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영 문학평론가의 책 <이면의 시학>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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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의 시학 | 박철영 - 교보문고
이면의 시학 | 한 권의 평론집이 나오기까지 필자가 감당한 고뇌의 시간은 길고 지루하다. 그런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응당 박철영 문학평론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노고로 출간된 평론집 『이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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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 권의 평론집이 나오기까지 필자가 감당한 고뇌의 시간은 길고 지루하다. 그런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응당 박철영 문학평론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노고로 출간된 평론집 『이면의 시학』이 최근 출간되었다.
박철영 평론가는 시인들의 시적 상상력으로 발현한 시의 표면보다 깊숙하게 도사린 긍정의 마음을 주시했다. 시를 통해 이루고자 한 표상적 욕망의 이면을 통해 시인의 진정한 마음에 다가가고자 했다.
목차
책머리에 5
제1부 -----
시가 사유하는 언어의 경계
- 감각으로 통찰한 꽃들의 전언 _ 조선의 14
- 가슴 깊은 말, 그래서 더 먹먹한 _ 김금란 29
- 말의 소멸 지점과 언어의 표정 _ 김완 49
- 정적靜的 충동에서 인식한 시적 표상 _ 이소암 63
- 바다에서 체화된 삶의 절실한 언어들 _ 김옥종 77
- 수평선 너머 노을에 대한 경배 _ 김경윤 92
- 희곡처럼 발현된 시의 전언 _ 김청미 102
제2부 -----
일상과 현실의 교차지점
- 사람들을 천착한 문장들 _ 나종영 114
- 전체성을 초과하지 않는 시 의식 _ 정양주 130
- 시적 사유로 천착한 풍경 속 전언 _ 김숙경 145
- 말과 시 사이에 공감하는 가치들 _ 김명학 165
- 유년의 추억으로 성장한 서정 _ 김정옥 177
- 순정한 인정미로 환기한 시어들 _ 박수림 186
제3부 -----
시적 표상과 이면의 아이러니
- 화양 바다의 순정한 문장들 –김지란 202
- 침묵으로 발라낸 그리움 _ 강회진 226
- 80년 광주 5월의 시적 환기와 주체적 인식 _ 박몽구 242
- 현대인의 공간 인식과 시적 재현 _ 박수원 254
- 풍경에서 전이된 문장 속 시 의식 _ 강경아 269
- 절제된 충동과 저변에서 인식한 시적 표상 _ 주영국 286
제4부 -----
시의 지향과 서정의 범주
- 강요된 산업 사회의 유배 실록 _ 양태철 304
- 점點과 선線으로 그린 사랑의 통음通音 _ 황인수 319
- 오랜 세월을 묵혀온 시간의 문장들 _ 강나루 331
- 시적 지향과 범주 속 진정한 표정들 _ 마경덕 343
- 일상에서 충동하는 시적 윤리와 가치들 _ 왕광옥 358
- 시간 안에 존재한 시적인 것들 _ 윤석진 373
- 시로 천착한 일상 속 형상들 _ 이은봉 384
출판사 서평
시를 통해 이루고자 한 표상 속 중심을 향한 긍정의 욕망
박철영 평론가가 첫 번째 평론집 『해체와 순응의 시학』(2020, 인간과문학사)에 이어 3년 만에 두 번째 평론집 『층위의 시학』(2023, 작가)와 『이면의 시학』(2024, 현대시문학)을 출간했다.
박철영 평론가는 2002년 《현대시문학》으로 시, 2016년 《인간과문학》으로 문단 활동을 해왔다. 시집으로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 『월선리의 달』, 『꽃을 전정하다』 등과 산문집 『식정리 1961』 등을 펴낸 바 있다. <순천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계간 『현대시문학』 부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철영 평론가 스스로 노력하여 문학의 길을 찾아왔듯 대다수 시인들도 마음속에는 시를 통해 이루고자 한 긍정의 욕망들이 존재한다는 데 주목했다. 그 마음은 시의 세계를 통해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선한 욕망으로 시적 상상력을 통해 치열한 진면을 드러낸다.
금번 평론집에서 그런 시적 욕망으로 발현한 변별성에 천착하면서 시인들의 심연 속 세계의 긍정을 읽어내려 노력했다. 대다수 시인들의 시적 상상력으로 발현한 시의 표면보다 깊숙하게 도사린 표상적 욕망이 어떻게 시의 의미로 구체화 되는 가에 주목한 것이다. 시를 통해 이루고자 한 표상적 욕망의 이면을 통해 시인의 진정한 마음에 다가간다. 누구나 한결같이 문학의 중심을 향한 욕망이 시의 궁극적 발현이란 것이다. 결국 주체적 자아를 드러내기 위한 고투의 결과가 한 편의 시이고, 문학을 대변하는 시인의 세계로 바라봤다. 그 누구도 그런 실현을 이루어줄 수 없기에 시인들은 긴 고통의 과정을 앞으로도 기꺼이 감당하려 한다는 것이다.
표상 속 이면이 진정한 시의 세계
궁극으로 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뇌는 진행 중이다. 아직도 미궁 속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말들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 또한 고뇌의 동행이기 때문이다. 시인들이 고통을 마다치 않고 창작에 몰두하는 의지(욕망)는 어디를 향한 것이고 무엇을 이루기 위함인가를 묻고 또 물었다. 보이는 것(표상)과 볼 수 없는 것(의지)을 굳이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면의 시학』 제1부 <시가 사유하는 언어의 경계>에서 조선의, 김금란, 김완, 이소암, 김옥종, 김경윤, 김청미에서 시 미학적 변별성에 천착한 작품론을 제2부 <일상과 현실의 교차지점>으로 나종영, 정양주, 김숙경, 김명학, 김정옥, 박수림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 온정에 기인한 서정의 깊이를 다루었다. 이어 제3부 <시적 표상과 이면의 아이러니>에서 김지란, 강회진, 박몽구, 박수원, 강경아, 주영국을 통해 시를 통해 바라보는 사회 관계성에 주목했고 제4부 <시의 지향과 서정의 범주>는 양태철, 황인수, 마경덕, 왕광옥, 윤석진, 이은봉의 시에서 시가 지녀야 할 저변의 사유와 현대인의 의식을 살펴보려 했다.
박철영 평론가에 기대하는 마음
금번 박철영 평론집 『이면의 시학』에서 관심 있게 들여다볼 지점은 첫 번째 평론집 『해체와 순응의 시학』과 『층위의 시학』에서 일관되게 골몰해 온 중앙 문단에서 소외된 시인들에 주목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의 열정을 놓지 않고 견지해온 그 심저에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시를 통해 이루고자 한 표상적 욕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과임이 분명하다. 그에 못지않게 그러한 시인들의 시적 세계로 현현한 문장 속에는 피상적으로 흘려버려서는 안 될 심오함과 진정한 마음속 담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박철영 평론가는 말해준다. 또한, 유, 무명 즉 중앙문단과 변방의 시인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시의 소중함과 진정함에 스스럼없이 다가가려 한 박철영의 비평 정신은 냉정한 문학 세계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자산인 것이다.
작가의 말
문학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고 시는 어디까지를 말해야 하는 가를 생각했다. 궁극으로 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뇌는 쉼 없이 진행 중이다. 아직도 미궁 속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말들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 또한 고뇌의 동행이기 때문이다. 시인들이 고통을 마다치 않고 창작에 몰두하는 의지(욕망)는 어디를 향한 것이고 무엇을 이루기 위함인가를 묻고 또 물었다. 보이는 것(표상)과 볼 수 없는 것(의지)을 굳이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에 대한 열정은 현재보다 진전될 미래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데서 변화와 성장으로 말할 수 있다. 부단한 각고의 창작으로 드러낸 시의 ‘표면’이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또한 중심을 향한 시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상승 욕망은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또 다른 모습으로 문학이 갖는 집단적인 표상 체계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창작의 고통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가치이며 감내하려 한다.
과거도 현재도 중심에 진입하지 못하고 바깥의 ‘예외인(시인)’으로 존재하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언젠가는 도달할 ‘중심’을 향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비평이란 시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가 지향하는 세계를 깊숙이 살펴야 할 신중한 행위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또 한 권의 평론집을 펴내게 되었다. 시가 갖는 표면보다 시의 이면(욕망)을 면밀하게 살펴보려는 것은 문학의 욕망으로 이해하려 했다.
-「책머리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