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일찍 일어나 구름이와 산책을 간다.
갤럭시 노트9를 사전 예약을 했더니 무선 이어폰을 덤으로 주어
4년을 매일 아침 유튜브 노래와 기타 내용을 듣고 있다.
화류춘몽(化柳春夢)이라는 옛날 노래인데, 가사가 특이하다.
어느 하류계 여성의 한많은 인생사를
묘사한 노래여서 슬픈 노래지만 가끔 듣곤 한다.
이 노래는 일제시대에 부천 어느 술집에서 일하는 이화자씨가 일제의 치하에서
기생으로서 겪어야했던 고된 일생을 노래한 것으로서,
요즘은 유지나나 김용임이 리메이크해서 부르곤 한다.
부천 어느 기생이 노래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작곡가가 찿아가
음반작업을 하려하자,처음에는 가사내용이 본인의 삶과 너무 같아,
이 노래를 부르지 않으려 했다 한다.
작곡가가 설득하고 사정을 해서 결국 부르게 되었는 데, 이 곡이 방송을 타자
자살하는 화류계 여인들이 속출했고, 결국 일경이 작곡가를 감옥에
가두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이화자 가수는 인기가 절정에 오르자
거만해 지고, 술과 담배, 남자를 탐하다가 35세에 요절했다고 한다.
가사 내용은 이렇다.
화류춘몽
"꽃 다운 이팔 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
연지와 분을 발라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 신세
마음마저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나 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더란다
밤 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 실어
손수건 적신연이 몇 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진
한 떨기 짓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
여자의 일생은 개인적인 출생 신분이나 환경에 좌우되는 일생도 있지만,
남자를 누구를 만나느냐 가 생의 역사가 그려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항우의 부인 우미인은 가문이 좋고 부잣집 딸이었으나,
항우가 몰락하면서 30세의 젊은 나이에 전장에서 패배한
남편 항우 품에서 남편의 칼로 자결하였다.
항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유방의 부인 여태후는 불후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천하를 지배하는 한나라의 황제 부인이 되었다.
당나라 고종의 부인도 중국의 최초 여황제 측전무후가 되었다.
그녀는 궁녀도 아니고 천민 시녀로 고종이 어렸을 때,
야심을 품고 황후가 되려는 꿈을 가진 여성이었고,
고종의 뒷바라지를 잘한 노력 끝에
50년의 긴 세월동안 거대한 중국을 통치한 일생을 그렸다.
김삿갓이 방랑 생활 중 과부집 술집에서 사랑을 맺은 여인은
본인의 사주가 남편을 죽이는 사주라 하여, 사랑하는 김삿갓을 남겨두고
목메 자살했던 여인의 일생도 있다.
산책길에 허리가 굽은 90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매일 아침 부지런히 앞지르며 걷고,
한 할머니는 유모차를 밀고,딸인지 며느리인지 그 뒤를 따른다.
가끔은 멋진 여성도 보이는데, 어쩌다 마주치면 외면해 버린다.
마주보고 눈 인사라도 했으면....과연 이런 여인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풍 맞은 남자들도 여럿 보이지만 요즈음은 여성분들이 아침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옛 어머니 세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요즘 여성들은 한 많은 여성들이 아니다.
그만큼 여성들도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할 것이다.
화류춘몽의 이화자 같은 일생이 있느가 하면, 우미인과 여태후 같은 일생도 있고,
평생을 궁녀로 살다가 임금 한 번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 능소화 궁녀,
나라 잃은 서러움에 백마강에 낙화처럼 떨어진 3천 궁녀.
강낭콩 보다 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 보다 더 붉은
그 마음의 절개를 가진 논개, 신사임당 같은 천재를 길러낸 일생,
인당수에 몸을 던져 아버지 눈을 뜨게한 효녀 심청,
세계 역사를 바꾼 클레오 파트라,너무 아름다워서 자연 삼라만상이 놀랜,
중국의 4대 미인, 즉 갈매기가 아름다운 여인에 도취 되어 날개 짓을 멈추고
떨어져 죽었다는 낙안미인(落雁美人),달이 부끄러워
구름 속으로 숨었다는 폐월미인(閉月美人)
어항속 금붕어가 수영을 멈추고 가라앉았다는 침어 미인(沈漁美人),
꽃이 부끄러워 꽃잎을 닫았다는 수화미인(羞化美人) 등,삼라만상을
놀라게한 미인들의 일생도 있었다.
여자의 일생은 한 많은 세상에서도, 화려한 일생을 후세에 알린 그런 여성도 있었다.
동독과 서독이 분리되었을 때,모든 목사들이 동독으로 선교활동을
가기 싫어할 때,동독으로 간 어느 목사의 딸이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하여,
정치에 입문,통일 독일의 총리가 되었고,세계사를 좌지우지하는모범 정치인이 되었다.
메르겔 총리 이야기 이다.
그러나 이미자는 노래한다.
'참을 수가 없도록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체,고달픈 인생을 눈물로 보낸다고 했다.
허리굽은 할머니도,유모차를 미는 할머니도, 나름의 고달프고,
또는 멋진 인생을 살았으리라....
구름이는 무었이 그리 기쁜지, 마냥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나를 따라 걷는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 되고, 세월이 가면 살아서 좋아 하며
자주 오르던 산으로 가 한줌의 흙으로 갈 것인가!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비문에 말 할 것인가.
요즈음은 여자들의 사회활동 폭이 넓어 독자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여성도 있지만, 여자의 일생은 남자들에게 많이 좌우된다 할 것이다.
가까이 매일 같이 살고 있는 마누라같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함께한
그런 여자의 일생도 있다.죽기 전에 마누라에게 잘하자!
몇일 전 백신 주사를 맞았다. 상당히 긴장했지만,
맞고 나서 부작용도 없고, 오히려 홀가분 하다.
친구들! 백신 맞고 다시 만나 한 잔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사랑해 !화이팅! 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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