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근혜가 최순실의 아바타였고, 최순실이 최태민의 딸로 아버지로부터 영적 능력을 인정 받은 영세교의 2대 교주에 해당하며, 최태민외에는 정신적으로나 인간적인 교류를 경험해 보지 못한 구중궁궐의 공주나 다름 없었던 박근혜로서는 최순실에게 모든 것을 물어보고, 의지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기막힌 사정이 온천하에 밝혀지고, 온 국민의 경악과 퇴진 시위의 함성을 견디지 못하고 박근혜가 몰락하는 시점에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 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만들겠다는, 간결하지만 명확한 슬로건을 앞세워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인종차별이란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고 오바마 정부의 이민개혁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으며, 다른 나라에 뺏긴 일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며 자유무역협정들도 폐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을 우선하는 트럼프의 이런 고립주의 전략은 미국의 저소득·저학력 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의 경찰 노릇을 자임했던 미국이 고립주의를 선택했으며, 이 선택은 앞으로 세계질서를 어떻게 변화 시켜 나갈지?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 邪敎에 빠져 국정을 그릇치게 하는 종교의 본질은 무엇이며. 소위 사이비 종교와 일반 종교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나관일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그러다 심한 고뿔에 걸려서 한동안 심연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열이 4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서도 나관일은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몸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 그러나 마음은 맑아지고 있었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밝은 빛을 느끼며 정신이 맑아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관일은 깊은 산속에 있는 정자에서 어떤 노인과 마주앉아 있다. 자신의 모습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 이치를 통달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러나 뵌 적이 없는 도인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노인은 나관일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나관일도 그가 누구인지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돌보는 조상이면서 그가 절망상태에 빠졌을 때 꿈 혹은 마음속에서 그에게 용기를 주었던 그 “세바성인”이 이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도인에게 다가갔다. 나관일은 그 도인에게 지금 자신이 혼란을 겪고 있는 종교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하기로 작정 한다
나관일: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의술이 발전을 해도 바이러스를 규명하지 못하고 인체가 감기에 걸리는 것을 막지 못하듯이, 인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종교입니다.
로버트 퍼시그 같은 이는“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라고 했습니다. 망상은 사전을 보면 ’잘못된 믿음이나 인상. 또는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과연 종교는 망상일까요? 바이러스처럼 떨쳐 버릴 수 없는 그런 것일까요?
인류의 역사는 곧 종교의 역사입니다. 고대의 제정일치시대에는 제사장이 곧 군왕이었죠. 제정이 분리된 후에도 종교는 끊임없이 인간을 수탈하고 때로는 위로를 주기도 하고, 내세를 약속하거나 불행을 막아주는 기복신앙으로 자리 잡으며 자신의 교세확장을 위해 이도교들과의 전쟁을 일삼았습니다.
카스트 제도에 의한 승려와 귀족들의 수탈,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인도의 파키스탄과의 분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세르비아와 크로아아티와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대량학살, 북아일랜드 분쟁, 911 테러사건, 이슬람 자살폭파범 사건, 그리고 헤아릴 수도 없는 수많은 전쟁과 분쟁, 사건사고의 원인이 모두 종교에 기인합니다. 만약 종교가 없었다면 인간은 교화되지 않고 사악한 동물의 왕국처럼 간악한 인간만이 판을 치는 그런 세상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서로 도와주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었을까요? 물론 모든 전쟁이 종교 때문만은 아니었죠. 세계 1, 2차 전쟁은 종교문제보다는 중상주의 무역과 민족주의, 그리고 군국주의에 의한 패권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상대를 사탄의 후예라거나 쓸어버려야 될 인종이라고 저주하거나 멸시하면서 싸울 때가 상대를 동종의 인류로 보고 싸울때보다 더 참혹하고 차열했습니다. 그리고 전자의 갈등은 대를 이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의 왕국 (자연생태계)에선 균형과 조화가 있습니다. 사자와 같은 맹수들의 개체는 적게 늘어나고 이들의 먹이가 되는 초식동물의 개체 수는 빠르게 증가하죠. 사냥이 끝난 맹수는 다음에 배가 고플 때까지는 더 이상 살생을 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초식동물은 비교적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죠.
초인을 만나면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神은 과연 존재합니까?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은 인간사후에 인간의 영혼을 심판하는 神입니까? 만약 신이 없다면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세바성인: “한마디로 잘라서 이야기해도 어차피 누군가는 믿고, 누군가는 거부할걸세. 그래서 간단한 문제가 아닌듯하네. 우선 종교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는 게 어떨까?
종교사가들은 원시부족의 에니미즘에서 샤먼이즘, 그리스, 로마, 북구의 신들 같은 다신교 시대를 지나 유일신사상과 유대교를 거쳐 그 파생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 같은 일신교로 진행되는 흐름과, 인도의 힌두교를 중심으로 불교에 이르기까지 윤회사상이 핵심이 되는 종교가 발전되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네.
‘에니미즘’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사상으로 토테미즘은 특히 동물과 관계가 깊지.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는 곰 토템사상을 바탕으로 생긴 설화이라고 보네.
샤먼(Shaman)의 본래의 어원과 뜻은 동북아시아에 살던 에벤키인들이 무아지경의 상태에 이르는 제사장의 정신적 특성을 ‘사만(saman)’이라고 부른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일세. 이 말의 원래 의미는 ‘열정적인’ 혹은 ‘정열에 넘치는’ 그래서 ‘신이 내린 듯한’ 정도로 해석 할 수 있네. 또한 만주어와 퉁구스어에서 나오는 ‘삼(sam)’이라는 단어에서 나왔다는 학설도 존재 하는데 이 삼은 ‘말’을 뜻하고 한마디로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말을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도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네. 이 밖에도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등에서 사용되는 ‘승려’나 ‘지식인’을 뜻하는 ‘시라마나’, ‘사마나’라는 언어가 동북아시아로 전해져 샤먼이라는 형태로 정착 되었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네. 한마디로 샤먼이즘은 종교의 아버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고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이나 무속신앙을 샤먼이즘으로 말하는 이도 있고 보면, 샤먼이즘은 한마디로 범신론적 多神思想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유일신사상의 시원은 ‘조로아스터교 [Zoroastrianism]’로 추정하고 있네. 일명 배화교(拜火敎)라고도 하는 .‘조로아스터’(Zoroaster)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식 표기이며, [아베스타]에 나와 있는 그의 이름을 현대식으로 표기하자면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가 되지.“
나관일을 지긋이 바라보며 도인은 말을 이어갔다
세바성인: 조로아스터의 정확한 출생 및 사망 시기는 알 수 없고, 대략적인 생존 시기에 관해서도 BC 18세기에서 BC 6세기까지 여러 가지 설이 엇갈린다네. 그중에서도 BC 6세기가 가장 유력하게 여겨지는 까닭은 이 시기에 들어서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언급이 기록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네.
후대의 전승에서는 영웅 신화에 흔히 등장하는 갖가지 장치를 동원해서 조로아스터의 생애를 묘사하기도 했다네. 즉 그는 출생 당시와 유년기부터 여러 가지 징조와 이적을 보였고, 20세 때에 양친과 아내의 곁을 떠나 수도자가 되었고, 30세 때에 계시를 얻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네.
이후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여 각지의 왕과 귀족과 평민을 감화시켰고, 77세 때에 전쟁의 와중에 불의 제단 앞에서 적군에게 피살되었네. 하지만 이런 내용 가운데 어떤 것도 역사적 존재인 조로아스터의 이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
조로아스터 이전에도 고대 페르시아에는 다양한 종교적 관습이 있었다네. 따라서 조로아스터는 새로운 종교를 창시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관습을 보다 체계적인 형태로 재편한 인물로 봐야 한다네. 그는 ‘아후라 마즈다’라는 최고신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하는군.
“아후라 마즈다”는 지고의 신이며, 만물의 창조주이며, 정의의 수호자이지. “현명한 주님”이라는 뜻의 이 말에서는 특히 ‘마즈다’(현명함)라는 단어가 강조되었고, 훗날 조로아스터교는 ‘마즈다교’로 일컬어지게 되었네.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 “불멸성 가운데 의인의 영혼은 항상 기쁨을 누리게 되지만, 거짓말쟁이의 영혼은 반드시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후라 마즈다[“지혜로운 신”을 의미함]는 자신의 주권을 통해 그러한 법을 제정하였다.”
영혼불멸 가르침은 조로아스터교 이전에 있었던 이란 종교의 일부였다네. 예를 들어, 고대 이란의 부족들은 지하 세계에 있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유익을 얻도록 음식과 옷을 바침으로 그 영혼들을 보살폈지.
유대교는 성경의 구약을 믿는 종교이지. 예수를 야훼 유일신의 독생자로 받아들이는 신약을 믿느냐 안 믿느냐에 따라 유대교와 기독교는 갈라진다네. 기독교는 다시 카톨릭과 개신교로 갈리지. 기독교와 같은 줄기의 종교로 이슬람교가 있다네. 이슬람교는 서기 6세기경 마호메트 알리에 의해 창세되었지. 구약성경을 믿고 구약의 율법을 따라 안식일과 유월절 등을 지킨다네. 그러나 ‘마호메트 알리’가 만든 코란을 지키지.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를 선지자로 여길 뿐 신으로 여기지 않는다네. 이슬람교에서도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만을 믿는 유일신 사상을 가지고 있네.
카톨릭교에서도 예수가 신의 위치에 오른 건 4세기 (325년) <니케아회의>를 통해 논쟁에 결론을 내린 것이네. 당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정치적 이유로 예수를 신의 아들로 공인하기 전까지는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주장과 ‘훌륭한 성현’이라는 주장이 공존했다네. 당시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기력이 쇠해 기울어져가는 로마를 다시 일으킬 구심점이 필요했고 <니케이회의>를 통해 예수를 신의 아들로 공인하도록 한 것이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국교 승인'은 당시 해이해진 로마 시민의 도덕적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새로운 자극을 기독교에서 찾은 결과라네. 도덕과 윤리체계를 강요할 수 있는 방법을 기독교 교리에서 찾아 이를 활용하였으며 동시에 세속권력에 대해 복종을 인정하는 기독교의 태도로 수동적 복종이 가능하였지.
오늘날 기독교를 대표하는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 경의 종교개혁으로 비롯되었지. 그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작센안할트주 아이슬레벤에서 출생하였네.
계율에 따라 수도생활을 하며 1507년 사제(司祭)가 되고, 오컴주의 신학교육을 받아 수도회와 대학에서 중책을 맡게 되었는데 1511년 비텐베르크대학교로 옮겨, 1512년 신학박사가 되고, 1513년부터 성서학 강의를 시작하였지. 그는 이때, 하느님은 인간에게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에게 접근하고 은혜를 베풀어 구원하는 신임을 재발견하였지.
당시 교회의 관습이 되어 있던 면벌부(免罰符) 판매에 대한 비판으로 1517년 ‘95개조 논제’가 나왔는데, 이것이 큰 파문을 일으켜 마침내 종교개혁의 발단이 되었다네. 그는 교황으로부터 파문칙령(破門勅令)을 받았으나 불태워 버렸지. 1521년에는 신성로마제국 의회에 환문되어 그의 주장을 취소할 것을 강요당했으나 이를 거부, 제국에서 추방되는 처분을 받았다네.
그로부터 9개월 동안 작센 선제후(選帝侯)의 비호 아래 바르트부르크성(城)에서 숨어 지내면서 신약성서의 독일어 번역을 완성하였지. 비텐베르크로 돌아와서는 새로운 교회 형성에 힘썼는데, 처음에는 멸시의 뜻으로 불리던 호칭이 마침내 통칭이 되어 ‘루터파 교회’가 성립되었다네. 루터파 이후의 교회를 프로테스탄트. 혹은 개신교라고 호칭하며 현재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많은 종파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근본주의 교회가 득세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대형 보수교회는 해방 이후 선교 과정에서 근본주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지.
<힌두교>의 발생은 고대 인도의 종교 사상인 베다에서 비롯되며, 베다의 사상은 기원전 15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네. 아마 인류의 종교로서 그리고 글로서 오늘날 남겨진 문학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 힌두교는 여러 신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다신교적 일신교로서 교주가 없는 것이 특징이지.
영어에서 비롯된 힌두교(Hinduism)라는 명칭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인도의 종교에 자의적으로 붙인 이름이라네. 원래 인도인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힌두교라고 부르지는 않았지. 산스크리트어 <사나타나 다르마> ( Sanātana Dharma)는 힌두교의 기본 교의를 지칭하는 말이라네. 사나타나( Sanātana)는 영원하다는 뜻이며 다르마( Dharma)는 법(法)으로 번역될 수 있지.
나관일: 힌두교에선 소를 숭배한다는데? 왜 그러하죠?
세바성인: 소를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운송수단으로 보는 것이지, 그래서 카스트 제도 중 제사장에 해당하는 브라만 계층의 사람들이 소를 신성한 동물로 지정하여 소를 잡지 못하게 하였다네. 그 이유는 소고기를 사람들이 먹기 시작한 이후 소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농사나 다른 일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지. 인도에서 '숫소'는 힌두교의 교리대로 신의 운송수단으로 받아들여져 사람이 소유할 수 없고 '암소'와 '거세한 소'는 사람들이 소유하여 생산 활동에 참여시킨다네.
힌두교는 근대 이전에 인도 부근의 네팔, 인도네시아 지역에 전파되었으며 근대에 이르러 인도인들의 이주에 따라 세계 각지로 전파되었지. 힌두교의 많은 신들과 주요 사상은 불교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불교의 전파와 함께 힌두교의 신화와 전설이 전파되었네. 불교의 윤회설은 불교의 원래 사상이라기 보다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 되고 있네.
현재 힌두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는 네팔이고. 인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나 많은 사람들이 힌두교를 믿는다네. 힌두교에는 수백의 신들이 있으나 최고의 신은 창조자인 브라흐마, 수호자인 비슈누, 파괴자인 쉬바, 그리고 브라흐마와 쉬바신의 아내인 여신들로 모두 하나의 신의 서로 다른 모습이나 화신으로 유일신 사상에 가깝지.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수행하는 종교이자 철학이네. 다른 종교와 달리 창조주인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네. 불교는 진리의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주이며 스승이지 그리고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네.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금부터 2,600여년전 음력 4월 8일 북인도지방(현재 네팔)의 카빌라국의 왕자로 태어났네. 이름이 싯타르타로 어릴 적부터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하다 깨달음을 얻고자 왕자로서의 부귀와 영예를 버리고 출가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
생노병사의 고통을 벗어나는 길을 찾고자 6년간의 고행 끝에 마침내 진리의 깨달음 얻고 널리 가르침을 펴게 되었네.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행하는 종교로서, 깨달음은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말하며, 불교는 믿음과 수행을 겸비한 종교인 셈이지.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주요 교리는 연기법과 중도사상, 그리고 사성제 등이 있네. 연기법(緣起法)은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원인을 근거로 생겨나며, 원인이 사라지면 소멸한다는 것이지.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연기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본다네. 연기법은 다른 표현으로 인연법 또는 인과법이라고도 한다네.
중도 사상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극단을 떠나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바른 길을 가는 것을 말한다네.
사성제는 삶이란 고통이며 그 고통의 원인은 집착이라고 설명하지. 따라서 집착을 놓을 때 영원한 열반, 즉 깨달음의 경지인 부처가 된다는 것이라네.
윤회를 불교사상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윤회는 불교에서 인정은 하되 불교의 근본이념은 아니지. 연기법에서 태어남이 있으면 사라짐이 필연이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것은 영생이 아니라 더 이상 태어남이 없는 적멸, 열반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네. 어떤 의미에서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고도의 철학사상인 셈이지.
자! 인류의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종교를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네. 어떤가? 종교의 변천사와 각 종교의 교리를 살펴볼 때 자기의 종교만이 진리라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여겨지지 않나?
나관일 :만약 범신론적 다신교가 맞다고 한다면 신들 사이에 전쟁이라도 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로 다른 우주관, 삶에 대한 평가 이러한 신들은 우주를 창조한 전지전능한 신이라기보다는 인간에게 기생하는 초월적인 존재일 뿐이지요. 여기서 초월적이라는 의미는 인간보다 약간 혹은 몇 수 위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그들에게 기도하고 신탁을 받아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제물을 바치거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면 되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인류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유일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유일신은 모든 신위에 군림하는 창조주이죠. 그리고 인류에게 영생을 부여하고 사후의 세계를 관장하며 인과의 법칙에 따라 윤회하거나 혹은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 심핀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가르침은 타당성이 있으며 믿을만한 것인가요?
그리스신화나 힌두교 그리고 범신론적 다신교의 신들은 다분히 인간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인간의 냄새가 난다는 것은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라는 추론이 가능하죠. 그리고 그들 신은 유일신 사상처럼 인간을 피조물로 다루어 심판을 하기 보다는 자신을 숭배하고 따르는 대상으로 때로 노여워하면서도 인간을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는 분위기 입니다
유일신 사상의 최고봉은 역시 기독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종교이기도 하죠.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유력한 종교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의 시작은 구약성서에서부터 시작 합니다.
“신은 망상 THE GOD DELUSION)“ - ‘만들어진 신’ 으로 번역되는 책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빌어보면,
”<구약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를 읽어보면 어찌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카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의 역사가 어떠하였는지를 알면 도킨스의 이러한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원죄 때문에 야훼를 경배하지 않거나 예수를 믿지 않으면 무조건 지옥에 가야한다는 사실은 지금도 변치 않는 기독교의 진리이죠.
참. 성인님. 神은 남성일까요? 여성일까요? 번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신에게 性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성 위주의 인류 역사는 늘 신을 남성으로 묘사해 왔죠. 여신의 경우는 창조주의 아내이거나 신하에 그쳤습니다. 힌두교의 여신이 그렇고 그리스 신화의 여신이 그랬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동정녀 인간의 몸에 신이 아이를 잉태 시킵니다. 창조주 자신이 만든 창조의 원리, 종족 번식의 원리를 스스로 깨뜨린 셈이죠. 원죄의 씨앗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원죄를 용서 받을 수 있는 제물이 될 수 없다는 논리인데 창조주가 피조물을 용서하는 데 격식이나 형식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세바성인: 종교는 따지기 보다는 믿고 따르는 것이 순리이지. 문제는 저마다 자기가 진리라고 주장을 하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네. 그럴 땐 그 종교의 경전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지.
나관일 :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러면 기독교의 구약성경의 내용을 한번 훑어 볼까요?
“ 창세기 1장 1절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장 3절~ 5절 :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하시고 저녁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라-------
-- 창세기 1장 16절! 17절 :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을 만드시고,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에 비추게 하시며-------
하늘의 두 광명이란 태양과 달을 말하는 것 같은데 태양을 만들기 전에 빛이 있고, 하루가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빛이 태양에서 오는 것이며, 지구를 공전하며 자전에 의해 하루가 생긴다는 과학적 사실에서 벗어나는 말입니다. 또 지구보다 더 나이가 많은 별들이 많은데 지구보다 별들을 하루 늦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군요.
영문판 성경을 보면
“--In the beginning , when God created the universe , the earth was formless and desolate.”
태초에 천지를 만드신 게 아니고 ‘우주를 만들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주를 만들었을 당시 지구는 혼돈이며 공허했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그 표현이 지구와 하늘이 대칭입니다. 지구위에 하늘을 걸쳐 놓은 듯한 표현 때문에 중세시대까지 천동설이 지지를 받았으며, 그래서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당시 교회에서는 신성모독으로 사형죄를 언도 했죠.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부인하고 법정을 나서면서 “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한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 창세기 2장: And so the whole universe was completed. By the seventh day God finished what he had been doing and stopped working ............
'일곱째 날에 하나님은 우주를 다 완성하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주학자의 말을 빌면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셈이죠.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다면 신은 지금도 우주를 만들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창세기 3장 : Human Disobedience - 인류가 타락하다. '원문에는 불복종이라고 되어 있는데 성경엔 타락으로 묘사 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생긴 과실을 따 먹지 말라고 했는데 호기심에 이를 어기었을 뿐이죠. 그것이 왜 인간의 타락이란 말입니까? 선악과 열매라니 선악을 구분하는 것이 죄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야훼신은 인간을 애완용으로만 창조했단 말이 됩니다. 우리 인간은 자기가 기르는 애완동물이 ‘먹지 말라’고 한 음식을 훔쳐 먹었다고 해서 그 애완동물를 죽이거나 영원히 벌주진 않는답니다. 웃어넘기거나 벌을 주어도 그리 하지 않도록 교육을 할 뿐이죠. 대를 이어 영원히 벌을 준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 아닙니까?
창세기 4장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 “ Then Cain said to his brother Abel, "Let's go out in the fields." When they were out in the field, Cain turned on his brother and killed him.
왜 Cain이 Abel 을 죽였을까요? 야훼는 아벨이 바친 양의 첫새끼와 그 기름은 열납(Pleased with)하셨으나 카인이 바친 농산물은 Reject 하신 것에 분개한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은 하나님의 편애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4장 14절 - "주께서 오늘 이 땅에서 나를 쫓아 내시 온 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 하리니 내가 땅에서 집 없이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 (--anyone who finds me will kill me) "
무슨 이야기입니까? 카인은 아담과 이브의 아들이고 그가 동생 아벨을 죽인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장면입니다. 그를 발견하는 자가 그를 죽일까 두렵다고 하니 “야훼께서는 카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일곱 배나 받으리라 하시며 카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신다.(창세기 4장 15절)”
이 이야기는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가 살고 있던 에덴동산 밖에는 다른 인간들이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카인이 죽임을 당할까 걱정했던 그들은 누구였을까요? 그들이 아담과 이브의 자손이 아니라면 그들은 누가 창조했을까요?
“에덴 동족에 거하였더니 아내와 동침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 카인이 동침한 아내는 어디서 구했을까요?
유일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일이 간섭하고 심판 한다면 인류의 역사는 비록 다른 신(사탄)의 방해가 있다 하더라도 사탄의 위력에 비해 창조주의 위력이 이를 능가할 것이므로 인류의 역사는 정의가 승리하고 신의 자녀가 보호를 받는 역사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를 보면 그 게 아니었습니다. 왕이나 황제. 영주, 귀족 승려, 성직자, 자본가, 독재자. 권력의 하수인, 사기꾼, 조직 폭력배, 고리사채업자 그들이 신의 보호를 받아야 될 신의 자녀였습니까? 인류의 역사는 늘 그들의 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농노 노예들이 왕과 영주를 위해 존재했고, 성직자들은 한 톨의 쌀이나 밀을 재배해본 적이 없으면서 늘 호의호식했고, 수많은 젊은 인민들이 전쟁터에서 일터에서 성을 쌓는 성곽에서 굶고 피땀을 흘리며 죽어 갔습니다. 만약 그들 교리에 따른다면 그들은 원죄 때문에 천당에도 가지 못했을 것 아닙니까?. 면벌부를 팔며 호의호식한 추기경 주교, 신부들은 신을 경배하고 신의 아들을 성실히 믿어서 천당에 갔을까요? ...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어떤 증거나 사실도 성경이나 역사에서 찾을 수 없다면 ‘신은 없다’는 가설에서 다시 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바성인: 신의 존재가 과학적 증거로 입증이 가능하다면 이미 신앙이 아니고 그것은 과학적 사실을 믿는 것이겠지. 입증이 안 되는 것을 믿으니까 보상이 따르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계속해 보시게 .
나관일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우주에는 신이 없고 있을 필요도 없다. 시공간의 탄생을 설명한 빅뱅과 나노의 발견과 진화론 등 자연과학의 성과로 신이 없이도 자연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니, 신이 없어야 자연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과학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물질과 현상을 증거로만 주장함’이다. ‘과학적 증거’ 없이 주장하는 사후세계는 버트런드 러셀이 비유한 ‘차주전자’, 무신론자들이 내세우는 패러디 종교의 신인 ‘나는 스파게티 괴물’(FSM·Flying Spaghetti Monster),칼 세이건이 비유한 ‘보이지 않는 용’에 대한 믿음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이며 우주과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Stephan William Hawking) 박사의 “천국은 없다” 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 <호두껍질속의 우주> 에 의하면 우주는 10~ 11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은 3차원에서 머물러 있고 시간의 개념이 도입된 4차원정도를 이해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 우주의 역사가 인간과 같은 지적 존재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매끄럽지 않고 호두껍질처럼 약간 울퉁불퉁한 표면의 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또 저서 <시간의 역사>에서“우주는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가 폭발하여 생긴 빅뱅으로 인해 형성되었다. 우주의 밀도와 시공곡률은 무한대로써, 이때부터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게 되었는데, 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분리되거나 독립적이지 않고 결합되어 있는 "시공"을 형성한다.
현재 우주는 빠른 속도로 팽창을 하고 있으며,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갈수록 팽창하는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의 상태라면, 우주는 끝없이 팽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가운데 중력의 힘에 의해 다시 붕괴될 것이라는 이론(빅크런치)이 발생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주에 ‘인간의 사후세계를 위한 공간은 없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종교적 영성으로 과학이 발견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알 수 있다는 주장 또한 과학은 그러한 경험의 대부분이 착각이나 오해이며, 뇌의 작용일 뿐임을 알고 있다.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면 신앙심이 사라지고, 인간이 가장 고귀하게 여긴 모성애조차 호르몬이 없으면 사라짐을 과학은 알고 있다.”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는 찬사를 받는 아인슈타인은 “ 종교 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난이다” 리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 말을 근거로 그가 유신론적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지만 아이슈타인은 분명하게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내 종교적 확신에 관해 읽은 것은 거짓말, 체계적으로 되풀이된 거짓말이었다. 나는 인격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을 결코 부정하지 않고 명확히 표현해왔다. 내 안에 종교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과학이 밝혀낼 수 있는 세계의 구조에 관한 무한한 찬탄이다 ” -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김영사, 28쪽-
세바성인: <리처드 도킨스>를 애독하였군. 그는 철저한 다윈주의 (진화론)자인데 그럼 자네도 진화론을 믿고 있나?
나관일 : 전 다윈주의자는 아닙니다. 아메바 같은 단세포 동물에서 시작하여 원숭이로 진화하고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하였다면 그럼 맨 처음 단세포 동물은 어떻게 생겨 났는가하는 문제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인격신은 없다”고 공언하는 그의 말에는 공감이 갑니다.
세바성인: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는군. 진화론도 아니고 창조론도 아니라면 자네는 인간이 어디서 생겨났다고 믿나?
나관일 :아직까지 그 누구도 풀지 못한 문제에 대해 제가 어찌 감히 결론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인간의 신체 원소가 지구의 원소보다 태양에 가깝다는 자료를 보면 태양계의 빅뱅당시 태양에서 날아온 우주의 파편이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우주가 원소들의 결합과 폭발에 의해 생성되었다면 인간과 같은 생물체도 그러한 원리에 의해 생겨나지 않았을까요? 우주의 원리에 의해 생겨났기 때문에 우주의 원리대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지만 그 구성 원소는 소멸되지 않고 변화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태양
인간
박테리아
지구(땅)
지구대기
수소 93.4
수소 63
수소 61
산소 50
질소 78
헬륨 6.5
산소 29
산소 26
철 17
산소 21
산소 0.06
탄소 6.4
탄소 10.5
규소 14
알곤 0.93
탄소 0.03
질소 1.4
질소 2.4
마그네슘 14
탄소 0.01
질소 0.01
인 0.1
칼슘 0.23
황 1.6
네온 0.002
( 인간과 태양, 박테리아, 지구의 구성 성분(%) -김성봉 교수. 동양상담학)
각 구성요소로 볼 때 창조론이 사실이라면 흙으로 빚은 인간의 구성요소와 지구의 구성요소가 일치해야 할텐데 태양과 박테리아와 인간의 구성요소가 비슷하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요?
세바성인: 정말 흥미로운 자료군. 자네의 이야기를 계속해 보지 않겠나?
나관일 : 지금 저는 ‘신은 없다 ’라는 가설을 이야기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서 신이라는 의미는 ‘인격신’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행동을 감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후에 심판을 한다는 모든 종교의 신을 말하는 것이지요.
“신이라는 말이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 법칙들을 의미한다면 그런 의미의 신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신은 정서적인 만족을 주지 않는다. 중력법칙을 향해 기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 세이건의 이 말은 우주 법칙으로서의 신과 ‘인격신’을 구분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발언인 것 같습니다.
세바성인: ‘신은 없다‘라는 가설을 세운다는 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시도인 것은 확실하군.
나관일 : 사람들은 흔히 별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곤 하죠. 별은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이 그러하듯 별도 태어나고 자라고 결국에는 죽습니다. 거대한 질량의 별이 가장 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바로 ‘초신성’입니다. 초신성은 은하 하나의 밝기보다 더 밝을 정도로 밝아졌다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어두워집니다. 초신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지요. 그리고 최근에는 우주 팽창의 비밀을 알려주는 열쇠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별도 죽는데 별에 비해 먼지만한 인간이 영원히 사는 것을 가정 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 아닐까요?. 그것도 조상의 원죄 때문에 혹은 일시적인 실수 때문에 영원히 벌 받는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 해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세바성인: 인간이 죽으면 영혼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나관일 : 그것은 신이 있다 혹은 없다는 명제와는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죽어 숨이 끊어지면 육체는 즉시 분해되기 시작하죠. 자연으로 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의 법칙 혹은 원리와 교신을 하던 영혼이 분해되는 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거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분해되거나 다른 원소로 변화하는 과정이 육체의 과정과 영혼의 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종교에서 다루는 영혼의 심판이라든가 윤회,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저승 세계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것은 심령과학 혹은 종교가의 연구 대상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변화하지 않고 우주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실체는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별이 죽어 초신성이 된다고 해서 그 별을 이루고 있던 구성 요소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원리와 같이 생각하면 되겠네요. 별은 영원하지 않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 그렇다면 신이라는 존재도 영원히 존재하는 초월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우주의 법칙, 대자연의 이치 같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별도로 다음에 논의해 보기로 하죠.
세바성인: 그게 좋겠군. 결국 다윈주의자들이 주장하듯 자넨‘인격신’의 존재는 믿지 않지만 우주 법칙으로서의 신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인간의 영혼 또한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역시 우주의 법칙에 따라 소멸되면서 다른 원소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으로 요약이 가능하겠네 . 물론 영혼이 변화하는 원소는 물질계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겠지만 --
나관일 : 그렇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 볼 때 인격신이 존재해야 할 명분도 없거니와 우주의 법칙상 인격신이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도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신의 인간에 대한 심판은 善을 추구하고자 하는 종교적 관점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죽음 또한 완전한 소멸, 끝이 아니고 별이 초신성의 과정을 거쳐 소멸 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분해되듯이 영혼은 영혼대로 육체는 육체대로 분해 변화되는 과정이 곧 죽음이며 이는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 우주 만물의 법칙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바성인: 훌륭한 생각이네. 불교의 적멸사상과도 맥이 닿아 있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네. 만약 자네의 영혼에 대한 생각이 “영혼이 완전 분해되기 전에 인간의 삶을 기억하고 또 그 집착에 의해 다른 생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을 ‘윤회’ 라고 불러도 좋으며, 완전한 분해가 불교의 해탈과 같은 것이라면 자네의 생각은 불교에 가깝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위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나관일의 혼수상태가 계속되자 가족들은 병원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을 시켰다. 의사도 정확한 병명을 모른 체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나관일은 육체는 마비상태이면서 정신은 더욱 또렷하게 세바성인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나관일 :만약 신이 없다면, 아니 종교가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은 도덕적으로 타락했을까요?사후에 심판이 없다면 동물처럼 강자는 마음대로 약자를 괴롭히고 약탈해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지 않겠습니까? 인격신도 없고 신의 심판도 없으며 죽으면 영혼도 언젠가는 소멸된다는데 힘든 세상을 마음대로 범죄를 저지르며 실컷 즐기며 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힘들고 사회적으로 약자인 계층에서는 세상을 바꾸어 볼려는 강한 유혹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론, 미국의 피처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필 주커먼 (Phil Zuckerman)>이 쓴 “신 없는 사회”를 읽어보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안심이지만 -- 그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북부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국가 특히 덴마크, 스웨덴 국민들은 미국에 비해 훨씬 덜 종교적이다. 가령 미국에서는 국민들의 90%이상이 하느님을 믿는다고 주장하지만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각각 51%, 26%에 불과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자기만의 하느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덴마크인이나 스웨덴인이 각각 24%, 16%로 더 낮은 수치기 나왔다.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천국을 믿는 사람은 겨우 18%, 31%에 불과하다. 미국의 88%와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유엔이 발표한 ’인간 개발 보고서‘에서는 비종교적인 나라들의 건강과 장수, 생활수준, 기대수명에서 종교적인 국가들에 비해 모두 상위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덴마크, 스웨덴 두나라는 모든 면에서 세계10위권 안에 들어간다. 경제적 평등, 양성평등, 교육투자, 기술적인 활동성, 환경보호정책은 물론 범죄율이나 자살률에 있어서도 산업국가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 고 되어 있습니다.
흥미 있는 통계는 111개국을 대상으로 소득, 건강, 자유, 실업, 가정생활, 기후, 정치적 안정, 삶의 만족도, 양성평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순위를 매긴 <이코노미스트>의 삶의 질 지수에서 스웨덴은 세계 5위, 덴마크는 9위를 차지하고 있군요. 삶의 질이 가장 좋은 20개국 중 대부분이 비교적 비종교적인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신없는 사회> 63쪽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습니다.
“ 나는 스칸디나비아 국들과 미국의 다양한 측면을 서로 비교하게 되었다. 미국은 확실히 서구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가장 종교적인 나라다. 그리고 덴마크와 스웨덴은 확실히 서구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다. 그렇다면 신앙심을 자랑스레 내 보이는 미국에 총이 범람하고, 형벌이 가혹하고, 매주 사형선고가 이루어지고, 약물 중독자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고, 수많은 어린이와 임산부가 기본적인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수많은 노인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사회복지사들은 저임금과 과로에 시달리고, 정신병 환자들은 길거리에 방치돼 있고 선진국중 빈곤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반면 비종교적인 덴마크와 스웨덴, 대부분의 미국인이 보면 거의 ‘하느님이 없다’고 까지 할 수 있는 이 두 나라에서는 어디서도 총이 보이지 않고. 형벌체계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인정과 자비가 넘쳐서 재활에 중점을 두고 있고, 사형은 이미 오래전에 폐지되었고, 약물 중독자는 의학적 치료나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여겨져 보살핌을 받고, 모든 사람이 훌륭한 보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 노인들도 세계최고의 보살핌을 받고, 사회복지사들은 괜찮은 임금을 받으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양의 일을 맡고 , 정신병 환자들은 최상급 치료를 받고 , 빈곤율도 모든 선진국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는 어떻게.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지 궁금했다.”
<필 주커먼>의 기술이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 지 저 스스로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적어도 미국인 교수가 스칸디나비아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수백명의 스칸디나비아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식적으로 인터뷰 한 것만 149건이고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 것이니 믿지 않을 수 없군요. <필 주커먼>의 말이 사실이라면 “종교나 하느님이 없다면 사람들이 도덕을 지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허구이며 기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인간은 신의 칭찬이나 보상을 기대 하지 않고, 단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수억 만리 떨어져 있는 아프리카 난민이나 굶주리는 아이들을 구호하기 위해 성금을 선뜻 내어 놓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을 위해 일하는 구호 단체나 기관이 종교단체만이 아닌 일반 무신론자들의 단체에 의해 시행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인간이 반드시 천국에 가기 위해 선행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 합니다.
세바성인: 신의 보상 없이도 인간이 선할 수 있다는 학설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 소위 “성선설‘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종교가 반드시 인간을 교화한다는 말에 문제가 있음은 나도 인정하네. 그러나 종교의 가르침이 인류를 정의와 선함에 가깝게 하고 인류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왔음을 부인할 수도 없지 않을까?
나관일 : 이 책의 41 쪽에 그에 관한 언급이 있군요. 인류의 역사를 보면 “종교가 긴장, 폭력, 압제, 불평등, 무질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때가 많다. 지금의 세계정세를 재빨리 훑어보기만 해도 ,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나 강렬한 종교적 감정이 널리 퍼진 나라라고 해서 반드시 사회적 건강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독실한 나라들 중에는 가장 위험하고 가난한 곳이 많다. 반대로 ,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지 않거나 종교적 성향이 몹시 미약한 나라가 반드시 파멸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가장 비종교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대다수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성공적인 나라들에 속한다 ”
세바성인 :굳이 그 책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덜 종교적인 국가들, 특히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가장 부유하고 성공적인 나라들에 속한다는 것, 가장 종교적인 국가들 - 힌두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기독교 국가들이 폭정과 압제,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과 같은 선진국조차도 뉴욕밤거리를 안전하게 다닐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 아닌가?
나관일 : 그렇군요. 그런데도 동남아와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일부 종교의 성직자들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국가들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바성인 : 신은 고사하고 인간에 대한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광신도의 발언일 뿐이지. 그런 발언 자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대화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중국과 러시아, 지구상에서 최초로 ‘무신론’을 공식 선언한 알바니아, 김일성 가족을 신격화하는 북한의 경우를 보면 같은 무종교 국가이지만 중국은 번영하고 있고 북한과 알바니아는 더욱 피폐해지는 걸로 보아 종교와 국가의 번영사이에 어떤 함수관계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네. 하긴 전체주의 국가, 혹은 종교를 탄압하는 독재 국가의 경우 그 인민들이 겉으로는 억압에 못 이겨 무종교를 표방하지만 어떤 종교관, 우주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지. 미국의 경우에는 그 역사가 짧고 독실한 기독교 신도들이 이민을 가서 세운 국가로 수많은 지역과 인종들이 모여 사는 이민국가 이기 때문에 특정종교를 중심으로 화학적 결합을 위해 의도적으로 기독교가 성행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
나관일 : 결국 국가의 번영이나 발전은 종교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범죄, 사회의 안정, 정의 실현, 문화발전 등이 종교적 신념이나 신의 보상과 관계없이, 인간의 이성과 건강한 상식으로 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인류의 역사가 신의 의지와 무관하고 개인과 국가의 번영과 운명이 신의 의지나 보상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만 너무 불쌍하고, 역사상 온갖 호강을 다 누리고 죽는 순간까지 권력과 부를 향유한 중국의 진시황제를 비롯하여 서양 전설속의 솔로몬왕, 영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역대 국왕, 북한의 김일성과 김 정일, 그리고 지금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권력과 부를 누리고 사는 스페인이나 태국, 아랍의 국왕, 경제적 왕국을 건설한 세계적인 부호들에 비해 평범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인민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하의 천민들은 자신들이 전생의 업보로 천민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현세의 고통을 감내하고 사후 다음세상에서는 좋은 신분으로 태어나기 위해 절대 복종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세바성인 :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이 모두 항성일 수 없고 항성을 중심으로 행성과 위성이 있고, 때로는 유성처럼 소멸되어 버리는 별들이 있는 것처럼 인간이 다 같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땅위의 수목도 모두 거목이 될 수 없고 어떤 나무는 잡초처럼 자라다 스러지고, 어떤 나무는 바위 틈 사이에서 어렵게 살고, 어떤 나무는 큰 나무 그늘에서 제대로 햇빛을 받고 자랄 수 없어도 불평하는 법이 없이 각자 위치에서 잘 자랄 때 전체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지듯이 우주는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조화 그 자체가 바로 우주라고 ----
나관일 : 안분지족과 조화가 바로 삶의 지혜이자 우주의 법칙인 셈이군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 지 생각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심판하는 신이 없고, 선한 자나 악한 자나 사후에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면 불공평한 이 세상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이 허밍해하거나 심지어는 억울해 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세바성인 : 똑 같다고 할 순 없겠지. 만약 영혼이 사후에 일정기간 존재한다면 유유상종하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선인은 선인끼리 악인은 악인끼리 모여 업보를 치르게 되지. 업보라는 말은 불교 용어이지만 어쨌든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 영혼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기억의 파장은 스스로 변하게 될 앞으로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네. 분해되어 소멸의 과정을 거칠 수도 있고, 보다 고차원의 영혼으로 거듭 날 수도 있고 변화되는 양상이 달라지리라는 걸로 정리를 해두세.
나관일 :인류 역사상 善을 지향하는 가장 강력한 종교 집단이 로마 카톨릭이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집단도 카톨릭입니다. 이의 병폐를 타파하고자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새로 생긴 개신교는 구교보다 더 단순형식논리에 매몰되어 점점 부패한 집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신을 신봉하고 같은 조상을 두고 있으면서도 철천지 원수와 같이 행동하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그리고 무신론, 무종교, 인간평등을 표방하는 공산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독재국가가 되어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문제의 중심. 사고의 중심에 신이나 사상이 아닌 인간을 두어야 하며. 인간중심 사상과 이념, 그리고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종교는 살아있는 인간의 영혼과 선린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많은 종교인들이 약자에 대한 봉사와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갈등을 유발하는 종교, 영생을 주장하는 종교는 사기집단일 가능성이 많으며, 인간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특정인을 신으로 숭배하거나 소수집단이나 개인이 특권을 가진 나라는 중세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개국가라는 것, 그리고 인간중심사상, 휴머니즘, 인내천사상. 민주주의, 인류애와 같은 사상이야말로 역사에서 배우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결론으로 하고, 귀중한 말씀가슴에 새겨 두겠습니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제어하고 思考를 주관 하며 문명을 가능케 하는 이성과 지혜가 발현되는 곳, 그리고 영혼이 거하는 곳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하고 여겨지는 곳- 인간의 뇌가 없으면 감정도 없고, 감정이 없으면 행 ·불행도 없을 터이니 천국과 지옥의 공포에서 벗어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잘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세바성인: “관일아 관일아! 내가 너의 할애비다. 너 태어나서 일주일도 안 되어 내가 이 곳으로 왔단다. 그래서 네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나는 아직 인간의 기억을 가직고 있는 영혼이다. 그러니 죽어서 영혼이 없다고는 생각지 마라. 그러나 뇌가 없으니 감정의 기복은 없다. 감정이 없으니 행·불행의 개념도 없다고 보아야겠구나. 행·불행의 개념이 없으니 천국과 지옥도 없단다. 다만 파장으로 잠재되어 있는 기억이 나를 아직 이렇게 붙들고 있다.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영혼도 자유롭게 된단다. 나는 곧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인간들이 생각하는 천국과 지옥의 그런 곳은 아니다. 나도 천상의 세계를 다 알지는 못한다. 다만 여기서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있단다. 그동안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사를 챙겨준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너에게 오게 한 것 같다. 제사를 지낸다고 배가 부르겠느냐 마는 그래도 영혼이 인간의 기억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동안은 후손들의 정성이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나와의 대화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특정 종교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유롭게 살거라. 바르고 옳은 일을 하며 이타적 삶을 살거라. 원한관계를 맺지 말고, 집착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의 긴 여정을 여행하는 작은 한 마리의 새일진데.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려므나.”
할아버지 할아버지 ! 관일은 할아버지를 부르다 잠에서 깨어났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것이다. 관일이 병원문을 나선 것은 그로부터 사흘후였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관일은 몰라보게 회복이 빨랐다. 그리고 열흘 후 나관일은 심연에 모습을 나타냈다. 나관일이 심연에 들어서자 연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품에 안겼다. “선생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그래 . 미안해 걱정을 끼쳐서 __” 나관일은 심연희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의 가슴에 그 녀의 가슴이 뭉클하게 닿아왔다. 그도 그녀도 개의치 않고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었다. 방에 들어서자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그동안 나관일이 없는 토론방은 개점휴업 상태였다.