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이기폭포 상단ㅣ왼쪽 짙푸른 용소와 폭포,오른쪽 폭포 위가 용소굴이다.무건리 이끼폭포의 진면목은 상단폭포에 있다. 하단폭포에서 땀을 식히고 상단폭포로 올랐다. 오른쪽 폭포는 10m 남짓한 높이에서 여러개의 물기둥이 동반하여 거침없이 쏟아져 내린다. 왼쪽의 짙푸른 용소는 3m,깊이는 10m이다. 거기로 절벽에서 내리는 계단모양의 폭포 높이는 15m로, 아기자기하고, 비단처럽 곱고, 부드럽고, 신비스럽다. 초록숲이 우거진 협곡 끝 절벽의 동굴에서 쏟아져내리는 물은 이끼옷을 입은 층층의 벼랑 위로 물줄기가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무건리 이끼폭포의 기괴한 지형과 매혹적인 옥색 물빛은 삼척 석회암지대의 석회암이 만들어내는 비경이다.
포토에세이ㅣ삼척 명품길 강산해
제8부 무건리 이끼폭포·1
천혜의 비경,무건리 이끼폭포
20**,07,21
이끼폭포가 있는 무건리는 화전민이 살던 첩첩산중이다.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육백산 자락 깊은 협곡에 있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가는 38국도를 타고 오십천 물길을 따라 하고사리역 앞 옛 38국도에서 좌회전 하여,하고사리 상기골 좁은 계곡을 따라 오른다. 자동차로 3.5km를 가면 찻길이 끝나는 무건리 소재말 주차장에 도착한다. 폭포로 가는 초입에는 차량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있다. 차량 교행이 불가능해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육백산의 허리를 깎아 만든 이끼폭포로 가는 길, 핏대봉 해발 700~800m를 오르는 국시재로 산행.
육백산 핏대봉 허리를 오르는 성황골 국시재로 걸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허리를 깎아 만든 길은 해발700~800m로 걸으면 땀나고 쉬면 시원한 여름 산행에 적합하다. 이곳은 봉준호 감독의 강원도 산골 소녀의 모험기를 다룬 영화 '옥자'의 촬영지로 더 유명한 곳이 됐다.
이끼폭포 가는 길 첫 고개마루 성황당쉼터까지는 가파른 포장도로 2km, 40분이 걸린다. 초입 소재말 주차장에서 이끼폭포까지는 3.5km, 1시간 30분 왕복 7km, 3시간이 소요된다.
국시잿마루 말채나무 성황당쉼터ㅣ여기서 산길은 흙길이여서 정겹다. 산비탈을 끼고 한적한 옛길이 이어진다. 길가에는 고추나무,뚝갈꽃 등 야생화들이 이쁘게 반기여서,온몸에 땀이 흐르지만 여름 산행을 이곳으로 참 잘 왔구나 하면서 휫바람이 절로 나온다. 황장목의 붉은 몸통은 생동적이고, 녹색숲의 표정은 눈이 부시게 푸르다. 물봉선이 곱고, 길가 칡덩굴의 진보라색 칡꽃이 가슴으로 향기를 흘려보낸다. 금마타리꽃이 수줍게 흔들리며 숨결이 들리는 듯하다.
시계방향으로 황장목,고추나무꽃,뚝갈꽃,물봉선,칡꽃,금마타리
오지마을 무건리 사람이 살지않는 큰말로 가는 옛길이자 임도이다.이끼폭포로 가는 길은 미지의 세계로 드는 길이 듯이 설렘이 밀려온다.여름날 짙은 초록의 유혹적인 향기가 몸과 마음을 취하게 한다.성황당쉼터에서 부터 산굽이를 돌면서 가는 임도는 완만해진다. 침엽수림의 황장목과 활엽수림의 참나무와 잡목들이 우거진 산길을 몇 차례 오르내리면 왼쪽 산비탈에 들어앉은 빈집 몇 채가 있는 큰말에 도착한다.
무건리 큰말 빈 집에서ㅣ국시재 성황당쉼터에서 1km쯤,임도 길이 거의 끝나는 곳의 길 위 왼쪽 비탈면에 빈 집 몇 채만 오도카니 앉아 있다. 첫 집에 찾아들었다. 툇마루에 앉으니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가 떠오르고, 일행이 있지만 특유의 한적함과 외로움이 전해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녹색숲과 녹색산 뿐 첩첩산중이다. 빈 집에서 휴식을 하고 내려서 조금 걸으니 마을주민들의 우물인 샘터에는 지금도 물이 흐른다. 우물에서 이끼폭포까지는 450m이다.
소달초등학교 무건분교 터ㅣ샘터우물에서 휘어서 도니 길 옆에 분교 터가 있다.적막한 숲에 1966년 11월 16일 개교했다가 학생 수 감소로 28년만인 1994년 3월 1일 폐교돼 그해 10월 철거된 무건분교장 안내판 앞에 섯다. 분교가 들어섰을 무렵 마을에는 300여 명이 모여 살았다. 폐교 이전까지 무건분교를 졸업한 회수와 학생수는 모두 22회 89명이니, 한 해 평균 4명이 이 학교를 졸업한 셈이다. 분교 터를 조금 지나니 계곡물 폭포소리가 청량하게 들리어온다. 그 소리를 따라 10여분 숲은 욱어저 하늘이 안 보이는 나무테크 계단 내리막길 계곡에 내려 섯다. 태고의 모습대로 무건리 이끼폭포는 거기 있었다.
무건리 이기폭포 하단ㅣ옛날 호랑이가 많이 출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깊은 협곡 폭포 아래 소沼 물에 삼척숲속여행팀과 발을 담궜다. 삼복인데 얼마나 차거운지 30초도 견디기 어려웠다. 하단폭포에는 연초록의 이끼가 가득한 높이 7~8m의 절벽 위로 부채살처럼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초록이끼를 온통 뒤덮인 바위를 타고 소로 쏟아져 내린다. 이끼폭포 앞에 서면 마치 태고의 신비를 보여주는 듯 선계仙界와도 같은 경관에 입이 딱 벌어진다. 폭포 물줄기는 주로 바위 오른쪽을 타고 흘러내린다.진짜 경치는 소에 걸린 폭포 위 상단에 숨어 있다.
무건리 이기폭포 상단 협곡 입새ㅣ예전에는 폭포 왼쪽 바위벽에 늘어진 고정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폭포 위로 올랐지만 지금은 나무테크로 쉽게 오른다. 오르니 거기에는 또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길인 듯 어둑한 바위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지는데 폭포는 보이잖는다.
상단폭포 앞에 거대한 바위문ㅣ전망테크 설치전에 촬영한 내용이다.육백산 오지에 숨어 있는 상단 폭포로 오르니 어둑한 바위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지는데 숨어있는 폭포는 한구비 꺾으니 거대한 바위로 된 문이 눈앞에 보인다. 그 문 뒤로 신비한 상단 이끼계곡이 얼굴을 내밀고 나를 맞는다. 천국의 모습이 이런 곳일까 뇌이며 눈앞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풍경에 놀랍고도 놀랍다. 돌문 안 왼쪽 비탈을 돌아내려가 물길 건너 바위자락을 타니 소가 아름다운 이끼폭포의 전모가 드러났다.
무건리 이기폭포 상단ㅣ폭포의 그 신비 화사함에 다가가는 순간 섬뜩한 냉기가 온몸으로 엄습해 온다. 그 기운은 왼쪽 폭포 시퍼런 입에서 뿜어졌다. 맹렬한 기세로 쏟아내는 물줄기, 그 물이 고여 이룬 소름끼치게 푸른 용소에서 왔다. 오른쪽 산비탈은 초록빛 세상이다. 여려개의 물줄기가 가늘게 흘러 이끼에 생명을 불어넣는 초록 정령의 세상이다.무릉도원의 소리인양 진초록의 세상이 찾은 나를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바위를 타고 힘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바위마다 내려앉은 초록의 이끼는 커다란 바위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신비의 세상이다.
무건리 이기폭포 상단ㅣ크지도 작지도 않는 다소곳히 아담스러운 무건리 이끼폭포의 산수미는 찾는 시기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수량이나 숲의 빛깔 혹은 날씨에 따라, 하루 중 언제쯤이냐에 따라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무건리 이끼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왼쪽 동굴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함께 아침 햇살 빛내림을 담는 것이라고 사진작가들은 말한다.
무건리 이끼폭포 용소 답사ㅣ폭 3m,깊이 10m이다. <사진 ebs한국기행>
무건리 이끼폭포 용소굴 답사ㅣ“용소굴은 학교를 지을 때 굴 바닥의 모래를 퍼내 자재로 썼을 정도로 큰 굴이다”라며 “철문의 자물통이 뜯겨져 시청에서 최근 다시 해달았다”고 최도근(83세) 마을 어르신이 말했다. 용소굴 앞엔 굴에서 쏟아져나온 물이고여 이룬 '납닥소'가 있었는데, 약 40년 전에 납닥소의 밑바닥이 꺼지면서 빠진 물길이 바로 지금 폭포 왼쪽 절벽 한가운데서 쏟아져나오는 물이라고 말씀한다. 그전까지는 납닥소의 물이 곧바로 용소로 떨어져 내렸다고 한다.<사진 용소굴 답사 ebs한국기행>
무건리 이끼폭포 겨울1
무건리 이끼폭포 겨울2 <@겨울사진1,2 윤재규 작가 2021,1,17,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