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2018년 10월27일
산행지:국사지맥(백두)
산행거리:49km 산행시간:14시40분
기.지맥 121번째 만남
국사지맥이란
백두대간 저수령을 지난 934m 봉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와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 및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의 경계점)에서
북쪽으로 가지를 쳐
경상북도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48km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달리지에서 그 맥을
내성천과 금천의 합수점에 념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용두산(976m). 매봉(865.3m)
용문봉(771m).국사봉(727.6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서쪽에는 수진천.금천.기천 등이
내성천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한천.금곡천.중평천 등이
내성천으로 흘러간다.
요즘 여러가지 사정으로
공지를 올릴 처지가 아니다 보니
그냥 떠나게 되는 지맥길..
요 근내에는 혼자 걷는 지맥길이 많다보니
공지를 올리나 안 올리나 마찬가지 인듯 하지만
그래도 혹여 누군가가 따라 나선다면
금의환향 이라도 해야 하는데....
다음 지맥길 갈때는 공지를 올려서
동무가 있을지 기대해 보고
이번 국사지맥은 청량님의 배려로
들머리.날머리 편하게 접속하여
홀로 또 하나의 지맥을 만나봅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심란한 금요일..
비가 온뒤 날도 제법 쌀쌀해지고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싸늘한 겨울이 온듯 저수령에 홀로 선 길
휭~~허니 찬바람과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제는 혼자여도 머 별다를 것 없는 산길
그래도 이런 날에는 오손도손 얘기 나누며
걸을 동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유난히 밤이 길것 같은 요즘이기에..
어찌 되었던 오늘도 혼자 걸어야 산길
시간이 지나고 날이 밝으면 누군가와
통화라도 할수 있겠지 하는 바램으로
세차게 불어 제끼는 바람과 빗속을 뚫고
나름 즐겨 볼 수밖에...
백두대간의 저수령
참 많이도 왔던 곳이다.
그 추억들은 어느새 세월따라 흩어져 버렸고
또 언젠가는 백두대간을 한없이 걸을 날
또 이곳에 서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청량님은 주무시러 가시고
이제 국사지맥 분기점을 향해
빡세게 올라쳐야 할 시간
27일 01시25분
국사지맥 탐방에 들어 갑니다..
저수령 초입에 걸려있는 시그널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용두산을 향해 오름질을 시작 합니다.
짧게 치고 올라 만난 국사지맥 분기점
바람이 강하고 빗방울이 떨어지니
제법 찬기가 돌아 꽁꽁 싸메고
묘지 옆에 걸려있는 백두 산패
분기점 인증을 합니다..
01시33분
백두대간은 우측 방향으로
전 묘지를 끼고 좌측 방향으로 용두산을 향하고..
암릉 지대가 이여지는 용두산
01시48분
무명봉들이 즐비해 있는
능선길을 따라서 흔적을 남기고
오르고 내리고
비는 오락가락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나무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빗물은 없지만 발목까지 수북히 쌓인 낙엽에
물기가 있어 내리막은 자빠지고
오르막은 미끄러져 앞으로 전진 하기가 힘들다..
바지단이 축축히 젖어드니
등산화 속도 축축해져 온다.
반가운 준희 선배님 산패가
어둠속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777.2m에서 가파르게 내려서서
901번도로 성황당재에 내려서고
03시11분
터널위로 통과를 해야 하는데
빗님은 떨어지고
앞이 안보여 우거진 숲속 뚫지를 못하고
묘지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통과 합니다..
667.6m 삼각점
삼각점에는 여지없이 반기는 산패 확인하고..
마루금을 약간 벗어나서
잠시 편하게 임도길로 진행 합니다..
먹구름에 가려진 달
하지만 달빛이 워낙 밝아서 구름속을 뚫고
비춰지는 빛이 랜턴 불빛이 없이도
산길이 구분이 된다..
866.6m 매봉 삼각점
04시15분
이 높은 곳에 묘지가 자리하고 있고
어째 스산한 분위기의 매봉
세찬 바람과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는 이곳
매봉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음악을 들으며 왔는데
베낭 위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카를 찍을려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음악이 꺼져 버리네요,,,
왠지 모르게 등꼴이 오싹해지고
이곳 매봉에 묘지 터가 기가 센가?
아님 조용히 주무시는데
시끄럽다고 이 묘지 주인이 꺼 버린 것일까?
왜 갑자기 음악이 꺼져 버렸을까!!
다시 음악을 터치해 보지만
멀쩡했던 핸드폰이 갑자기 먹통이다..
그래도 셀카 세팅을 했으니
이 세상에 귀신이 어디있어 하며
냉정을 찾아 보지만 왠지 모르게 겁을 먹고 있다...ㅎㅎ
겁 먹은 얼굴이라도 인증을 하고
얼렁 자리를 뜹니다..
혹시 사진 뒤에 누가 있나여?...
에고 무서버라~~~
매봉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서니
다시 핸드폰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768.5m 무명봉을 만납니다.
매봉을 지나면서 고도가 높은 능선길은
암릉 지대로 이여지고
바윗길이 미끄러워 속도가 안 납니다..
카메라에는 담지를 못했지만
달빛에 비춰지는 실루엣의 풍경들이 운치가 있고
암릉 정상에 위치한 813.7m 무명봉에서 풍경은
밤에 걷는 시간속에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조심 시그널을 걸어놓고
813.7m 확트인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카메라가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합니다..
멋드러진 고사목도 밤 풍경에 한몫을 합니다..
구라청 예보에는 어제 저녁 20시까지
비가 오는걸로 되여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
짙은 안개와 함께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 칩니다..
믿을 것 못되는 구라청 언제나
기상 예보가 잘 맞을지..
770.6m 용문산
흔적을 남기려고 싸인펜으로 적어보지만
빗물에 글씨가 엉망이 되여 버리고
그래도 왔으니
흔적으로 한장 걸어두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 옷이 젖으면 추울까봐
결국 우비를 꺼내 입습니다..
656.7m 봉에 내려서니
비는 그치고..
아침이 밝아오는지
저만치 밝음에 빛이 깊은 산정으로 스며듭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시는
청뫼님도 참 보고 싶네요,^^
잘 지내시죠??
시그널이지만 반갑기만 합니다.
깊은 산골에도 가을에 정취가 느껴지고
밤새 변덕을 부리던 궂은 날씨는
햇살이 드리우면서 온화해 지고..
무명봉의 봉오리 하나하나 넘고 또 넘고
국사지맥 산길은 이여집니다..
오늘 비추는 저 햇님이 먹구름을 몰아내고
가을을 더 짙게 물들게 할지
아님 먹구름 사이에서 숨박꼭질을 할지...
가을 운치가 느껴지는
928번도로 성황당고개에 내려섭니다.
07시32분
아침이 밝아오면서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반가운 목소리가
어우려져 외롭지 않음을 느끼고..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
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우박을 동반해서
겨울이란 계절이 가을을 바짝 밀어 붙여
가을을 보내 버리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
가을이다..
나그네""란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나는 왠지""바람에 떠도는 구름'''이
잘 그려진 그림이나 사진이 느껴진다..
어느 한군데 정을 주지도 않을뿐더러
어디 한군데 정을 받지도 않을 것 같은 무심함으로
정처없이 자유로이 흐르기만 할 것 같은..
그리고...
분명 아픈 짓거리 하나 깊이 감추고서는
그 혼자만의 아픔을 삭히려
시간을 견디며 떠도는
비운의 운명을 가진 역마살 또한 느껴진다.
흐린 날은 검은 슬픔으로 낮게 흐리고
맑은 날은 파란 하늘에 하얗게 높이 흐르는....
구름은 그 하늘에서
세월의 길을 걷고 있는 나그네일지도 모르겠다..
나그네''라는 단어에 떠 오르는 ....
커다란 삿갓을 눌러 쓰고 자유롭게 흐르며
자연을 낭만으로 살아가는 이 나그네들의 삶을
한 편의 시로 노래하며 떠돌던
난고 김병연 어르신도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멋진 나그네이지 않겠는가!
어쨌든
나그네는 결코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는다.
떠남이 없어지고
머뭄이 길어질때
그는 더 이상 나그네가 아니기에''
어디론가 떠나야만 한다는 건....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르지 못했던
떠나야만 했던 한 곳이 있어
결국은 또 다시 그 곳을 향해
그토록 떠도는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쓸데없이 해본다..
729.8m 국사지맥의 주봉
국사봉 삼각점
08시28분
국사봉 삼각점을 조금 지나니
정상석은 여기에 있네요..
꽃재 09시07분
어제밤의 날씨와는 달리
평온해 보이는 가을 들녘
어제밤 청량님과 단양에서 밥을 먹고
지금껏 걸었으니
배가 고픈지 발걸음이 더뎌진다..
베낭에 있는 물건을 다 꺼내고 나서야
겨우 찾은 귤 몇개 까서 목을 축이고.
다시 산길을 이여갑니다..
사곡고개
20km 지점 09시48분
정성껏 쓰신 흔적
무게가 가볍기는 하겠지만
강한 바람에 못 견디고 떨어져 버리는게 안타까워
다시 걸어두웠지만
제 생각으론 이렇게 흔적을 남기실거면
좀더 튼튼한 것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고도는 점점 낮아지고...
옹기종기 모여사는 동네들과 가까워진다..
26km 지점
고림1길에 11시18분 도착을 하니
청량님이 라면이라도 끓여주신다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이런데서 먹는 따뜻한 라면 맛은
어찌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금새 두봉을 해 치우고...
가야할 마루금
이제는 얕은 산길과 마을길
그리고 밭 사이길
과수원길로 이여지고..
요런 놈들도 만나고..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에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나를 쓸쓸하게 하지만
때론 현실에 삶이라서..
작은 언덕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찬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같은 시간을 뚫고
내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
제 걱정으로 매일이 벅찬 사람들이
가슴속의 혼란과 역경을 뚫고
나를 생각 한다는 게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산길에 홀로 남아 한없이 걸어내는 발걸음에
지치고 힘이 들고
세상 모든 음악이 네 심장을 울려 마음이 어두워도
네 믿음이 불안해 눈물이 난다 해도
네 불안이 마음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 해도
구름도 가끔은
햇빛을 믿지 못해 비를 쏟아내는데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 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 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억새도 가끔은 앝은 바람에도
제 몸을 맡겨 미비한 바람에 흔들리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힘들다고 지친다 해서
홀로 모든걸 감당하지 않길....
이 가을이 다 가기전 쓸데없는 미련들을
비워내는 시간이였으면...
도로를 따라서...
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이니
이순이니 하며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걷고 있는 산길이
어렴풋하기만 하다.
멋 모르고 산에 다닐때
힘든 상황에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그렇게 산을 하나씩 알아가려니 하였고..
조금 나이가 먹으면서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절로 산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산새도 그려보니 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흰머리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속에서
내 생각과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처절하게 다가서는 절망도
또 다른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새로운 통로가 될 것이니..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앞서 지나갔던
끝없이 펼처진 그길을 바라보며
이순간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것인지
그리고 그길에서 내가 정말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그 길에서 묻고 또 묻는다...
간간히 남아있는 산길을 찾아 흔적을 남기고..
요놈 따뜻한 양지에 길게 뻗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네요..
사람이 와도 도망도 안가고 모른체 하길래
살짝 건드려 봤는데
지 몸속에 독이 있다 겁주며
가만히 있는 뱀 건들지 말고
갈길이나 가라고 쬐려봅니다..
당돌한 뱀이네요..
그래 건드려서 미안허다...
갈길이나 갈께...
힝단보도가 없어 잽싸게 무단행단...
산길이 낮아지면서
걸리적 거리는게 갈수록 많아지고..
924번도로 용계로
온통 가시밭길
희미한 발자욱 따라서 온몸으로 뚫고
겨우겨우 다가선 어마 무시한 봉오리
100.8봉
이제 산길은 다 지나고
은빛 물결의 억새와 함께
날머리를 향해서...
금천 1교
삶에 있어 처음부터 정해진 길은 없다.
시작은 두렵고 위험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길이 열려 내 삶이 시작이 되고
나의몸.
내 영혼이 이끄는 행동이 모여 인생이 된다.
삶은 매일 일어나는 일상이고
그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살고 싶다.
어떤 존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 들어가는 삶이 인생 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멋진 인생을 만나지도
못한 채 생활에 쫓기며 사는 사람이 있고
나의 습관적인 행동속에서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하늘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는 말풍선처럼 허영으로 가득한 겉 모습의 나와
어제의 거짓이 오늘은 진실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는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실수 투성이의 나를 다스리며 있는
그대의 나를 사랑하며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가는 여행이된다.
책장 속에 꽃혀있는 오래된 책처럼
언제인가는 내 인생도 한 권의 역사가 되어
추억의 책장속으로 들어 갈 것이다.
나에게 끝은 종착역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의 도전 일 것이다..
저 곳
내성천과 금천이 만나는 곳에서
국사지맥은 마무리를 합니다..
16시
어두어지면 문을 닫는다 했다는
청량님 말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 삼강주막에 도착을 하고
예천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 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건물이다.
1900년 경에 지은 이 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
원래 이곳에는 1900년대에 지은 보부상 숙소와
사공 숙소가 있었다.
당시 삼강은 한양으로 통하는 길목으로 물류 이동이
아주 활발했었다.
언제나 보부상과 길손들이 이여졌고.
장날이면 나룻배 30여 차례나 오갈 만큼 분주 했다.
밤이 되면 낯모르는 사람들이 호롱불에 둘러앉아
야담을 나누면서 잠을 청하던 곳이 보부상 숙소이며
옆에 있는 작은 오두막은 길손을 위해 기꺼이 노를 잡았던
사공이 기거하던 곳이다.
당시 건물은 1934년(갑술년) 대홍수로 모두 멸실되었으나
마을 어른들의 증언과 고증을 바탕으로
2008년 복원하였다..
메뉴 주모2를 시키고..
주모2 차림은 이렇다는
막걸리 한병을 혼자서 다 비워넣고서
일어납니다,.,
한구간 청량님의 배려 덕분으로 편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감사하고 고마웠어요^^
삼강주막의 마지막 주모 유목연 할머니
1917년 이웃 풍량면 우망골에서 태어났으며
16세에 결혼했지만 34세에 남편과 사별하자
2남2녀의 어린 자식을 키우기 위해
전주인에게 삼강주막을 넘겨받아
2005년 10월 89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50여 년간 삼강나루를 지키는 마지막 주모가 되었다.
글자와 숫자를 배우지 못했던
유 할머니는 손님이 외상을 하면 부뚜막 위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표시를 했고
지금도 부엌의 토담 벽에는
할머니가 그은 금이 남아 있는데
막걸리 한잔이면 짧게 금을 그었고
한 주전자는 길게 금을 그어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외상값을 다 갚으면 가로금을 그어 지웠으며
금을 그은 할머니는 누구의 외상값인지 훤하게
알고 있었으며
지금도 가로금이 그어지지 않은 것은
누군가 외상값이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합니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뱃사공들의
외상값도 금으로 그어져 있으며
그 위를 투명판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121번째 국사지맥을 마치며
괜찬을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생각보다는 마음이 무거움이 컸고
어쩔 수 없이 삶은 거친 질주를 하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거칠고 고약한 순간들이
직접적인 대면을 만들었고
그 대면했던 순간들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지금
그 거친 삶의 질주를 기억하고 있는
나의 몸은 기억하기 보담은 힘겨워한다.
그 짧은 시간에 느꼈던 거친 질주들은
나의 삶을 작은 흔들림으로 흩트려 놓고
제자릴 찾아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우린 살면서 크고 작은
흔들림과 대면하고 흔들린다
그 흔들림 속에서 나를 찾는 것
나를 지켜 내는 것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첫댓글 산너머대장님~~
121번 째 지맥완주를 축하합니다.
갑자기 음악소리도 핸드폰도 먹통이 된 매봉, 읽는 순간 오싹해 집니다. ㅎ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
들을 내려놓치 못하는 바로 내 자신이다'' 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갑자기 꺼져 버린 핸드폰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ㅎ
그 높은 곳까지 올라 묘를 쓰는 옛 사람들이 대단한 것인지
아님 미련한 것인지..
나 자신이 잘하면 남을 굳이 원망하거나
미워할 필요는 없겠죠..
언제나 처럼 변함없이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여전하시군요
종주후기를 읽고 있으면
지기님이 어떤분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글을 쓰시는 작가이신지
사진을 찍는 작가이신지
산악 작가이신지
별빛 달빛도 비추지 않는 깊은산속의 길을 찾아 다니시는
지기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몆개 안남은 지맥이 끝나면
또 어떤 산길을 지나갈것인지 궁금합니다
항상 죄송하기만 합니다
저 또한 오랜 만입니다..
못 본지 꽤 된것 같네요^^
그져 조금 감정을 표현하는게 다인데여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하구요..
동무가 있으면 좋겠지만 어디 지맥길
쉽게 나서는 분들이 없으니
혼자라도 다녀야 하기에
그져 모든걸 바라지 않고 다니고 있네요.
지맥이 다 끝나면 어떤 산길을 가야 할지는 지금 부터 고민해 봐야 겠네요..
죄송하시다는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언제나 지켜 보시고 있다는걸 아닌까요..
아침일찍 준비를하고
문앞을나서는순간 빗방울이 잠깐 망설임도없이 집에서 뒹굴~~
분명 귀신은 없다에 한표인데
대장님상황은 쫌 거시기하내요ㅡ
긴걸음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종일 비가와서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일기예보를 보고
오후에 그친다 해서 갔더니만
밤새 강한 바람에 비가 오락가락
하더군요..
저 또한 귀신이 없다 생각하지만
음산한 곳을 지날때면 왠지 섬뜩해지더라구요..ㅎ
주간만 하시는 산길이시니
함산 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지요
못 본지 꽤 되였는데
언제 항 봐여
조만간 162지맥을 마무리하시겠어요.
산행기라기보다는 성찰해 가시는 대장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무도 와서 대장님 산행 따라다니면서
나름 산에 대한 깊이도 생기고 고민도 많아
었는데 ..감사히 생각합니다.
항상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
조만간이 아니라 내년이 될지
내 후년이 될지 모르겠네요..
성찰이라기 보다는 지맥을 하고 픈
고집으로 댕기고 있는데여..
몇해전만 해도 같이 많은 걸음 했었죠..
하시고자 하는 산길들
잘 이여 가세여
어마무시한 가시밭길을 뚫고 다은 100.8봉
살포하며 다니고 싶을때도 있지만
기는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비오구, 쌀쌀한 늦가을 찬바람에 기 죽지않고
살아 숨쉬며 산행길을 도와주지 않네요
저도 가끔 넝쿨과 가시밭길, 잡목에 걸려 넘어질때 마다
생각나는 제초제
홀 지맥길이지만 자연이 동반자, 그림자 되어
함께 걸음걸이를 해주니
대장님은 풍요로운 고독을
언젠가 걸어가게 될 국사지맥길
미리 답사 잘했습니다
늘 건강하게 지맥길 이어가세요
오랜만 입니다 송운님^^
요즘 지맥길 걷고 있으신듯 한데여
함께 산행은 못해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낍니다..
여름이 아니더라도 가시밭길이
많은 지맥길
그 거친길을 가신다니 대단 합니다.
고독을 즐기는게 아니구요..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자연스레 그래 보이는 겁니다..
사람들 발걸음이 뜸 한곳 이다보니
위험할 곳이 많습니다.
언제나 안산 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이 길이 옳은지 다른 길로 가야 할지
난 저길 저 끝에 다 다르면 멈추겠지
끝이라며~
가로막힌 미로 앞에 서 있어
내 길을 물어도 대답 없는 메아리
어제와 똑같은 이 길에 머물지 몰라
저 거미줄 끝에 꼭 매달린 것처럼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저 해를 삼킨 어둠이 오기 전에
긴 벽에 갇힌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하겠지
가시고자하는 그 길 응원합니다.
까페 메인 음악
김윤아의 길 가사를 다 적으셨네요
참 공감가는 가사가 좋아서
자주 듣는 곡인데여
이렇게 다시 가사를 상기 시켜 주시네요..
이번주 백두대간 졸업 미리 축하드립니다.
에효 ~~ 비도 오락가락 조금씩 내리고 .... 바람은 엄청나쓰요...... 아침에도 바람은 잠들지 않고 불어대더만.... 여튼 산행 끝난후 강변 갈대가 너무 환상적이였는데..... 주막거리 시간땜시 오래 감상 못하고 아쉽게 떠나찌요..... 풍경은 너무 멋진데 이제는 겨울 준비를 해가지고 댕겨야 쓰거뜨라고요..... 여튼 고르지 못한 날씨에 고생많았어요....함께 해서 즐거웠답니다....덕분에 용궁면 회룡포가서 힐링도 하고 왔어요
저수령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니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니 선뜻 나서기가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배려해 주신다고 거기까지
가셨는데 못간다 할수가 없었습니다..ㅎ
날머리 은빛 억새
바람의 흔들리는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이제 보온 가능한 옷도
아이젠도 동계 장비를 챙겨서 다닐
계절이 온듯 합니다.
들머리.날머리 접속 하기가 그래서
심란했는데 덕분으로 아주 편하게
또 하나의 지맥을 마무리 했네요.
나서기 쉽지 않았을텐데
흔쾌히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한편의 서사시처럼 올해의 가을을
듬뿍 담으셨네요.
비에 우박에 바람에 거친 날이라
걱정했더만 역시 최고로 즐기고 오신듯 합니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갈대와 억새, 구절초에 사과까지,
황금물결의 벼이삭까지
가을의 종합선물셋트 받은듯
기분이 좋ㅡㅡ네요.
지금 내가 행복하다면 잘 가고
있는거 아닐까요? 다른 시선의 잣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듯 해요. 사람들은 저마다의 머리로
사니 말입니다. 언제나 홧팅!
아무리 거칠고 험한 산길이여도
가을을 물들이고 고운 빛깔을 뿜어내는것은 어디든 똑같은것 같습니다.
아무도 걸음하지 않을것 같은곳에서
홀로 섰을때 선물을 주듯
멋진 풍광을 볼때면 이 오지 산길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기다리고 있겠다 싶습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늘 새로운 산길에 대한 설래임이고
그곳에 섰을때
거친길을 뚫고 날머리를 가고 있을때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겠죠..
다른 시선의 잣대를 내려 놓은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신경쓰다보면
하고자 하는 산길도 포기해야 하기예여..
언제나 응원 격려 감사한 일이구
힘이 나는 관심입니다..
늘 고마워여^^
어둠속에서의 그길
묵묵히 걸어 내시는 그길
언뜻 언뜻 어떤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글과 사진을 보면서 저도
저곳을 걷고 있는듯한 착각의 자유
속으로 빠져 들게 되네요..
날이 좋던 나쁘던 상관없이
꾸준한 걸음 하시는 산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밤이 점점 길어지는 어둠속의 그길
묵묵히 걷기에는 휭하니 불어오는
찬 바람에 옆구리가 시릴때가 있네여..ㅎ
주절주절 내키는데로 쓰는것인데
공감이 간다니 다행이네요,..
날이야 어찌 365일이 다 똑같겠습닌까,
궂은날도 있고 좋은날도 있으니
그냥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가야하기에
늘 그러려니 하면서 다니고는
있지만 때론 어둠속에서 비를 만날때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을때도 있습니다..ㅎ
불편한곳 얼렁 좋아지셔서
지맥도 함께라면 좋을듯 싶기도 합니다..ㅎ
저 무서운 상황.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서 산하를 휘젖고 다니시는 기개가 부럽기만 합니다. 노오란 은행나무 한 그루에 올망졸망 집들이 모여있는 시골 마을의 가을이 인상깊습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가을의 정취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멋진 지맥과 가을을 만나고 오신 대장님 덕에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함께했던 지맥길에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시는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도
계절에 따라서 정겨움이 다른듯 합니다..
자연과 사람들
잘 어울려서 사는 우리네 모습과도
같겠죠..
기회가 된다면 한번더 함산도
기대해봅니다.
매봉의 매뚱....무서워여 ㅎ
대장님 어깨에 누군가 올라타 있는데
나...나만 보이나요?
나는 세상에서 귀신이 젤루 무서버여
어린 시절 전설의고향이 강하게 각인이 되서 그런지
지금도 귀신은 있다고 믿거든요ㅎ
그 늦은 시간 비까지 쏟아지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산길을 들어설때 그 첫 느낌이 어떠할지 너무 궁금해요
솔직히 대장님도 많이 무섭죠 그쵸?
다음 산행은...어쩌나...
에구 생각만 해도 무섭다요 ㅠ
어린 시절 밤이면 유난히 어둡기만했던
그 때 전설의고향 볼때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 만 빼꼼히 내놓고 끝까지
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지맥길에서 밤길은 귀신이 무섭기 보다는
길찾는게 더 무섭습니다..
정신없이 이리저리 길 찾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여유도 없지만
착한 길을 걸을때는 잡념이 생기니
가끔 스산한 분위기에 섬뜩 할때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닌까..
귀신이 있다해도 가야 하는 길을요..
다음 산행은 길찾기 힘든곳으로 선택해서
가야 겠네요..
귀신 생각이 안나게여..ㅎ
잘 물든 단풍은 봄 꽃보다 아름답다 했는데
그곳의 단풍은 지금이 절정인가 봅니다
아름답네요...
대장님 덕분에 모처럼 눈도 호강 시키고..
감사해요
저 마다의 고운 빛깔로 한잎 두잎 새옷으로
갈아 입고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그리움으로 물들어 가고 있네요
떠나는 연인들 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쏜살같이 가버린 다는 가을...
조금만 더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에 붙들고 싶은데
지 역할을 다 했다 싶은지 고운빛깔의 예쁜 새 옷도
벗어 재끼고 쏜살 같이 내빼려고만 하네요
누구씨 처럼요....ㅎ
내가 아는 어떤 분도 틈만나면 내빼려 해서
잡으러 다니느라 죽을 맛입니다여 ㅠ
유명한 산들에 단풍 구경간다고
북새통을 이루며 인산인해 단풍을
구경하는 것인지
사람을 구경하는 것인지 그 복잡한 보담은
거칠고 험한 길이여도
한산하기 그지 없는 곳에서
평화롭게 즐기는 가을에 풍경들이
전 더 매력이 있는듯 합니다.
곱게 물든 가을에 그리움도 있겠지만
겨울이 다가서는게 더 서글퍼지는게
밤이 너무 길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그 내빼는 분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왜 자꾸 내빼는지 파악을 하시는게
먼저인듯 하네요..ㅎ
곁에 머물기 싫어서
떠나는 사람들이야 어쩔수 없다 할지라도
곁에 머물며 함께 걸어가는 분들에게는
최선을 다해서 함께 갈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블어 살아가는 인생이
아닐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추워야 아름다워진다..
새롭게 알았네요..
어디를 갈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래는 유난히 단풍 빛깔이 좋은듯 하네요..
글 감사해여^^
비오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바람이 물을 털어내서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수고하셨어요
저수령에 섰을때 정말 가기 싫었지만
그 먼곳까지 태워다 주신 청량님
배려도 있는데
어떻하던 가야지 했네요..
산행 하면서 오는비는 그러러니
하지만
산행전 비오는 것은 정말 산행하기
싫은즛 합니다.
좀 춥기는 했지만
바람이 불어서 득을 본 셈입니다..
낙남 마무리 하셔야죠.ㅎ
121번의 기.지맥길
대장님의 산행 회수야 무 의미 하겠죠
늘상 가는 길이기에 떠나시는 거고요
남아있는 기.지맥길도
고생보단 즐기시며 안전하게 마무리 하시길~~
신상경표에 지맥만 162개라 하지만
기맥과 보증판에서 늘어난 지맥까지
하면 170여개가 넘으니
꼭 회수를 채워야 한다기 보다는
만들어진 길들은 전부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어느 곳으로 갈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필 받는 곳으로 그냥 가게 되네요.
아직도 먼 길이지만 열심히 댕겨 보겠습니다..
다음주 형님 뵐수 있으니
다음주가 기다려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