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추억의 fun한 캠핑장비 리뷰 ]
에코팬 에어맥스(Airmax) 812
추운 겨울캠핑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무동력 써큘레이터(공기순환기)의 대명사 - 에코팬 집중 해부
▲ 에코팬 에어맥스 812 골드 모델(좌측)과 니켈 모델(우측)
겨울캠핑에 난로만 있으면 텐트 실내난방이 완벽하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난로를 켜 놓아도 여전히 이너텐트 안은 입김이 날 만큼 차갑고, 난로에서 조금만 떨어져 앉아
있어도 발은 시럽기 마련이다. 또, 난로를 켜 놓아도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 실내 곳곳에는 어김 없이
결로와 살얼음이 발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난로의 열기가 텐트 실내에 고루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캠퍼들은 온갖 방법으로 텐트 실내를 따뜻하게 하고, 결로를 줄이기
위해 눈물겨운 실험정신으로 루프텐트를 만들고, 환기창을 새롭게 하고, 빅이너룸이나 이너커텐,
착탈식 그라운드시트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게 써큘레이터(공기순환기)다.
에어컨 냉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풍기를 함께 틀어 놓는 것과 같은 원리로 난로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를 실내 전체에 고루 순환되도록 해주는 써큘레이터는 크게 미니 선풍기 처럼 전원을 사용하는
제품과 에코팬이나 써모팬처럼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팬을 회전시키는 셀프파워팬
(Self powered fan, 무동력 공기순환기)이 있다.
미니 선풍기 형태의 써큘레이터 제품은 아주 많다. 하지만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고, 보다 뜨거운
열기를 난로 표면에서 직접 순환시켜 주는 방식이 아니어서 난방효과는 무동력 공기순환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 써모팬
무동력 공기순환기 중에서 가장 확실한 대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원통구조의 써모팬은 위로 올라
가려는 난로의 열기를 수직 하강방식으로 열기를 순환시켜주는 방식인 반면, 에코팬은 써모팬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바람의 폭이 넓어 열기를 약 45도 이상의 각도까지 수평으로 열기를 보내는 방식이다.
써모팬의 단점이라면 50만원을 훌쩍 넘는 부담스런 가격과 에코팬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부피가
수납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에 비해 에코팬은 2년 전 2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 이제는 10만원대로
진입한면서 그 만큼 구매 부담이 줄어들었고, 부피가 작아 수납 부담이 덜 하고, 투박한 써모팬과 달리
아주 세련된 귀공자 스타일의 수려한 외관이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해 줘 써모팬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살펴 볼 제품은 무동력 써큘레이터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캐나다 카프라모의 에코팬
이다. 에코팬 모델은 종류가 크게 화목난로용(800/802), 가스난로용(806GS), 화목/가스난로겸용(812)
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국내 캠핑용으로 적합한 812 모델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 에코팬 에어맥스 812(좌측)와 에코팬 800(우측)
에코팬 에어맥스 812는 2011년 최신 모델로 난로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써큘레이터에 내장된
열전소자(Thermoelectric module)를 통해 운동에너지로 바꿔 무동력으로 자체 회전을 통해 난로의
뜨거운 열기를 실내 전체에 고루 전달해줘 더욱 포근하게 난방효과를 높여주는 제품으로 여느 무동력
써큘레이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 포장박스 겉면에 사용 가능 온도를 표시해 놓은 에코팬 에어맥스 812(좌측)와 에코팬 800(우측)
하지만 화목난로용 에코팬 800CA(사용 가능 온도 205~345℃)나 802, 가스스토브용 에코팬 806GS (65~150℃)보다 사용 가능 온도폭이 65~345℃로 더 넓고, 난방효율(연료절감 효과)도 14% 가량 더
높이고, 화목난로는 물론 가스난로와 석유난로에서도 사용 가능한 범용성을 갖춘 제품이 바로 에코팬
에어맥스 812 모델이다.
▲ 포장박스 뚜껑을 개봉한 모습. 에코팬 에어맥스 812(좌측)와 에코팬 800(우측)
여기서 에코팬 에어맥스 812의 제원을 잠깐 살펴보자.
ᆞ공기흐름 : 150CFM (250㎥/h)
ᆞ사용 가능 온도 : 65 ~ 350 ℃
ᆞ박스규격 : 13.33(L) x 26.67(W) x 31.75㎝(H)
ᆞ무게 : 1.79kg(수납용 박스 포함)
ᆞ날개색상 : 니켈(812CA-KBX), 골드(812CA-BBX)
ᆞ날개수 : 2개
제품 포장박스 뚜껑을 개봉하고 튼튼한 골판지로 잘 고정돼 있는 에코팬을 만날 수 있다. 제품과 함께
사용설명서와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문도 함께 동봉돼 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에코팬은 전원이 필요
없고, 별도의 조립이나 복잡한 설치도 필요 없다. 그냥 포장박스에서 에코팬을 꺼내 난로 위에 올려두면
작동 가능한 적당한 온도가 되면 알아서 쌩쌩 돌아가니 참 편리한 제품이다.
▲ 실물 크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담배갑과 비교한 모습. 에코팬 에어맥스 812(좌측)와 에코팬 800(우측)
에코팬 제품은 모델마다 날개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르고, 날개도 2개 짜리와 3개 짜리가 있다.
예전엔 주로 3개 짜리 모델이 많았지만 지금은 예전 모델보다 날개 크기가 커지고 날개구조도 조금
더 다듬어져 보다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개선한 2개 짜리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날개가 3개인 802 모델의 경우 공기흐름(바람 풍량)은 3날 짜리가 150CFM이고, 2날 짜리가 100CFM
이다. 하지만 날개가 2개인 에어맥스 812 모델의 공기흐름(바람 풍량)은 날개 3개인 802 모델과 같은
150CFM (250㎥/h)이다. 이것은 그 만큼 공기역학과 회전수 등에서 기능을 향상시켜 난방효율을 14%
가량 향상시켰다는 제조사 측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것이겠지만 이 부분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할 장비가 없으니 제조사 측 제공 자료를 일단 믿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 카프라모에서 밝힌 에코팬 812 제품의 난방효과 향상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에코팬 812의 손꼽히는 특징 중에 하나가 바로 안전설계다. 고속회전 중인 날개에 아이가 손을 넣어도 전혀 다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고 제품 설명에 나와 있다. 그래서 직접 마루타가 되어 고속회전 중인
날개에 잔뜩 긴장하고 검지 손가락을 조심히 갔다 댔다. 결과는 제품 설명처럼 아무런 아픔도 상처도
없이 날개가 멈췄다. 날개에서 손을 떼면 다시 고속회전을 했다. 놀랍고 신기했다. 고속회전 중인 금속
날개에 손가락을 다치지 않게 한 안전설계를 인정해야 했다.
▲ 회전 중인 에코팬 날개에 손가락을 넣어 안전테스트를 하는 동영상
에코팬이 최대 속도로 회전 중에 귀를 가까이 대고 있어도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정숙성(무소음)이 뛰어나 소리에 민감한 분들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 에코팬 에어맥스 812의 앞 모습(위)과 뒷 모습(아래)
부피가 작아 수납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은 에코팬 812 모델은 원통 모양의 투박한 써모팬과는 달리 누구나 반할 정도의 고급스런 칼라와 수려한 제품디자인으로 텐트 실내 인테리어 효과 역시 만족스럽다.군더더기 없는 심플하고 유려한 바디라인과 독창적인 형태에 고급스런 블랙칼라까지 아주 세련된
귀공자 타입의 멋진 외관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에 꼽을 정도의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겨울캠핑이 아닌 시기에는 집이나 사무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아주 훌륭할 듯 하다.
에코팬 상단부에는 몸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져서 핵심부품인 열전자소자나 모터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체를 식혀주는 냉각방열판이 설계돼 있다. 812 모델은 냉각 방열판이 12개, 800 모델은 812
모델의 절반인 6개로 구성돼 있고, 방열판 모양도 조금 다르다.
▲ 위 사진 제일 아래 부분 방열판과 하부 본체 사이에 샌드위치 모양으로 보이는 흰 부분이 열전소자다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자체 모터가 별도의 전원 없이 날개를 회전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무동력 써큘레이터의 핵심 부품인 열전소자(Thermoelectric module)는 에코팬 상단 냉각방열판과 하단의
몸체 사이에 마련돼 있다. 그 이유는 상단과 하단 표면 사이의 열 차이를 이용 열전 모듈이 전기를 생성
하는 원리라고 한다.
참고로 두 개의 나사로 단단히 고정돼 있는 열전소자는 구조가 궁금하다고, 팬이 잘 돌지 않는다고
함부로 분해하면 안된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열전소자 내에 일정한 압력을 줘 조립해 놓은 것이라
나사를 풀게 되면 열전소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나사를 풀었다면 국내에서 A/S가 어렵고 캐나다 카프라모 본사로 보내 전문장비로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하니 절대 풀지 않는 게
좋겠다.
고속회전 중인 에코펜 몸체는 상당히 고열인 상태라 에코팬 검은 몸체를 그냥 손으로 덥썩 잡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동이 쉽도록 에코팬 몸체 윗부분에 손잡이가 있다.
손잡이는 뜨겁지 않으니 안심하고 맨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그냥 옮기면 된다.
에코팬 모터는 날개 크기에 비해 의외로 작다. 하지만 팬을 돌리는 힘은 마치 자신의 몸무게보다 몇
배나 더 무거운 물건을 한시도 쉬지 않고 거침없이 부지런히 옮겨나르는 일개미를 보는 듯 하다.
모터는 말 그대로 소모성 제품이니 일정 정도 사용 중에 고장이 날 수 있다. 하지만 모터 고장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듯 하다. 국내에 카프라모 제품을 공급하는 수입판매사에서 국내 A/S를 책임져
제품 자체 고장이든 사용자 부주의에 의한 고장이든 A/S 기간과 비용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게 됐다.
수려한 외관에 흠 아닌 흠이라면 모터로 연결되는 배선이 외부로 도출돼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코팬
몸체 자체가 많은 열을 담고 있어 보이지 않게 몸체 안으로 배선하자니 전선피복이 열에 의해
녹아버리는 것이 문제라 어쩔 수 없이 외부 노출형태로 설계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본다
에코팬의 사용 효과는 추울수록 더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에코팬 필드 테스트를 진행한 시점이
가을이라 조금이라도 기온이 떨어지는 밤시간에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쉽지만 전문 계측장비 없이 가을밤에 진행한 필드테스트라 에코팬의 정확한 성능을 제대로 체감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었지만 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캠핑 때와 비슷한 조건 속에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가장 대표적인 캠핑용 거실텐트인 리빙셀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진행했다.
캠핑용 가스히터의 대표격인 미스터히터 부엉이 2구에 에코팬을 올려 놓고 한 개의 화구만 불을 켜
봤다. 예상대로 에코팬 본체가 작동온도 시점에 도달하자 날개가 힘차게 돌기 시작했다.
참고로 부엉이 2구 가스히터나 빅버디 처럼 난로 위에 자체 망이 없는 경우에는 애견용 철망을 설치하고
그 위에 에코팬을 올려 놓고 사용하면 된다. 철망 요철이 있어 평평함이 덜해 조금 불안하다면 에코팬 몸체 받침대 양쪽에 묶고 풀기 편하도록 철사 등으로 다리를 고정해주면 된다.
빅버디에 에코팬을 올려 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에코펜 길고 넓직한 받침대를 빅버디 철망 사이에 끼워 에코팬을 세워 놓았다. 날개가 회전하는 동안 회전에 따른 진동으로 에코팬이 빅버디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받침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결론은 지나친 기우였다. 한 참을 회전시켜도 에코팬 받침대는 처음 끼워 놓은 그 상태로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혼마난로에 불을 피우고 난로 열기가 최대한 많이 순환될 수 있도록 에코팬을 난로 제일 뒷부분에
놓았다. 역시 화력이 좋은 상태에서 에코팬을 올려 놓으니 아주 짧은 시간에 날개가 회전을 시작했다.
화목난로 위의 에코팬이 보내오는 열기가 가스히터보다 더 덥게 전해 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써큘레이터의 성능은 얼마나 멀리 바람을 보내주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리빙셀 구석에 설치한
부엉이 2구 히터 위에 에코팬을 올려 놓고 3M 가량 떨어져 있는 반대편 리빙셀 끝부분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으니 살랑살랑 얼굴에 온풍이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다 정확한 대류현상과 공기흐름을
보려면 눈에 잘 띄는 연기를 이용하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으나 이 역시 준비 부족으로 육안
확인은 할 수 없었다.
참고로 원하는 방향으로 온기를 보내고자 한다면 에코팬 손잡이를 잡고 간단하게 몸체 방향만 바꿔주면 된다. 또, 취침 때는 잠자리 쪽으로 방향을 향하고 해놓으면 된다.
▲ 난로별 에코팬 작동테스트 동영상
총평
과연 효과가 있을까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가 있다. 에코팬을 틀어 놓고
안틀어 놓고는 분명 차이가 있다. 문제는 그 효과가 사용하는 실내 면적, 기상상황, 난로의 히팅
상황, 실내 구조(야침모드 또는 이너텐트를 활용한 바닥모드) 등과 함께 사용자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날이 추울수록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게 난다는 점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점, 그리고 사용자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에코팬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가스나 화목 전용 제품보다는 작동온도 폭이 넓고 향후 다양한 난로 사용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서 범용성에서 가장 앞선 제품인 에코팬 에어맥스 812를 고르는 게 현명할 듯 하다.
물론 기대가 크면 그 만큼 실망도 크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에코팬이 보내오는 온풍이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다고 에코팬을 탓하지 말자. 착각하지 말자. 에코팬은 공기순환기이지 히터나 열풍기가
아니다. 에코팬의 빠른 날개회전이 뜨거운 공기를 차갑게 만들지는 않는다. 난로의 열기가 적거나
실내공간이 넓어 그 만큼 차가운 공기 유입이 많아 난방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에코팬 탓하는 것은
목수가 연장을 탓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취침 시 얼굴이 시리지 않도록 이너텐트 안을 훈훈하게 해주고, 결로를 줄여주고, 실내 천장으로 빠져
나가던 열기를 실내에 고루 분산시켜주는 효과만으로도 에코팬은 제 역활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에코팬을 사용하고 있는 많은 캠퍼들이 대체적으로 높은 사용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구매에 참고할만 하다. 지금의 제품리뷰만으로는 에코팬의 숨은 가치가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이 되면 아마도 에코팬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한다.
평점
ᆞ가격 ★★★☆☆
ᆞ디자인 ★★★★★
ᆞ사용성 ★★★★★
ᆞ기능성 ★★★★★
ᆞ수납성 ★★★★☆
ᆞ안전성 ★★★★★
ᆞ내구성 ★★★★★
ᆞ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