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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협 관련기사(회원 기사) - 신문, 잡지, 매스컴 스크랩 이혜선-동국문학인회 회장 취임, 한국시문학상 수상
이혜선 추천 0 조회 42 15.07.07 13: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동대국문 2015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총동창회보
제137 호 2015년 6월 26일 발송
선출, 수상 및 출간 소식

 ◆ 선출 소식 ◆

이혜선 동문, 동국문학인회 회장 선출 

  2015년 5월 15일에 76학번 동문인 이혜선 시인이 동국문학인회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혜선 동국문학인회 회장의 임기는 2015년 5월 15일부터 2017년 5월 31일까지로, 아울러 부회장(장영우, 유한근, 윤효, 김금용, 고명수, 이경철, 윤제림, 정희성, 윤재웅, 공광규, 허진석, 허혜정, 이순희, 서정란, 이명지), 감사(최형태, 강상윤), 사무국장(휘민), 간사(임승훈)와 같이 동국문학인회 회장단이 구성되었습니다.
 
<회장 취임인사>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제가 동국문학인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우선 어깨가 무겁습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자신을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간 난장이’라고 말했지요.

  모든 현대인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간 난장이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국문학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국문학’이라는 거인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의 도도한 흐름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난장이일망정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있는 난장이입니다. 후배가 없는 역사는 단절의 역사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문학활동이 더 소중하며, 이러한 거인의 어깨 위에 우리 후배들이 작은 점 하나라도 더 찍어야 그 거인의 키가 더 커져서 그 흐름이 장강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난장이인 저이지만, 회장단과 힘을 합하여 열심히 노력할 테니 앞으로 여러 선배님 후배님께서 적극 밀어주시고 참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선후배간의 정도, 문학 활동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참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이 오가는 따뜻한 관계 속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우리의 스승이자 대선배인 미당선생님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분이 생전에 우리 모교를 ‘우리 고향 중의 고향이여’라고 기렸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분을 ‘우리 고향 중의 고향’으로 기려야 할 때입니다. 미당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다양한 행사와 특집을 하고, 또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동국문학인회도 가을쯤에 작은 낭송회를 열어서 그분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동문 선배들이 발행하시는 몇몇 잡지의 후원으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그 때 다시 연락드리겠지만 많은 참여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선배님과 후배님들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고 문운이 창대히 뻗어가며 계획하시는 일 모두 원만히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5월 15일

동국문학인회 회장 이혜선 절

 

◆ 수상 소식 ◆

이혜선 동문, 2015년 한국시문학상 수상

 

  

  문학아카데미와 계간문 학과창작이 제정한 <한 국시문학상> 심 사위원회는 2015년 도 수상자로 현재 동국문학인회 회장인 이혜선 시인의 색 을 먹고 공을 낳다3, 황 상순 시인의 나 무들 약속3편 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한 국시문학상>2010년 부터 <문 학과창작 작품상(2003년 제정)>을 흡수, 일 원화하였다

<심사평>

종교와 철학을 넘어선 시의 영역

  예년 같으면 하루나 이틀쯤 쉽게 써지던 심사평이 금년에는 쉽사리 손이 가질 않아서 자꾸 미적거린다
. 왜 그럴까. 그만큼 두 시인의 작품이 새삼 시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특히 두 분의 시에는 시가 지닌 종교철학적 명제들에 대한 해법(?) 같은 것이 들어 있어서 더욱 더 심사평에 이 이야기를 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게 하였었다.

  숙지하다시피 시는 철학이 아니다. 하지만 철학이 아니면서도 철학적인 명제들을 담는다. 시인은 철학자가 아니면서도 철학의 근처에 가보지도 않았으면서도 시에 철학 같은 것들을 담는다. 그러면 시란 무엇이란 말인가. 시의 어디에 그런 것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시는 사물들의 본질을 소리나 색이나 향으로 나타내려고 한다. 그 본질을 나타내려고 하는 특성이 시를 종교나 철학에 가깝게 가려고 하는 것일까. 시가 종교가 아니면서도 종교에 가깝게 가려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것을 시가 가진 상상력적인 느낌의 힘이라고 본다. 느낌에의 힘이란 것의 바탕에는 이론이 아닌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철학이나 종교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만큼 시는 때로는 철학이 종교가 해내지 못하는 한 영역, 시만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영역은 때로는 마술 같아서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케 하는 것이다. 시는 철학이든 종교든 그 그릇 속에서 그저 시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중략)

  앞의 황상순의 시가 일상사를 통해 신을 말한다면 이혜선의 시는 종교를 통해 사물을 보는 시적인 차이가 있다. 수상작 색을 먹고 공을 낳다는 누가 보아도 불교적인 발상임을 알 만하다. 봄이 되어 꽃이 피는 것은 색을 먹는 것이요 겨울이 되어 눈이 와 허방꽃을 피우는 것은 공을 낳는다는 발상이다. 봄과 겨울까지라는 공간 속에서 일어난 변화를 불교적인 색과 공을 가져와 의미망을 넓힌 이 시인의 시적 기교가 놀랍다. 바로 이런 것이 종교적인 무게를 덜어내는 시의 힘이리라. 불이, 공기가 아프다는 길을 잃고 잘못 들어온 왕벌을 쫓아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도 종교적인 냄새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종교가 다름이 아니라 길을 잃은 중생들을 바로 이끌어주는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적 화자는 부채를 통해 길을 잘못 든 벌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벌의 길을 바르게 잡아주듯이 자신도 그분의 부채를 잡고 싶음을 노래한다. 두 시인의 종교를 이해하는 시각이 인간에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신의 피곤함과 신에게로 귀의하고 싶은 인간의 바람이라는 다르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종교적 문제를 시를 통해 가볍게 이해하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황상순, 이혜선 두 분 시인의 한국시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두 분 시인의 작품을 소화해내는 시의 실력이 바로 이 상의 무게이다.

심사위원: 강우식(), 박제천, 김여정, 이길원

<
이혜선 수상 소감>

물 처럼 공기처럼 꿈꾸기

  일억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꿈-코리아 케라톱스 화성 엔시스를 만나고 온 날, 그 억새밭에 낳아 놓은 군데군데 구멍 뚫린 알을 나도 낳아서, 일억 천만 년 전의 와 일억 천만 년 후의 와 만나서 하나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날개가 있었던가요? 보이지 않는 깃털로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가슴을 확인했던가요?

  아니, 확인이 필요 없었지요.

  물처럼, 공기처럼, 서로의 숨결 속으로 들어가고, 서로의 숨결로 하나 되어 살아온 나날들이, 죽음까지도 품어 안고 살아온 나날들이 그대로 우리의 일상이었으니까요. 비가 오기도 하고 무지개 피기도 하고 천둥이 치기도 하는 그대로의 순간순간들이었으니까요.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시가 꿈을 주어서 행복합니다.

  시로 인하여 많은 이들과 함께 꿈꿀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실존적 한계 속에서 제한적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넝마처럼 너덜거리는 현실은, 아가리 벌린 허무와 텅 빈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지만, 시는 나에게 때때로 비루한 현실을 떠나서 우주적 교감을 하는 신()이 되게 해줍니다.

  시인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시로 쓰여지는 순간 가능태로 바꾸는, 초월적 현실을 탄생시키는 신의 가슴과 머리를 지닌 사람입니다.

  그래도 때로는, 아니 대부분의 시간을 시치미떼고 매정하게 돌아서는 연인, 시의 등 뒤에서 혼자 남아 머츰하고 막막해서 앓고 있을 때, 한국시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은, 시와 함께 꾸는 꿈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그 하나 되는 불이(不二)’의 꿈을 계속 낳아서 온 누리를 모두 함께 꿈꾸게 하라는 메시지로 제게 와 닿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꿈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무디어진 마음의 붓을 벼리어 더욱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꾸준한 걸음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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