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음악 르네상스 시기의 음악은 서양 음악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그러나 일반애호가가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복잡한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배경을 좀더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이해,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크 음악의 특징은 먼저 음악의 색채적인 효과를 중요하게 여긴 데에 있다. 또 한 가지는 반음계적 화성을 많이 쓴 점을 들 수 있다. 강음과 약음의 다이나믹한 교체, 화성적인 악구와 음계적인 주구의 교체, 빠른 악장과 느린 악장의 교대 등 대비적인 효과의 개척과 탐구에 이 시대의 음악가들은 매우 열중하였다. 그러므로 이들 이전의 르네상스 예술이 고전적이며 구심적이었다면 바로크는 낭만적, 원심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크 음악은 17세기부터 18세기 중엽에 걸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탈리아 음악가들의 국제적인 활약으로 그 음악은 유럽 음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음악처럼 여기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음악 용어의 대부분을 이탈리아어로 쓰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바로크 시대의 주요 음악가가 남긴 대표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몬테베르디 {성모 마리아를 위한 만과} - 마리아 피승천 축일(8월 15일)의 만과(저녁기도)를 위한 이 음악은 드넓은 스케일과 충실한 내용으로 뛰어난 감동을 안겨주는 곡이다. (2)비발디
2. 바하와 헨델 「바하의 등장으로 바로크 음악은 정점에 도달했다. 그는 과거의 일체를 집대성했고 장래에 닥칠 모든 일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자기 것으로 만든, 풍부한 학식을 지닌 음악가였을 뿐 아니라 모든 음악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확실히 그는 당시 최고의 교양을 지닌 음악가의 한 사람이며 유럽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 해롤드 숀비어그 '대작곡가의 생애' 바하는 1750년 7월 28일, 65세로 죽을 때까지 1000곡이 넘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그 많은 곡이 아주 젊었을 때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런 결점도 찾아볼 수 없는 당당한 품격을 지니고 잇다. 이상하게도 그에게는 성장기라든가 성숙기 같은 것이 없다. 그는 베토벤처럼 한 작품마다에 특징이 있고 전체적으로도 눈에 띄는 변혁기를 거쳐 성장해 나간 천재와는 대조적인 사람이다. 「바하가 '시골뜨기'이며 조국 독일을 한 번도 떠난 일이 없는데 비해 같은 시대에 활약한 헨델은 코스모폴리탄이며 세계 각국을 돌아다닌 자립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직업 음악가로서도 성공한 최초의 위대한 작곡가의 한 사람이었다. 거구의 사나이이며 원기 왕성한 인간, 음악 흥행으로 돈을 벌고 또 깡그리 날려버린 사나이, 렘브란트의 명화를 포함한 미술품 수집가, 오르간과 챔발로에서는 당시 최고의 연주자 중 한사람, 하나님을 믿는 것과 같은 순수함으로 인생을 대했던 사나이, 그가 바로 헨델이다. 」 - 대작곡가의 생애 사실 헨델만큼 얼핏 보기에 단순한 음향을 써서 그토록 웅대한 음악을 만든 사람도 달리 없다. 바하가 종교적이며 기악곡에 뛰어난 데에 비해 헨델은 극적이며 성악곡에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바하의 음악은 그 이전 또는 그와 동시대의 음악과 비교해 볼 때, 우선 주제에서 비롯된 전개, 지속의 밀도와 그 지구력이라는 점에서 출중하게 뛰어나며 구심적 표현력이 강한 음악이라고 한다면, 헨델의 음악은 좀더 원심적이고 다채로우며 강인한 대조와 폭넓은 선율의 흐름으로 곡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하, 헨델의 대표작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바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 전 2권이며 24곡의 전주곡과 푸가로 이루어져있다. 우선 자유로운 곡상의 전주곡으로 조성을 분명히 밝히고 푸가가 한 가지 테마의 무한한 전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 1권은 바하가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작곡하였다. {골든베르크 변주곡} - 바하의 제자 골드베르크의 이름이 붙여진 곡이다. 바하의 변주 기교가 유감없이 발휘된 명곡이다. 먼저 느린테마를 연주하고 그 후 갖가지 가능성을 추구한 거창한 변주곡을 30분 정도 계속하다가 끝에 가서 다시 느린 테마를 보인 뒤 끝난다.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파르티타} - 바하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곡을 여섯 곡 작곡했다. 그중 3곡은 소나타, 3고은 파르티타이다. 단 한개의 바이올린으로 이처럼 밀도 짙은 음악 세계를 펼칠 수 있따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무반주 첼로조곡} -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곡과 마찬가지로 첼로 하나로 연주하는 곡이다. 전 6곡이며 각기 무곡이 그 구성요소이다. 중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 속에 신비스러운 경지에까지 이끌어가는 위대한 곡이다. (2)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의 3부로 이루어져 있다. 런던 공연때 참석한 영국 왕이 감동한 나머지 기립하여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왕궁의 불꽃놀이} - 무곡 조곡풍의 관현 합주이다. 불꽃놀이와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화려한 음향을 많이 써서 초연때는 100개가 넘는 관악기가 참가했다고 한다. 야외 음악에 맞는 대편성의 작품이다. 3.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 하이든이 교향곡과 현악 4중주의 아버지이며 근대 관현악과 소나타의 최초의 대가라는 점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이든의 작품은 즉흥과 정열의 일시적인 희작을 거부하고 견실한 논리성으로 일관되어있다. 하이든 만년의 성숙한 작품은 주제가 한층 더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풍성한 노래로 가득차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그저 '천재'라든가 '위대하다'라는 따위 평범한 우리의 언어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죽음이란..... 모차르트를 못 듣게 되는 것이다"라고 한 한마디가 오히려 모차르트 음악의 진수를 날카롭게 표출한 것 같다. 하이든이 쾌할함과 성실을 아울러 지닌 천재이며 그의 음악이 18세기와 19세기를 뛰어넘어 오늘날에 와 닿는다면 모차르트는 어느 세기에나 음의 예술이 혁명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감성과 정신의 자유로운 예술적 완성을 이룩한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모차르트가 만년에 도달한 세계는 유일무이의 경지이며, 베토벤의 만년같은 형이상학적인 깊이나 바하의 작품 같은 초월적인 아득한 높이가 아니라,보다 현세적이고도 우주적인 세계이다. 베토벤의 음악은 한마디로 '빈틈없는 완벽함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베토벤의 수많은 작품 중 중심을 이루는 것은 9곡의 교향곡,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16곡의 현악 4중주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극도의 긴장을 내포한 힘찬 주제의 설정방법을 가지고 있다. (1)하이든 {천지 창조} - 헨델의 강한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하이든만의 독자성을 잃지 않고 있다. 하이든의 명쾌한 서정이 선명하게 표현되어있다. (2)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 모차르트의 천성이 가장 유감없이 발휘된 것은 피아노 곡이다. {레퀴엠} - 모차르트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은 최후의 걸작이다. 죽음의 그림자에 쫓기면서 한 천재가 이룩한 기적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음악이다. 이 곡을 통해 우리는 죽음의 두려움보단 그 청명한 음향 속에 생명의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3)베토벤 {교향곡 전집} - 브람스는 베토벤 이후에 교향곡을 쓴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으로 고민했고, 바그너는 "기악은 베토벤이 최고의 경지를 이룩했기 때문에 이제는 악극으로 발전하는 수밖에 가능성이 없음을 제시했다. 베토벤이 제 9교향곡의 끝 악장에 합창을 도입한 점이 그 증거이다"라고 말했듯이 베토벤의 교향곡 전 9곡은 음악사상 전무후무한 업적이었다. 그 이후의 어떤 작곡가도 그를 능가할 수는 없었다.
4. 낭만주의 베토벤 이후 본격적인 낭만파의 천재로는 먼저 슈베르트를 들 수가 있다. 그의 뒤에 멘델스존이 있고 쇼팽과 슈만, 리스트가 있다. 그들의 음악은 한마디로 눈부신 색체와 다양한 표현이 만발한 꿈의 꽃밭이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이 죽은 1년 뒤인 1828년에 슈베르트는 가련한 인생을 마쳤다. 그는 생전에 600곡 이상의 가곡, 9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으며 그 밖에 미사곡, 오페라, 실내악 등 온갖 분야에 걸쳐 작곡했다. 그 역시 모차르트에 못지 않은 천재였으나 그가 많은 실패작을 남긴데 비해 모차르트는 단 하나의 졸작도 없었다. 멘델스존의 대표작으로는 바이올린 협주곡, 무언가집, 부수 음악 한 여름밤의 꿈이 있다. 멘델스존이 태어난 이듬해인 1811년에는 쇼팽과 슈만이 세상에 나왔고 그 이듬해인 1812년에는 리스트가, 또 1813년에는 바그너와 베르디가 태어났다. 놀라운 천재들의 집단적 탄생이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쇼팽은 평생 피아노 곡 밖에는 쓰지 않았다. 그의 피아노곡이 지니는 리듬의 변화, 화성의 독창성, 표현의 다양함 등은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뛰어난 상상력과 기교가 이룩해 놓은 금자탑이다. 슈만도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지만 역시 대표작은 가곡이다. 가곡에 못지않은 낭만의 본질을 간직한 피아노 곡으로는 '사육제','어린이 정경','환상곡' 등 같은 걸작이 있다. 리스트는 낭만파중에서도 피아노 기법의 발달, 관현악법의 새 연구, 화성에 대한 탐구, 리듬의 자유로움 등에 많은 공헌을 한 작곡가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초절기교 연습곡', '헝가리 광시곡'등을 들 수 있다. 베를리오즈는 남다른 음악성과 불타는 정열, 서투른 작곡 기법이 한데 엉킨 채 평생동안 괴로워 한 사람이었다. 베르디는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다. 선율의 고귀한 비창성, 표현의 진실성 등을 통해 19세기 이탈리아 음악의 가장 집약적인 표현을 보게 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리골레토', '아이다' 등이 있다. 바그너는 베르디와 같은 해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대조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베르디가 전형적인 라틴계 음악가라고 한다면 바그너는 낭만파 예술 사상을 온통 잡동 사니로 섞어 가지고 있는 괴물이다. (1)슈베르트 {교향곡 제 8번 미완성, 즉흥곡집, 겨울나그네, 백조의 노래,} (2)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전주곡, 연습곡, 마주르카, 야상곡, 왈츠,} (3)슈만 {어린이 정경, 크라이슬레리아나, 교향곡, 첼로 협주곡,} (4)리스트 {교향시 '전주곡', 헝가리 광시곡, 초절기교, 파가니니,콘서트 연습곡} 5.후기낭만 ~ 현대음악 독일, 오스트리아의 음악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두 개의 경향으로 크게 나뉜다. 하나는 베를리오즈의 뒤를 이어 리스트, 바그너를 중심으로 한 '신독일악파'이며 여기서 빈의 브루크, 말러를 거쳐 슈트라우스로 이어진다. 한편 멘델스존, 슈만의 대를 이은 브람스를 중심으로 하여 슈트라우스, 막스 레거를 거쳐 힌데미트에 이른다. 이 밖에 19세기 민족음악의 대표적 존재의 한 사람인 드보르자크는 브람스의 추천으로 데뷔한 사람이다. 독일 후기 낭만파 중 대표자 격인 브람스는 음악을 감정의 분출에 그대로 맡겨두지 말고 다시 한번 음으로 구축된 구성의 예술로 되돌려 놓으리라고 마음먹는다. 낭만주의 음악의 큰 업적의 하나는 민요나 민속 무용과의 접촉을 통해 민족음악을 부흥시킨 데에 있다. 17세기 중엽 이후 별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던 여러나라에서 뛰어난 음악가가 나오게 되었다. 우선 지금의 체코슬라바키아에서는 스메타나와 드보르 자크가, 북부 노르웨이에서는 그리그, 핀란드에서는 시벨리우스가, 러시아에서는 무소르그스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이 있다. 이탈리아의 19세기 후반에 베르디를 능가할 만한 천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에는 많은 오페라 작곡가가 활약했지만 이중 가장 뛰어난 천재는 오페라 '카르멘'으로 유명한 비제였다. 드뷔시에 이르러 비로소 현대 음악의 문은 활짝 열렸고, 그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 드뷔시와 나란히 '인상파'로 간주되는 마술사 라벨은 풍성하고 거대한 음악의 흐름과 빛나는 광채가 느껴진다. 20세기에 들어오면 쇤베르크를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무조 음악과 원시주의적인 강력한 리듬으로 파리를 깜작 놀라게 한 스트라빈스키가 있다. 그 밖에 바르토크, 쇼스타코비치, 베르크 등과 가톨릭 적 신비주의와 이교적 관능주이를 교모하게 배합시킨 메씨앙을 든다. (1)브람스 {교향곡 전집,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피아노 협주곡, 가곡집} (2)차이코프스키 {교향곡, 바이올린 협주곡,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끼 인형'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3중주곡 } (3)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현악 4중주 '아메리카',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 (4)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 (5)드뷔시 {야상곡, 바이올린 소나타, 판화, 전주곡, 교향시 '바다', 목신의 오후 전주곡} (6)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봄의 제전' '불새' '페트루쉬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