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이루는 관계적 주체

[철순]

2월 26일(달) ~ 27일(불) 이틀동안 파주 출판단지에서 있었던 <202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에 다녀왔습니다. 기독청년아카데미 사무국장으로 KSCF 대학부 간로 함께 했어요. 2024년 NCCK가 100년을 맞는 해인데요. 이번 정책협의호는 그동안 이어온 운동을 새롭게 펼쳐가기 위해 모인 자리였어요. 100여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NCCK가 지난 100년 우리사회 약자를 대변하고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기여했다는 평가 못지않게 90년대 이후 한국교회와 사회를 견인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소리도 많았어요. 막바지로 갈수록 세대에 대한 논쟁도 치열했고요. 많은 구성원 중에 청년을 대표하는 자리로 있었어요. 이렇게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는 가운데, 펼쳐 가는 청년학생운동을 잘 알리고자 했어요.

각 대학의 기독학생회(SCA)의 연합기구인 KSCF가 그 뿌리인 기독학생회들이 소멸하며 위기를 맞았었는데요. 코로나 때, 자본과 학벌이 작동하는 대학교가 아닌 다른 시공간에서 KSCF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시작하여 새로운 청년학생들과 꾸준한 모임을 해왔고, 지금은 기존의 대학교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이 시대 청년들이 거대한 권력을 바꾼 경험이 없는 것 같다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불과 얼마 전 촛불들고 거대 권력을 바꾸는 경험을 했었죠. 당시 촛불은 집행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그동안 운동과 양상이 달랐습니다. 이러한 큰 전복의 사건을 겪고 나면, 국가와 자본으로 대표되는 지배권력은 더 세련되게 지배를 합니다. 그 사례가 1987년 민주화라는 성과를 낸 것 같았지만, 지배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가 기한없는 통치를 펼칩니다. 우리를 지배하는 힘은 먹고, 입고, 자고, 놀고, 일하는 미시적 일상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새로운 운동은 변화하는 시대 상황 속에 새로운 의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때마다 여러 문제를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관계적 주체를 살리는 것 입니다. 자본주의 질서가 각 사람을 개체화하여 지배하려 들 때, 한몸된 관계를 이루어 대응을 할 때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을 사로 잡는 시대우상에서 깨어서 그와 다른 새로운 힘으로 살아갈 것을 소망하며, 청년학생들 만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이루어 새 세상 살아간 예수 공동체의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적과 같은 이 만남이 끌림 있고 매력 있는 삶이 되어, 옹골차고 신명나게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