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행(불자모임광장)
저는 재가불자로 이번 사찰 순례에서 황당한 일을 겪어 전국의 사부대중께 이를 공개합니다.
스님 두분을 모시고 20여명이 넘게 1박2일로 고도(古都)로 유명한 고장을 찾았습니다. 저녁시간에 그 고장의 본사(本寺)주지인 큰스님의 법문이 있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당도했더니 시내를 벗어나 외곽에 지어진 큰 음식점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이런 식당에서 무슨 법문일까? 들어가보니 고사상에는 돼지머리가 올려져 있어 의아 했습니다. 아! 음식점 개업이라 고사지내고 스님 법문이 있나보다 여기며 모두가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 모신자리에 왠 돼지머리를 올려놨을까? 같이간 스님과 신도들은 모르고 갔기에 어리둥절하여 말은 못하고 있었고. 카운터에 서있는 분에게 주인이냐고 물으니 주인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주인을 찾아 돼지머리를 치우라고 하고 싶었는데 주인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객인,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고사를 주관하는 주지스님이 오시면 돼지머리는 치우시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주지스님이 바라지스님 한분과 오시더니 가사장삼 수하고 당연한 듯이 돼지 대가리 앞에 그대로 앉아 예불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절에서 하는 예불 그대로 천수경, 칠정례, 반야심경, 절에서 하는 예불의식을 그대로 하는 여법한 법회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명사찰 주지스님이 돼지머리를 향해 목탁을 치고, 요령을 흔들어 부처님과 보살님들 조사님들께 예를 올리는 것이 불교의 예법에 맞는 합당한 것일까요? 비명횡사한 돼지머리에 쇠젖가락으로 찔러 받쳐두고 있는 모습이 자꾸 처연하게 느껴지고 이것이 무당 고사지내는 자리인가..예불보는 자리인가..회의에 빠지더군요. 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스님들 존경심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어서 멍하니 있다가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삼성스님께서 한 사찰 일주문 밖에서 스님들이 군수 등 기관장들과 함께 돼지머리를 차려놓고 산신제를 지낼 때도 사자울음 토하셨다는, 글을 읽고 설마? 했는데 큰 절의 주지스님이 돼지 머리놓고 고사지내는 현장을 목격 했습니다.
천수경, 칠정례는 모든 부처님 보살님 조사님들께 예를 올리며 그 장소에 청하는 의식인데 그 곳에 돼지머리로 공양을 올린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타종교인들이나 외부인들이 볼 때 불교와 무속이 다르지 않구나! 하지 않을까요? 가뜩이나 점집에서 만卍자를 쓰고 있으니 절이나 무속인이나 같다고 여기는 비불자들이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면 어떻게 무속과 다르다고 항변할 수 있는지? 이런 행위가 사진으로 떠돌아 다니면 국내 외 토픽감 입니다.
세계적으로 한국불교가 망신을 당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도를 깨치어 형식에 가릴 것이 없고 돼지도 부처로 보이고 중생 수순하느라고 넘어 간다고요? 그럼 수행자들이 무속인들이 굿하는 곳에 가서도 돼지잡고 소잡아 의식도 하겠네요?
우연히 고사지내는 곳을 지나가다가 목격하면 축원은 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님이 주관하는 고사자리이니 절에서 지내는 재처럼 음식을 준비시키고 돼지머리가 올려져 있으면 우매하여 그런가보다 하고 바르게 일러줘야 불교의 정법으로 인도하는 스님의 자세일 것입니다. 제를 지내는 제주가 오랜 고사 풍습대로 돼지머리를 올렸고, 굳이 올려야 겠다고 우기면 불제자는 고기놓고 예불안 본다고 단호히 말하고 불교의식이 끝난 후, 제주와 일반손님끼리 하도록 깨우쳐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전에 스님이 고사를 주관한다고 했으면 스님은 반드시 불법에 맞게 고사상을 준비시켜야 했습니다. 알고보니 주인이 돼지 머리의 고사를 우기는 경우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스님이 주관하는 자리이니 스님 마음대로 돼지머리를 치우고 고사를 지낼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무당을 불러 고사를 지내도 격식에 맞게 차립니다. 일반 불자도 아니고 한국불교를 움직이는 큰자 들어가는 스님의 그러한 행위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무당집에 초청받아 제를 지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분명해야 합니다. 이 행위는 불자로써 치욕스럽습니다.. 거의가 불자들이 모여 있었고 외부인사도 있는 장소에서 돼지머리에 머리조아리며 예불보는 행위는 참으로 가관 중에 가관이었습니다.
그날의 주지스님은 거의가 불자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돼지머리에 대고 염불하고 업드리는 두 분 승려는 물론, 재가불자들까지 업을 짓게 했습니다.
승려들이 돼지머리놓고 무속인들 하는 고사를 지내려면 가사장삼 수하고 염불 독경과 절을 해서는 안됩니다.. 삼보제자인 수행자가 의식을 집전하는 자리에 돼지머리를 놓고 예불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 할 수가 없습니다. 동물을 잡아 재를 지내면 부처님도 보살님도 신장님도 다 떠나고 잡귀만 득실 됩니다. 비린내나는 음식을 올리면 악귀들만 좋아 한다고 누가 가르쳤습니까? 짐승 비린내는 잡귀를 불러드릴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될 때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지내게 되는 개업식 때의 올리는 고사라고 하는것은 민가에서 전래되어오던 풍습으로서 돼지가 원시시대로 부터 재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로서 많은 복을 불러드린다는 상징이기에 돼지머리를 삶아서 고사상 중앙앞에 놓고 북어도 두마리이상 놓으며 그외 떡과 과일들으로 상차림을 하고 지내는데 불교도들은 절대로 제사사 고사등 개업할 때나 이사해서 자리를 잡는 안택기도등에서 절대로 피흘리고 죽는 짐승이나 어류등을 제물로 올리지를 않는 것입니다. 제사나 49재 천도제등에서도 절대 산짐승을 잡지도 않으며 설사 잡아서 익혀서 파는 것이라도 육축짐승이나 어류등 살생으로서 생겨지는 것으로는 제물로 놓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이유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생활에서 먹고사는 문화로서는 허용하더라도 연지대사의 7불살생에 보면은 꼭 살생한 제물을 놓지 않아야 되는 장소와 때를 가려야 합니다.
첫째는 생일에 살생하지 말라.
둘째는 자식을 낳거든 살생하지 말라.
셋째는 제사 지낼 때 살생하지 말라.
넷째는 혼례에 살생하지 말라.
다섯째는 연회할 적에 살생을 말라.
여섯째는 기도에 살생하지 말라.
일곱째는 직업을 경영함에 살생하지 말라.
사업의 번창을 바랄 때 절대로 육축짐승의 살고기를 제물로 못놓게 하는 이유는. 불교라는 종교를 떠나서라도 자신들의 사업을 잘되길 도모하는 자리에서 죽기싫어하는 육축 짐승이나 조류 어류등의 목을 따고 피흘린 것으로 제물을 놓으면 복이 오겠는가 말입니다 .그걸 스님은 뻔히 알면서 의식을 집전 했다는 것이 용납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고사지내는 집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건 스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스님이 주관하는 고사이니 육법공양은 아니더라도 절에서 하는 재처럼 채식위주로 해야 마땅 했다고 봅니다.
스님은 부처님을 대신하는 직제자 입니다.. 법복을 입었으면 부처님 대행을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띈 수행자가 무속인과 똑같다면 누가 삼보를 존중하겠습니까? 돼지머리에 예불보는 수행자에게 누가 삼배를 올리겠습니까? 중생들과의 수순은 아무 때나 쓰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법과 풍습은 구별해야 합니다. 아무거나 풍습을 좇아가면 무당불교소리만 듣게 됩니다. 불자는 부처님 법에 입각하여 법다이 살아야 불자입니다. 법의를 입었을 때는 사제로서 부끄럽지않게 행동해야 합니다.
정법을 지향하는 수행자는 되고 안되고가 분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상좌나 재가불자가 무엇을 보고 배우겠습니까? 비불교인은 불교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겠습니까? 이번일은 참회하시고 스스로 격을 깍아 내리는 행위를 하지 마십시오. 불교에 먹칠하는 큰 절 주지스님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자격이 없는 행위를 했습니다.
이번 돼지대가리 앞에서 주지스님들이 고사 지내는 각가지 제보에 의하면 모 본사 종무소 지을 때도 스님들이 돼지머리 놓고 고사지내는 장면을 보고 그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제보와 불화를 그리는 불모가 불화앞에 돼지머리고사 지내는 장면의 사진도 있습니다. 불화를 그리기 전에 부처님법이 무엇인지부터 배우고 불화를 그려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법당안에서 돼지머리 놓고 재를 지내자 비린 것이 올라오면 선신이 떠나듯, 그 장면을 본 신도들이 스님한테 실망하여 떠나 가더라는 제보도 받았습니다. 글을 올리는 너는 고기 안 먹겠네? 죽은 고기 사다하는데 별시비 다 한다고 합니다.명이 다하여 죽은 생명이 아니고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따르듯 찾는이가 있기에 도살을 합니다.먹고 안 먹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집안의 가풍이 없으면 그집안 지탱이 어렵듯이 불교의식을 무시하면 정법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정법이 아닌걸 묵인해주면 한국불교는 주체성을 잃어 종교의 본질을 잃어 버릴 것입니다.
이런행사가 비일비재하였기에 삼보에 귀의한 불자들마저 돼지머리 고사를 당연시 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겠습니다, 스님들에게서 조차 이런 제보가 여러 곳에서 들어 오는걸 보니 이미 불교로 정착이 되었을까요? 그 곳에서 예불을 같이 보지 않았다고 그렇게 잘났느냐? 불교를 안지 얼마나 됐느냐고 책망하는 소리를 들으니. 불자들 사이에 이런 고사가 이미 불교화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불교를 차별화 하지 않으면 무속이나 불교가 같아집니다. 부처님 가르침도 없고, 49재 천도재지내는 절이 허다하게 많은데 무속이나 절이나 같다고 여기면 절에 뭐하러 가겠습니까? 제지낼 일 있으면 무속인한테 가서 돼지머리놓고 푸닥거리하면 될터인데요. 한국불교는 우리문화와 전통을 받아드려 좋기는 합니다만, 받아 드릴것이 있고 받아선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중생수순한다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다면, 수행자가 작두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지극히 염려 됩니다.
의식이란 형식이지만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단을 마련하여 불보살님을 청하는 자리에 한 생명을 살생하여 머리를 잘라 뜨거운 물에 삶은 돼지머리고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 보면 동물을 죽여 제물로 바쳤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모든 동식물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만들었다는 기독교도 이 의식을 없앴는데 불살생의 불교에서 돼지머리 고사란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현시대에 불살생을 지키기는 어렵지만 부처님 가르침대로 한발한발 다가가는 것이 불자의 삶입니다.
"양심이 불심이다."
"지금 내가 물러선다면 한국불교미래는 물론 자신의 수행 정신이 허물어진다.는 생각에서 생사를 걸고 도끼를 들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돼지머리 고사사건의 참회를 받아내려 했던 삼성스님같은 수행자가 많이 나와줘야 겠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한국불교를 비판하고자 하는 불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마왕파순이 미래말세에 내 제자들을 부처님 제자로 만들어 불법을 파괴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법을 허물어 뜨리는 수행자는 마구니 제자로 알고 이런 수행자를 보시거든 방관하지말고 철퇴를 내려주십시오. 가슴에 묻어두기에는 불교계에 만연되어 있는 돼지머리고사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불자들 여론들 때문이기도 하고 외부인들에게 불교를 무속으로 비치는 것을 막기위한 의도도 있고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불교 것인양 인식이 되어 버리는 돼지머리 고사를 근절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한국불교계에 부처님을 대신하는 수행자가 속세의 영업장에서 돼지머리 앞에 독경하고 재수를 비는 고사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중앙불교신문에서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