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을
최 관 수
충무와 여수를 친구로 두고 남해도가 남해군이 된 삼천포 주변을 지나서 1박 2일의 문학기행을 하였다. 서천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하고 7시50분 기차를 알아보니 철도노조파업이라 9시10분기차가 제일 빠른 기차라고 한다. 난감했다. 부여 이흥우사백 서천 최명규원장과 셋이서 카플로 남해로 가는 일정인데 12시경에 일행 전원이 만나기로 한 것이 나로 인하여 어려움이 있을까 염려된다.
남해까지는 줄잡아 4시간이 소요되는 일정인데 쉬지 않고 달려야 오후 12시 30분에 일행을 만나게 되겠다. 우리가 약간 늦긴 했지만 무어라고 할 만큼은 아니고 약10분 정도 차이가 있었다. 오늘 모여 보니 15명의 동인 중 11분의 동인이 함께 하게 되었다. 소금꽃 시동인회 겨울문학기행이 시작된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남해는 아주 크고 섬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산세하며 도시형성이 상당히 선진화되었다. 남해도의 양점식시인이 점심상을 차려 놓고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다.
첫 번째 행선지는 보리암이다. 암자라고 해도 웅장하고 역사도 깊었다. 무려 700년 전 이성계가 도모하기 위한 기도처가 되었었고 남해에 내려 왔던 선비들의 은신처가 되었던 곳이며 세속에 밀려 심신을 달래려 이 보리암을 다녀갔다는 풍객들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
보통 해발 400m는 일반 육지에서 700m쯤 되는 바위들이 군락을 이루고 언제라도 암자에 내려 올 것 같은 위험(?)한 모습으로 마치 위협을 하는 듯 하였다. 암자를 둘러보면서 기도하는 마음이 이어지고 웅전에 財施法施無宜施 라는 말씀이 크게 다가와서 재물을 베풀어야 한다.
순리에 따라 베풀고 무한 베풀면 마치 생명수와 같이 재물이 다시 샘솟듯 쌓인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상주은빛모래 해수욕장은 참으로 잔잔하다.
마을은 온통 독일식 주택 뽀쪽 지붕이 대세를 이루고 광부와 간호사의 애환이 어려 있는 박물관은 마치 굴진하듯 광구를 연상하는 건축방식으로 당시 광구와 탄광에서 사용하며 애국심으로 빚은 유물과 기념품들이 마음을 아리게 하였다. 그곳에서 혹독한 노동을 하면서 오직 부모와 처자와 국가를 생각하는 순결한 정직성이 돋보이는 장신구들이다.
산등성이 양지바른 언덕에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묘지가 있고 숙연한 분위기와 장미와 작은 들꽃모양이 석물로 새겨지고 무명의 묘지가 있어 궁금했는데 독일에 살면서 죽어서라도 고국에 묻히고자 하는 파독광부의 애절한 사연도 있었다. 듬성듬성 생화가 헌화된 것이 유족들이 다녀간 듯하다.
삼천포대교의 낙조는 참으로 장관이었다. 달력과 화보에서 접한 기억도 있고 부유한 서양의 한적한 노을 같은 이국적인 노을을 보았다.
다행히 날씨는 밝고 맑은 저녁하늘과 노을은 대조적이고 대교의 불빛은 환상적이었다.
삼천포대교는 바닥재를 유리로 깔아 놓았는데 낭떠러지 100여m되는 대지는 장대숲나무들이 울창한데 나무 꼭대기에서도 약 50m는 더 높은 곳을 걸어가다 보니 오금이 저리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만중 유배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에는 사씨남정기, 구운몽의 필사본이 차려 있고 유배생활을 한 사계 김장생 신독제 김집, 이규보 등 충청도 출신 충신들의 유배 유적도 전시되었다. 소를 끌고 가는 포졸과 소구르마에 칼을 쓰고 있는 유배자가 조형되어 있고 관객용으로 제작해 놓은 큰칼 목조르기 형틀에 이르러 용기 있는 사람 목을 넣어 보라 하여 서슴없이 내가 나서 목을 구멍에 넣고 보니 당시 사람들이 목이 가늘었는지 내가 목이 두터운지 목을 빼지 못하고 한참 힘들게 빼내면서 등에서 땀이 났다.
남해유배문학관은 외형보다는 참으로 잘 차려진 문학관이었다. 언제 다시 와서 심판 없이 오래오래 지켜보며 느낌을 따라 가려는 다짐을 하였다.
이규보(고려초)전시물 앞에 이르러 문화해설사는 나를 지목하며 그 유명한 질문을 하였다.
일행은 모두 주춤거리고 있는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해설사가 재촉 하길래 그 유명한 유아무와(有我無蛙)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다고 답을 하니 시간이 적어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주기를 부탁하였다.
일행은 6.25전쟁기념물과 월남전쟁기념물 전시장이 있는 한 켠에 이르러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해야 할 전시전을 왜 남해까지 와서 해야 하나 하고 물었더니 남해에 대표자의 연고가 있었다고 하였다.
청룡부대 맹호부대 비둘기부대 백마부대 전투사 베트남전쟁과 한국군이 유난히 다가와 넘겨보니 전사한 병사가 알뜰히도 작성한 일기장과 같은 전투기록이었다. 슬픈 일이다.
우리는 천천히 여정을 챙기고 남해를 벗어나 전라도를 통해 충청도로 향하고 있다.
소금꽃시동인회 남해문학기행기 2023. 12. 3
효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세미나와 효행상 시상식 개최 최 관 수
2023년 10월 20일 오후2시 국회의사당 소회의실
대천에서 7시30분에 신영새시대노인회보령시회장과 황해숙효지도자와 일행이 되어 함께 합승하여 천안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다. 대전에서 버스가 출발하여 대전효교육원 회원15명, 세종에서 세종창의인성교육원 10명, 충남에서 18명이 동승한 버스가 효를 위한 행진을 시작하였다.
버스는 VIP가 새겨진 리무진 버스로 승차감이 쾌적하였다. 일행 중 누군가의 정성으로 버스가 마련되었고, 간식과 저녁식사까지 준비한 손길이 다정하다. 아침과 점심식사를 겸한 김밥 한 줄이 다가 오고 간식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일행은 예사롭지 않다. 대전에서는 대학총장을 비롯한 의대교수, 병원장, 기업체 대표이사 등이 함께 하였고 대전효교육원 박성도원장을 중심으로 효학박사급 인사들이 인품도 훌륭하지만 단체 메너는 특히 좋았다. 세종시에서는 임창철세종인성창의교육원장(세종문화원장)을 중심으로 효학 강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충남에서는 충청효교육원 최기복원장님을 중심으로 한 효학박사, 강사, 교수 요원들이 참석하니 버스 안에는 44명이 일원이 되고 박사 반, 석사 반 정도로 실로 효학의 중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오늘 행사는 국회의사당 소회의실에서 개최되는 효 정책 세미나와 효행상 시상식이 있어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까지는 2시간여 버스 안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고 상호 인사와 지정된 인사들이 말씀을 하는 그런 시간이라 예상된다.
버스투어인지라 특성상 바로 친숙한 일행이 될 것이다. 오직 효의 실행화를 위한 공간이니 더더욱 그러리라 생각된다.
버스의 특성이 있어 바로 동료가 되어 친숙해졌다. 3개 지역 효 교육원장이 인사를 하니 마치 경쟁하듯 박수가 튀어 나왔고 자리대로 군데군데에서 박수가 나왔으나 바로 모두 박수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는 다행히 홍성도회장님과 자리를 함께 하여 평소 과묵하고 신사인지라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
대전에서 활동하시는 재독일 효학교수가 첫 지명을 받고 10여 분간 생활상을 설명하고 독일의 가정 구조와 효의 실행에 대한 말씀을 하였다. 나는 예정도 없었는데 2번째 지명을 받고 효학에 대한 개인의 소회와 예화로 10여분 말씀하였다. 역시 충청효교육원 최기복원장님은 어디에서도 주도적이고 월등한 리더쉽을 발휘하였다. 선임탑승자로 운행전반을 총지휘하였다. 서먹할 줄 알았던 차내 분위기를 마치 부드럽고 친숙한 안방처럼 다정한 운행이다. 동승자들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참으로 좋았다고 말을 하였다. 지성인들이 동승하다 보니 사전 준비도 없이 즉흥적이고 얼떨결에 드리는 말씀이 거침이 없었으며 역시 완숙한 지성을 소유한 인품으로 돌부처도 웃게 하는 이해도가 높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약20분 일찍 도착하여 국회 경내를 둘러보고 소회의실로 이동하였다.
소회의실은 벌써부터 해당지역 유권자 관리로 국회의원 6-7명이 인사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보령서천이 지역구인 장동혁국회의원은 국정감사 중인데도 우리 일행에게 찾아와서 사진을 찍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다른 인사들과의 조우를 이어가고 있다.
서서히 자리가 정리되면서 김종두박사(한국효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서울 미주어린이집의 74명의 장구를 치는 국악공연이 무척 귀엽고 재능이 많은 어린이라는 인상을 짙게 풍겼다.
이정식대표회장(한국효단체 총연합회)의 기념사가 있었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축사에 이어 최종수성균관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고문으로 자리한 조성윤선생(전경기도교육감)의 축사에 이어 김기황 한국효문화진흥원장의 축사(시간관계로 서면으로 대체)와 소순갑한국효지도자협의회장의 축사(시간관계로 인사만 시행)가 있었다.
제2부에는 효 정책제안서 발표의 시간으로 효 정책 제안(이진용 한국유권자중앙회이사장) 새마음 효운동의 시대적 필요성(인천 효행센터연구위원 이혁주박사) 고령사회극복(출산장려를 위한 효운동 한국효인성연구개발원장 차종목) 효충에 기반한 윤리질서확립/나라사랑 효 운동 성향 현대효학연구원장) 소멸지역 도시대안 및 저출산 고령사회의 정책일환 박희원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효행노인주거단지 설계구축방안에 대한 발표가 순서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제3부는 효행상 시상식이 있었는데 수상자는 내용과 같다.
수상자는
장관상 장한어버이상 이진용 (성산효대학원)
효부상 이용순 (전북효교육원)
효행장 이재식 (충청효교육원)
효교육/효문화상 남현아 (대전효교육원)
대표회장상
장한어버이상
문용운(강진) 한사라(인천) 양성복(전북) 김명지(전북)
김경자(대전) 추장엽(한국효도회)
효부상
이경자(인천) 전선영(인천) 반옥남(전북) 이봉순(전북)
윤선병(대전) 박의숙(세종) 김평중(세종) 설명진(충청)
홍성연(충청) 이현애(충청) 김유진(울산) 이원숙(한국효도회)
정미연(한국효도회) 류소영(한국효문화센터)
효행상
이정후(인천) 이호순(인천) 최선례(인천) 성찬현(전북)
양다혜(전북) 홍성도(충청) 이재필(충청) 최문혜(충청)
김혁성(충청) 정명자(울산) 이재국(한국효도회) 지상선(한국효도 회) 지은희(한국효도회) 백종례(한국효도회)
효문화/효교육공로상
성다영(전북) 조성환(대전) 오윤자(대전) 이세영(대전)
임상길(안산) 차옥심(안산)
단체상
강진군효도회가 각각 수상하였다.
오후 5시가 되었는데 국회 앞뜰은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 낙엽수들이 즐비하고 초가을의 풍경을 촬영하고 버스를 탑승하여 천안으로 향한다. 버스 안에는 약간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약30분을 달리다가 최기복원장님의 차내 특강을 하는 순서에 이르러 일행 모두는 귀를 기우리며 강의내용을 들으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전에서 오신 명사들은 효 강의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멋쟁이라는 인상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세종원장님도 재미있는 손가락운동으로 치매예방에 특효라고 하며 해학과 함께 분위기를 높여 주었다. 천안에 이르러 만찬식당에 모인 인사들의 얼굴을 살펴보며 처음보다 친숙해진 동승자들에게 다음부터는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리는 다시 3인이 함께 보령을 향해서 분주한 걸음으로 서둘렀다.
모두 평안히 도착했는지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文學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