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4~6조각->2조각 포장
소형맥주. 1인용 스팸. 김치
냉장고.세탁기 미니바람
도시형생활주택 인기몰이
1인과 2인 가국가 각각 4인 가구 비율을 넘어 대표적인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행태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은 1~2인 가구(1인 가구 23.9%, 2인가구 24.3%) 증가에 발맞춰 상품 패키지를 작게 바꾸고, 소용량 제품을 늘리는 등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마트는 생선매장 한쪽에 소용량 코너를 만들어 기존에 4~4조각 단위로 포장하던 갈치, 삼치 등을 2조각 단위로 팔고 있다. 깻잎 상추 감자 등 야채도 일반 용량의 50%만 담아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가장 큰 변화는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간편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 전용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 또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월 서울역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 점포에서 HMR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해 1~5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90% 신장됐다.
이마트 역시 올해 1~6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61% 늘었다. 이마트는 내년까지 대기업 및 유명 맛집과 제휴해 품목을 400여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쌀도 소포장 제품이 잘 팔린다. 1~6월 롯데수퍼에서는 3kg짜리 쌀 매출이 83.8% 증가한 반면 20kg짜리 매출은 14% 떨어졌다. 롯데슈퍼는 소포장 품목을 지난해 744개에서 올해 1112개로 대폭 늘렸는데, 이 부문 매출이 지난 1~6월 28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실적(200억원)을 뛰어넘었다.
990원대 소포장 균일가 매장인 '마켓99'도 싱글족에게 각광받고 있다. 1~6월 마켓999의 소포장 균일가 상품 품목은 지난해 대비 75%, 매출은 69%나 늘었다.
가공식품도 소량포장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하이트맥주가 3년 전 출시한 250ml 소용량 '하이트 미니맥주'가 대표적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첫 출시 때만 해도 제품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는데 요즘엔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매월 1만~1만5000상자(1상자 10l)가 꾸준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한 번에 먹기 적당하게 양을 줄인 '스팸싱글'시리즈(CJ제일제당), 김치포장을 1인분에 맞게 만든 '한성 맛김치'(한성식품) 등도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전제품에서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잇다.LG전자는 80 l급 냉장고를 출시해 2인 가정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일반 냉장고 크기의 9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120리터 냉장고와 보통 제품의 절반 이하 크기인 7kg급 세탁기를 판매 중이다. 아울러 15리터 전자레인지도 선보이고 있다. 그 전에는 20리터 이상 크기가 대부분이었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주택시장도 소형 주택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이나 신규 분양시장에서 85평방미터 이하 중소형 주택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중대형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인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주거용오피스텔 공급도 크게 늘고 있다. 본격적인 은퇴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 등의 수익형 부동산 선호와 맞물려 이들 소형 주거상품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청약 때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소형주택 인기가 높아지자 대형 건설사들도 잇따라 1~2인 가구용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 참여 확대로 인해 앞으로 1~2인 가구용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