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인공지능 주식매매 시스템 이야기>보르헤스05/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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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네티즌님들 안녕하세요?
힘들게 제 코너를 방문해 주신 슈어네티즌님들께서 섭섭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재미있는 얘기거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코너의 타이틀이 <보르헤스의 시와 주식>인 만큼 언어와 주식과의 상관관계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풀어나가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인공지능 이야기>입니다.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과연 개도 꿈을 꿀 수 있을까?>
여러가지 해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 질문의 여러 해답 가운데 한 가지를 바탕으로 해서 이
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 답의 한 부류가 <개는 결코 꿈을 꿀 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꿈을 꿀 수 있느냐, 꿀 수 없느냐를 묻기 전에 과연 <꿈>이란 무엇인가를 따져야 한다고 말이죠.
그들은 <꿈의 해석>이라는 유명한 책에서 프로이트가 주장한 <꿈은 무의식 상태에서 나타난다>는
가설을 받아들입니다.
즉, 무의식 상태속에서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은유>와 <환유>를 통해서만 꿈이 생산되어 진다
는 견해입니다.
가령, <계단>은 여성의 성기를 뜻하며, <바늘>은 남성의 성기를 뜻한다는 해석같은 것이지요.
왜 우리가 <내 마음은 호수요>라는 표현을 두고 <은유법>이라고 국어시간에 수도 없이 배우지 않았
습니까?
따라서 우리들이 꾸는 꿈도 그냥 낮에 보았던 단순한 그림이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가 말
한 <꿈의 작업>을 통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나타나게 되는 <은유>와 <환유>의 산물이라는 주장입
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이러한 꿈을 꿀 수 있는 건, <은유법>과 <환유법>을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있
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개나 동물들도 의사표현의 수단은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이 말하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
다는 것이죠.
즉 나무를 미국에서는 [Tree]로 쓰고, 중국에서는 [木]으로 쓰고, 한국에서는 [나무]라고 쓰는
것처
럼, 그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고유한 <글자=기호>를 가지고 있어야만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개는 사물을 볼 줄은 알기 때문에 저것이 <나무>라는 의미는 알 수 있지만, 그것을 <나무>라
고 쓰거나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의식이 죽는 잠의 상태, 즉 무의식상태에서는 <꿈>을 꿀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는 말이지요.
어때요? 그럴 듯 한 주장 같나요?
물론 이러한 주장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겠지만, <언어>라는 것이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생각해 보는 거지요.
실제, 아직까지 인터넷 상에서 정보는 대다수가 <문자언어>로 유통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께서 아시고 싶어하시는 경제뉴스 및 증권정보도 따지고 보면 대부분 <문자>로 이루어져 있
지 않습니까?
따라서 그 문자 속에 함유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이 곧 <인공지능
시스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가령, 이러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프로그램 매매 시스템과 연계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현재의 프로그램 매매 시스템은 아주 저차원의 수준에 놓여 있는 상태입니다.
주가가 움직여야만 비로소 이미 입력된 공식대로 매매를 하는 시스템이니 저능하다고 할 수밖에요.
만일 이런 건 어떨까요?
지난 번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구제역 파동>을 예로 들어 봅시다.
<구제역 파동>이 터졌을 때, 방역재료로 <백회석>이 사용된다는 데이타가 미리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다면 [구제역 -> 백회석 -> 백광소재]라는 연산을 거쳐 곧바로 <백광소재>라는 종목을 매수한다
고 말이죠.
반대로 [구제역 -> 농가피해 -> 사료소비 축소 -> 도드람사료] 순의 연산을 거쳐 <도드람사료>를
곧장 매도한다고 말이죠.
이러한 <인공지능 매매시스템>과 주가의 움직임이 있어야만 매매에 들어가는 기존의 <프로그램 매
매시스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의 격차가 놓여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가요?
이러한 <인공지능 매매시스템>이 가능하다면, 한 대쯤 집에 들여다 놓고 싶으시지 않나요?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보르헤스의 시와 주식> 코너를 찾으시면, 더욱 재미있는 얘기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찾아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