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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지역대학 소속 일본학과 11학번 파인 이라고 합니다.
성적인증방에 제가 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수강신청을 앞두고 1학년 후배님들을 위한 팁을 한가지 알려드립니다.
제목에 제가 기술한 바와 같이 "자신만의 수강 로드맵을 만드는 것" 또한 방송대 공부의 한가지 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작성 하기에 앞서,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이니, 생각이 다르더라도 너그럽게 그냥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1학년 1학기는 수강신청에 대한 개념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수강지정과목을 그대로 수강하였습니다.
1학년 1학기 때에도 수강신청으로 다른 과목으로 변경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그대로 하죠.
개인적으로 6과목 중에 '글쓰기' 과목이 가장 공부하기 힘들었습니다.
'기초한자' 역시 힘들었지만 일본학도에게 한자는 일본어 공부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절대 버릴 수 없었습니다.
가장 재밌게 공부했던 과목은 '일본학개론'이었습니다.
사실 일본학과 입학하기 전에 많은 일본학과 학생들은 이런 생각을 다들 한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왜 다른 학과는 '국어국문', '중어중문', '영어영문'과 같은 어문계열인데 일본학과는 '일어일문'이 아닐까?
그냥 단지 어학만 배우고 싶은데 왜 '쓸데없이' 일본의 지리,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을 다 배워야 할까?
이런 생각을 했던 저는 '일본학개론'을 공부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입학하기 전에는 일본에 대해선 "수도는 도쿄이고, 유명한 산은 후지산이다" 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47도도부현과 자세히는 처음 들어보는 일본사에 매료되어 '일본학개론'을 정말 재밌게 들었습니다.
입학하기 전에 가졌던 '쓸데없다' 라고 생각했던 일본의 지역학들이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일본학과가 일어일문학과가 아닌 것에 감사하다."
그렇게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저는 운 좋게 평점 4.0의 성적을 받고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첫 시험을 치루는 동안 너무 힘이 들더군요.
특히 하루만에 6과목을 보는 기말고사는 너무나 힘이 들어서 2학기 때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습니다.
제게는 멘토 선배님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해준 멘토-멘티 관계가 아닌 이 카페에서 알게 된 선배님인데 멘토 역할을 잘해주고 계십니다.
그 선배님께서 제가 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수강신청으로 3, 4학년 과목을 들으면 분산 되잖아."
갑자기 10톤 짜리 해머로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2학기 땐 관광학과 3학년 과목인 '여행일어'를 꼭 듣고 싶었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기말고사는 1학년 과목을 보고 '여행일어'는 그 다음주에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1학년 과목이 5개나 되기 때문에 별 큰 도움은 얻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과감하게 1학년 2학기 교양 3과목 '대학영어', '인간과사회', '언어의이해'를 모두 빼버렸습니다.
저는 교양은 빼더라도 전공은 모든 과목을 다 이수하는게 목표입니다.
그래서 전공 3과목은 그대로 가고, 교양 3과목을 모두 빼버리고 다른 학년에서 과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일어' 바로 윗쪽에 보니 '외식산업의이해'라는 흥미로운 과목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4학년 문화교양학과의 '한국문화와유물유적'이라는 과목 역시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제게 도움이 될 과목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학년 과목 3개, 3, 4학년 과목 3개로 3:3의 황금비율이 맞춰졌습니다.
그런데 2학년 가정학과에 '영양학'이라는 과목이 또 손들고 자기도 선택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우던 영양소 파트를 즐겁게 공부했던 저였기에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익혀두자란 마음이 컸습니다.
7과목 선택이 가능했기 때문에 굳이 어떤 한 과목을 포기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어서 결국 다 하게 되었습니다.
기말고사 4:3의 비율로 3:3보단 부담이 되겠지만, 그래도 1학기 때의 6:0보단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결국 수강신청은 모두 성공했고, 7과목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기말고사 일정이 뜨고, 저는 이러한 수강의 한가지 허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험 당일에 매우 바쁘다는 사실!
1학년 일본학과 과목은 성수공고에서,
2학년 가정학과 과목은 덕수고에서,
3학년 관광학과 과목은 한양공고에서,
4학년 문화교양학과 과목은 덕수고에서 각각 시험을 보더군요.
그리고 각 시험 간 시간 텀이 긴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시험을 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반대로 시간 텀이 있다는건 그만큼 요점정리할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전 플러스 요인이라 봅니다.
2주 동안 시험을 보는게 어찌보면 더 힘들지 않나 싶지만, 확실히 시험에 임하는 마음은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정 배분으로 A+도 4과목이나 나오고 1학기 때보다 확실히 올렸다 생각했습니다.
뭐, 결국 마지막 '한국문화와유물유적'에서 B0가 뜨면서 평점 4.0으로 1학기와 같은 성적으로 마감하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괜히 7과목 수강해서 40학점으로 장학금 경쟁에서 2그룹에 편성되어 이번엔 못받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정말 간당간당하게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년 2학기 때 했던 그대로 역시 일정 분배를 하겠다고 또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4학년 때까지 멀리 보고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커리큘럼을 보니 3학년 때 전공을 5과목 하더군요.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역학 쪽에 관심이 부쩍 많아져서 1년이라도 먼저 지역학을 다 배우고 싶었습니다.
일단, 2학년 지정과목 중에 '일본어활용1'은 절대로 뺄 수 없었습니다.
제 수강원칙 중에 하나가 어학과목은 그대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어학을 통째로 쉬어버리면 안될거 같더군요.
대신 '일본어문장연습'은 뺐습니다.
3, 4학년에 듣고 싶은 지역학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3학년 과목에서 '현대일본사회론'과 '일본전통문화론' 그리고 '근현대일본정치사'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리고 4학년 과목에 '근현대한일관계와국제사회'란 과목이 무척이나 흥미로워 보여서 역시 끌어내렸습니다.
한 때 복수전공도 생각해본 관광학과 1학년에서 이미 '서비스매너'를 수강신청에 성공해서 2:4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학년인데 2학년 과목은 '일본어활용1'만 듣는 불편한 진실이 생겨나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1학년 1학기 땐 지정과목 6과목을 모두 들어버렸기 때문에,
나중에 3학년과 4학년 올라가서 1, 2학년에서 끌어서 들을 과목이 1학년에선 없습니다.
그래서 2학년 과목을 최대한 남겨놓고 3학년과 4학년 때 각각 나눠서 들을 생각입니다.
'일본근세근현대사'를 들어서 일본의 근현대는 이번에 싹 정리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목은 그냥 내년을 위해 아껴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 대해 전 대성공이라 생각합니다.
'현대일본사회론' 그리고 '근현대일본정치사'와 '근현대한일관계와국제사회' 이 세 과목은 공통분모가 많은 과목들이었습니다.
각각 한 과목씩 공부를 했지만, 마치 비슷한 내용을 3번을 본 것과 같은 시너지 효과라고 해야 하나요?
머릿속에 확실히 더 기억에 남고, 이해도 더욱 잘됐습니다.
시너지 효과의 덕분인지 결국 이 3과목은 모두 A+를 받게 되었습니다.
자동적으로 내용을 한번 더, 아니 두번을 더 보게 되니 머릿속에 이해도 잘되고 기억도 오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학기 평점은 작년보다 오른 4.1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기존보다 점수가 올라서 기분 좋은 것보다, 전공 5과목을 이수한 것이 더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교양이 아직 10학점(3과목)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커리큘럼으로 따라갔다면 교양 28학점(9과목)이 되어야겠지만,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교양을 듣기 싫어서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중으로 미룬 것입니다.
이것은 100% 확정은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5학기 수강 계획은 미리 짜여져 있습니다.
[2학년 2학기] 3:3
일본어활용2 (전공) - 일본 2
일본어문법 (전공) - 일본 2
일본인의경제생활 (전공) - 일본 2
일본대중문화론 (전공) - 일본 3
일본문학의흐름 (전공) - 일본 4
전근대한일관계사 (전공) - 일본 4
[3학년 1학기] 3:3
세계의정치와경제 (교양) - 일본 2
일본어문장연습 (전공) - 일본 2
일본근세근현대사 (전공) - 일본 2
중급일본어활용1 (전공) - 일본 3
한국사회문제 (교양) - 일본 4
일본명작기행 (전공) - 일본 4
[3학년 2학기] 2:4
식생활과문화 (일반선택) - 가정 1
철학의이해 (교양) - 일본 2
중급일본어활용2 (전공) - 일본 3
일본의시와노래 (전공) - 일본 3
현대의서양문화 (교양) - 일본 4
일본의언어와생활 (전공) - 일본 4
[4학년 1학기] 2:4
관광학개론 (일반선택) - 관광 1
한국사의이해 (교양) - 일본 2
일본의소설 (전공) - 일본 3
고급일본어활용 (전공) - 일본 4
일본사회문화연습 (전공) - 일본 4
일본의기업과경영 (전공) - 일본 4
[4학년 2학기] 2:4
문학의이해 (교양) - 일본 2
취미와예술 (교양) - 일본 2
인간과교육 (교양) - 일본 3
현대일본정치의이해 (전공) - 일본 3
현대일본경제의이해 (전공) - 일본 3
일본학원서강독 (전공) - 일본 4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다시 위의 내용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교에서 지정해준 수강지정과목을 꼭 그대로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2. 간혹 듣기 싫은 과목이 있거나, 타학과에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수강신청을 통해 바꾸자.
3. 하루만에 기말고사 6과목 보는 것이 힘들다면, 수강신청을 통해 일정을 분산시키자.
4. 졸업요건인 교양 24학점(8과목), 전공 51학점(17과목) 이상을 염두하면서 수강신청을 하자. [신입생 기준, 편입은 다르니 유의]
5. 연관성이 있는 과목들을 같이 들어 공부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첫댓글 기말고사를 분산시키는거 좋은방법이긴한데,,저같은 애셋딸린 엄마에게는 셤 하루 시간내는것도 힘드네요.에이궁 전장은 아무나 받는게 아닌가봐요. 저도 1학기때 전장목표였는데 아마 반장도 간당간당해서 힘들지 않을까싶어요. 2학기때는 더 열심히 달려볼려구요!! 선배님처럼 분산시키진 못해도 그냥 열심히
해보렵니다^^
육아에 학업까지 병행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험기간에 충분히 공부에만 집중해도 좋은 성적 받기가 쉬운게 아닌데 반장에 가까울 정도의 성적이면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 첫 단추를 끼셨으니 앞으로 남은 7학기 좋은 성적 받기를 기원합니다!
와 이거 좋은거 같애요~~저도 2학기에는 1,3학년과목으로만 선택하려구요ㅎ 와 성적도+_+멋지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위에 깜빡하고 쓰지 않았는데, 윗 학년에서 끌어내리는 과목들은 기초 없이 딱 그 과목만 들어도 되는 과목에 한해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어학과목은 그대로 커리큘럼대로 간 이유는 기초가 없이 갑자기 '고급일본어활용' 같은 난이도를 들으면 참 난감하겠죠?
일본학과가 아닌 다른 전공 과목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3학년 과목을 선택할 때 혹시 기초가 있어야 들을 수 있는 과목은 아닌지도 고려해보는 것 잊지 마세요!
전 교수님께서 짜 놓으신 대로 그냥 그렇게 공부합니다. 성적은 상하이나 머리속에는 그럭저럭 남아 있으니까요...교수님께서 별 뜻 없이 교과목을 짜 놓지는 않으셨겠죠.
네, 저 역시 커리큘럼 그대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바꾸려고 생각해놨어요...저도 님처럼 분산시키는게 더 좋을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말씀 잘 듣고 갑니다..
수강과목을 바꿀 땐 멀리 봐야 나중에 고생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한 커리큘럼으로 좋은 성적 꼭 거두시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처음엔 복잡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구요. ㅠ_ㅠ
우와...정말 대단하시네요. 특히 공부를 즐기시면서 하는 모습이 보여서 부럽습니다. 공부전략도 훌륭하시고, 정말 공부다운 공부를 하시네요~ 전 이제 겨우 간신히 1학기 면했는데...반성합니다.
제가 볼 때 우리 학교는 1학년 1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졸업까지 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달린거 같습니다. 보통 1학년 1학기 때 해보고 중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학우님께서는 그런 큰 고비를 이겨내신거니까 2학기 때부터는 승승장구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의 수강계획 미리 짜 두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언어의 이해"(1-2)는 수강 계획에 제외되어 있던데 수강하기를 추천합니다. 일본학과가 지역학이라고 하지만 준 어문학과이므로 언어의 이해 과목은 교양으로 되어 있지만 전교 내지 전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수강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과목은 인문대학과 미디어영상학과(영상과 언어로 표현)와 컴퓨타과학과(컴 랭귀즈(언어)의 이해에 도움)에만 교양으로 개설 되어 있고 어문계열 학생에게는 꼭 필요한 교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교육능력 검정시험의 과목에 일반언어론 및 특수언어론이 있어요. 2학년 편입이라 수강하지 못해 아쉬워요,
훌륭한 성적입니다. 편입생이아닌 1학년 신입생은 첫학기 수강변경은 불가합니다.
2학기부터 변경이 가능합니다. 편입생은 첫학기 변경가능합니다.
학년분산수강은 두개학년 정도가 좋습니다. 모든학년 수강하면 시험, 과제물제출등 불편할수 있습니다.
윗분처럼 목적이 있을때가 아니라면,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하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