇴화에서 통합으로 옮겨가는 만큼 건강 레벨이 향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와 같은 과정을 통털어 생각하면서, ‘나의 에니어그램 프로필’을 작성해 봅니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일상의 삶 속에서 다시 성찰하며, 자기 관찰과 자기 기억을 예리하게 집중하며 수행해 나갑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의 에니어그램 프로필’을 확인, 교정, 보완해 나가는 만큼 ‘내 인성의 지도’가 완성도를 높여갈 것입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newsprout.org%2Fimage%2Flogolette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